유랑의 달 - 나기라 유, 정수윤, 은행나무(2020)

유랑의 달

줄거리
아홉 살의 가나이 사라사는 자유로운 부모님 밑에서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나날을 보낸다. 낮에도 술을 마시고 가끔 저녁으로 아이스크림을 먹는 가족을 향해 이웃들은 수군거리지만, 사라사는 그 행복이 영원히 지속될 거라고 믿는다. 아빠와 엄마가 자신의 곁을 떠나버리기 전까지는. 부모님을 잃고 이모의 가족과 함께 살게 된 사라사는 너무도 다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겉돌며 매일 저녁 늦게까지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던 사라사는 더 이상 이모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늘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던 대학생 후미를 따라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리운 부모님의 온기와 다시금 마주친다.

페이지
p.62
˝뭘 위한 건배야?˝
˝게으른 휴일을 위하여.˝

pp.69-70
˝로리콘은 괴로워?˝
˝로리콘이 아니더라도 산다는 건 괴로운 일투성이야.˝
˝어른이 돼도 괴로워?˝
˝슬프지만.˝
그렇구나. 어른이 되면 자유롭게 어디든지 갈 수 있으니 괴롭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어도 괴롭다면 어른 같은 거 되고 싶지 않다. 그러다 문득 어떤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나도 어른이 되면 후미한테 버림받겠네.

p.84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혐오의 눈빛은 피해자에게도 해당되는 것임을 알고 아연했다. 위로나 배려라는 선의의 형태로 ‘상처 입은 불쌍한 여자아이‘라는 도장을, 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쾅쾅 찍어댄다. 다들 자기가 상냥하다고 생각한다.

p.100
요즘 시대에 특별히 귀한 것은 별로 없다. 사람이 살해당하는 장면도 검색하면 쉬이 볼 수가 있다. 미성년이라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선량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비극도 뼛속까지 발라내진다.

p.145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싶어서 화가 치미는 한편 불안하기도 했다. 나를 모르는 사람이 나의 마음을 마음대로 분석하고 추정한다. 당사자인 내가 나를 의심하게 만든다. 나는 조금씩 내가 누구인지 잊어갔다. 오랜 시간 내가 하는 말이 아무에게도 통하지 않았다. 그걸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은 후미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p.163-164
미지근한 바람이 불어와 인공 포도 향이 방 안 가득 넘친다. 나도 어쩐지 과일 냄새에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포도라고밖에는 할 수 없는, 그러나 포도는 아닌 모조품 냄새. 애정도 그런 것일지 모른다. 세상에 ‘진짜 사랑‘ 따위 얼마나 있을까?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것이 훨씬 더 많지 않을까? 진짜가 아니란 걸 어렴풋이 알면서도 다들 내버리진 않는다. 진짜는 세상에 그리 자주 굴러다니지 않는다. 그러니까 자기가 손에 든 것을 사랑이라고 정의 내리고, 거기에 순응하자고 마음먹는다. 그런 것이 결혼인지도 모른다.

pp.236-237
아무런 힘도 없는 무책임한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어떤 아픔이라도 언젠가는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는 건 거짓말이다. 내 손에도, 모두의 손에도 하나의 가방이 있다. 아무도 대신 들어줄 수 없다. 평생 자기가 안고 가야 할 가방안에 후미의 그것이 들어 있다. 내 가방에도 들어 있다. 내용물은 다 다르지만 버릴 수는 없다.

pp.319-320
여성 경찰관이 리카의 손을 잡았다. 나는 서둘러 반대쪽 손을 쥐었다. 아무리 강하게 잡아도 이 손은 떨어진다. 알고 있지만 잡았다. 어린 나의 손을, 후미는 꽉 잡아주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나를 꼭 잡고 놓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그 힘이 15년 동안 나를 버티게 해주었다.

p.353
그날 다니 씨를 혼란스럽게 만든 연약함이 내게도, 후미에게도, 이 리뷰를 쓴 모든 사람에게도 있다.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며, 다들 무언가를 두려워하며, 면죄부를 받고 싶다고 바라는 듯하다. 대체 누구에게, 무엇을 용서받아야 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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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7(金) (1판 1쇄)

유.

한 줄
일단 잘생기고 볼 일이다

오탈자 (1판 1쇄)
못 찾음

확장
행복색 원룸 - 하쿠리(2017)
학교폭력과 가정폭력을 당하던 여자아이와 이를 납치한 유괴범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타이틀은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이야기‘다.
그 날, 소녀는 유괴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소녀에게 한 줄기
희망을 품게 하는 생활의 시작이었다.
소녀는 유괴범에게 결혼을 맹세하고
유괴범은 소녀에게 많은 행복을 바친다.
유괴범과 피해자의 관계인데 어째서 이렇게 따뜻한 거야?
작중 결말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품이라고 한다. 실제 사건인 사이타마 여중생 납치 사건을 모델로 삼았다는 논란 때문에 급전개를 했다는 썰이 있다.

유랑의 달 - 이상일(2022)
2022년 개봉한 이상일 감독 연출, 히로세 스즈, 마츠자카 토리 주연의 일본 영화. 이상일 감독은 영화화를 결심했을 시점부터 히로세 스즈를 떠올렸다.
1974년 니가타현에서 태어난 재일 한국-조선인 3세다. 이름과 관련된 행보가 굉장히 특이한데,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인이면서 개명을 하지 않고 통명도 쓰지 않으며 하다못해 국적색이 옅은 예명 또한 만들지 않고 오로지 본명인 한국식 이름으로 줄곧 활동하고 있다. 한국식 이름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선 ˝편안하게 일본 이름으로 개명하는 경우들도 많은데, 일단 그건 뭔가를 숨기는 거잖아요. 한국 이름으로 사는 것보다 뭔가를 숨기면서 살기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가 훨씬 더 클 것 같아서 이대로 쓰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2025년 6월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국보가 100억엔을 돌파하는 흥행수입을 올리며 일본에서 큰 흥행을 기록했다. 2003년에 개봉한 춤추는 대수사선 THE MOVIE2 이후로 무려 22년 만에 나온 100억엔 돌파 일본 실사영화라는 점에서 일본 영화사에 기록을 남겼다. 관객수도 천만관객을 넘겼다.

저자 - 凪良ゆう(1973-)

원서 - 流浪の月(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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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메의 여름 - 교고쿠 나쓰히코, 김소연 역, 손안의책(2013)

우부메의 여름

줄거리
1950년대 도쿄, 유서 깊은 산부인과 가문의 한 남자가 밀실에서 연기처럼 사라진다. 임신 중이던 그의 부인은 그 후로 20개월째 출산하지 못하는 기이한 상태에 놓여있다. 우연히 이 일에 말려든 3류 소설가와 고서점 주인에 의해 사건은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결말로 치닫는데…….

페이지
p.28
“원래 이 세상에는 있어야 할 것만 존재하고, 일어나야 할 일만 일어나는 거야. 우리들이 알고 있는 아주 작은 상식이니 경험이니 하는 것의 범주에서 우주의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상식에 벗어난 일이나 경험한 적이 없는 사건을 만나면 모두 입을 모아 저것은 참 이상하다는 둥, 그것참 기이하다는 둥 하면서 법석을 떨게 되는 것이지. 자신들의 내력도 성립과정도 생각한 적 없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나?”

p.48
˝가상현실과 현실의 구별은, 자기 자신은 절대로 할 수 없는 법이야. 세키구치 군. 아니, 자네가 세키구치 군이라는 보증조차 없는 걸세. 자네를 둘러싼 모든 세계가 유령처럼 가짜일 가능성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과 똑같이 존재한다네.˝
그럼 ——.
˝그럼 마치 내가 유령 같지 않은가!˝

p.300
“자네는 엊그제, 우부메는 유령이 아니라 ‘산고로 죽은 임산부의 원념’이라는 개념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래. 하지만 생각 좀 해 보게. 죽은 사람 자체에는 ‘원념’이 없단 말이야. 원념이라는 것은 남겨진, 살아 있는 사람에게 있는 걸세.”
“원한을 남기고 죽었으니 원념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
“아닐세. 죽은 사람이 생각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죽으면 끝이야. 살아 있는 사람이 ‘원통했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거지. 무릇 요괴는 보편적으로 산 자가 확인하는 것일세. 즉, 요괴의 모양을 결정하는 요인은 살아 있는 사람, 즉 요괴를 보는 쪽에 있다는 뜻이지.”

p.532
˝인격이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은 한 개인 안에서도 어제와 오늘, 아침과 저녁으로 미묘하게, 아니 때로는 크게 달라지지요. 하지만 그것은 어떤 때에도 모순 없이 연속된 것처럼 느껴져서, 결국 하나의 인격이라고 인식되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따라서 본래 인격은 한 개 두 개라고 감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이중인격이란 인격이 두 개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것들이 하나의 인격이라고 인식되지 않는, 또는 인식할 수 없을 만큼 괴리되어 버린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한 인간에게는 인격이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뇌의 속임수입니다. 즉, 연속된 의식과 질서였던 기억의 재생이야말로, 소위 말하는 인격을 형성하는 조건인 셈이지요. 따라서 뇌 없이는 인격을 말할 수 없어요. 그리고 뇌의 어느 부분이 현재 의식을 낳고 있는지가 중요한 열쇠가 되지요. 통상 우리는 뇌의 여러 부분과 접촉하며 사회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회로의 어딘가가 접촉 불량을 일으킬 때가 있지요. 평소에 사용하는 뇌보다 한 단계 낮은 뇌로 연결되어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인격은 바뀌고 맙니다. 인간으로서의 섬세한 정서나 감정을 알 수 없게 되지요. 심할 때는 말조차 잃게 됩니다. 동물의 본능만으로 행동하기도 하고요. 이것이 흔히들 말하는 ‘짐승에 씐‘ 상태입니다.˝

pp.568-569
딸랑, 하고 풍경이 울린다.
“덥군. 이제 완전히 여름이야.”
나는 땀을 흠뻑 흘리고 있었다.
교고쿠도는 그 화난 듯한 얼굴로,
“그야 그렇지. 우부메는 여름에 나오는 걸로 정해져 있으니까.”
라고 말했다.

“우부메의——여름이로군.”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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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5(水) (2판 1쇄)

다.

한 줄
첫 시작점부터 나랑은 잘 안 맞아…

오탈자 (2판 1쇄)
p.48 위에서 4번째 줄
날일세 → 나일세

확장
게게게의 키타로 - 미즈키 시게루(1960)
요괴만화의 고전으로 현존하는 모든 일본 요괴를 다룬 만화의 원조이자 일본 요괴만화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의 일본 요괴물에서 미즈키 시게루와 이 만화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오늘날의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요괴의 이미지는, 이 작품으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그야말로 세대를 초월한 일본의 국민 만화 중 하나로 오랜 시간에 걸쳐 애니메이션화되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평화주의, 반전주의 성향은 그의 작품의 애니메이션 제작진도 이어받아서 게게게의 키타로는 매 시즌 사회문제와 일본 과거사를 폭로하는 내용이 들어갔으며 특히 미즈키 시게루 사후 제작된 6기 애니판은 일본이 우경화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가차 없이 묘사해서 넷 우익들에게 방영될 때마다 까이는 작품이 되었다. 넷 우익들은 까기에 바빴지만 이 작품은 아침 방송인데도 시청률도 잘나오고 작품의 평가도 훌륭해 권위 있는 상인 갤럭시상을 수상했다.

나스 키노코(1973-)
일본의 시나리오 라이터 겸 소설가 및 타입문의 모회사인 유한 회사 노츠의 대표 이사. 국내에서는 타입문의 동인 소프트 ‘월희‘의 시나리오 라이터로 처음으로 이름을 알리고 타입문의 첫 상업 작품인 Fate/stay night와 이 작품의 첫 애니화인 Fate/stay night(애니메이션)으로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전기 소설과 본격 미스터리를 계승했다는 측면에서 나스 키노코의 선배격. 작품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문체도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문학성에 대한 평가는 하늘과 땅 차이.

저자 - 京極夏彦(1963-)

원서 - 姑獲鳥の夏(1994)

구판 - 우부메의 여름(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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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뢰성 - 요네자와 호노부, 김선영 역, 리드비(2022)

흑뢰성

줄거리
때는 일본 전국시대, 1578년 겨울. 전국시대 패권을 눈앞에 둔 오다 노부나가의 무장 아라키 무라시게는 느닷없이 반역을 일으키고, 아리오카성에서 저항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를 설득하기 위해 찾아온 오다의 군사(軍師) 구로다 간베에를 지하 감옥에 가둔다. 성안에서는 기괴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흔들리는 민심과 흐트러진 군대 기강을 고민하던 아라키 무라시게는 고민 끝에 구로다 간베에에게 지혜를 요청하는데…….전쟁과 수수께끼의 끝에서, 두 사람은 각자 무엇을 꾀하고 있었을까?

페이지
p.13
전진하면 극락, 후퇴하면 지옥.

p.27
˝어찌하여 그런 짓을. 사자는 돌려보내는 것이 규칙, 돌려보낼 수 없다면 베어 버리는 것도 무사의 규칙이거늘. 세상의 이치에 어긋나는 짓을 하시면…….˝
간베에는 말을 잇지 못하고 창백한 얼굴로 쥐어짜 내듯 말했다.
˝……인과가 돌아올 겁니다.˝

p.47
말씀드릴 필요도 없겠지만 동정이나 인의는 승려의 덕행은 되어도 결코 무사의 덕행은 되지 못합니다. 죽여야 할 자를 제대로 죽이지 못하면 이 세상에 무가(武家)는 성립하지 못합니다.˝

p.112
원래 무사란 그런 존재다. 검술이 뛰어난 자는 검술을, 산술이 뛰어난 자는 산술을, 전략이 뛰어난 자는 전략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긴다. 한 사람의 주군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가마쿠라 시대 무사라면 또 몰라도, 이 시대의 무사는 기량을 인정받지 못할 때는 섬기는 가문을 바꾸더라도 자신의 기량을 천하에 알리려 한다. 그 중에서도 간베에는 더욱 두드러진다. 난제를 던져 주면 자기가 누구보다도 명석하다는 사실을 과시하려고 그것을 풀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이 이 남자의 천성이다. 간베에는 군계일학의 재주꾼이지만 성격만 잘 파악하면 쉽게 다룰 수 있는 사내이기도 하다. 무라시게는 그렇게 판단했다.

p.142
노부나가라면 죽였으리라.
그렇다면 죽이지 않으리.

p.254
무라시게는 잠시 망설였다. 무라시게는 강인한 무사이며 지략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셋쓰의 수장에 오른 것은 누구보다 감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활과 말이 무사의 표면적인 도구라면, 이면의 도구는 감과 운이리라. 그 감이 지금 이곳에서 바로 간베에를 죽이라고 말하고 있다.

p.478
하지만 외람되오나 이 성에는, 근심 많은 이 세상에는 그렇게 저항할 수 없는 약자가 더 많은 법. 종문의 가르침에도 없는 몇마디가 사람을 현혹하는 것이 이 세상이라면, 꾸며 낸 기적이 사람을 구원하는 것 또한 이 세상의 이치 아니겠습니까.˝

p.489
˝자네의 책략을 따르면 나는 천년이 지나도록 천하에 악명을 남기겠지. 자네는 내 목을 치는 대신 내 이름을 치려 했나.˝

p.498
˝오다가 싸우는 모습은 모두가 보았다. 명령을 받으면 아이도 끓는 기름에 집어넣는 게 사람이라지만, 한도라는 게 있어. 백성들도, 오다 가신들도, 머지않아 오다를 저버릴 것이다. 아니, 이미 저버렸는지도 모르지. 간베에, 주군이 내리는 벌은 사죄로 용서받을 수 있다. 신불의 벌은 기도로 면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백성과 가신이 내리는 벌은 누구도 저항할 수 없다. 내가 두려웠던 것은 그것이야. 그래서 모반했다. 나는 그저 아라키 가문을 남기려 했을 뿐이다. 무사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았을 뿐이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2.10.31(月) (초판 1쇄)

지.

한 줄
소설 도사가 된 요네자와 호노부

오탈자 (초판 1쇄)
못 찾음

확장
일본전국시대 총정리 몰아보기 - 써에이스쇼 sirace show(2020)
시대소설이라서 일본 역사를 모르니까 흥미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대망』의 만화판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수박 겉 핥기는 했지만 유튜브 시대인 만큼 이 영상으로 복습해야겠다.

군사 칸베에 - 마츠모토 히토시
우리나라로 치면 이경규급의 개그맨이라고 하는데 찾아보니 지금은 사생활 문제로 거의 방송 퇴출 수준이라고 한다. 개인적인 문제를 뒤로하고 영상만 보면 썰 푸는 솜씨가 거의 침착맨 삼국지를 생각나게 한다. 아저씨 혼자 떠드는 게 왜 재미있는지. 왜 옛날 사람들이 판소리나 변사에 열광했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저자 - 米澤穂信(1978-)

원서 - 黒牢城(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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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제물 - 시라이 도모유키, 구수영 역, 내친구의서재(2023)

명탐정의 제물 (인민교회 살인사건)

줄거리
명탐정 오토야 다카시는 아리모리 리리코라는 조수와 함께 경찰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의 진상을 밝히며 명성을 쌓아왔다. 그러나 실은 리리코야말로 오토야 탐정사무소의 ‘브레인’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리리코가 학회 참석을 이유로 뉴욕으로 향한 뒤 종적이 묘연해진다. 오토야는 면밀한 조사 끝에 리리코가 조든타운이라는 교단에 잠입해 교주의 뒷조사를 하고 있음을 알아내고, 억류되어 있을지도 모를 리리코를 구하기 위해 남아메리카로 떠난다. 한때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만 명이 넘는 신자를 이끌던 교주 짐 조든은 스캔들을 피해 천여 명의 독실한 신자들을 이끌고 남아메리카 대륙으로 집단 이주한 상태. 미국의 대부호 찰스 클라크는 망명을 도와달라는 조든의 요청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항간의 소문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이에 리리코를 포함한 각국의 우수한 조사원들이 클라크의 의뢰를 받고 가이아나로 파견된 것. 간신히 조든타운 잠입에 성공한 오토야는 정체가 들통 나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는데…….

페이지
p.41
˝호들갑스럽기는. 어차피 경찰이 진상을 밝혀냈겠지.˝
˝잘못된 확신이 잘못된 수사로 이어지지 않는다고는 단언할 수 없잖아요.˝
˝대량생산 시대잖아. 추리도 많을수록 좋아. 그러면 마음에 드는 쪽을 고를 수 있으니까.˝
농담으로 어물쩍 넘기려고 했다.
˝오토야 씨는 탐정이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해요.˝

p.69
콜드리딩이란 대화나 관찰을 통해 상대방의 개인적인 정보를 끌어낸 뒤 특별한 힘으로 그것을 간파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 핫리딩이란 미리 대상자의 정보를 조사해두고 그것을 간파한 것처럼 꾸미는 기술이다. 어느 쪽이든 사기꾼 점쟁이나 초능력자들이 쓸 법한 기술이다.

pp.263-264
˝신앙이 현실과 괴리를 일으키면 신자는 새로운 해석을 만들어서 그 괴리를 해소하려고 하죠 나아가 활동의 규모를 키움으로써 자신들의 정의를 뒷받침하려고 하고요. 결과적으로 신앙은 오히려 더 강화돼요. 굳이 설명한다면 그런 식이겠죠.
밀러파와 도로시 마틴 추종자 집단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그건 어느 쪽 신자이건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이에요. 그들은 일상생활을 팽개치고 사람들에게 백안시당하며 전재산을 털어서까지 예언이 현실이 되는 순간만을 기다렸어요. 이제 와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상황 앞에 그들의 신앙이 현실을 초월하게 된 거죠.˝

p.404
따라서 나는 지금부터 너희 입장에서 추리를 진행할 거야. 기적은 있다는 전제로 범인을 밝혀 보이겠어.”
힘을 담아 말한 탓에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탁하게 들렸다. 신자의 절반은 멍하니 듣고 있었지만, 다른 절반은 난해하다는 듯 눈썹을 찌푸렸다.
“그건 불가능한 거 아닌가요?” 요리반의 블랑카 호건은 후자였다. “기적은 신이 불러오는 것이고 우리의 인지 영역을 뛰어넘으니까요. 신자인 제가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들리지만, 기적의 존재를 인정해버리면 논리적인 수수께끼 풀이는 성립하지 않아요. 극단적으로 말해 네 사람을 죽인 게 악마나 성령이라는 추리도 가능해지는 거니까요.”
논리정연한 말에 주변의 신자가 끄덕였다.
“물론 악마가 범인이라면 추리 따위 무의미하지. 그래도 걱정할 필요 없어. 범인은 육체를 가진 인간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있으니까.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4.12.10(火) (1판 2쇄)

이.

한 줄
평범하게 잘 쓸 수 있잖아

오탈자 (1판 2쇄)
못 찾음

확장
쿨에이드
Kool-Aid. 크래프트 하인즈의 분말주스이다. 마스코트는 ‘쿨 에이드 맨‘이다. 한국에선 동서식품이 수입판매 중이었으나 모기업의 RICHI`s로 대체되면서 단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쿨에이드 중에서도 특히 포도맛 쿨에이드는 치킨, 수박과 더불어 미국 흑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인종 차별적 편견이 있어 미국 흑인을 놀리는 인터넷 밈에 쿨에이드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겠지만 한국인이라고 모두 김치에 쌀밥 먹는 것을 좋아하는 건 아니듯이 흑인이라고 다 쿨에이드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주로 미국 흑인들과 연관된 이유는 흑인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싼 값에 물만 있으면 마음껏 타 먹을 수 있으므로 특히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각광받기 때문이다. 흑인뿐 아니라 가난한 백인 가정에서도 즐긴다. 이미 30대 이상 미국인이라면 어린 시절에 다 먹어 봤기 때문에 어떤 맛인지 다들 알고 있다.
미국에서 ‘쿨에이드를 마시다(drink Kool-aid)‘라는 문장은 ˝무언가에 심각하게 빠져있다˝라는 의미로 통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희대의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존스타운 집단 자살사건에서 짐 존스가 여기에 청산가리를 타서 신도들에게 먹였기 때문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건에서 사용된 음료는 쿨에이드와 동일한 종류의 분말 음료 브랜드인 ‘플레이버 에이드‘이다.

‘존스타운’에서 벌어진 최악의 집단 자살 사건! 사이비 왕국의 건설부터 비극을 피해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 신비한TV 서프라이즈(2023.01.08)
서프라이즈 팬이 은근 많아서 소재가 떨어져도 종영을 못한다더니 이 사건도 다룬 적이 있구나

저자 - 白井智之(1990-)

원서 - 名探偵のいけにえ 人民教会殺人事件(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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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 아이사카 토마, 이소담 역, 다산북스(2023)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줄거리
주인공 세라피마는 독소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마을을 급습한 독일군에 의해 하루아침에 어머니와 고향을 잃는다. 자신도 나치에게 사살되기 직전, 저격병 출신의 붉은 군대 지휘관 이리나에게 구출되지만, 아군이라고만 믿은 이리나의 손에 엄마의 시신을 모욕당한다. “싸울 것인가, 죽을 것인가?” 이리나가 제시하는 이분법을 받아들인 세라피마는 그의 제자가 되어 저격병이 되기로 결의한다. 어머니를 쏜 독일 저격병을 처치하기 위해, 그리고 어머니의 시신을 모욕한 원수 이리나를 죽이기 위해. 이리나가 교관으로 있는 여성 저격병 훈련학교에서 세라피마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소녀들과 만난다. 모두들 독일군에게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그때 이리나가 제시한 싸움과 죽음의 선택지 사이에서 싸우는 쪽을 선택한 자들이다. 뜨거운 전우애를 나누며 훈련을 마친 세라피마는 어엿한 저격병으로 거듭나고 동료들과 저격소대를 이룬다. 주인공은 붉은 군대의 일원으로서 100명에 달하는 적병을 해치우는 전과를 세우지만, 전쟁의 끔찍함과 여성을 향해 가해지는 폭력을 마주하면서 서서히 깨닫게 된다. 이 전쟁이란 결국 독재국가끼리 벌이는 괴상한 살육일 뿐이란 것을, 그리고 전쟁 아래서 가장 큰 폭력에 놓이는 것은 여성이라는 것을. 그리고 세라피마는 원수를 갚는 것을 넘어 자신이 싸우는 진정한 동기를 발견한다. 그것은, 여성을 지키기 위해서다.

페이지
p.89
˝나는 기점을 가지라고 했다. 그리고 그걸 전장에서는 잊으라고도 했지. 기점조차 없어서야 시작도 할 수 없어. 딱 한 번만 말할 테니 잘 들어라. 저격병의 특이성은, 명료한 의사로 적을 노리고 쏘는 것에 있다. 현대 전쟁에서는 기관총병∙포병∙폭격수∙군함을 타는 해병에 이르기까지 각종 병과는 집단성과 그에 따른 익명성의 그늘에 숨을 수 있다. 그러나 너희 저격병은 그럴 수 없어. 항상 자신이 무엇을 위해 적을 쏘는지를 놓치지 마라. 그건 곧 근본적인 목표를 잃는 것이다. 그다음은 죽음이다.

pp.102-103
저격병에게 사격은 단순히 주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방아쇠를 당기는 시간은 그 밖의 모든 과정에 투자한 결과를 내보이는 ‘극점‘에 지나지 않는다. 세라피마는 그런 사고방식과 기능을 습득했다. 다른 생도들도 마찬가지였다.

pp.127-128
˝여성이 무기를 들고 전장에 나가 싸우는 나라가 더 진보한 나라라고?˝
˝방어전을 치르고 있다는 조건하에선 그게 맞아. 강의 때엔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는데 지금이라면 알겠어. 남녀평등의 권리란 바로 그런 게 아닐까. 이론 훈련에서 현대 외국 여성에 관해서 배웠잖아. 파시스트 독일은 여성을 부엌에 밀어 넣고, 미국 여성은 치어리더가 되었어. 그러나 우리 소련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나라임을 인정한 거야. 기회만 있으면 영웅도 되고 장군도 될 수 있어. 나는 그걸 실현해 보일 거야.˝
세라피마가 보기에는 위험한 발상이었다. 물론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국가에 몸과 마음을, 생명을 바칠 수 있다. 국가로서의 소련에 훌륭히 공헌함으로써 국력을 높이고, 그렇게 가치를 인정받은 여성은 빛날 수 있다는 것. 분명 그것은 파시즘이 성차별을 배경으로 삼아 전쟁터에서 여성을 멀리 떨어뜨리려는 사상의 반대 지점에 있다. 여성을 남성 병사의 치어리더로 쓰는 미국의 발상과도 다르다. 그렇지만 결국 이것은 더욱 동질성을 강요하는 사상이지 않을까.
그러나 여성이 징병의 대상이 아닌 이상, 여성 병사 개개인이 자신의 의지로 전쟁에 뛰어든 것도 엄연한 사실이었다.

pp.145-146
˝너희에게 숙제를 냈었지. 네 사람 모두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답해라.˝
처음으로 지명된 샤를로타가 머뭇머뭇 대답했다.
˝여성은 전쟁 앞에 희생되는 약자가 아니라 스스로 싸울 수 있는 자임을 증명하겠습니다.˝
이리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야나에게 시선을 옮겼다.
˝아이들을 희생시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대답 같았다. 그러나 이리나는 알았다고 대답했다. 세라피마에게 이리나의 시선이 왔다.
˝저는 여성을 지키기 위해 싸웁니다.˝
이것이 세라피마가 찾은 가장 정확한 대답이었다.

pp.155-156
˝너도 사냥꾼이었으니까 기억하지? 사격하는 그 순간에 도달하는 경지. 내면이 한없이 무無에 가까워지고 끝없는 진공 속에 나만 있는 기분. 그리고 사냥감을 쏘는 순간의 기분. 거기에서 평소의 자신으로 돌아오는 감각.˝
세라피마는 숨을 들이쉬었다. 자신만 안다고 생각했던, 표현하기 어려운 그 감각을 타인이 언어화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모습만으로도 아야는 대답을 들은 것으로 이해했다.
˝사격하는 순간에 나는 자유로워질 수 있어. 군대나 동료, 그런 개념은 싫어. 그건 나를 그 순간의 순수함에서 멀어지게 하니까. 하지만 같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그런 개념에 물들고 말아. 나는 내가 달라지는 게, 꼭 녹스는 것만 같아서 너무 싫어.˝

p.212
˝아르스카야 상등병 동지. 어떤가. 자신만은 정상임을 입증하려는 시도는 성공했는가?˝

p.220
병사와 사냥꾼을 나누는 것은, 적을 죽이겠다는 명확한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다.

p.304
˝다 괜찮아. 너는 잘했어. 너는 그러면 돼.˝
˝되긴 뭐가 돼. 당신이, 당신이 나를 바꿔놓았어…….˝
˝그래. 내가 너를 바꿔놓았다. 저격병으로 키웠지. 너는 적을 쏴라. 망설이지 마라. 한곳에 머무르지 말고 너만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저격병으로서 적을 쏴라, 세라피마!˝
세라피마는 신음했다.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이 가슴안에서 소용돌이쳤다.
이바노프스카야 마을에 있었을 때, 자신은 사람을 죽이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다. 그 사실에 추호의 의심도 품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죽인 사람의 숫자를 자랑하고 있다. 그리하라고 이리나가, 군대가, 국가가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행동하면 할수록 자신은 과거의 자신에게서 멀어진다.
나를 지탱하던 원리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송두리째 소련 군인의 것으로 교체된 걸까?
자신이 괴물에 가까워진다는 실감을 분명 느꼈다. 그러나 괴물이 아니면 이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흥분이 가신 후, 세라피마는 게으르게 잠만을 탐했다. 쪽잠만 자며 보낸 사흘 동안의 잠을 보충하려는 것처럼 자는 내내 한 번도 악몽을 꾸지 않았다.
차라리 악몽에 괴로워하는 자신이 되기를 바랐다.

p.515
싸우겠는가, 죽겠는가.
싸우겠다고 대답한 자에게는 싸움을 가르치고, 세라피마처럼 죽음을 바라는 자는 일으켜 세웠다. 양쪽 다 거부한 자에게는 다른 길을 가르쳐주었다. 타냐에게, 또 저격학교에서 퇴소한 동료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류드밀라 파블리첸코가 가지라고 말했던 삶의 보람. 이리나는 여성을 구하려고 했다. 세라피마보다 일찍, 그리고 더욱 깊은 의미로 똑같은 삶을 선택했다.

pp.534-535
세라피마가 전쟁에서 배운 것은 800미터 너머의 적을 쏘는 기술도, 전장에서 갖게 되는 인간의 처절한 심리도, 고문을 견디는 법도, 적과의 힘겨루기도 아니다.
생명의 의미였다.
잃은 생명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대체할 생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배운 것이 있다면 그저 이 솔직한 진실. 오로지 이것만을 배웠다. 만약 그 외에 무언가를 얻었다고 말하는 자가 있다면 그런 사람은 신뢰할 수 없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기록
2024.02.15(木) (초판 1쇄)

다.

한 줄
걸판과는 다르다! 걸판과는!

오탈자 (초판1쇄)
못 찾음

확장
류드밀라 파블리첸코
소련의 저격수. 결혼 전 본명은 류드밀라 미하일로브나 벨로바(Lyudmila Mikhailovna Belova)이며 잘 알려진 성씨인 파블리첸코는 사실 첫 번째 남편이였던 알렉세이 파블리첸코의 성씨다. 무척 짧은 결혼생활이었지만 이혼 후에도 류드밀라는 성씨를 바꾸지 않고 유지했다.
10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저격수 36명을 포함한 독일군 309명을 사살하여 뛰어난 실력을 보였는데 이는 여성 저격수로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러한 전적 덕분에 Lady Death라는 호칭으로도 불렸는데 한국어로 굳이 번역하자면 여사신, 죽음의 여사, 죽음의 부인/숙녀 정도다.
전쟁으로 겪은 수많은 트라우마와 첫번째 남편으로 인해 생긴 상처, 사랑하던 사람들의 이른 죽음으로 인해 그녀의 강고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평생 우울증과 PTSD, 그리고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는데 이는 아마도 그녀의 단명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한다.

걸즈 앤 판처 - 미즈시마 츠토무(2012)
‘만화나 게임 등에서 흔히 병기(兵器)를 든 여성의 이미지가 오용되는 방식을 비판하고 “젊은 여성이 총을 들고 싸우는 것이 페티시즘의 대상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라 말하며, 그러한 자극적 대중문화와 이 소설이 궤를 달리함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책을 구입한 사람의 서평에 적힌 ‘걸판과는 다르다! 걸판과는!‘이라는 문구가 너무나 강렬했다. 내가 밀리터리 종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볼 생각은 없는 애니인데 꽤 잘 만들었다는 평이다. 다르다고는 했지만 초판 한정 일러스트 캐릭터 카드 8종을 준다고 하니… 뭐 어쩔 수 없나.

저자 - 逢坂冬馬(1985-)

원서 - 同志少女よ、敵を撃て(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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