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gmaptir7님의 서재 (밥이다탔네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06 Jul 2026 10:52:04 +0900</lastBuildDate><image><title>밥이다탔네</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27367292451690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밥이다탔네</description></image><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방주 - 유키 하루오, 김은모 역, 블루홀식스(블루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75533</link><pubDate>Sun, 05 Jul 2026 21: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7553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831528&TPaperId=173755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062/41/coveroff/k672831528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방주 - 유키 하루오, 김은모 역, 블루홀식스(블루홀6)(2023)<br><br>방주<br><br>줄거리<br>  주인공 슈이치는 대학 시절 친구들, 그리고 사촌 형과 함께 산속의 지하 건축물을 찾아간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길 잃은 가족 세 명과 함께 지하 건축물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다. 다음 날 새벽녘, 지진이 발생해 출입문이 커다란 바위로 막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반에 문제가 생겨 물이 유입되기 시작한다. 머지않아 지하 건축물은 수몰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지하 건축물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한 명이 희생해 바위에 연결된 닻감개를 돌려서 바위를 떨어뜨리고 혼자 방안에 갇히는 것이다. 그 한 명은 물이 차오르는 것을 바라보면서 죽기만을 기다릴 수 없게 된다. 이 와중에 살인이 연달아 발생한다. 누군가 한 명을 희생하면 탈출할 수 있다. 제한 시간은 약 일주일.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모두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 범인을 제외한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갇힌 아홉 명의 사람 중 누가 희생해야 할까? 살인범은 어차피 살아나간다 해도 사형당할 것이다. 그러니 여기서 희생당하는 것이 낫다? 그렇다면 살인범이 누구인지 찾아야 한다?<br><br>페이지<br>p.79<br>  ˝요컨대 이런 거지? 여기를 탈출하려면 누군가 한 명이 곧 수몰될 이 지하 건축물에 갇혀야 해.<br>  그리고 밖에 나가더라도 구조를 요청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 그동안 남은 사람은 건물이 물에 잠기는 모습을 잠자코 바라볼 수밖에 없어. 다시 말해—<br>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기 있는 사람 중 한 명의 목숨을 희생해야 해. 누가 지하에 남을지 결정해야 하는 거야.˝<br>  뒤로 미루어놓았던 걱정거리가 훨씬 심각해진 모습으로 우리의 가슴을 짓눌렀다. 이 건물에 있는 사람 중 한 명은 죽어야 한다!<br>  그것도 평범한 죽음이 아니다.<br>  어두운 동굴 같은 공간에 홀로 남겨져, 물이 가득 차오르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br><br>pp.104-105<br>  ˝동기를 알아봤자 그건 그저 개연성이 높은 설명에 지나지 않아. 요컨대 이렇다고 하면 이치에 맞는다는 것뿐이잖아? 동기란 그런 거야. 우리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외에는 아무 도움도 안 되지. 아무리 그럴듯한 가설을 떠올린들 그런 동기가 있는 사람은 너뿐이라는 식으로 누군가를 몰아붙일 수는 없어.<br>  지금 이 상황에서 필요한 건 누가 범인인지를 증명할 명쾌한 논리야. 동기는 범인을 알아낸 후 본인한테 직접 물어보는 게 확실하지.<br><br>p.140<br>  ‘‘요컨대 그만큼 특수한 상황이라는 거야. 우리 중에 살인범이 있어. 그런데도 우리는 사건의 진전을 막으려는 마음이 없어. 오히려 범인이 다음 범행을 저지르기 쉽도록 배려하는 느낌마저 들어.˝<br><br>p.193<br>  그건 그렇고, 나는 멍하니 생각했다.<br>  얼마 전까지 여기를 사용했던 사람들은 조만간 세상에 종말이 오리라고 믿었다. 수행을 통해 자신들만 종말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는 황홀한 망상에 젖어 있었으리라.<br>  그들은 어떤 의미에서 옳았다. 이 지하 건축물은 그야말로 지금 묵시록에 예언된 순간을 맞이했다. 우리는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얄궂게도 구약성서 속 노아의 일화와는 달리, 홍수가 일어나는 곳은 방주다.<br>  구원은 여기에 없었다.<br>  조만간 신인지 뭔지가 심판을 내린다면 나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야자키의 이야기는 내게 무의미한 불안을 안겨주었을 뿐이었다.<br><br>pp.352-353<br>  ˝제가 미스터리를 구상할 때 중점을 두는 요소 중 하나는 ‘탐정이 활약할 동기‘입니다. 수수께끼 해명은 목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수단이어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거든요.<br>  클로즈드서클이 무대인 작품에서는 ‘탐정이 활약할 동기‘가 늘 어느 정도 유지됩니다. 폐쇄된 공간에 살인범과 함께 갇혀 있으니까, 범인의 정체를 빨리 밝혀내야 자신들의 안전이 보장되겠죠.<br>  『방주』에서는 그러한 동기를 더 절실하게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누군가 한 명을 희생해야 탈출할 수 있는 폐쇄된 공간에서 살인이 일어나면, 수수께끼 해명은 생존의 절대적인 조건으로 작용할 겁니다.<br>  그런 설정에서 출발해 나름대로 마무리를 지은 결과가 이 작품 『방주』입니다.˝<br>  (『방주』 특별 기획 자기소개 에세이에서 발췌)<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미스터리/스릴러소설<br><br>기록<br>2023.04.13(木) (1판 1쇄)<br>본<br>다.<br><br>한 줄<br>본격의 위기라는 대홍수에서 나타난 진정한 방주<br><br>오탈자 (1판 1쇄)<br>못 찾음<br><br>확장<br>십자관의 살인 - 손선영, 한스미디어(2015)<br>클로즈드서클을 다루는 방식에서 어떻게 개연성을 불어넣느냐, 그게 본격에 닥친 가장 큰 해결과제라면 적어도 힘 있는 자들의 유희가 배경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추리소설의 시작 자체가 느렸지만 아야츠지 유키토를 팔아서 광고한 이 책에 많이 실망해서 개인적인 독서 기록에 악평을 남겼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한국 추리소설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동안의 내 편견을 깰 수 있을까?<br><br>퇴마록 혼세편 1 - 이우혁, 반타(2025)<br>교회를 다니지 않아서 방주에 대한 기억은 성경보다 퇴마록이 나에게 더 영향을 미쳤다. 출간 당시에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웹소설 플랫폼이 활성화된 요즘 시대였다면 더 큰 부를 쌓지 않았을까? 개정판도 나왔는데 예전 기억을 떠올리면서 다시 읽어볼까.<br><br>저자 - 夕木春央(1993-)<br><br>원서 - 方舟(2022)<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062/41/cover150/k6728315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0624125</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영매탐정 조즈카 - 아이자와 사코, 김수지 역, 비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75427</link><pubDate>Sun, 05 Jul 2026 20: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7542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89610&TPaperId=173754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273/52/coveroff/893498961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영매탐정 조즈카 - 아이자와 사코, 김수지 역, 비채(2021)<br><br>영매탐정 조즈카 (블랙 앤 화이트 95)<br><br>줄거리<br>  주인공 조즈카는 누군가의 주변에 닥쳐오는 불온한 기운을 알아채는가 하면, 살인 현장에 머물러 있는 희생자의 영혼과 접속하기도 한다. 이른바 영매(=medium)이다. 죽음의 냄새를 맡기도 하고 영시(靈視) 즉 희생의 순간을 카메라처럼 포착하기도 한다. 아무리 철벽같은 알리바이를 만들고 극악무도한 사건을 우연한 사고로 위장하더라도 조즈카의 초월적 능력 앞에서는 소용이 없다. 영매탐정 조즈카는 사건 현장을 둘러본 뒤 이내 말한다. “○○○가 범인이에요.” 하지만 수사 과정이 생략된 채 영매가 지목한 범인을 체포할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추리소설가 고게쓰가 등판한다. 논리적 사고로 똘똘 뭉친 그는 조즈카가 확신하는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촘촘히 추론해낸다. 완벽한 하모니가 아닐 수 없다.<br><br>페이지<br>p.109<br>  히스이의 영시에 증거 능력은 없다.<br>  하지만 그것을 단서 삼아 물적 증거를 찾는 일은 가능할지도 모른다.<br><br>pp.110-111<br>  ˝히스이 씨는 영매예요.˝<br>  의아하다는 듯 이쪽을 향한 비취빛 눈동자를 바라보며. 고게쓰는 말을 이어갔다.<br>  ˝영매란 산 자와 죽은 자를 이어주는 존재죠. 그렇다면 저는 논리를 이용해 히스이 씨의 힘이 현실과 이어질 수 있게 돕겠습니다.˝<br><br>p.181<br>  ˝제 힘과 선생님의 힘, 둘을 합쳐서 진실을 밝혀주세요. 선생님이라면 할 수 있어요.˝<br>  심령과 논리를 조합해 진실을 제시한다.<br>  자신은 히스이의 매개자가 되는 길을 택한 것이다.<br><br>p.187<br>  영시로는 한순간이었다.<br>  하지만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논리를 구축하기란 어찌나 번거로운지.<br><br>pp.199-200<br>  히스이는 타인의 냄새가 그렇게 잠깐 새에 변하는 것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고 했다. 고게쓰는 그 말의 의미를 생각했다. 딱 한마디로 자신의 인생이 뒤집혀버리는 순간이란, 누구에게나 똑같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고게쓰도 그런 경험이 있다. 눈을 감으면 그 말을 했던 사람의 표정을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다. 고작 한마디로 나라는 인간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순간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br><br>p.364<br>  ˝중간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출발점과 결론만 보여주면, 다소 유치하긴 해도 상대를 놀라게 할 수 있다…….˝<br><br>p.380<br>기이한 존재가 있든 없든 초자연현상이 일어나든 말든, 논리를 구축하는 노력을 포기해도 되는 이유가 되지는 않으니까요.˝<br><br>p.381<br>  ˝영매는 마술 속에서 태어났어요. 그리고 마술은 영매에게서 태어났고요.˝<br><br>p.388<br>  ˝우리 일상에 탐정은 없어요. 저건 이상하다, 이걸 생각해야 한다, 그게 수상하다, 앞장서서 친절하게 알려주는 사람은 눈 씻고 봐도 없죠. 우리는 일상 속에서 뭘 생각해야 하는지, 뭘 눈여겨봐야 하는지, 우리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해야 해요. 뭐가 이상한지 모른다? 너무 사소한 문제라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럴 가치가 없다? 정말로?˝<br><br>p.389<br>  ˝탐정이 되고 싶은 마음이 없더라도, 우리는 명탐정의 시선을 가져야 해요.˝<br><br>p.400<br>어쨌거나 진상에 도달할 수 있는 논리가 두 가지 있었으니까요. 그래요, 차분히 생각해보면 진실에 다다르는 논리가 딱 하나여야만 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어요.<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미스터리/스릴러소설<br><br>기록<br>2021.08.14(土) (1판 1쇄)<br>예<br>다.<br><br>한 줄<br>내 외모에 반해 호기심으로 집어 들었다간 큰 반전을 볼 것이야!<br><br>오탈자 (1판 1쇄)<br>못 찾음<br><br>확장<br>내 외모에 반해 호기심으로 전화했다간 큰 호통을 들을 것이야<br>내 외모에 반해 호기심으로 전화했다간 큰 호통을 들을 것이야!<br>평범한 직장인의 신분에서 벗어나 삼각산에서 강림도령을 모시기까지 -<br>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앳되고 예쁘장한 외모에 조용한 말씨의 그녀가 이상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 불과 2년 전이라고 한다. 직장에서 사무를 보다가도 순간순간 착란이 일어나, 참다 못해 찾아간 삼각산에서 강림도령을 모시게 되었다. 손님이 전화를 걸면 그가 처한 어려운 상태를 온 몸으로 똑같이 느끼고 해법이 줄줄 나오게 된다는데 이것이 기적이랄까. 하지만 예쁜 외모에 반해 데이트하듯 전화를 걸었다가 야단맞은 손님이 여럿이라니 호기심 어린 전화는 금물!<br>신점의 大家들이 한 자리에- 29번 화령보살<br><br>이 짤도 10년이 넘었네.<br><br>너는 아직 군마를 모른다 - 이다 히로토(2013)<br>p.126<br>  ˝정말로요? 선생님, 저 속이시는 거 아니에요? 아까 버스 말고는 지나가는 차도 없었어요. 건물도 안 보이고, 군마…… 이런 곳 아니에요?˝<br>  ˝도쿄입니다. 군마는 더 무서운 곳이에요. 악마가 나올지도 모르거든요.˝<br>  옆자리를 보니 히스이는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고게쓰를 보고 있었다.<br>  ˝지, 진짜예요? 마코토도 거기는 일본에서 제일 무서운 곳이라고 했어요. 온갖 잡귀들이 설쳐서 저 같은 체질의 사람이 길을 헤매기라도 했다가는 눈 깜짝할 새에 정신을 잃을 테니 조심하라고…….˝<br><br>일본 내에서 군마현의 이미지는 도대체 어떤 것일까. 우리나라도 고담 대구나 마계 인천 정도의 자조적인 밈도 있지만 일본 내에서 군마 밈이 생기고 심지어 저런 만화도 군마현 제작 지원이라니! 이니셜D로만 군마를 접한 내가 느끼는 것과는 달랐나 보다. 타쿠미도 개깡촌 촌구석 하시리야였다니!<br><br>저자 - 相沢沙呼(1983-)<br><br>원서 - medium 霊媒探偵城塚翡翠(2019)<br><br><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273/52/cover150/89349896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2735227</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명탐정의 저주 - 히가시노 게이고, 이혁재 역, 재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71341</link><pubDate>Fri, 03 Jul 2026 10: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7134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982421&TPaperId=173713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23/51/coveroff/899098242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명탐정의 저주 - 히가시노 게이고, 이혁재 역, 재인(2011)<br><br>명탐정의 저주<br><br>줄거리<br>  TV 드라마 시리즈로도 각색되어 방영되었던 &lt;명탐정의 규칙&gt;의 후속작으로, 전작의 주인공들이 다시 등장해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료 수집차 도서관에 간 소설가가 도서관 내부에서 길을 잃고 알 수 없는 세계로 이끌려 간다. 그곳은 생긴 이유도, 역사도 알 수 없는 저주받은 마을. 자신이 살던 곳과는 다른 차원인 그 세계에서 어쩐 일인지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며 ‘덴카이치 탐정‘이라 부르고, 마을의 도굴품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맡긴다. 사건 의뢰를 맡아 해결에 나선 그의 앞에 연달아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데….<br><br>페이지<br>p.98<br>  ˝만약 그게 살인이라면 덴카이치 탐정님이 말하는 본격 추리 사건이 되는 건가요?˝<br>  ˝그렇지.˝<br>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br>  ˝그야말로 본격 추리의 세계지.˝<br>  ˝이곳에는 본격 추리라는 개념이 없는데 어떻게 그런 사건이 일어났을까요?˝<br>  ˝모르겠어. 혹시 누군가 그런 개념을 갖고 들어온 건지도 모르지.˝<br>  ˝그 밀실 수수께끼가 풀릴까요?˝<br>  ˝풀 수 있고말고. 인간이 만든 트릭을 인간이 풀지 못할 이유가 없어.˝<br><br>pp.222-223<br>  ˝저희 셋 다 어린 시절부터 내내 그런 소설을 읽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그런 소설은 없었습니다. 살인 사건을 다루고 범인을 밝혀내는 소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들은 하나같이 따분할 정도로 현실적인 환경과 상황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살해되는 사람은 기업의 비밀을 쥐고 있는 사원이거나 불륜에 빠진 여사원이고, 그런 살인의 배후에는 사회 문제라는 것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결국 작가의 목적은 사회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고 살인 사건을 규명하는 일 따위는 부수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우리들은 그런 건 읽고 싶지 않았습니다. 수수께끼 그 자체를 즐기는 소설을 읽고 싶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똑같은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 내가 직접 쓰자. 그러다가 우리 셋은 대학에서 만났고,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나 말고 또 있다는 사실에 크게 감격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이 새로운 소설을 완성하자고 맹세했습니다. 하지만 힘없는 우리가 아무리 외쳐 대도 세상은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회파 작가인 히다 선생의 문하생으로 붙어 있으면서 기회를 엿보기로 했던 것입니다. 히다 선생을 선택한 이유는 인기 작가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존경하지도 않았습니다.<br><br>pp.314-315<br>  ˝여긴, 소설 속의 세계야.˝<br>  ˝일반적인 소설은 아니야.˝<br>  ˝물론 그것도 알지. 여기는,˝<br>  나는 재차 주위를 둘러봤다.<br>  ˝본격 추리 소설의 세계였어.˝<br>  그러자 문지기는 입 끝에 기분 나쁜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br>  ˝좋군, 그 과거형 말투. 본격 추리 소설의 세계였다, 흠…… 그래. 그건 과거의 일이야. 지금은 다르지.˝<br>  ˝내가 추리 소설을 쓰기 시작할 무렵, 아니 추리 소설이라는 것에 흥미를 갖기 시작할 무렵 내 머릿속에 있던 세계야. 그 세계를 무대로 얼마나 많은 소설을 썼는지 몰라. 덴카이치는 그때 내 소설에 등장하던 탐정의 이름이었어.˝<br>  ˝그때 당신은 젊었어. 아니 어렸지. 그래서 이런 시시한 세계를 만들게 된 거야.˝<br>  ˝그렇지만 이건 마음의 놀이터였어.˝<br>  흥. 관리인이 콧방귀를 뀌었다.<br>  ˝누구라도 나이를 먹으면 지난날의 놀이터가 그리워지는 법이지. 하지만 그뿐이야. 그보다 나는 네가 기억해 냈으면 해, 그 놀이터를 버린 건 다름 아닌 너였다는 사실을. 누가 명령해서 한 일도 아니야. 네가 자신의 뜻에 따라 결정한 것일 뿐.˝<br>  ˝잊지 않았어. 그렇게 한 걸 후회하지도 않아.˝<br>  ˝그래? 안심이군˝<br>  ˝나는 이 세계에 대해 뭔지 모를 부족함을 느꼈어. 나에게는 이 세계 외에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어. 그런데 그러려면 여기서 나가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됐지.˝<br>  ˝그로부터 너는 밀실로 대표되는 본격 트릭을 버렸어. 본격 추리 소설이라는 것 자체를 회피하기 시작했다고.˝<br>  그러고서 관리인은 킬킬거리며 이렇게 말했다.<br>  ˝밀실로 작가 데뷔를 한 주제에 말이지.˝<br>  ˝나에 대해 아직도 그런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많아.˝<br>  ˝이미지 변신은 힘든 일이지.˝<br><br>p.325<br>  ˝리얼리티, 현대적 감각, 사회성. 이 세 가지를 큰 축으로 삼고 싶어요. 그러지 않으면 앞으로 추리 소설계는 살아남을 수 없어요. 트릭이라든지 범인 알아맞히기 따위로는 어렵습니다.˝<br>  ˝동감입니다.˝<br>  쓰노야마도 맞장구를 쳐 주었다.<br>  이후로 그와 주고받은 말들을 생각하니 쓴웃음이 나온다. 쓰노야마와 나는 요즘 인기 있는 젊은 작가들이 쓴 클래시컬한 본격 미스터리들을 신이 나서 깎아내렸던 것이다. 시대에 뒤떨어졌다느니 외국에서는 성인들은 읽지 않는다느니 하면서.<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미스터리/스릴러소설<br><br>기록<br>2026.06.30(火) (초판 1쇄)<br>워<br>다.<br><br>한 줄<br>본격과의 완전한 안녕<br><br>오탈자 (초판 1쇄)<br>못 찾음<br><br>확장<br>모르그 가의 살인 - 에드거 앨런 포, 권진아 역, 시공사(2018)<br>p.92<br>  ˝출입이 불가능한 방에 어떻게 드나든다는 거지? 마법이라도 사용하는 건가?˝<br>  ˝마법이 아니라 트릭입니다, 트릭. 착각을 이용하거나 맹점에 착안하는 거죠.˝<br>  ˝흐음…….˝<br>  오가와라 경감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눈치다. 가만 보니 다른 사람들도 영 석연치 않다는 얼굴이었다.<br>  ˝그러니까, 그런 트릭을 이용한 사건이 동서고금을 통해 많이 있었다 이 말이야?˝<br>  경감이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이며 물었다.<br>  ˝그럼요, 많지요. 모르그가의 살인, 노란 방의 비밀, ‘유다의 창‘ ……. 그리고 일본에도 많습니다. 혼징 살인 사건이라든가……. 들어 본 적 없습니까?˝<br><br>추리소설의 시초라고 여겨지는 모르그 가의 살인. 원점으로 돌아가야 할 때 한번 다시 차근히 읽어봐야겠다.<br><br>제로의 초점 - 마쓰모토 세이초, 양억관 역, 이상북스(2011)<br>p.96<br>  책장을 올려다보던 내 눈에 맨 먼저 들어온 것은 『제로의 초점』이라는 소설이었다. 이 세계에도 마쓰모토 세이초라는 작가는 존재하는 듯하다. 『눈의 벽』 『푸른 묘점』 『노란 풍토』 『구형 황야』 『살아나는 파스칼』 등의 작품도 있었다. 다만, 시간표 트릭으로 유명한 『점과 선』은 보이지 않았다.<br><br>기록을 찾아보니 2013년에 읽고 내용을 남겨두었다. 사회파를 선호해서가 아니라 그때는 닥치는 대로 읽어서 마쓰모토 세이초라는 대작가의 이름값으로만 책을 집어 들었는데.. 다시 읽어보면 어떤 느낌일까?<br><br>저자 - 東野圭吾(1958-)<br><br>원서 - 名探偵の呪縛(1996)<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23/51/cover150/89909824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235162</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묵시록 살인사건 - 니시무라 교타로, 이연승 역, 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59891</link><pubDate>Sun, 28 Jun 2026 15: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5989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937439&TPaperId=173598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180/93/coveroff/k492937439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묵시록 살인사건 - 니시무라 교타로, 이연승 역, 블루홀식스(블루홀6)(2024)<br><br>묵시록 살인사건<br><br>줄거리<br>   어느 일요일, 긴자의 거리에 나비 떼가 날아든다. 나비가 처음 나타난 곳에서는 성경 구절을 새긴 팔찌를 찬 청년의 시신이 발견된다. 이후 예고 자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도쓰가와 경부가 이끄는 수사본부는 당황하고 만다. 계속 이어지는 청년 신도들의 자살. 그들 뒤에 존재하는 어둠의 집단. 그곳의 지도자는 과연 무엇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젊은이들은 정녕 죽음을 바라는 것일까.<br><br>페이지<br>pp.53-54<br>  ˝이건 순진한 질문일 수 있는데, 기독교에서는 자살을 왜 금하는 겁니까?˝<br>  ˝우리의 몸과 마음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기 전까지는 함부로 상처 입히거나 생명을 끊는 건 용납되지 않습니다.˝<br>  ˝하지만 예수라는 인물은 스스로 붙잡혀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잖습니까? 그것도 일종의 자살 행위 아닌가요?˝<br>  ˝물론 예수님은 위험을 무릅쓰고 예루살렘에 직접 가서 처형당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계시에 따라 예루살렘으로 가신 것입니다. 또 당시에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인 걸 의심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마가복음에 따르면, 당시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이 자신을 구세주라고 일컫는 게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이 구세인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시고 얼마 후 다시 부활하신 것입니다. 그로써 사람들은 예수님이 그리스도, 즉 구세주이심을 알게 되었습니다.˝<br>  ˝그리스도가 구세주라는 뜻인가요? 전 지금껏 예수가 성이고 그리스도가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만.˝<br><br>p.89<br>  ˝야구를 하는 저 젊은이들과 죽은 세 젊은이들 말입니다. 나이는 엇비슷할 테죠. 그런데 왜 그 세 사람은 죽고 눈앞의 저 젊은이들은 야구에 열중할 수 있는 걸까요?˝<br>  ˝같은 젊은이들이야.˝<br>  ˝하지만…….˝<br>  ˝한쪽은 야구에서 삶의 가치를 찾았고 그 세 명은 죽는 것에서 삶의 가치를 찾았을 뿐이겠지.˝<br>  ˝죽음에서 삶의 가치를 찾는다니,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됩니다.˝<br><br>p.91<br>  ˝세 청년의 죽음이 현대 사회를 향한 항거라고 말하는 자들도 있다던데.˝<br>  혼다가 말을 이었다.<br>  ˝기독교에서는 현대 문명이 조금씩 쇠퇴해 가다가 이후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할 거라고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면 현대는 가장 부패한 시대라 극단적인 기독교 신자들이 항의 표시로 연이어 목숨을 끊는다고 해석해도 이상하지는 않겠지. 기독교에서는 자살을 죄라고 하는데, 가이아나에서 집단 자살한 자들도 기독교인이었고 순교도 일종의 자살이니.˝<br><br>p.102<br>  ˝자네한테 묻고 싶은 게 하나 더 있는데.˝<br>  ˝뭐지?˝<br>  ˝경찰은 이 네 번째 분신자살을 막을 자신이 있나? 따로 기사화하지는 않을 테니 솔직히 말해줘.˝<br>  ˝막고 싶고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그것뿐.˝<br>  ˝모범생 같은 발언이군.˝<br>  ˝그 밖에 다른 할 말이 없으니.˝<br>  ˝도대체 젊은이들이 뭘 위해 연이어 죽는다고 보나?˝<br>  ˝뭔가에 대한 항의. 고무풍선에 붙은 종이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네. 그런데 이번에는 묵시의 시대라는 증거를 보이기 위해서라는군.˝<br><br>p.103<br>  묵시록은 정확히 말하자면 요한 계시록으로 성경의 마지막 장을 뜻한다.<br>  그리고 묵시란 쉽게 말해 예언이라고 할 것이다.<br>  도쓰가와는 성경을 여러 번 읽으며 성경 전체가 예언의 책이라 느꼈다. 구약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언하고, 신약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언하고 있다. 끝에 있는 요한 계시록은 그것들의 종합이라 할 수 있다.<br><br>pp.126-127<br>  ˝그와 동료들 사이에 죽음이라는 게 미화돼 있을지도. 또는 죽어야 한다는 굳센 의무감 같은 게 있을 수도 있지 않겠나.˝<br>  ˝그래서 세 명이 죽고 네 번째가 또 죽으려 한다는 겁니까?˝<br>  ˝혼자보다는 동료가 있는 편이 죽음을 선택하기도 쉬운 법.˝<br>  ˝가이아나에서 일어난 집단 자살 사건처럼 말입니까?˝<br>  ˝아니. 굳이 미국 사례까지 들 필요도 없지. 전쟁 당시 일본을 생각해 보게. 당시 사이판과 티니언에서 일본군 병사들이 집단 자결했고, 심지어 민간인들까지 미군의 항복 권고를 거부하며 바다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랐어. 가미카제 특공대 또한 어떻게 보면 일종의 집단 자살이라 할 수 있겠지. 당시 미국 측 종군 기자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해. ‘우리는 살기 위해 싸우는데 일본은 죽기 위해서 싸운다‘.˝<br>  ˝하지만 경부님. 지금은 전쟁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잖습니까.˝<br>  ˝그 말도 맞지만 고바야시나 동료들에게는 지금 이 현대 사회가 비정상적으로 보일지도 모르지. 다음 주 일요일 자살 예고에 ‘묵시의 시대‘라고도 적혀 있었으니까.˝<br>  ˝그들은 죽음이 두렵지 않을까요?˝<br>  ˝글쎄. 그렇지는 않을걸. 충동적인 자살이면 모를까, 예고한 죽음이 두렵지 않을 리 없지. 다만 그들에게는 죽음의 공포를 초월한 뭔가가 있다고 보는 수밖에.˝<br>  ˝신앙심 말인가요?˝<br>  ˝그럴 수도 있고, 어쩌면 사명감 같은 것일 수도 있지. 또는 죽음의 공포보다 더 큰 다른 공포가 있을지도. 만약 그렇다면 그게 뭔지 궁금하군. 전시 중 일본인들에게 그것은 살아서 포로가 되느니 죽어야 한다는 규율이었어. 그 규율을 어기는 건 당시 일본인들에게 죽음보다 더 무서운 일이었지. 고바야시 마사히코와 동료들 사이에도 마찬가지로 강력한 어떤 규범이 있고 그 규범이 그들을 지배하고 있는지도 몰라.˝<br><br>pp.167-168<br>  ˝보통 성경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씀을 꼽으라면 산상수훈 같은 걸 꼽지 않습니까? 지금 말씀하신 건 지금껏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br>  도쓰가와가 지적하자 노미야마는 비꼬는 것처럼 웃었다.<br>  ˝그렇겠죠. 산상수훈은 기독교의 달콤한 면을 보여 주니까요. 하지만 기독교, 아니 그걸 넘어 모든 종교의 본질은 원래 가혹합니다.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저는 그 가혹한 면들을 나타내는 말을 더 좋아해요. 절대적인 신앙이라는 건 모든 것을 버렸다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신란의 『단이초』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습니다. 거기 나오는 ‘악인은 더욱 구원받는다‘라는 말 역시 달콤한 말이죠. 하지만 동시에 그는 제자들에게 ‘만약 내가 사람을 죽여라, 그러면 구원받는다고 하면 주저 말고 사람을 죽여라‘라고도 했습니다. 주저한다면 스승을 진정으로 믿지 않는 것이라고 하면서요. 즉, 절대복종을 요구한 겁니다. 그것이 바로 종교의 본질입니다.˝<br><br>p.179<br>  다만 고바야시가 노미야마를 ‘아버지‘라고 불렀을 때의 애처로운 눈빛을 도쓰가와는 기억하고 있었다.<br>  지금 그들을 지배하는 것은 광기일지 모르지만, 누군가를 그토록 믿을 수 있다는 건 어쩌면 행복일 수 있다. 특히 믿음이라는 게 희박해진 현대 사회에서는.<br>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도쓰가와는 황급히 고개를 흔들었다.<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미스터리/스릴러소설<br><br>기록<br>2024.09.29(日) (1판 2쇄)<br>『살<br>다.<br><br>한 줄<br>1980년에 이미 도래했던 광기는 지금도 여전히 묵시록의 형태로 우리 곁에 존재한다<br><br>오탈자 (1판 2쇄)<br>p.412 밑에서 8번째 줄 <br>손에 → 손에 들고<br><br>확장<br>문학구장 소요 사태<br>2011년 8월 18일, 김성근 감독 경질 사태에 분노한 SK 와이번스 팬들이 경기 직후 그라운드에 난입한 사건. 성숙한 관전 문화가 자리잡지 못했던 20세기에나 일어났을 법한 대규모의 관중 난동이 무려 2010년대에도 또 한 번 재현되었다는 점에서 야구팬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꽤 큰 충격을 안긴 사태였다. 그라운드에다 불을 피웠었던 임팩트로 인해 당시 지역 민방 OBS에서 방영했던 구단 다큐멘터리 제목을 따서 불타는 그라운드 사건이라 불리기도 한다. 난입한 관중들은 유니폼을 불태우고, 이후 불펜 전기차를 타고 폭주하거나 경기장에 놓여 있던 구단 집기나 냉장고 안의 음료수를 무단으로 훔치는 등 심한 난동을 부리다가 20여 분 후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차가 출동하자 다시 펜스를 넘어 해산하였다. 21세기 들어 그라운드에 불을 지른 행위는 처음이며, 이 정도로 많은 인원이 난입한 경우도 1990년 잠실야구장 패싸움 사건 이후로 최대 규모였다. 구단 측의 발표에 따르면 소요사태로 인해 약 3500만 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한편 덕아웃과 구단 전시물 등도 심하게 훼손되었는데, 민경삼개XX, 신영철개XX, 프런트는 물러가라, 꺼져라 이만수, 유다 등등의 온갖 낙서의 향연이 펼쳐졌다.<br><br>야구장 그라운드에 불을 지르는 건 마산 아재들부터의 야구팬의 유구한 역사인가 봄.<br><br>교단 X - 나카무라 후미노리, 박현미 역, 자음과모음(2017)<br>자살을 예고하고 사라진 여성을 쫓던 주인공이 ‘교단 X‘라는 정체불명의 사이비 종교 단체와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종교가 어떻게 인간의 취약한 내면을 파고들어 파멸시키는지를 아주 강렬하고 흡인력 있게 그려내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br><br>AI가 가장 못하는 게 책 추천이나 내용에 대한 검증이라고 느낀다. 이유는 검색을 한국웹에서 우선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내 입력값을 번역하여 자체 검색엔진에 돌려서 국내에 출간된 내용이 아닌 다른 검색 값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서 돌려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비슷한 느낌의 책을 추천해 주라고 하면 유독 환각이 많은데 뻔뻔하게 ‘국내 출간작‘이라고 멘트까지 달아놓고 검색해 보면 없는 책인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찾을 수 있던 책. 읽어봐야지.<br><br>저자 - 西村京太郎(1930-2022)<br><br>원서 - 黙示録殺人事件(1980)<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180/93/cover150/k4929374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1809313</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반쪼가리 자작 - 이탈로 칼비노, 이현경 역, 민음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59522</link><pubDate>Sun, 28 Jun 2026 10: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5952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2419&TPaperId=173595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55/39/coveroff/8937462419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반쪼가리 자작 - 이탈로 칼비노, 이현경 역, 민음사(2010)<br><br>반쪼가리 자작 (세계문학전집 241)<br><br>줄거리<br>  전쟁으로 인해 몸이 산산조각이 난 메다르도 자작. 불행 중 다행으로 야전 병원 의사들이 몸뚱어리를 이리저리 꿰매어 살려냈지만, 그것은 반쪽에 불과했다. 자작은 반쪽 몸으로 고향에 돌아오지만 이 반쪽은 ‘악’한 부분만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로지 ‘선’으로만 존재하는 반쪽 자작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 반쪽 자작들은 ‘파멜라’라는 소녀를 동시에 사랑하게 되는데….<br><br>페이지<br>p.8<br>  그 무렵 외삼촌은 갓 청년기에 접어들었다. 선과 악이 뒤섞인 막연한 감정들이 혼란스럽게 터져 나오는 시기였다. 그 나이에 우리는 새로운 모든 경험, 무시무시하거나 비인간적인 경험까지도 삶에 대한 불안하면서도 따뜻한 애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br><br>p.60<br>  ˝온전한 것들은 모두 이렇게 반쪽을 내 버릴 수 있지.˝<br>  바위 위에 머리를 기대고 누운 외삼촌이 꿈틀거리는 반쪽짜리 낙지들을 쓰다듬으면서 문득 말했다.<br>  ˝그렇게 해서 모든 사람들이 둔감해서 모르고 있는 자신들의 완전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야. 나는 완전해. 그리고 내게는 모든 것들이 공기처럼 자연스럽고 막연하고 어리석어 보여. 나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건 껍질에 지나지 않았어. 우연히 네가 반쪽이 된다면 난 너를 축하하겠다. 애야, 넌 온전한 두뇌들이 아는 일반적인 지식 외의 사실들을 알게 될 거야. 너는 너 자신과 세계의 반쪽을 잃어버리겠지만 나머지 반쪽은 더욱 깊고 값어치 있는 수천 가지 모습이 될 수 있지. 그리고 너는 모든 것을 반쪽으로 만들고 너의 이미지에 맞춰 파괴해 버리고 싶을 거야. 아름다움과 지혜와 정당성은 바로 조각난 것들 속에만 있으니까.˝<br><br>p.88<br>당신은 너무 허약한 것 같군요. 그리고 온갖 나쁜 짓이란 짓은 다 저지르는 당신의 사악한 반쪽에 대해 분노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동정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br>  ˝어떻게 그렇지 않을 수 있겠어? 인간이 반쪽이 된다는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는 알거든. 그를 동정하지 않을 수 없어.˝<br>  ˝그러나 당신은 달라요. 당신도 약간 균형을 잃었지만 당신은 선한걸요.˝<br>  그러자 착한 메다르도가 말했다.<br>  ˝아, 파멜라. 이건 반쪽짜리 인간의 선이야. 세상 모든 사람들과 사물을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야. 사람이든 사물이든 각각 그들 나름대로 불완전하기 때문이지. 내가 성한 사람이었을 때 난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귀머거리처럼 움직였고 도처에 흩어진 고통과 상처들을 느낄 수 없었어. 성한 사람들이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도처에 있지. 반쪼가리가 되었거나 뿌리가 뽑힌 존재는 나만이 아니야, 파멜라. 모든 사람들이 악으로 고통받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리고 그들을 치료하면서 너 자신도 치료할 수 있을 거야.˝<br><br>pp.108-109<br>  그러나 외삼촌의 목표는 조금 더 먼 곳에 있었다. 그는 문둥병 환자들의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까지도 치료하려고 했다. 그래서 그는 항상 문둥이들 틈에 섞여서 도덕적인 행동을 했고, 가까이에서 그들의 일을 함께 했고, 그들의 부도덕한 행동에 분개했고, 그들에게 설교를 했다. 문둥병 환자들은 그의 존재를 견딜 수가 없었다. 버섯 들판의 행복하고 방탕한 시절은 끝나 버렸다. 한쪽 다리로 지탱하고 서 있는 이 인물, 검은색 옷을 입고 격식과 지각을 갖춘 바로 이 야윈 인물 때문에,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지 않으면서 광장에서 유희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동시에 그런 유희와 더불어 표출하던 적의나 원한 같은 감정도 발산해 낼 수 없었다. 음악 역시 쓸모없고 음탕할 뿐이라고 그가 꾸짖었기 때문에 그들의 짜증만 불러일으켰다. 그들의 이상한 악기들에는 먼지가 쌓였다. 떠들고 놀면서 감정을 발산해내지 못하게 된 문둥이 여자들은 갑자기 밝은 태양 앞에서 자신들의 병을 발견하여 밤이면 밤마다 절망에 눈물로 지새웠다.<br>  ˝악한 반쪽보다 착한 반쪽이 더 나빠.˝<br>  버섯 들판에서는 이런 말들이 들리기 시작했다.<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그외유럽소설 &gt; 이탈리아소설<br><br>기록<br>2026.06.24(水) (2판 1쇄)<br>한<br>까.<br><br>한 줄<br>귀여운 건 나눌 수 없다<br><br>오탈자 (2판 1쇄)<br>p.8 위에서 8번째 줄, p.28 위에서 4번째 줄, 밑에서 5번째 줄, p.40 밑에서 4번째 줄, p.44 밑에서 7번째 줄, p.85 위에서 5번째 줄, p.88 밑에서 5번째 줄<br> 들 → 들(붙여쓰기)<br>p.28 밑에서 1번째 줄<br>해 댔다 → 해댔다<br>p.48 밑에서 3번째 줄<br>밀사일지로 → 밀사일지도<br>p.119 위에서 10번째 줄<br>각 지게 → 각지게<br><br>확장<br>다람쥐 가족<br>p.68<br>그리고 아침에 무시무시하게도 자기 배 위에서 피에 젖은 작은 시체를 발견했다. 다른 것들처럼 길게 잘린 다람쥐 반쪽이었는데 황갈색 꼬리는 고스란히 남아있었다.<br>  ˝이 일을 어째……. 저 자작은 나를 살려 두지 않을 거예요.˝<br>  그녀는 부모에게 말했다.<br>  부모는 천천히 다람쥐 시체를 살펴보았다.<br>  ˝그렇지만 꼬리는 완전하게 남았구나. 아마도 좋은 뜻일 게다.˝<br>  아빠가 말했다.<br>  ˝아마 그가 착해지기 시작한 모양이구나.˝<br>  엄마가 말했다.<br>  ˝자작은 항상 두 쪽을 냈잖니? 하지만 다람쥐에서 제일 예쁜 것은 꼬리라고. 그걸 생각한 거야.˝<br><br>귀여운 건 나눌 수 없다<br><br>콧구멍은 왜 두 개일까? (코는 하나인데...?) - 과학을보다(2026)<br>귀는 이해하겠는데 왜 콧구멍은 두 개지?<br><br>저자 - Italo Calvino(1923-1985)<br><br>원서 - Il visconte dimezzato(1952)<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55/39/cover150/893746241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553926</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코뿔소 - 외젠 이오네스코, 박형섭 역, 민음사(20...</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59362</link><pubDate>Sun, 28 Jun 2026 08: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5936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4225&TPaperId=173593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286/44/coveroff/893746422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코뿔소 - 외젠 이오네스코, 박형섭 역, 민음사(2023)<br><br>코뿔소 (세계문학전집 422)<br><br>줄거리<br>  어느 지방 소도시의 광장.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한가롭게 주말을 즐기는 가운데 느닷없이 야수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 아닌 코뿔소. 커다란 코뿔소가 사람들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자 광장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된다. ‘우리가 본 것이 정말 코뿔소인가?’ ‘모두 몇 마리인가?’ ‘어떤 종인가?’ 코뿔소가 사라진 뒤 사람들은 방금 본 것의 정체에 대해 난상 토론을 벌이지만 극심한 불안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다. 극도의 공포 속에서 코뿔소의 정체를 밝히는 데 실패한 사람들은 코뿔소에게 짓밟힌 고양이 한 마리를 주목한다. 한 주부가 애지중지 안고 다니던 고양이가 난리 통에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어떤 논리적인 설명으로도 이 슬픔을 감당할 수 없다고 느낀 사람들은 그제야 ‘고양이가 죽음을 당했다는 걸 허용할 수 없다며’ 한목소리를 낸다. 허용할 수 없다면, 이제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 사람들은 이 마지막 질문을 생략한 채 제각기 흩어진다. 한편 현장에서 코뿔소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코뿔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코뿔소를 목격한 이들과 이를 두고 헛것을 보았거나 정치적인 모략이라고 주장하는 이들 사이에 ‘모두 몇 마리인가?’ ‘뿔이 몇 개인가?’ 하는 현학적인 논쟁이 다시 불붙기 시작하는데……. 이 논쟁은 눈앞에서 말다툼하던 상대가 검푸른 색의 코뿔소로 변하는 순간까지 계속된다.<br><br>페이지<br>p.67<br>……좀 논리적이긴 한데……. 그렇지만 고양이가 우리 앞에서 코뿔소에게 짓밟혀 죽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그놈이 뿔이 하나든 둘이든, 아시아 코뿔소든 아프리카 코뿔소든 상관없이 말이야.<br><br>p.99<br>보타르, 이 사건엔 어떤 특별한 의미도 없어요. 그저 코뿔소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게 전부죠. 그밖에 다른 뜻이 없잖아요.<br><br>p.177<br>데이지        혹시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br>베랑제        그런 생각 하지 마. 후회 같은 건 소용없어. 죄의식은 위험해. 우리 식대로 살면 돼. 행복하게 말이야……. 우린 행복할 권리가 있어. 그들은 그렇게 악하지 않아. 우리도 그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니, 우릴 가만히 내버려 두겠지.<br><br>pp.187-188<br>저런, 내가 괴물이라니, 내가 괴물이라니! 원통해, 코뿔소로 변할 수 없다니, 결코, 결코……! 난 변할 수가 없어. 하지만, 코뿔소가 되길 원해! 기꺼이 원하지만, 그럴 수가 없어. 부끄러워서 내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그는 거울을 등진다.) 내 모습은 얼마나 추한가! 원래의 자기 모습을 지키려는 사람은 얼마나 불행한가! (그는 갑자기 펄쩍 뛴다.) 아냐, 그럴 순 없어! 난 그들에 맞서 나 자신을 방어할 거야! 내 총, 총이 어디 있지! (그는 코뿔소 머리들이 고정되어 있는 무대 안쪽을 향해 돌아서서 외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에 맞서서 나를 방어하겠어! 난 최후의 인간으로 남을 거야. 난 끝까지 인간으로 남겠어! 항복하지 않겠어!<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그외유럽소설 &gt; 그외유럽소설<br><br>기록<br>2026.06.20(土) (1판 1쇄)<br>최<br>도.<br><br>한 줄<br>외눈박이 섬에 사는 두눈박이 원숭이는 비정상<br><br>오탈자 (1판 1쇄)<br>p.13 밑에서 4번째 줄 <br>의자 들이 → 의자들이<br>p.114 밑에서 3번째 줄<br>행해 → 향해<br><br>확장<br>코뿔소 울음소리 [실제모습]<br>p.187<br>그들의 노래는 얼마나 멋진가! 좀 거칠지만 확실히 매력 있어! 그들처럼 할 수만 있다면! (그는 코뿔소를 모방하려고 애쓴다.) 아, 아, 브르르! 아니야, 이게 아니야! 다시 한번 해 보자! 좀 더 강하게! 아, 아, 브르르! 아니야, 아니야, 이게 아니야. 너무 약해! 이렇게 힘이 없어서야! 코뿔소 울음에 도달할 수가 없지 그저 큰 소리로 외치고 있을 뿐이야. 아, 아, 브르르!<br><br>작가가 표현한 코뿔소 울음소리는 브르르였지만 실제 울음소리는 글쎄? 작가는 코뿔소 울음소리를 들어보고 이 희곡을 썼을까? 방구석에 누워서 코뿔소 울음소리도 들어볼 수 있고 참 세상이 좋아졌다.<br><br>안재욱 결혼식<br>p.19<br>베랑제      오귀스트의 생일잔치가 있었어. 왜, 우리들의 친구 있잖아…….<br>       장      우리들의 친구, 오귀스트라고? 나는, 그의 생일잔치에 초대받지 않았는데……. 우리들의 친구라니…….<br><br>모르는데 어떻게 가요!<br><br>저자 - Eugène Ionesco(1909-1994)<br><br>원서 - Rhinoceros(1959)<br><br>구판 - 코뿔소(2002)<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286/44/cover150/89374642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2864494</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아난요 바타차리야,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57749</link><pubDate>Sat, 27 Jun 2026 08: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5774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75163&TPaperId=173577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444/92/coveroff/890127516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아난요 바타차리야, 박병철 역, 웅진지식하우스(2023)<br><br>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br><br>줄거리<br>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컴퓨터, 전 세계에 드리워진 핵전쟁의 지정학과 빠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AI)은 물론 자기복제 우주선까지, 21세기 삶의 토대가 된 굵직한 아이디어들이 모두 한 천재 과학자의 머릿속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아는가? 그 주인공은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 중 한 명인 존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이다. 1903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그는 8살에 미적분을 마스터하고, 양자역학의 수학적 기초를 다지는 데 기여했으며,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요청으로 ‘맨해튼 프로젝트(Manhattan Project)’와 원자폭탄의 설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게임이론’으로 냉전시대 지정학과 현대 경제 이론의 기초를 세우는 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최초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디지털 컴퓨터 ‘EDVAC’을 만들어 ‘현대 컴퓨터의 아버지’가 되었으며, 자기복제기계의 잠재력을 예언하기도 했다. 프린스턴 고등연구소(IAS) 시절, 동료들은 그를 당대의 천재로 꼽히던 아인슈타인과 괴델을 제치고 ‘세상에서 가장 빠른 두뇌’라고 불렀다. 저자 아난요 바타차리야는 아인슈타인이나 리처드 파인만에 비해 역사적으로 덜 알려진 존 폰 노이만의 드넓은 학문적 성과와 그가 인류에 공헌한 업적을 재평가하는 동시에, 그 자체로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통해 20세기 과학사를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노이만을 중심으로 ‘20세기 과학기술의 벨 에포크(belle époque) 시대’를 수놓은 천재들의 지적 교류와 창발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br><br>페이지<br>p.23<br>  코딱지만 한 나라에서 어떻게 걸출한 수학자와 과학자가 그토록 많이 배출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화성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지만, 한 가지 가설에는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우리가 화성인이라면, 우리 중 하나는 아예 다른 은하에서 온 별종 중의 별종이다.˝ 1963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헝가리 태생의 미국인 물리학자 유진 위그너Eugene Wigner는 이 수수께끼 같은 ‘헝가리 현상’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이렇게 대답했다. ˝그런 것은 없습니다. 헝가리 사람도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슷해요. 단, 설명이 필요한 딱 한 사람이 있는데, 그가 바로 존 폰 노이만입니다.˝<br><br>p.65<br>  열아홉 살의 노이만은 자신보다 나이가 두 배쯤 많은 수학자들과 교류하면서 심혈을 기울여 박사학위 논문을 써내려갔고, 1922년~1923년 사이에 논문의 초안을 집합론의 대가인 아브라함 프렝켈Abraham Fraenkel에게 보냈다. 프렝켈은 그때의 일을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요하네스 폰 노이만… 생전 들어본 적 없는 낯선 이름이었다. 논문 제목은 「집합론의 공리화The Axiomatization of Set Theory」였는데, 모든 내용을 이해하진 못했지만, ‘발톱만으로 사자를 알아보듯이ex ungue leonem‘ 뛰어난 걸작임을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이 표현은 스위스의 수학자 요한 베르누이Johann Bernoulli가 생전 들어본 적 없는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의 원고를 읽고 제일 먼저 했던 말이다.)<br><br>p.100<br>  노이만은 희한하기 그지없는 양자역학에 별다른 적개심을 갖지 않았다. 말끝마다 트집을 잡았던 아인슈타인보다는 훨씬 너그러웠다. 단지 노이만은 양자역학의 저변에 깔려 있는 이중성이 어떤 모순을 낳는지 알고 싶을 뿐이었다. 다행히도 이중성은 아무런 모순도 낳지 않았다. 양자계와 고전계의 경계선을 어디에 설정하건, 관측자가 얻는 답은 항상 같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노이만은 이 경계선을 관측자의 몸 안 깊숙한 곳, 심지어는 자각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까지(그곳이 어디이건) 옮길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 경계는 오늘날 ‘하이젠베르크 절단선Heisenberg cut’으로 알려져 있는데, 좀 더 공정하게 말하면 ‘하이젠베르크-노이만 절단선’으로 불러야 옳다.”<br><br>p.209<br>  ENIAC은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태어난 전쟁 기계였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다른 용도가 부각되자 기계의 존재 이유가 가장 큰 단점으로 떠올랐다. 프로젝트 팀원 중 이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간파한 사람은 노이만이었다. 팀원뿐만 아니라, 그만큼 잘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을 수시로 바꿀 수 있는 유연한 컴퓨터˝의 설계도가 이미 노이만의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었다는 점이다.”<br><br> p.299<br>  노이만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인간의 막연한 욕망과 편애적 성향에 숫자를 할당하는 엄밀한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게임이론』이 출간되고 60여 년이 지난 2011년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이 책을 가리켜 ˝사회과학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론이 담긴 책˝이라고 했다. 『게임이론』이 출간된 후 이론의 핵심인 ‘효용이론’과 ‘합리적 계산’의 개념은 상아탑을 넘어 모든 분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br><br>p.466<br>  노이만의 세포 오토마타는 이 분야에 등장한 모든 이론의 씨앗이 되었으며, 생명을 창조하겠다고 나선 용감한 개척자들에게 번뜩이는 영감을 불어넣었다. 그가 끝내 완성하지 못한 운동형 오토마타kinematic automaton도 결실을 맺었다. 존 케메니가 노이만의 아이디어를 일반 대중에게 소개한 직후에 한 무리의 과학자들이 그와 같은 장치를 컴퓨터가 아닌 현실 세계에 구현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만든 장치는 생명체처럼 부드러운 재질이 아니라, 주로 볼트와 너트로 이루어진 딱딱한 기계였다.<br><br>pp.482-483<br>  노이만이 세포 오토마타 이론에 대해 첫 강의를 한 지 거의 70년이 흘렀지만, 그 의미는 지금도 계속 연구되고 있다. 아마도 이것은 나노머신과 자가 건설 달 기지, 그리고 ‘만물의 이론‘의 기초가 될 것이다. 튜링머신은 추상적인 수학에서 출발하여 현실 세계에 등장할 때까지 몇 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노이만이 상상했던 자기복제 기계는 아직 구현되지 않았다. 아니, 혹시 이미 만들어진 건 아닐까?<br>  1981년에 천문학자 로버트 제스트로Robert Jastrow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컴퓨터란 순수한 사고思考만으로 진행되는 새로운 형태의 삶이다. 그런데 인간은 그런 컴퓨터에게 전력과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인간이 컴퓨터를 돌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컴퓨터의 재생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따라서 인간은 컴퓨터의 번식을 수행하는 생식기관인 셈이다.˝<br>  그의 말은 거의 옳았다. 그로부터 40년이 흐른 지금, 전 세계에는 20억 대의 컴퓨터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막강한 번식력을 능가하는 새로운 오토마타가 등장했으니, 그것은 바로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이다. 이 기계는 2014년에 전 세계 인구수를 추월했고, 지금 사용 중인 SIM 카드는 100억 개가 넘는다. 2019년 한 해 동안 15억 개가 넘는 스마트폰이 팔려나갔다. 증가율로 따져도 인구 증가율보다 10배 이상 빠르다. 지금은 이 많은 SIM 카드를 인간이 사용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친구들과 잡담을 나누는 동안, 이 기계도 자기들끼리 정보를 교환하고 있기 때문이다.<br><br>pp.493-494<br>  노이만의 몸을 잠식하던 암이 어느새 뇌까지 도달했다. 그는 잠결에 헝가리어로 잠꼬대를 했고, 병실을 지키던 군인들을 불러서 ˝본부에 급히 전할 메시지가 있다˝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기도 했다. 지구에서 가장 예리했던 한 사람의 지성은 그렇게 서서히 저물어갔다. 마지막 순간에 노이만은 마리나에게 ˝7+4˝ 같은 단순한 산수 문제를 내달라고 부탁했는데, 마리나가 던진 몇 개의 문제에 노이만은 하나도 답하지 못했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마리나는 눈물을 흘리며 병실 밖으로 뛰어나갔다.<br><br>pp.556-557<br>  이 책의 주인공 존 폰 노이만이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의 휴게실에서 쉬고 있을 때 한 젊은 수학자가 다가와 위의 문제를 내주었다. 그리고 몇 초 후, 두 사람 사이에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고갔다.<br><br>  ˝당연히 500미터지. 너무 쉽잖아.˝<br>  ˝역시 대단하시네요. 무한등비수열 대신 시간을 이용해서 푸신 거죠?˝<br>  ˝어라? 그런 방법도 있었네?˝<br><br>  그렇다. 노이만은 그 복잡한 계산을 단 몇 초 만에 해낸 것이다. 이 일화는 프린스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과학자들 사이에 전설처럼 전해오고 있다. 물론 계산이 빠르다고 해서 반드시 뛰어난 과학자가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모든 면에서 유리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컴퓨터의 속도가 별로 빠르지 않았던 시절, 컴퓨터에게 ˝2의 거듭제곱수(2n) 중 1,000의 자리가 7이면서 가장 작은 수를 계산하라˝고 시켜놓고, 노이만이 암산으로 컴퓨터보다 빨리 답을 알아냈다는 일화도 있다(답: 221=2,097,152).<br>  두말할 것도 없이 노이만은 계산의 천재다. 그러나 노이만에게 이런 일화가 유독 많은 것은 보통 사람들이 천재의 수준을 가능할 때 이런 단순 계산 외에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일화 때문에 노이만의 진가가 오히려 퇴색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가 머리 회전이 빠르고 기억력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7개 언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했고, 유명한 문학작품과 백과사전을 통째로 외우고 다녔다). 아인슈타인이나 괴델 같은 천재들 사이에서도 ‘찐천재‘로 통했던 이유는 보통 사람들의 머리로 상상하기 어려운 탁월한 재능이 있기 때문이다. 노이만이 열아홉 살(1922년) 때 완성한 박사학위 논문 「집합론의 공리화The Axiomatization of Set Theory」는 집합론의 기초를 견고하게 다지고 러셀의 역설을 피해가는 방법까지 제시한 당대의 걸작으로 남아있다.<br><br>분류(교보문고)<br>과학 &gt; 교양과학 &gt; 과학이야기<br><br>기록<br>2026.06.17(水) (초판 1쇄)<br>한<br>다.<br><br>한 줄<br>모든 내용을 이해하진 못했지만, ‘발톱만으로 사자를 알아보듯이ex ungue leonem‘ 뛰어난 걸작임을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br><br>오탈자 (초판 1쇄)<br>p.26 밑에서 3번째 줄<br>뮬론 → 물론<br>p.57 위에서 11번째 줄<br>수 → 수(글자 크기 작게)<br>p.172 밑에서 9번째 줄<br>비로 → 바로<br>p.324 밑에서 8번째 줄<br>위체 → 위에<br>p.348 밑에서 8번째 줄<br>찾을 있다 → 찾을 수 있다<br>p.388 위에서 4번째 줄 <br>사화과학 → 사회과학<br>p.473 밑에서 10번째 줄 <br>직업을 → 작업을<br>p.483 위에서 8번째 줄<br>중안 → 중인<br>p.492 밑에서 3번째 줄<br>의연하셨잖 아요 → 의연하셨잖아요<br>본안 → 본인<br>심란해하 세요 → 심란해하세요<br>p.556 밑에서 9번째 줄 <br>거 죠 → 거죠<br>p.557 위에서 8번째 줄<br>이인슈타인 → 아인슈타인<br><br>확장<br>듣기만 해도 이해되는 양자역학 한 방에 정리👊 - 범준에 물리다(2023)<br>한 방에 이해될리가 없다..<br><br>‘폰노이만‘은 과학자들이 인정한 천재 of 천재이다!? [안될과학 - 랩미팅 16화] - 안될과학 Unrealscience(2020)<br>pp.556-557<br>컴퓨터의 속도가 별로 빠르지 않았던 시절, 컴퓨터에게 ˝2의 거듭제곱수(2n) 중 1,000의 자리가 7이면서 가장 작은 수를 계산하라˝고 시켜놓고, 노이만이 암산으로 컴퓨터보다 빨리 답을 알아냈다는 일화도 있다(답: 221=2,097,152).<br>  두말할 것도 없이 노이만은 계산의 천재다. 그러나 노이만에게 이런 일화가 유독 많은 것은 보통 사람들이 천재의 수준을 가능할 때 이런 단순 계산 외에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일화 때문에 노이만의 진가가 오히려 퇴색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가 머리 회전이 빠르고 기억력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7개 언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했고, 유명한 문학작품과 백과사전을 통째로 외우고 다녔다). 아인슈타인이나 괴델 같은 천재들 사이에서도 ‘찐천재‘로 통했던 이유는 보통 사람들의 머리로 상상하기 어려운 탁월한 재능이 있기 때문이다.<br><br>범인의 시각으로 천재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이런 사례들밖에 없다. 연구업적에 대해 말해봐야 일반인은 알아들을 수가 없을 테니. 과학 커뮤니케이터나 역사 강사들이 연구자, 학자들보다 유명해지는 것도 비슷한 경우 같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그들 또한 대중에 의해 필요해서 탄생했고 시대와 대중에 맞는 똑똑한 선택을 한 사람들이지만 본질은 연구자들에게 있다는 걸 잊지 말자.<br><br>저자 - Ananyo Bhattacharya(????-)<br><br>원서 - The Man from the Future: The Visionary Life of John von Neumann(2022)<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444/92/cover150/89012751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4449215</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살아있는 시체의 죽음 - 야마구치 마사야, 김선영 역...</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57687</link><pubDate>Sat, 27 Jun 2026 06: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5768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56843&TPaperId=173576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81/59/coveroff/895275684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살아있는 시체의 죽음 - 야마구치 마사야, 김선영 역, 시공사(2009)<br><br>살아있는 시체의 죽음<br><br>줄거리<br>  미국 북동부의 시골 마을 툼스빌(묘지 마을). 발리콘 가家가 운영하는 유서 깊은 장례회사 ‘스마일리 공동묘지’가 위치한 그곳에서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다. 때마침 아버지 몫의 유산을 받기 위해 툼스빌로 돌아온 펑크족 청년 그린 발리콘은 할아버지의 초콜릿을 먹고 사망하지만 곧 소생한다. 그린은 자신의 몸을 방부 처리하여 죽음을 숨긴 채 친척들의 뒤를 캐어 진실을 파헤친다. 그러던 중 발리콘 가 사람들이 연이어 살해되는데……. 자신을, 아니 할아버지를 죽이려던 자는 누구인가. 시체가 되살아나는 지금, 범인은 왜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것인가. 산 자는 물론 죽은 이까지 용의자로 생각해야 하는 세계에서 과연 그린은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br><br>페이지<br>pp.93-95<br>    ˝흠, 죽은 자의 부활이라. 그건 확실히 복잡한 문제로군. 우선 상속이라는 건 말이지, 피상속인이 사망한 시점에서 시작되거든. 상속 문제에서 사망에 대한 견해는 몇 가지가 있어서. 예를 들어 일정기간 피상속인이 실종되어 실종 선고가 내려졌을 경우에는 비록 본인이 살아 있어도 사망으로 간주하고, 또한 시체가 없어도 재해 등으로 죽었다는 사실이 확실하다면 이른바 인정 사망이라고 간주하는 경우도 있다네. 하지만 이런 특별한 경우 외에는 임상적인 사망, 즉 심장이나 뇌파의 정지 시점, 사망 진단서에 적힌 사망 시점이 상속 개시 시각이 되지. 우리는 지금까지 법적으로 그것을 ‘죽음‘이라고 정했네. 그런데 어떤가? 요즘 사건에서는 임상적인 사망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줄줄이 되살아나는데, 듣자하니 사고 능력도 살아 있는 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다지?˝<br>    ˝살아 있는 시체라는 건가?˝<br>    ˝그렇다네. 그게 복잡해. 살아 있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닌, 딱 그 중간에 있는 존재.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되어 살아 있는 시체가 증가한다면 미국 법률가들의 절반은 정신과에서 긴 의자에 드러눕고, 나머지 절반은 낡은 법률서를 물어뜯으며 사고방식을 바꿔야만 하겠지.˝<br>    ˝어떻게 바꾼다는 말이지?˝<br>    ˝이를테면 완전한 사망, 다시 말해 육체가 썩어 문드러지거나 티끌로 환원되는 때를 법적인 죽음으로 인정한다든가 하는 것이지. 임상적인 죽음이 아니라, 어느 누구도 반론할 수 없는 완벽한 사멸이 아니라면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걸세.˝<br>    ˝살아 있는 시체의 법적 사고 능력은 인정할 수 없는 건가?˝<br>    ˝이보게. 난 미네르바 신이 아니라 일개 변호사야 그런 어려운 질문에는 간단히 대답할 수 없네. 생전과 다름없는 정신 활동을 하는 시체들도 있다니까 금치산자로 취급할 수도 없을 테고, 당장 그들을 법적 무능력자라고 판단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한편으로 그들의 육체는 죽음의 과정 속에 있고, 며칠 후나 아니면 몇 달 후에는 분명 썩어 없어질 거야. 과연 그런 자들에게 법적 사고 능력을 인정해줘도 될지……. 사회적 혼란은 피할 수 없을테니 말일세.˝<br>    ˝산 자와 죽은 자, 어느 편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건가?˝<br>    ˝가장 귀찮은 문제는 말할 것도 없이 유산 상속이겠지. 때때로 실종이나 재해로 인정 사망 판결을 받은 사람이 불쑥 돌아와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앞으로는 되살아난 시체가 유언을 바꾸겠다고 하는 경우도 생각해야만 해. 이건 골치 아프군. 살아 있는 시체가 생전의 유언을 순순히 인정하면 문제가 없을 텐데 말이야.˝<br><br>p.170<br>    ˝돌랜드의 의학사전에서는 생명의 정의를 ‘생명 현상의 집합체‘로 보았단다. 생명 현상이란 아까 말했던 호흡이나 반사 같은 것들이지. 현재 인류의 생사 판정은 이 생명 현상의 유무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br>    ˝그럼 생명 그 자체의 유무를 의학적으로 인식할 수는 없는 건가요?˝<br>    ˝도저히 불가능하겠지. 죽음의 정의를 묻는다면 대개의 생물학자들은 ‘생명의 결여‘라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생명의 정의가 무어냐고 물으면, 현역 생물학자 수만큼 많은 대답이 돌아올뿐더러 그 본질은 하나도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게 실정이란다. 게다가 그들이 말하는 생명의 정의에는 대개 그 본질에 접근하는 중요한 단어가 결여되어 있지…….<br>    ˝그게 뭔데요?˝<br>    그린은 점차 허스 박사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있었다.<br>    ˝죽음이다. 생명이 없는 물질에서 생명이 발생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죽음이라는 단어로 생명을 설명하려 들지 않아. 자연계에서 죽음이란 평형상태이자, 생명 활동에 필요한 외부로부터의 보급이 사라졌을 때 모든 생명이 도달하는 자연스러운 상태지. 그러니 말이다, 논리적으로 말하면 생명의 정의는 ‘죽음의 결여‘가 될 게다.˝<br>    ˝논리적이라기보다 역설적인 얘기로군요.˝<br><br>p.174<br>    인간은 다들 자기가 인생이라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줄 알고 있다. 사회적인 상호관계에서는 조연을 담당하는 사람도 자기 내부의 세계에서는 언제나 주역이다. 주역은 다소 힘든 일이 있어도 언젠가는 해피엔딩을 맞이하고, 더군다나 이야기가 끝나기 전에 죽는 일도 없다. 사람들은 그렇게 믿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린도 지금까지 근거 없이 그렇게 믿으며 살아왔다.<br>    그런데 그것은 크나큰 착각이었다. 주역이 도중에 죽어 무대에서 굴러떨어지는 일도 있는 것이다.<br>    그린은 생각했다.<br>    ‘주인공이 죽은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br><br>pp.438-439<br>    ˝그래, 죽은 자가 되살아나는 기묘한 세상. 우리는 죽은 자의 부활이라는 전대미문의 복잡한 요소를 추리 속에 짜 맞춰야만 한다. 그게 혼란의 최대 원인이지.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어떻게 추리할지 알고 있다는 말도 되지.˝<br>    ˝무슨 뜻이죠?˝<br>    ˝다시 말해 우리는 좀 더 죽은 자의 심리를 파악해야만 한다는 게야. 그들은 어쩌면 살아 있는 사람들이 짐작도 못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그들의 그런 심리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적임자는…….<br>    ˝살아 있는 시체인 나라고요?˝<br><br>pp.511-512<br>    그린은 기다리다 지쳤다는 얼굴로 서 있는 그 조문객들을 바라보며, 문득 미국에서는 어째서 엠바밍이라는 행위를 하는지 생각해보았다.<br>    미국인들이 정성 들인 사화장으로 죽은 자를 되살리는 것은 단순히 멀리서 찾아오는 조문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저변에는 역시 죽음이라는 부정不淨을 두려워하고 은폐하려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한편 그와는 반대로 죽은 자를 상냥하게 달래려는 진혼 심리도 있었을 것이다. 혹은 육체의 부활을 믿는 기독교적 신조도 있었을지 모른다. 어쨌든 뭐든지 패키지 상품으로 만들어온 미국의 산업은 분명 그들 미국인들의 심성을 통째로 집어삼켜 통제하고 있다.<br><br>pp.613-614<br>    하지만 어찌 보면 살아 있는 나머지 사람들이 시체보다 더 비참한 상태였다. 이미 밤이 깊었고, 충격적인 사건의 연속으로 그들은 지치고 기운이 바닥났다. 그런 모습을 본 그린은 새삼 살아있다는 것은 조금씩 죽어간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br>    ‘그런 의미에서 이 방에 있는 사람들 모두 살아 있는 시체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몰라…….‘<br>    살아 있는 시체들이 무덤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는 아직 이 세상에 미련이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골머리가 지끈지끈한 사건의 진상을 알기 전에는 안심하고 잠들 수 없는 것이다.<br><br>p.636<br>    ˝우리도 다들 마찬가지일세. 삶과 죽음은 표리일체表裏一體. 삶을 생각하는 일은 죽음을 생각하는 일, 죽음을 생각하는 일은 삶을 생각하는 일. 우리도 다들 살아 있는 시체라네. 되살아난 시체들은 중세의 트란지 입상처럼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는 게야. 삶과 현세에 아무리 집착한들 언젠가는 이렇게 티끌이 되고 만다고 말일세. 이게 바로 20세기의 ‘메멘토 모리‘ 아니겠나. 우리 모두 집행유예 중인 시체에 지나지 않는다네.˝<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미스터리/스릴러소설<br><br>기록<br>2024.12.11(水) (초판 1쇄)<br>본<br>다.<br><br>한 줄<br>내 취향은 아니지만 고전 명작<br><br>오탈자 (초판 1쇄)<br>못 찾음<br><br>확장<br>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 조지 A. 로메로(1968)<br>조지 A. 로메로의 시체 시리즈 1편으로 좀비 영화계의 기념비적인 명작이다. 원제는 Night of the Living Dead로 The Night of Flesh Eater라는 제목도 있다. 원래는 드라이브 인 극장에서 상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 저예산 독립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개봉 직후, 센세이션적인 인기를 끌어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여 11만 4천 달러의 제작비로 전세계적으로 3천만 달러가 넘는 흥행을 거두었다.<br>저예산 독립영화답게 흑백으로 촬영했고 배경도 지극히 한정되어 묘지, 집 한채, 동네 주변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 출연진들의 경력은 배우 지망생이나 광고 엑스트라, 연극 배우 정도이며, 좀비로 등장하는 엑스트라들은 무보수로 모집한 이웃들이다. 소품이나 배경이 되는 집도 거의 빌린 것이며 대부분의 좀비들의 분장도 그냥 보면 좀비가 아니라 괴한들로 생각될 정도로 촌스럽다못해 아예 분장을 안한 수준이다.<br>최초의 좀비 영화는 아니지만, 그 뒤로 등장한 모든 좀비 영화의 시조 격이 되어버린 전설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좀비 영화는 이 영화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 좀비 장르 뿐만 아니라 공포 영화사, 나아가 영화사 자체에서도 걸작으로 회자되는 작품이다. 개혁파, 보수파, 흑백 갈등, 반공 이데올로기, 베트남전 등 당시 미국에 있던 모든 갈등 상황을 극적인 상황으로 은유했다. 더욱 대단한 것은 영화에서 극찬받는 점들의 대부분이 의도한 것이 아닌 우연의 산물이라는 것도 있다. 남주인공이 흑인인 것은 모집한 연기자들 중 가장 연기력이 뛰어난 사람을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고, 좀비의 등장도 제작진들이 좋아하던 SF 영화 지구 최후의 사나이와 바디 스내처에서 따왔으며, 통념과 상식을 뒤엎는 스토리는 원래 각본이 블랙 코미디로 써졌기 때문이다. 흑백 영화지만 잔혹하고 소름끼치는 묘사도 일품이다. 오히려 흑백이라서 촌스러웠을 법한 특수효과가 가려지는 장점도 있다. 영화에 사용한 가짜 피는 초코 시럽과 콘 시럽이다.<br><br>엠버밍<br>시체의 간단한 분장에서부터 방부 처리 또는 사고 등으로 훼손된 시신을 복원 처리하는 기술. 동사형인 Embalm 자체가 ‘(시체에) 방부 처리를 하다‘라는 뜻이다. 시체에 있는 피를 빼내고 혈관에 보존액(포르말린)을 채워 넣는 작업이 수반된다. 다른 말로는 유체보존기술, 시체방부처리, 사체위생보전, 시신위생처리라고도 한다. 사후 시신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중보건적 위험성 방지를 위한 외과적 처리로, 사후 발생하는 질병의 감염경로를 차단하고 생전의 모습과 가깝게 보존하는 장례전문기술이다.<br>이후 서부개척시대에 이르러 엠버밍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다시 한 번 발전하게 된다. 당시 미국은 광활한 미개척지에서 개척이나 모험에 종사하다 객사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던 데다 아직 교통 요건도 미비했기 때문에 고향으로 운반할 때까지 시신의 장기간 보존이 절실했으며 미국 초기의 잦은 전쟁으로 인해 전상(戰傷)으로 훼손된 시신이 많이 생겨나자 시신의 복원과 보존, 그리고 부패로 인한 질병 발생의 방지를 목적으로 적용되어 점차 민간에 퍼져나갔다. 초기에는 일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장의사들이 개별적으로 고안해낸 방부액 등을 사용하여 간혹 난잡하게 처리되는 일도 많았으며 이러한 사례가 몇 건 폭로되자 결국 미국에서 시신위생처리사와 장의사들의 자격을 위한 규칙과 법령을 만들었다. 이후 대중에게 엠버밍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하여 민간에서의 수요도 급증하기 시작했고 그 여파로 장의사들이 손님 유치를 목적으로 신기술 개발에 열을 올린 결과 엠버밍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이루어졌으며 엠버밍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는 기관도 각지에서 생겨나 그 체계를 갖추기 시작하였다.<br><br>저자 - 山口雅也(1954-)<br><br>원서 - 生ける屍の死(1989)<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81/59/cover150/89527568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815986</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모든 것이 F가 된다 - 모리 히로시, 박춘상 역,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46887</link><pubDate>Sun, 21 Jun 2026 15: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4688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758701&TPaperId=173468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833/94/coveroff/895975870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모든 것이 F가 된다 - 모리 히로시, 박춘상 역, 한스미디어(2015)<br><br>모든 것이 F가 된다 (THE PERFECT INSIDER) (모든 것이 F가 된다 1) (S&M(사이카와&모에) 시리즈)<br><br>줄거리<br>  14세 때 부모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다중인격으로 판정되어 풀려난 뒤 외딴섬에 세워진 하이테크 연구소의 밀실에 15년째 격리되어 살고 있는 천재 공학 박사 마가타 시키. 그녀를 만나기 위해 연구소를 찾은 N대학 공학부 건축학과의 사이카와 소헤이 교수와 제자 니시노소노 모에는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마가타 박사의 방으로 향하고, 박사의 방 앞에 이르렀을 때 밀폐되었던 문이 열리며 웨딩드레스가 입혀진 사지 절단된 시체가 운반용 로봇에 실린 채 나타난다. 마가타 시키 박사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다. 최첨단 시스템에 의해 24시간 감시되고 있던 박사의 방은 어떤 침입의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밀실에 숨어 들어가 그녀를 살해하고 도망친 것일까. 뜻밖의 살인사건과 시스템 오류에서 비롯된 외부와의 연락 두절로 연구소는 혼란에 빠진다. 그런 와중에 외부에 도움을 청하기 위해 헬기에 있던 무전기로 연락하려던 신도 소장마저 살해된 채 발견된다. 사이카와 교수와 제자 모에는 마가타 박사의 컴퓨터에 남겨져 있던 ‘모든 것이 F가 된다’는 메시지를 실마리 삼아 밀실 살인에 숨겨진 비밀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나서는데…….<br><br>페이지<br>pp.16-17<br>  ˝제 마음속을 읽고 있는 것 같네요.” 모에는 무장을 단단히 하고 내뱉을 단어를 골랐다.<br>  “마음 따윈, 없습니다.” 여자가 다시 미소 지었다. “당신은 지금 인간의 정신을 이야기하려고 하는군요. 좋아요, 조금 어울려볼까요…….”<br>  “당신은 누구죠?” 모에는 느닷없이 샘솟은 질문을 솔직하게 내뱉었다.<br>  “아아…… 이거 놀랐어요. 당신은 정말이지 멋진 두뇌를 소유하고 있군요.” 여자는 눈을 크게 뜨고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게, 사고思考의 절묘함이라는 거예요. 당신 지금, 갑자기 그 질문을 떠올린 거죠? 훌륭해요…… 기계는 할 수 없는 일이죠. 내가 누구냐는 질문, 인공지능은 떠올리지도 못하지요. 하지만 당신은 나와 만나 대화를 나누다가 불과 수십 초 만에 자기 내면에 구축했던 마가타 시키와의 차이를 직감하고서 그 질문을 무의식적으로 내뱉었어요. 그 신속한 액세스는 기계가 흉내 낼 수 없어요. 아주 중요한 능력이에요. 나는, 마가타 시키입니다. 당신이 수상하게 여길 만한 다른 인격이 아니에요.”<br><br>p.22<br>  “괜찮아요. 기억력이 좋거든요. 걱정 마시길.” 모에가 방긋 웃는다. “가상현실 기술의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br>  “현재는 주로 세 가지 장애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처리계 하드의 성능 부족. 둘째, 그것을 받아들일 인간이 준비가 되었느냐는 도덕적인 문제. 그리고 셋째, 받아들인 후에 나타날 생물적인 미지의 영향이에요. 첫 번째 문제는 착착 해결되고 있습니다. 내가 이 기술을 연구한 지 벌써 10년이 다 돼가는데, 컴퓨터 성능은 비약적으로 목표에 근접했어요. 두 번째 문제는 심각하긴 한데, 아까 얘기와 마찬가지로 태어나면서부터 가상현실 환경에서 자란 세대는 받아들일 수 있겠지요. 인간은 프로그램보다 유연하니까요. 인간의 반응 문제도 세대가 교체되면 해결될 겁니다. 세 번째 문제는 어떤 변혁에든 반드시 나타나는 정신적 육체적 증후지요. 이건 내 분야가 아닐뿐더러 흥미도 없습니다. 분명히 말하자면 사소한 문제예요.”<br><br>p.83<br>  “자명한 일이지.” 사이카와가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은 니시노소노 군을 위해서 간단한 단어를 골라 뉘앙스가 가장 비슷한 표현으로 극단적으로 말했지만…… 그건 틀림없는 인식이야. 우리 연구자들은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아. 무책임이 유일한 장점이거든. 그래도 백 년, 이백 년 뒤를 생각할 수 있는 건 우리들뿐이라고.”<br><br>p.224<br>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없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것은 자신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자기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사소한 마찰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운동일지도 모른다. 하기 싫은 일은 여전히 산더미 같지만, 참을 수 없는 일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줄어든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싫어하는 대상이 다른 사람에게서 자기 내면으로 옮겨온다. 주변과의 마찰을 피해 어물어물 넘기는 자신이 점점 싫어질 것만 같았다.<br><br>p.281<br>  “기억과 추억, 뭐가 다른지 아나?” 사이카와가 담뱃불을 끄면서 물었다.<br>  “추억은 좋은 일투성이, 기억은 싫은 일투성이요.”<br>  “그렇지는 않아. 싫은 추억도, 즐거운 기억도 있어.”<br>  “그럼 뭐예요?”<br>  ”추억은 전부를 기억하고 있지만, 기억은 전부를 추억하지 못해.”<br><br>pp.257-258 윤덕주 역<br>  ˝추억과 기억이란 게 어떻게 다른지 알아?˝ 사이카와는 담배를 끄면서 말했다.<br>  ˝추억은 즐거웠던 일, 기억은 나빴던 일투성이죠.˝<br>  ˝그렇지 않아. 나쁜 추억도 있고 즐거운 기억도 있어.˝<br>  ˝그럼 뭐가 다르죠?˝<br>  ˝추억은 전부 기억할 수 있지만, 기억은 전부 추억할 수 없다는 거야.˝<br><br>p.314<br>  ˝무슨 뜻이에요?˝ 모에가 눈썹을 찡그리며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br>  ˝아직 몰라. 모르지만, 그걸 생각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 길이 보이기 시작한 느낌이야. 뭐라고 비유하면 좋을까. 수학 문제를 풀 때와 똑같지. 이 부분을 생각해나가면 답이 나올 것 같다고 영감이 떠오를 때가 있지?˝<br>  ˝아뇨, 없는데요.˝ 모에가 바로 대답했다.<br>  ˝아, 그래…….” 사이카와는 말문이 막힌다. ˝아마 니시노소노 군하고는 사고회로가 다른 모양이지, 난. 내 경우에는 그 뭐랄까, 길이 저 앞에 보이기 시작하면, 그 뒤에는 오로지 그것만 생각하면 그뿐이야. 반드시 저 앞에 답이 있지. 지금껏 이 예감이 배신한 적은 없어.<br>  “이상해…… 아직 모르는데 언젠가 알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건가요? 모에가 의심쩍다는 듯 말했다. “전 그런 느낌이 든 적은 없어요. 답은 느닷없이 떠올라요. 그렇게 어떤 문제든 다 돌파해왔죠.”<br>  “니시노소노 군은 머리 회전이 빠르니까. 그건 너의 계산 방법이야. 사람마다 각기 달라.”<br><br>pp.348-349<br>  “타인의 간섭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어요.” 모에가 자그마한 입을 살짝 삐죽거린다. 뺨 한쪽에 보조개가 파였다.<br>  “맞아, 사람들 대부분은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의 간섭을 받고 싶어 해. 하지만 그건 궁극적으로 자기만족을 위해서야. 다른 사람의 칭찬을 받지 않으면 만족할 수 없는 사람이 많지? 근데 말이야…… 그러한 타인의 간섭도 만들어낼 수가 있어. 다시 말해 자기 입맛에 맞는 간섭이라고 할까…… 자기 입맛에 맞는 타인을 가상적으로 만들어내는 것. 아이들이 푹 빠져 있는 게임이 그렇잖아. 자신과 싸워서 져줄, 자기 입맛에 맞는 타인이 필요한 거지. 근데 입맛에 맞다는 건 단순하다는 뜻이고, 단순할수록 간단하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지.”<br>  “잘 모르겠지만…… 다시 말해서…….” 모에가 눈을 치뜨고 천장을 쳐다봤다. “그렇게 개인을 만족시키는 타인을 컴퓨터가 만들어내고, 그 대신에 사람들은 현실의 타인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 그렇게 된다는 거예요?”<br>  “맞아, 그렇게 생각해도 무방하겠지. 정보화 사회 뒤에 오는 것은 정보의 독립, 다시 말해 분산사회라고 생각해.”<br>  “그렇게 컴퓨터만 늘어나면 앞으로 사람은 뭘 하면 좋은 거죠?”<br>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지…….” 사이카와가 빙긋 웃는다.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야말로 환상이야.”<br>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사람이 늘어나겠네요.”<br>  “뭐, 그 말에는 의도적인 어폐가 조금 느껴지지만…… 그 말대로야.” 사이카와가 담뱃불을 붙였다. “본디 사람은 그걸 지향해왔어. 일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온 거 아닌가? 새삼스럽게 일이 줄어든다고 호들갑을 떠는 게 이상해. 일을 하는 건 사람의 본질이 아냐. 빈둥거리는 게 훨씬 더 창조적이지. 그게 문화라고 생각해, 난.”<br>  “타인의 간섭을 받지 않는 게 자유인가요?”<br>  “아마 그럴 거라고 생각해. 사회에서는 자유에도 규칙이 필요하니 말이야.”<br><br>p.380<br>  사이카와는 지금껏 이런 감정을 품어본 적이 없었다.<br>  물론 살인사건에 얽혀본 경험이 없었기에 일상의 감정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사이카와는 다른 사람의 살인극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그는 그런 남자다. 자신의 무관심함에 스스로 종종 경악하곤 한다. 언제부터 그렇게 된 건지 알 수 없다. 분석해 본 적은 있는데, 아마도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 형성된 메소드일 것이다. 어린 시절의 그는 겁쟁이라서 늘 벌벌 떨고 있었다. 몇 겹으로 쳐진 완충기처럼 그는 두껍고 표정 없는 얼굴을 만들어냈다. 흥미 있는 대상에 집중하여 무언가를 피하고 있다. 연구에만 몰두해온 것도 분명히 무언가가 두려웠기 때문이리라.<br>  잃고 싶지 않다. 잃는 것이 두렵다.<br>  그것은, 무엇일까…….<br>  잃고 싶지 않아서 몇 겹이나 덧칠한 페인트. 그리고 끝내는 무슨 색으로 발랐는지조차 잊어버리게 된다. 잊는다는 것은 방어일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은 모른다. 틀림없이 자기 자신에게만은 들키고 싶지 않아 감추고 있다.<br><br>p.414<br>  “일본에서는 같이 놀자고 할 때 섞어달라는 표현을 쓰지요.” 사이카와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섞다, 라는 동사는 영어로 ‘믹스Mix’입니다. 이것은 원래 액체를 한데 섞을 때 쓰는 말입니다. 외국, 특히 구미에서는 사람이 어떤 집단에 끼기를 원할 때 ‘조인트Joint’한다고 합니다. 섞이는 게 아니라 이어질 뿐…… 다시 말해서 일본은 액체 사회이고, 구미는 고체 사회인 겁니다. 일본인은 저마다 ‘리퀴드Liquid’인 셈이지요. 유동적으로 혼연일체가 되고 싶다는 욕구를 사회가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구미에서는 개인은 ‘솔리드Solid’이니 결코 섞이질 않습니다. 아무리 모여도 반드시 부품으로서 독립되어 있다…… 흙벽을 쓰는 일본 건축, 기와를 쓰는 서양 건축과 딱 판박이군요.”<br><br>p.478<br>  “여드름 같은 존재…… 병이지요. 삶은 그 자체가 병이에요. 병이 나으면 생명도 사라지는 거예요. 그래, 예를 들면 말이에요, 교수님. 졸리면 자고 싶죠? 잠을 자는데 편안해하는 건 이상해요. 어째서 우리의 의식은 의식을 잃기를 바라는 걸까요? 의식이 없어지는 게 정상이기에 그런 게 아닐까요? 누군가 잠을 자고 있는데 깨우면 불쾌하기 그지없지요? 각성은 본능적으로 불쾌한 겁니다. 탄생 역시 마찬가지…… 그래서 갓 태어난 아기들은 하나같이 우는 거네요. 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br>  “제가 아는 범위에서 태어나자마자 웃은 사람은 조로아스터 정도군요.”<br>  “잘 아시는군요. 조로아스터가 태어났을 때에는 현자가 일곱 사람 있었습니다. 부처도 울지 않았어요. 그는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었다고 하죠. 7은 고독한 숫자네요…… 고독을 아는 사람은, 울지 않아요.”<br><br>pp.495-496<br>  물론 매력적인 캐릭터는 마가타 박사뿐만이 아니다. 사이카와와 모에를 비슷해 구니에다 조교와 시마다 아야코 등 외부인의 눈에는 그저 괴짜로만 보이는 연구자와 학생을 참으로 생생하고 꼼꼼하게 묘사했다. 오타 다다시와 쓰지 마사키가 이미 지적했다시피 특히 성격의 구분이나 대사 선택이 절묘하다. 일본에서 이만큼이나 이공계 사람들을 선명하게 묘사해낸 작가가 달리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많은 소설에서는 등장인물에 깊이를 주기 위해서 그들의 행동과정을 묘사하는 수법이 사용되어왔다. 하지만 모리의 소설에서는 육체적인 행동 대신에 등장인물들의 사고과정을 통해 그들의 존재가 떠오르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하지만 모리가 묘사하는 사고과정은 이야기가 늘 요구하는 조리 있고 알기 쉬우면서도 단순한 논리전개가 아니다. 사고가 이어지지 않거나, 사고가 튀거나,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 떠오르지 않는다거나, 그러한 상태조차도 인간의 사고과정이라는 것을 모리는 잘 이해하고 있다. 바로 그 부분에 모리 소설의 매력이 있다.<br><br>pp.497-499<br>  그럼 모리 히로시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무엇이 모리 히로시의 소설을 ‘이공계‘라 규정짓는가?<br>  그것은 인식과 리얼리티에 대한 접근 방식 때문일 것이다.<br>  모리 히로시의 작품은 거의 대부분 개인의 인식이나 개인이 느끼는 리얼리티를 의심하는 시점이 밑바닥에 갈려 있다. 모두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우리는 맹목적으로 올바르다고 믿고 그것을 자신의 규범으로 삼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러한 ‘상식‘조차도 일단은 자기 머리로 검증해볼 것, 눈앞에 주어진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것 등 이러한 행위는 지극히 마땅한 것인데, 우리는 종종 잊어버린다. 그러나 모리는 항상 이 접근방식을 잊지 않는다. 이 접근방식이 존재하기에 모리의 작품은 이공계로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br>  결과적으로 그러한 이공계의 방식을 따르는 사람이 쓴 소설은 소설적인 ‘약속‘에 구애되지 않는다. 우리는 소설을 읽을 때, 무의식중에 받아들이기 쉬운 논리를 구하려 한다. 이것은 모리 자신이 나에게 이야기해준 예인데. 우리는 살인자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읽을 때 그가 과거에 참혹한 일을 겪었기 때문에 살인 욕구가 싹텄다는 ‘약속‘을 무의식적으로 구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작품 속에 적혀 있으면 안심하고, 반대로 그와 같은 변명이 없으면 불안해진다. 종래의 소설작법에서는 이와 같은 변명을 작품 안에 잘 전개하는 것이 좋은 작품의 조건이었고, 또한 ‘인간을 그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얼핏 당연한 것처럼 보이나 잘 생각해보면 독자의 건전한 사고를 막는 비논리적인 방식이다. 다른 사고를 정지시키는 무섭도록 정서적인 방식인 것이다. 모리 히로시의 작품은 이와 같은 ‘약속‘에 결코 구애받지 않는다.<br>  하지만 모리의 진짜 대단함은 이제부터다. 모리의 작품에서는 흥미롭게도 인식이나 리얼리티의 물음을 받는 쪽은 작품 속 명탐정이 아니라 우리 독자다. 다시 말해 독자가 지금껏 품어왔던 리얼리티라는 이름의 환상이야말로 이야기의 수수께끼를 빚어내는 기반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모리 히로시와 교고쿠 나쓰히코가 비슷하다고 본다. 소설 속에 수수께끼는 존재하지 않는다. 독자의 리얼리티 속에 수수께끼는 존재한다. 이 사실을 자각적으로 우리에게 제시한 작가가 바로 모리 히로시와 교고쿠 나쓰히코이다. 그들이 결정적으로 새로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나는 글머리에서 독자인 나 자신이 변모한 것이 아니냐고 적었다. 모리의 작품 그 자체가 충격적이지 않다고 적었다. 우리는 모리와 교고쿠의 등장으로 독자의 인식이 수수께끼를 빚어낸다는 감상 방식을 알았고 그리고 그 감상 방식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 변화야말로 충격적이지 않은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br>  독자의 현실을 자각적으로 묻는 그 행위야말로 이공계인 것이다.<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일본소설일반<br><br>기록<br>2020.07.27(月) (1판 1쇄)<br>도<br>다.<br><br>2016.07.02(土) (1판 1쇄)<br>공<br>다.<br><br>2013.08.30(金) (1판 1쇄)<br>논<br>다.<br><br>한 줄<br>이공계 미스터리라는 영역의 발자취를 남긴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 사회를 예측해낸 것 또한 의미가 있다<br><br>오탈자 (1판 1쇄)<br>못 찾음<br><br>확장<br>탐정 갈릴레오 - 히가시노 게이고, 양억관 역, 재인(2008)<br>이공계 출신 작가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 과학적 요소를 추리소설에 녹여내어 큰 성공을 거둔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작품 안의 내용만 따지고 본다면 모리 히로시 소설이 더 공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점이 히가시노 게이고와 모리 히로시의 대중성의 차이를 낳았을지도.<br><br>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유유정 역, 문학사상사(2010)<br>평소에 번역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번 편에서의 모에의 말투는 조금 아쉽다. 시리즈 전체의 홀수, 짝수 권을 2명의 역자가 번갈아 맡았는데 다른 역자의 번역을 보면 이번 작품이 시리즈의 첫 시작이라서 아쉬움이 더 크다. 《상실의 시대》(원제:《노르웨이의 숲》)에서도 그런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양억관 번역으로 처음 읽어서 잘 느끼지 못한 부분이지만 《상실의 시대》로 읽은 사람들은 미도리의 말투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 말투 때문에 미도리의 성격 자체가 달라진다는 말이 존재해왔다. 모에의 말투도 역자마다 느낌이 달라져서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이연승 번역 쪽이 더 마음에 든다.<br><br>저자 - 森博嗣(1957)<br><br>원서 - すべてがFになる The Perfect Insider(1996)<br><br>구판 - 모든 것이 F가 된다(2005)<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833/94/cover150/89597587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8339450</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테스카틀리포카 - 사토 기와무, 최현영 역, 직선과곡...</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33520</link><pubDate>Sun, 14 Jun 2026 08: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3352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831290&TPaperId=173335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921/28/coveroff/k04283129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테스카틀리포카 - 사토 기와무, 최현영 역, 직선과곡선(2023)<br><br>테스카틀리포카<br><br>줄거리<br>  멕시코의 카르텔을 지배하던 마약 밀매상 ‘발미로 카사솔라’는 은신 중이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일본인 천재 심장외과의 ‘스에나가’를 만나고, 두 사람은 새로운 장기 밀매 비즈니스를 실현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한편, 가와사키에서 나고 자란 천애 고아, 소년 ‘히지카타 코시모’는 발미로의 눈에 띄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범죄에 휘말려간다. 보복에 대한 피의 보복. 조직간의 암투와 서서히 일어나는 내분. 미처 알지 못했던 검은 비즈니스의 내막을 아는 순간, 고뇌하는 조직원들. 무자비와 자비, 희생과 구원, 인간의 자유 의지는 신의 의지를 넘을 수 있을까?<br><br>페이지<br>p.238<br>  나르코(마약 밀매상)란 정확하게는 ‘나르코 트라피칸테‘라고 한다. 스에나가가 고안한 비즈니스를 펼쳐가는 자신들을 가리켜 나중에 발미로는 이렇게 불렸다. 코라손 트라피칸테(심장 밀매상).<br><br>p.320<br>  가족은 최대 약점이 될 수도 있다.<br>  그러나 발미로는 그 약점을 극복했다. 적어도 스스로는 그렇게 느꼈다.<br>  나는 형제와 아내, 아이들이 한 명도 남김없이 살해당하고 조직도 파멸했지만, 정신을 잃지 않았다고 발미로는 생각했다. 돌이켜 보니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가족이 살아있든 죽었든 아무 관계도 없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산 자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힘에 대한 찬가와 같은 것이다. 그 건너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힘에 대한 찬가는 언어에 의해 만들어진다.<br><br>  우리는 가족이다.<br><br>p.484<br>차타라가 말하는 것은 아마도 혼령이 아니라 신일 것이다. 아스테카의 두려운 신. 아버지가 섬기는 신. 때로는 ‘우리는 그의 노예‘로 불리고, 때로는 ‘밤과 바람‘으로 불리며, 때로는 ‘양쪽의 적‘이라고 불리는 위대한 신.<br>  전쟁의 신까지도 초월하는 그 신의 숨겨진 진짜 이름을, 코시모는 마음속으로 외쳤다.<br><br>  테스카틀리포카(연기를 토하는 거울).<br><br>pp.566-567<br>  ˝잘 들어다오.˝ 파블로는 말했다. ˝아주 오래전에, 예수라는 남자가 있었다.˝<br>  ˝기독교는 질색이에요.˝ 앞을 향한 채로 코시모가 말했다 ˝인디헤나의 나라들을 부쉈어요. 신전을 불태우고 모두 죽였어요. 나쁜 놈들이에요.˝<br>  ˝그렇지.˝ 파블로는 말했다. ˝그자들은 지옥에 떨어지는 게 마땅한, 악한 놈들이지. 내 아버지가 태어난 페루에도 예전에 잉카제국이라는 인디헤나의 거대한 국가가 있었다. 그곳도 스페인 정복자들 때문에 멸망했다. 아스테카와 똑같았어.˝<br>  ˝잉카…….˝<br>  ˝하지만 코시모, 예수라는 남자는 자기를 위해 인디헤나의 나라를 멸망시키라고는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다. 황금을 약탈하고 사람들을 노예로 삼고 스페인 왕국의 깃발을 세우라는 말은, 신약성경 어디에도 없어. 대신에 이렇게 쓰여 있다. 그걸 네게 알려 주려고 한다. 혹시 네가 내 제자로 남아준다면, 마음 어딘가에 이 말만큼은 간직해 줄 수 있겠냐? 이 말만으로 충분하다…….˝<br>  코시모의 큰 등을 바라보며 파블로는, 죽은 아버지가 2백 누에보 솔 지폐를 끼워두었던 페이지에 쓰여 있는 구절, 마태오 복음서 9장 13절을 읊었다.<br><br>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br><br>p.637<br>  극 중의 수많은 장면 중에서 파블로가 카누 앞자리에 코시모를 태우고 물안개 낀 어스름한 여명의 다마가와 강 위에 떠 있는 장면이 제게는 가장 강렬하고 아름다운 장면으로 다가왔습니다. 파블로는 코시모의 기구한 운명을 안타까워하며 성서의 한 구절을 읊으며 오열합니다. 코시모는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가만히 고개를 돌려 스승을 응시합니다. 파블로의 존재는 폭력과 야만성을 전복하는, 밤하늘의 외로운 별 하나, 어두운 밤바다를 비추는 외로운 등대 하나였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저자는 잔혹한 폭력 장면은 흡사 영화의 특수효과를 사용한 폭력 장면처럼 그리면 쉽사리 흥분을 줄 수 있지만, 그 어떤 사람이라도 반드시 가지게 되는 고요한 혼자만의 시간을 묘사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밝혔습니다.<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미스터리/스릴러소설<br><br>기록<br>2023.04.04(火) (1판 2쇄)<br>역<br>다.<br><br>한 줄<br>신(神)의 이름으로 가슴을 가르던 야만이, 돈(錢)의 이름으로 심장을 꺼내는 자본의 지옥으로 부활했다<br><br>오탈자 (1판 2쇄)<br>못 찾음<br><br>확장<br>용설란(아가베)<br>멕시코가 원산지인 다육식물. 한국에서는 주로 관상용으로 기른다. 잎이 용의 혀같이 생겼다는 뜻에서 용설란이라고 부른다. 현지 언어인 스페인어로는 아가베라고 하며 영어로는 어게이비라고 발음한다. 잎은 거꾸로 선 바소꼴로서 길이 1m에서 2m 정도로 자란다. 육질이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으며 흰빛을 띤다. 10년 이상 자란 것은 잎의 중앙에서 10m 정도의 꽃줄기가 자라서 가지가 갈라지고 큰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끝에 많은 꽃이 달린다. 꽃은 연한 노란색이고 통처럼 생기며 화피는 6개로 갈라지지만 완전히 벌어지지는 않는다.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고 씨방은 하위(下位)이다. 그리고 꽃을 피운 개체는 반드시 죽는다.<br><br>아즈텍 문명에서 필수불가결한 식물이었다. 가시는 인신공양에서 피를 흘리는 의식에 사용하고, 잎에서 섬유를 채취해 끈이나 천 등을 만들었다. 또한 수액을 받아서 풀케와 메스칼(mezcal)이라는 술을 만든다. 그래서 아즈텍 신화에는 용설란과 깊은 관계가 있는 신인 마야우엘이라는 신도 있다. 흔히들 용설란으로 만든 증류주를 데킬라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 용설란으로 만든 경우는 메스칼(Mezcal)이 통칭이고, 메스칼 중에서 블루 아가베(Agave tequilana), 혹은 데킬라 아가베로 불리는 특정 용설란만을 재료로 하여 할리스코(Jalisco)와 과나후아토(Guanajuato)주에서 만들어지는 것만 데킬라라고 부른다. 즉 모든 데킬라는 메스칼이지만 메스칼이라고 다 데킬라는 아니다. 데킬라를 제외한 메스칼은 주로 멕시코 남부의 오아하카(Oaxaca)주에서 만들어진다.<br><br>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 오후, 동아시아(2023)<br>독서모임 선정 도서라서 읽어봤는데 항상 관심은 있었지만 정말 몰라서 봤다. 개정판이 나왔네. 다시 읽어봐야지.<br><br>저자 - 佐藤究(1977-)<br><br>원서 - テスカトリポカ(2021)<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921/28/cover150/k0428312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9212834</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 아쓰카와 다쓰미, 이재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33128</link><pubDate>Sat, 13 Jun 2026 23: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3312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837080&TPaperId=173331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185/97/coveroff/k78283708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 아쓰카와 다쓰미, 이재원 역, 리드비(2022)<br><br>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br><br>줄거리<br>〈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br>온몸이 투명해지는 투명인간병이 존재하는 세상. 몸의 색을 되돌리는 억제제가 있지만 불완전하다. 투명인간인 ‘나’는 투명인간병을 완치하는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교수를 죽이기로 마음먹는다.<br><br>〈6명의 열광하는 일본인들〉<br>아이돌 그룹 팬끼리 다투다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그 사건을 재판하기 위한 배심원으로 소환된 여섯 사람. 그런데 알고 보니 다들 그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팬이었는데……?<br><br>〈도청당한 살인〉<br>엄청난 청력을 갖고 있는 탐정 조수 야마구치 미미카. 그녀는 의뢰받은 불륜 조사를 하던 와중 의뢰인의 아내가 살해당한 것을 알게 되고, 대학 선배이자 고용주인 탐정 오노와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br><br>〈13호 선실에서의 탈출〉<br>호화 유람선에서 벌어지는 방탈출 게임에 참가한 고등학생 가이토. 그러나 흥미로운 추리 게임을 즐기는 것도 잠시, 친구의 동생과 함께 괴한에게 납치당하고 만다. 과연 그들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br><br>페이지<br>pp.41-42<br>˝나이토 씨도 알겠지만, 투명인간의 신분을 확인하는 방법은 자진 신고에 기초한 ‘투명인간병 발병 전 사진‘과 도료나 화장품으로 재현한 ‘얼굴 사진‘ 이렇게 두 장을 의무적으로 등록하는 거지. 전자는 말할 것도 없지만, 후자 역시 일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작정하고 해 준다면 전혀 다른 얼굴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br>  ˝화장 기술이 있다면 확실히 그렇겠지만…… 아내와는 대학교 졸업 후 금방 결혼한데다가, 그런 직업에 관계된 경력도 없어요.˝<br>  ˝……호오, 그래요?˝ 자카제 탐정이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문제라는 생각 안 드나? 오랜 기간 한 지붕 아래서 함께 살아온 상대가, 진짜로 내가 알고 있는 대로의 사람인지…….˝<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미스터리/스릴러소설<br><br>기록<br>2024.12.20(金) (1판 3쇄)<br>광<br>다.<br><br>한 줄<br>특수 설정 미스터리는 상식마저 특수 설정<br><br>오탈자 (1판 3쇄)<br>못 찾음<br><br>확장<br>아이돌 마스터<br>p.342<br>  아이돌 얘기를 하자면, 제가 아이돌 오타쿠가 된 계기인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지만, 긴 이야기가 될 테니 생략하겠습니다.<br><br>유명 오타쿠 게임 ‘아이돌마스터‘ 연내 모바일 출시<br>매일경제 원문 기사전송 2014-10-23 19:02<br>디엔에이서울(대표 이일수)은 반다이남코게임즈(대표 오시타 사토시)와 함께 모바일 아이돌 육성 카드배틀게임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의 한글판을 올 겨울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게임은 지난 2011년 웹브라우저 게임 형태로 출시돼 일본에서 400만 이용자를 모으는 등 히트한 바 있다. 이번 한글판의 경우 디엔에이서울과 반다이남코게임즈가 공동 개발했다.<br><br>러브라이브 럽폭도와는 친구가 될 수 없는 관계일까? 아이마스 오타쿠라고 당당하게 밝히는 사람은 처음 봤다.<br><br>할로우맨 - 폴 버호벤(2000)<br>투명인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영화다. 실제로 투명인간은 옷도 못 입고 밥도 못 먹을 테니 현실적인 문제점이 많겠지만 신체 강화 능력까지 설정했는 건지 영화 예고편에서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있다. 놀랍게도 한국에서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지상파에서는 19금 판정을 받고 넷플릭스에도 청소년 관람불가로 스트리밍하고 있다고 한다.<br><br>저자 - 阿津川辰海(1994-)<br><br>원서 - 透明人間は密室に潜む(2020)<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185/97/cover150/k78283708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859769</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지뢰 글리코 - 아오사키 유고, 김은모 역, 리드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32712</link><pubDate>Sat, 13 Jun 2026 18: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3271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039557&TPaperId=173327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70/coveroff/k93203955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지뢰 글리코 - 아오사키 유고, 김은모 역, 리드비(2025)<br><br>지뢰 글리코<br><br>줄거리<br>  ‘이모리야 마토’는 역시, 승부에 강하다. 평온한 날을 꿈꾸는 여고생 ‘이모리야 마토’는 친근한 놀이에 규칙을 추가한 ‘변형 규칙’ 게임에 휘말린다. 몰래 설치된 함정을 예측하며 가위바위보로 계단을 오르고, (지뢰 글리코) 백 장의 카드를 번갈아 뒤집으며 상대보다 먼저 짝을 맞춰야 한다. (스님 쇠약) 각자 규칙을 추가해 다섯 가지 손 모양으로 가위바위보를 겨루고, (자유 규칙 가위바위보) ‘암살자’와 ‘표적’으로 나뉘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도전한다. (달마 인형이 셈했습니다) 차례차례 강자를 쓰러트린 ‘이모리야 마토’가 도달한 최후의 게임은? 그리고, 이 치열한 승부의 진짜 목적은?<br><br>페이지<br>p.18<br>  이모리야 마토는 승부에 강하다.<br><br>p.23<br>  ˝글리코 놀이●구나.˝ 마토가 반갑다는 듯이 말했다. ˝옛날 생각나네.˝<br>  ˝시시하군.˝ 구누기 선배가 입을 열었다. ˝어린애 놀이잖아.˝<br>  ˝뭐, 어때?˝ 에스미 선배가 대꾸했다. ˝애초에 시시한 대결인데.˝<br>  우리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누리베는 계단을 올려다보았다.<br>  ˝평범한 글리코 놀이가 아닙니다. 이 계단은 위험하기 그지없는 ‘지뢰밭‘이기도 해요. 밟으면 무거운 벌칙이 있습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서로 수를 읽어서 상대의 지뢰가 어디 있는지 알아내야 합니다.˝<br>  ˝지뢰?˝<br>  심판은 고개를 끄덕이고 우리를 돌아보았다.<br>  ˝어떻게 지뢰를 찾아내서 얼마나 빨리 계단을 오르느냐에 승패가 달린 이 게임의 이름은.˝ 누리베가 입매를 음침하게 누그러뜨렸다. ˝‘지뢰 글리코‘입니다.˝<br><br>●오사카의 포토존인 글리코 사인 광고로도 잘 알려진 제과 회사 명칭에서 유래했다. 가위바위보로 계단을 오르는 놀이로, 이길 때 손 모양에 따라 올라가는 계단 수가 달라진다.<br><br>p.308<br>  ˝3권에서 손오공과 크리링이 수행을 시작하기 전에 스승인 무천도사가 이렇게 말해. 무도를 습득하는 목적은 싸움에 이기기 위해서도 사람들에게 칭송받기 위해서도 아니라고. ‘심신을 건강하게 단련해서 얻은 여유로 인생을 즐겁고 의욕적으로 지내기 위해서‘래. 무천도사는 실없는 사람이지만 그 말은 진리라고 생각했지. 결국 인간이 하는 일은 전부 여유를 얻기 위한 행위야. 몸을 단련하는 것도, 뭔가 배우는 것도, 전쟁을 하는 것도, 돈을 모으는 것도.˝<br><br>p.402<br>  ˝세이에쓰에서 면접을 볼 때, 학년 전체의 시험 결과를 조작했다는 ‘실적‘을 이야기하면 반응이 좋지 않을까?˝ 우키타 에소라라는 인간의 생존 전략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에소라는 그걸 교묘하게 감춘 것이 아니었다. 그저 보여 주지 않았을 뿐이다. 내 척도로는 보이지 않았을 뿐.<br>  수조에 던져진 유리병.<br>  병안에 든 내용물은 투명한 독이다.<br>  그리고 우키타 에소라는 물을 더럽히고 물고기들을 죽이는 것을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br><br>p.435<br>  비범한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위험하고 종잡을 수 없는 친구가 있다.<br>  주저라는 두 글자가 사전에 없는, 미소 뒤에 남다른 재능을 숨긴 친구가 있다.<br>  그런 친구들을 보통 세상으로 끌어내려 뾰족한 부분을 깎고 마음을 채워서 일상에 붙들어 놓는다. 그리고 정말로 곤란할 때만 힘을 빌리고 도움을 받는다.<br>  그것이 내 전략인지도 모른다.<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미스터리/스릴러소설<br><br>기록<br>2026.06.09(火) (1판 2쇄)<br>작<br>다.<br><br>한 줄<br>닌자는 뒤의 뒤를 읽어야만 한다<br><br>오탈자 (1판 2쇄)<br>못 찾음<br><br>확장<br>도톤보리 글리코 사인<br>오사카 도톤보리강 일대에 위치한 유명한 글리코 간판은 1935년부터 90년 동안 도톤보리 강변을 지키고 있는 도톤보리의 터줏대감이며, 오사카 도톤보리를 넘어 일본의 명물 중 하나이다. 모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걸린 마라톤 완주 기록 54년 8개월 6일 8시간 32분 20.3초 보유자인 카나쿠리 시조(金栗四三)로 두 번째 모델링의 경우에는 그를 그대로 빼다박았다. 이 곳이 명물이다보니 사진으로 이것을 남기지 않으면 오사카에 왔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지금도 앞에 나가면 두 팔을 벌리고 포즈를 잡고선 기념 촬영을 하는 관광객들이 드문드문 보인다고. 글리코 간판이 사람으로 치면 90살을 맞이했다.<br><br>카케구루이 - 카와모토 호무라, 그림 나오무라 토오루(2014)<br>일본의 도박 만화. 스토리는 카와모토 호무라, 작화는 나오무라 토오루(尚村 透). 제목인 카케구루이(賭狂い)는 ‘도박에 미치다‘라는 뜻으로, 도박에 중독되다 못해 미쳐버린 주인공 쟈바미 유메코가 도박으로 서열과 계급을 결정하는 햣카오 학교에 전학을 와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는 만화다. 간간 JOKER의 유일한 간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혼자서 이 잡지를 어떻게든 먹여살리고 있는 만화. 2017년 6월 기준으로 7권 누계 280만부를 돌파했으며, 실사화 발표 당시 누계 500만 부 돌파를 알렸다. 2021년 기준 620만부를 돌파했다.<br><br>저자 - 青崎有吾(1991-)<br><br>원서 - 地雷グリコ(2023)<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70/cover150/k9320395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5887031</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공의 경계 - 나스 키노코, 권남희 역, 그림 타케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32501</link><pubDate>Sat, 13 Jun 2026 16: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3250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843226&TPaperId=173325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69/62/coveroff/892584322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공의 경계 - 나스 키노코, 권남희 역, 그림 타케우치 타카시, 학산문화사(2018)<br><br>공의 경계((상), (중), (하)) (the Garden of sinners) (파우스트 노벨)<br><br>줄거리<br>  자신의 내면에 여성 인격인 시키(式)와 함께 남성 인격인 시키(識)를 동시에 가진 복합개별인격 여고생, 료기 시키. 자신이 남들과는 다른, 살인충동을 느끼며 살아가는 어긋난 존재라는 사실에 주변과의 경계를 만들며 살아가던 그녀는, 고교 때 만난 친구 코쿠토 미키야라는 소년에 의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게 되고, 깨어져버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미키야를 죽이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살인의 마지막 단계에서 살인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스스로 죽음을 택하지만, 죽음 대신 깊은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2년 후. 죽음과도 같은 혼수상태에서 갑자기 깨어난 그녀. 16년간 자신과 함께 해온 또 하나의 자신-시키(識)가 없어진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대신이랄까, 그녀가 얻은 것은 이 세상 모든 존재하는 것의 죽음의 선을 볼 수 있는 직사(直死)의 마안(魔眼). 그날 이후, 시키의 주변에 기묘하고 신비한 사건들이 이어진다. 통각을 잃어버린 소녀의 초능력, 반복되는 죽음의 나선, 기원을 각성한 살인귀, 기억을 수집하는 언어의 마술사 등 기묘하고 신비로운 사건들이 그녀를 둘러싼다. 이 모든 사건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근원에 도달할 수 있는 그릇인 시키를 노리는 마술사 아라야 소렌의 심혈을 기울인 접근이었다. 다양한 단계의 마술과 초능력의 결계로 시키를 압박해 오는 아라야 소렌과의 사투 와중에 봉인되어 있던 시키의 기억이 되살아나는데….<br><br>페이지<br>(상) p.68<br>  ˝……그러냐? 도주(逃走)에는 두 종류가 있다. 목적이 없는 도주와 목적이 있는 도주. 일반적으로 전자를 부유(浮遊), 후자를 비행(飛行)이라고 하지.<br>  너의 부감풍경이 어느 쪽인가는 네 자신이 정할 일이야. 하지만 만약 네가 죄의식으로 어느 쪽인가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우리는 짊어진 죄에 의해 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한 길에서 죄를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지.˝<br><br>(상) p.273<br>  인간은 쓸모없는 짓을 하는 생물이야, 라던 토코의 대사가 생각났다. 시키도 지금이라면 그 말에 동감이다.<br>  이 다리와 마찬가지다. 어떤 쓸모없는 짓은 어리석다고 경멸하고, 어떤 쓸모없는 짓은 예술이라고 찬양하고. 대체 그 경계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br>  경계는 불확실하다. 정하는 것은 자신인데. 결정하는 것은 외부에 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경계 따윈 없다. 세계는 모두 공(空)의 경계로 나뉘어 있다. 그러니까 이상(異常)과 정상(正常)을 나누는 벽 따위 사회에는 없다.<br>  ——간격을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다.<br>  내가 세상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어하듯이.<br><br>(중) p.70<br>  ˝목적이 없다고? 그것도 비참하지만 말이야, 너는 아직 착각하고 있다.˝<br>  평온한 시키의 모습.<br>  그것을 미워하듯이 마술사는 말했다.<br>  ˝텅 비어 있다는 것은 얼마든지 메울 수 있다는 거야. 이 행복한 인간아, 그 이상의 미래가 대체 어디에 있다는 거냐.˝<br>  그렇게 중얼거리며 마술사는 혀를 찼다.<br>  진심으로 우러난 말을 하는 자신의 미숙함 때문에.<br>  ……정말,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것인데.<br><br>(하) p.428<br>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br>  그러고 보면, 너는 늘 기적처럼 아름다웠다.<br><br>  ——언젠가, 같은 곳에 있을 수 있을 거라며 너는 웃었다.<br><br>(하) p.453<br>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 상처는 입지 않는다.<br>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도, 자신이 싫어하는 것도,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것도, 반발하지 않고 받아들이면 상처는 입지 않는다.<br>  하지만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br>  모든 것을 물리친다면, 상처 입을 수밖에 없다.<br>  자신에게 맞는 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도,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것도, 동의하지 않고 물리쳐 버리면 상처 입을 수밖에 없다.<br>  ……그것은, 일찍이 그녀 자신이었던, 시키(式)와 시키(織)라는 인격의 존재방식이었다.<br><br>(하) pp.457-458<br>  ˝——코쿠토 군, 인격이란 어디에 있는 걸까?˝<br>  마치 내일 날씨를 묻는 것처럼 스스럼없는 질문.<br>  그것은 대답 따위 전혀 관심 없는 듯한, 팅 빈 마음이었다.<br>  그런데도 그는 입가에 손을 대고 진지하게 생각한다.<br>  ˝……글쎄. 인격이란 것은 지성이니까, 역시 머릿속에 있는 게 아닐까?˝<br>  머릿속, 즉 뇌에 지성은 있다.<br>  그가 그렇게 대답하자, 그녀는 아니, 하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br>  ˝……혼은 뇌에 있어. 뇌수만 살려둘 수 있다면, 사람은 육체 따위 필요없어. 단지 외부에서 전기만 흘려 주면 줄곧 뇌만으로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있다——. 그렇게, 시키에게 이야기한 마술사가 있었지. 너도 마찬가지구나. 인격은 머릿속에 있다는 대답.<br>  그러나 그건 틀려.<br>  예를 들면 말이야, 코쿠토 군. 너라는 인간, 너라는 인격, 너라는 혼을 형체로 하고 있는 것은 편력을 축적해 온 지성과 그 껍데기인 육체야, 지성을 만드는 뇌만으로는 사람 됨됨이를 나타내는 인격은 만들 수 없어. ……그래, 뇌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육체가 있고서 비로소 자기(自己)를 인식할 수 있는 거야. 육체가 있어서, 그것과 함께 자랐기 때문에 지금의 인격이 있는 거라고 자신의 육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사교적인 인격을 가질 것이고, 싫어하는 사람은 내향적인 그늘을 가지겠지. 인격은 지성만으로 자랄 수 있지만, 지성만으로 자란 인격은 자기(自己)를 돌보지 않는, 인간의 마음과는 다른 것으로 성장해 버려. 그래서야 인격이 아니라, 단순한 계산기와 다름없어지겠지? 뇌만으로 되는 거라면, 그 사람은 ‘뇌뿐인 자신‘ 이라는 새로운 인격을 만들지 않으면 안 돼. 육체라는 대아(大我)를 버리고, 지성이라는 소아(小我)를 근원으로 하지 않으면 안 돼.<br>  지성이 있고 육체가 있다, 가 아니야.<br>  육체가 있은 다음, 지성이 태어나.<br>  그러나 지성의 원천이 된 육체에는, 역시 지성이니 하는 건 없어. 육체는 그저 존재하는 것뿐이니까. 하지만 육체에도 인격은 있어. 함께 자라서 지성을 낳은 나니까 말이야.˝<br>  아아, 하고 그는 끄덕였다.<br>  ……들은 적이 있다. 인간은 세 가지의 내용물로 만들어진 생물이라고, 정신과 혼, 그리고 육체라는 것.<br>  정신은 뇌에, 혼은 육체에 깃든 것이라고 한다면, 그녀는 시키의 본질인 것이다.<br>  시키라는 마음이 없는, 육체라는 이름의 인격.<br><br>(하) pp.467-469<br>  ……그녀는 생각한다. 아무런 특징도 없이, 자신이 특별하기를 희망하지도 않고 살아가는 인간 같은 건 없다. 인간은 누구라도 복수(複數)의 생각, 대립하는 의견, 상반된 의문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br>  그 화신이 료기 시키라는 인간이라고 한다면, 그는 그것이 극히 희박한 인물——.<br>  아무도 상처 입히지 않는 대신, 자신도 상처 입지 않는다.<br>  아무것도 빼앗지 않는 대신,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br>  풍파를 일으키지도 않고, 그저 시간에 녹아들 듯 사람들의 평균치로 살아가다 조용히 숨을 거둔다.<br>  평범하고 무던한 인생.<br>  하지만 사회 속에서 그런 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은 당연한 듯 살아가는 게 아니다.<br>  무엇과도 싸우지 않고,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며 살아간다는 일은 불가능하다.<br>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원해서 그런 생활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특별해지려고 하다 그것을 이루지 못한 결과로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경우인 것이다.<br>  그러니까——처음부터 그러길 원해서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br>  그렇다면, 그것이야말로 ‘특별한‘ 것.<br>  결국, 특별하지 않은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br>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전혀 다른 의미의 생물.<br>  단지 종(種)이 같다는 것만을 의지하여 서로 기대고, 이해할 수 없는 간격을 공(空)의 경계로 만들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br>  그런 날이 오지 않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것을 꿈꾸며 살아간다.<br>  분명 그것이야말로 누구 한 사람의 예외도 없는, 유일한 노멀리티.<br>  ……긴 정적 뒤.<br>  그녀는 천천히, 하얗게 펼쳐진 밤의 끝으로 시선을 되돌렸다.<br>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하는 특별성과 누구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보편성.<br>  누가 보아도 평범한 존재이기 때문에, 누구도 깊게 그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br>  누구에게도 미움 받지 않는 대신, 누구에게도 매력을 주지 못하는 누군가.<br>  행복한 날들의 결정체 같은 그. 그렇다면 외톨이인 것은 과연 어느 쪽이었던 것일까……?<br>  ——그런 건, 분명 아무도 모른다.<br>  흔들리는 바다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그 파도처럼 은밀한 슬픔이 있다.<br>  누구에게 하는 이야기랄 것도 없이 속삭임이 새어 나왔다.<br>  ˝당연한 듯이 살고, 당연한 듯이 죽는구나.˝<br><br>  아아, 그것은——.<br><br>  ˝얼마나, 고독한 것인지——.˝<br><br>  끝이 없는, 시작조차 없는 어둠을 바라보며.<br>  이별을 고하듯, 료기 시키는 말했다.<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라이트노벨<br><br>기록<br>2026.02.19(목) (개정판 1쇄)<br>나<br>다.<br><br>한 줄<br>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너는 늘 기적처럼 아름다웠다<br><br>오탈자 (개정판 1쇄)<br>못 찾음<br><br>확장<br>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너는 늘 기적처럼 아름다웠다<br>작중의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너는 늘 기적처럼 아름다웠다˝는 문구가 그 감성 덕에 한국어 SNS에서 이상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해당 문구로 꾸준히 올려진 캘리그라피만 수백 장에 달할 정도.<br>놀랍게도 남주가 여주 보고 하는 게 아니라 여주가 남주에게 한 말이다.<br><br>된장국을 먹다가 사레가 들렸다. 기침을 하고 물을 마셨다.<br>를 나스체로 적어 보겠다.<br><br>나는 숟가락을 들었다.<br>숟가락을 든 손에서 피가 날 정도로…<br>온몸에서 국을 뜨라고 요동치는 소리가 들린다.<br>숟가락을 든 손이 떨린다.<br><br>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br><br>뜨거운 국물을 넘기기 위해 식도를 각성시킨다.<br>된장국의 중심 두부.<br>그 곳만을 노려본다.<br>기회는 한번.<br>놈의 존재를 이 세상에서 소멸시킨다.<br>국물과 호박, 두부를 삼킨다.<br><br>「꿀꺽………」<br><br>요동치던 숟가락은 바닥으로 떨어진다.<br><br>「쿵───────────────」<br><br>고요한 정적.<br><br>───────────────두근<br><br>아니. 아니다.<br><br>───────────────두근<br><br>넘기지 못했다.<br><br>───────────────두근<br><br>놈은 기도를 통해 들어갔다.<br><br>───────────────두근<br><br>된장국은 여전히 그 황금빛 물결을 흐트러뜨리지 않는다.<br><br>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br><br>뭘 삼켰는지도 모른채로<br>된장국의 공격이 기도를 넘어들었다.<br><br>「콜록───────────────」<br><br>이건 위험하다. 목이 아프다. 콧물이 난다.<br><br>「콜록─────────────────」<br><br>된장국 투성이다. 머리도. 어깨도. 목구멍도. 폐도. 콩팥도. 간장도. 십이지장도.<br><br>「콜록───────<br><br>공의 경계 1장 부감풍경 - 아오키 에이(2007)<br>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기념비적인 첫 번째 작품. 당시만 해도 ufotable이 영세한 무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였던 만큼 극장판 기획 자체가 모험이었다 보니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50분도 안 되는 매우 짧은 러닝타임에 적은 상영 회수로 개봉하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대호평을 받으며 상영관을 늘리는 등 흥행성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어 후속작에선 러닝타임 2시간 정도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br>첫 개봉 당시에는 테아토르 신주쿠에서 레이트 쇼로만 상영되었지만, 매우 좋은 반응이 나오자 12월 8일부터 모닝 쇼 추가 상영이 시작되었고, 12월 22일부터는 이케부쿠로의 테아토르 다이아에서도 상영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2개의 상영관에서 상영된 것을 시작으로 이후 10개 상영관에서 재상영되었다.<br>일단 작화 및 연출 측면에선 첫 작품치곤 상당히 잘 만들었으며, 특히 원작의 신비성과 모호함을 그대로 살림과 동시에 클라이막스인 료우기 시키 VS 후조 키리에 파트는 그야말로 시대를 초월한 무시무시한 퀄리티를 보여준 것으로 유명해 기존 타입문 팬들에겐 대호평을 받았다. 2026년 기준 1년 후인 2027년 개봉 20주년을 맞이할 예정이다! 다만 러닝 타임이 짧기 때문에 주요 설정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타입문 세계관에 대해 잘 모르는 입문 초보자들 입장에선 이해하기 어려워 불친절하다는 혹평을 받았으며, 뒷이야기 정리 부분이 아쉽다는 평가가 있다.<br><br>저자 - 奈須きのこ(1973-)<br><br>원서 - 空の境界 上(2004), 空の境界 下(2004)<br><br>구판 - 공의 경계(상)(2005), 공의 경계(하)(2005)<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69/62/cover150/89258432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696211</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 세오 마이코, 권일영 역,...</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06462</link><pubDate>Sat, 30 May 2026 21: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0646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442084&TPaperId=173064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028/18/coveroff/896744208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 세오 마이코, 권일영 역, 스토리텔러(2019)<br><br>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br><br>줄거리<br>  주인공은 17세 소녀, 고등학교 3학년 유코이다. 친엄마는 유코가 세 살이 되기 전에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아버지와 조부모의 보살핌을 받다가 새엄마를 만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이다. 4학년 때 아빠와 새엄마가 이혼하면서 아빠는 브라질로 떠나고 유코는 새엄마와 살게 된다. 새엄마는 이후 두 번의 결혼을 더 하여 주인공에게 세 명의 아빠가 생기게 되었다. 이 사이에 가족의 형태는 일곱 번이 바뀌게 된다. 현재 시점에서 고등학교 3학년이 된 17세 소녀가 37세인 세 번째 아빠와 살아가는 일상을 씨줄 이야기로 전개되고, 보호자였던 어른들이 과거로부터 소환되어 차례차례 어떤 부모 역할을 했는지를 묘사하는 날줄 이야기로 짜여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부모들은 그들의 입장에서 부모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데, 한 아이의 성장을 자기 삶의 목표로 삼았던 어른들의 마음이 환하게 다가온다.<br><br>페이지<br>pp.125-126<br>  다만 친구는 절대적이지 않다. 실제로 미나짱과 가나데짱도 어느덧 연하장이나 겨우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친구는 또 생긴다. 그렇지만 나와 핏줄로 이어진, 아기였던 나를 안아 주었던 부모는 다시 생기지 않는다.<br>  만약 우선순위를 매겨야 한다면 제대로 매겨야 한다. 그렇게 하면 설사 자기가 한 선택 때문에 슬퍼지는 일이 있어도 잘못했다고 후회할 일은 없다.<br><br>p.242<br>  모리미야 씨의 말을 듣고서야 내가 울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br>  슬픈 게 아니었다. 그저 우리가 서로 본질을 건드리지 않고 무난하게 지내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어느 순간 고스란히 드러나면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든다.<br><br>p.259<br>  ˝함께 사는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그건 서로 조심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일 거야.˝<br>  ˝그렇겠죠.˝<br>  ˝틀림없이 이런 상황이 반복되겠지. 가족이란 친구와 마찬가지로 가끔 부딪히기도 하고 자기 생각을 말했다가 삐걱거리기도 하면서 만들어져 가는 거 아니겠니?˝<br><br>pp.349-350<br>  ˝뭐 70퍼센트는 맞았어. 리카가 말했지. 유코짱 엄마가 되고 나서 내일이 두 개가 되었다고.˝<br>  ˝내일이 두 개?˝<br>  ˝그래. 자기 미래와 자기보다 더 큰 가능성과 미래를 간직한 내일이 찾아왔다고. 부모가 된다는 건 미래가 두 배 이상이 된다는 이야기지. 내일이 하나 더 생기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미래가 두 배가 된다면 꼭 그러고 싶을 거야. 그건 ‘도라에몽‘에 나오는 ‘어디로는 문‘ 이후 최고의 발명이 되겠지. 게다가 ‘도라에몽‘은 만화지만 유코짱은 현실이잖아.<br><br>p.467<br>  진짜 행복이란 누군가와 함께 기쁨을 누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자기가 모르는 커다란 미래로 바통이 넘겨질 때다. 그날 다짐한 각오가 여기까지 데려와 주었다.<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일본소설일반<br><br>기록<br>2024.12.25(水) (초판 1쇄)<br>결<br>다.<br><br>한 줄<br>이 정도면 마성의 아이<br><br>오탈자 (초판 1쇄)<br>p.153 밑에서 5번째 줄<br>책성 → 책상<br>p.229 밑에서 9번째 줄<br>어떻게는 → 어떻게든<br>p.274 밑에서 3번째 줄<br>어개를 → 어깨를<br><br>확장<br>糸 - 中島みゆき(1992)<br>p.277<br>  모리미야 씨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부른 노래는 나카지마 미유키의 ‘실‘이었다. 악보는 악기점에서 쉽게 구했다. 들어본 적 있는 부드러운 선율, 몇 번 쳐 봤을 뿐인데 손가락은 멜로디를 기억해 주었다.<br>  날실은 그대 씨실은 나<br>  엮어 만드는 천은 언젠가 누군가의 상처를 감싸 줄지도 몰라<br>  날실은 그대 씨실은 나<br>  만나야 할 실이 만나는 걸 사람들은 운명이라 부르네<br>  더듬더듬 가사를 따라가던 모리미야 씨도 이내 또렷한 발음으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귀뿐만 아니라 피부로도 스며들듯 부드럽고 깊은 목소리. ‘실‘은 결혼식에서 자주 불리는 노래라고 악보에 적혀 있었다. 그래도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는 게 행운인 것은 부부나 연인만이 아니다. 이 곡을 들으면 그걸 잘 알 수 있다.<br>고마츠 나나, 스다 미사키 주연의 실: 인연의 시작(2020)의 OST이기도 하다. 둘은 영화 촬영 후 실제로 결혼했다.<br><br>Comme au premier jour - André Gagnon(1983)<br>pp.397-398<br>  ˝이 곡 몇 번 들은 적 있지. 뭐더라? 어디선가 들었는데.˝<br>  이즈미가하라 씨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하야세가 ‘레스토랑이나 음식점 아닌가요?‘라고 물었다.<br>  ˝맞다, 그래. 식사할 때였구나. 곡명이 원가?˝<br>  ˝앙드레 가뇽의 ‘해후11‘라는 곡입니다. 듣기 편해서 음식점에서 자주 들려주는 것 같더군요.˝<br>11      Andre Gagnon, Comme au premier jour. ‘첫날처럼‘, ‘그대를 만난 날‘이라는 제목으로 부르기도 한다.<br>나도 카페에서 몇 번 들었던 곡이라 친숙했다.<br><br>저자 - 瀬尾まいこ(1974-)<br><br>원서 - そして、バトンは渡された(2018)<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0028/18/cover150/89674420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0281848</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역, 현대문학(20...</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05367</link><pubDate>Sat, 30 May 2026 08: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30536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0034&TPaperId=173053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822/35/coveroff/8972750034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역, 현대문학(2019)<br><br>악의 (가가 형사 시리즈 4)<br><br>줄거리<br>  인기 소설가 히다카 구니히코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후두부에는 둔기로 맞은 흔적이 있고, 전화코드가 그의 목을 감고 있었다. 사체를 발견한 사람은 히다카의 젊은 아내와, 친구이자 아동문학작가인 노노구치 오사무. 만날 약속을 하고 찾아온 노노구치가 사건을 담당하게 된 사람은 한때 노노구치와 과거에 같은 직장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는 가가 교이치로 형사. 그는 노노구치가 사건에 관한 수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 수기를 토대로 사건을 수사하던 중 노노구치의 알리바이가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히다카를 살해한 범인은 바로 노노구치였던 것이다. 그러나 노노구치는 체포된 뒤에도 작가로 데뷔하는 데 도움을 준 친구를 왜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침묵만 지킨다. 그의 석연치 않은 태도에 가가 형사는 사건의 이면에 또 다른 진실이 있음을 감지한다. 가가의 집요한 탐문과 조사를 통해 점차 드러나는 두 친구의 과거. 거기에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진실이 숨죽이고 있었다.<br><br>페이지<br>p.283<br>적극적으로 남을 비난하는 인간이란 주로 남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으로 희열을 얻으려는 인종이고, 어딘가에 그런 기회가 없는지, 항상 눈을 번득이고 있다. 따라서 상대는 누가 됐건 상관없는 것이다.<br><br>pp.297-298<br>  이런 의심은 내가 경찰관으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아직 미숙한 탓에 엉뚱한 착각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하지만 내 스스로의 감각에 아직도 미진한 것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번 사건에 종지부를 찍고 싶지는 않았다.<br><br>p.303<br>  그가 특히 끔찍하다고 생각한 것은 폭력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을 싫어하는 자들이 발하는 음陰의 에너지였다. 그는 지금껏 이 세상에 그런 악의가 존재한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br><br>pp.391-392<br>  이번 사건을 맡으면서 문학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접해보게 되었지만, 작품을 평하는 말 중에 독특한 표현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인간을 묘사描寫한다‘라는 말입니다. 한 인물이 어떤 인간인지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글을 써서 독자에게 전달한다는 뜻일 텐데. 그건 단순한 설명문으로는 어렵다고 하더군요. 아주 작은 몸짓이나 몇 마디 말 같은 것을 통해 독자 스스로 그 인물의 이미지를 만들어나가도록 쓰는 것이 ‘인간을 묘사한다‘라는 것이라던데요?<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미스터리/스릴러소설<br><br>기록<br>2026.05.26(火) (개정판 2쇄)<br>지<br>다.<br><br>2008.08.30(토) (초판 1쇄)<br>의<br>다)<br><br>한 줄<br>악인<br><br>오탈자 (개정판 2쇄)<br>못 찾음<br><br>확장<br>잘생긴 남자들의 특징<br>p.38<br>  남자가 내게로 다가오자 그림자 속에서 얼굴이 드러났다. 눈썹과 눈의 간격이 좁고 윤곽이 짙은 얼굴이었다. 낯익은 얼굴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그다음으로 기억이 되살아났다.<br>히가시노 게이고의 투영된 분신이라고 볼 수도 있는 가가 형사, 꽤나 미남인가 보다.<br><br>夢はトリノをかけめぐる - 光文社文庫(2009)<br>p.413<br>  이 책에도 고양이 이야기가 중요한 트릭의 하나로 등장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고양이를 기르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고양이 이름은 ‘유메키치夢吉‘. 누군가 내버린 고양이를 주워왔다고 한다. 이 고양이는 한때 그의 인터넷 공식사이트의 배경으로 사용되었고, 에세이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br>고양이 이미지는 찾지는 못했고 캐릭터화된 일러스트는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개정판의 표지를 장식했다.<br><br>저자 - 東野圭吾(1958-)<br><br>원서 - 悪意(1996)<br><br>구판 - 악의(2008)<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822/35/cover150/897275003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8223504</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독소 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이혁재 역, 재인(2...</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94499</link><pubDate>Sun, 24 May 2026 14: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9449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98288X&TPaperId=172944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265/88/coveroff/899098288x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독소 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이혁재 역, 재인(2020)<br><br>독소 소설 (웃음 시리즈 2)<br><br>줄거리<br>  첫 편 ‘유괴 천국’은 작가가 본래 장편으로 구상했던 작품으로, 돈 많은 재벌 할아버지가 학교공부에 시달리는 다섯 살짜리 손자를 구출하려고 자신의 친구들과 모의해 ‘유괴’를 실행에 옮기는 이야기다. 어릴 때부터 부모에 의해 사육되다시피 하는 일본 교육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풍자한 이 작품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한국 교육의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에인절’은 남태평양 작은 섬 주변에서 발견된 새로운 생물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 통해 방사능을 비롯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고발한다. 이밖에도 남편의 직장 상사 부인이 주재하는 티 파티에 참석해 그녀가 만드는 맛없는 음식을 억지로 먹으며 찬사를 바쳐야 하는 아내들의 고통을 다룬 ‘핸드메이드 사모님’, 교사 출신 할아버지가 어느 날 식구들이 모두 외출한 틈을 타 손자 방에 들어가서 평소 로망이던 포르노 비디오를 보려고 시도하지만 리모컨 조작법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이야기 ‘나 홀로 집에 할아버지’ 등, “유머소설에는 작가의 공격적인 악의가 있어야 독자들이 재미있어 한다.”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말처럼 『독소 소설』은 그가 세상을 향해 날리는 독하고도 통쾌한 메시지로 가득한 책이다.<br><br>페이지<br>p.96<br>  에인절이 뛰어난 식재료임을 간파한 사람들은 주로 동양인이었다. 특히 일본인의 적극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들은 에인절 요리가 돈이 된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챘다. 처음에는 이색 요리를 파는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일반 음식점 메뉴에도 오르게 되었고, 마침내 전문점까지 등장했다. 이 식재료의 뛰어난 점은 일식에서건 양식에서건 중식에서건 주 요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br><br>pp.98-99<br>  ˝그러니까 일본인들이 국제 감각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당신들, 석가와 똑 닮은 생물이 있다면 먹을 수 있겠어요?˝<br>  ˝물론이죠. 맛있게 먹을 겁니다.˝<br>  ˝미쳤군!˝<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일본소설일반<br><br>기록<br>2026.05.21(木) (초판 1쇄)<br>예<br>다.<br><br>한 줄<br>역시나 딱히 웃기지는 않다. 생각해 볼만한 것들은 많다<br><br>오탈자 (초판 1쇄)<br>p.237 위에서 9번째 줄<br>p.275 위에서 1번쨰 줄<br>트레이너 → 맨투맨 혹은 스웨트<br><br>확장<br>미생물이 안 썩는 플라스틱을 분해하기 시작하면 벌어지는 일 (증발하는 옷..) | 과학을 보다 EP.134 - 보다 BODA(2025)<br>아까 앞서 얘기 나왔던 것처럼 미생물이 원래대로 하면요. 자연에 있는 모든 유기화합물은 미생물이 다 분해할 수 있다고 저희가 생각을 해요. 왜냐? 그래야만이 지구의 물질 세상이 돌아가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 플라스틱은 미생물에게는 너무 낯설어요. 얘네한테. 최근에 나온 거니까. 자연에 있는 탄 수화물을 만들어 놓은 거지만 그 조합되는 결합 방식이 얘네들은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아직 낯선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해하는 세균들이 최근 발견되고 있죠. 이게 두 가지예요. 실제로 플라스틱을 얘네가 먹이로 먹을 수 있는 세균이냐 아니면 단순히 이 플라스틱이 분해가 되게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 플라스틱이 자외선 받고 그래서 막 좀 삭으면 그때 얘가 어떤 효소를 내서 더 잘게 부숴주는 애들이 있고요. 근데 2016년에 일본 연구진이 발견한 이데오넬라 사카이엔시스라는 세균이 있어요. 그게 일본의 사카이 지방의 페트병 리사이클 장소에서 분리가 됐어요. 근데 걔는 이 페트병의 PET가 제가 알기로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잖아요. 얘가 일단 페트를 폴리에틸렌하고 테레프탈레이트로 나누는 효소가 있고 다음에 이 또 프탈레이트를 사용할 수 있는 효소가 있어서 걔는 실제로 플라스틱을 먹이로 쓰는 아이가 있고요. 그리고 다른 일부 세균들은 플라스틱을 먹이로는 못 쓰지만 폴리에틸렌과 프탈레이트 분해가 된 다음에, 저도 사실 프탈레이트 분해하는 세균들을 많이 했었는데 그런 세균들은 많아요. 그런 것들이 달라붙어서 분해를 하면 없어지니까, 희망적으로 본다면 없어지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숙제를 받아서 빨리 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사용하든지 분해할 수 있는 세균을 많이 찾고 그걸 또 개발을 좀 하고 여러 가지 미생물을 혼합으로 해서 이걸 궁극적으로 완전히 분해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가능하다고.<br>이 시리즈 중에서는 인상 깊었던 단편이 몇 개 있어서 기억 남는 소설이었는데 기록을 따로 남기진 않았던 게 아쉽다. 〈에인절〉 편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었는데 과학을 보다에 플라스틱에 대해 나왔다. 공교롭게도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미생물도 일본 출신이네.<br><br>박대기(1977-)<br>p.349<br>  실제로 요 며칠은 그에게 영광의 나날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살인 사건의 범인을 체포하는 데 결정적인 증언을 했다고 하면 누구나 얘기를 듣고 싶어 한다. 그리고 들은 후에는 놀라거나 감탄한다.<br>  이런 일은 지금까지 그의 인생사에서 단 한 번도 없었다. 누구에게도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존재감 없이 살아왔다. 그리고 아마도 죽을 때까지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br>정작 본인은 인터뷰에서 할 일을 했을 뿐이며 조금이라도 웃음을 주어 기쁘다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본인은 평생 인기가 없어서 모태 솔로라고 말했다.<br>저 대목에서 박대기 기자 같은 대단한 분을 떠올려서 죄송하다.<br><br>저자 - 東野圭吾(1958-)<br><br>원서 - 毒笑小説(1996)<br><br>구판 - 독소소설(2007)<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265/88/cover150/899098288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2658844</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 히가시노 게이고, 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94234</link><pubDate>Sun, 24 May 2026 10: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9423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0042&TPaperId=172942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822/34/coveroff/8972750042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역, 현대문학(2019)<br><br>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가가 형사 시리즈 3)<br><br>줄거리<br>​   자신의 원룸에서 죽은 채 발견된 여자. 사체를 최초로 발견한 오빠는 동생이 살해당했음을 간파하고 직접 복수할 것을 맹세하며 증거를 은폐한다. 그는 독자적 수사를 통해 용의자를 둘로 좁힌다. 바로 여동생의 옛 연인과 오랜 친구,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복수를 결행하려는 경찰과 그를 막기 위해 나선 가가 형사, 그리고 두 용의자가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는 시종일관 긴박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드디어 둘 중 누가 그녀를 죽였는지가 밝혀지려는 결정적인 순간, 이야기는 끝이 난다. 저자는 일부러 범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결정적인 단서를 독자가 직접 찾아내도록 한다.<br><br>페이지<br>p.187<br>  야스마사는 확신했다. 그 둘 중 누군가 소노코를 죽였다—.<br><br>p.244<br>  다사카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당장 김빠진 표정이 되었다. 대체적으로 경찰관은 추리소설을 별로 읽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소설 같은 범죄 사건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살인사건은 일상다반사지만, 시간표 트릭도 없고 밀실도 없고 다잉 메시지 같은 것도 없다. 그리고 사건 현장은 무슨 외딴섬도 아니고 환상적인 별장도 아니다. 그저 생활의 구차함이 느껴지는 싸구려 아파트나 늘 다니는 길거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동기라고 해봤자 대개는 시시해빠진 것이다. ˝나도 모르게 불끈해서˝라는 게 주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다.<br><br>pp.292-293<br>  머릿속에서 방금 전에 나눈 가가와의 대화가 되살아났다.<br>  당신을 믿는다, 라는 그의 말은 단순히 형식적인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도 말했듯이 정말로 야스마사의 복수를 저지할 마음이라면 현시점에서도 얼마든지 손을 쓸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하지 않는 건 분명 야스마사의 이성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br>  하지만, 이라고 야스마사는 생각했다. 그 형사는 아직 젊다. 그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인간은 좀더 추하고 비겁하고, 그리고 약하다.<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미스터리/스릴러소설<br><br>기록<br>2026.05.19(火) (개정판 2쇄)<br>추<br>다.<br><br>2011.02.15(火) (초판 1쇄)<br>사<br>라.<br><br>한 줄<br>보석상이 100만 원 손해<br><br>오탈자 (개정판 2쇄)<br>못 찾음<br><br>확장<br>보석상이 100만 원 손해<br>매번 헷갈리는 문제지만 정답은 ‘보석상이 100만 원 손해‘ 잘 이해는 안되지만 그냥 외워야겠다.<br><br>죄수의 딜레마<br>처음 이 딜레마가 제시되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만약 두 사람이 저 조건을 바탕으로 협상을 해서 합심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 아닌가?‘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얼마 안 가서 이러한 주장은 쉽게 반박되었다. 두 사람이 둘 다 자백하지 않기로 합심해도 말로만 그럴 뿐, 배신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원론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결국 두 사람 모두 서로를 배신하게 된다.<br><br>죄수의 딜레마를 뛰어넘은 두 사람의 관계가 대단하다. 도덕적 비난은 피할 수 없겠지만 그들만큼은 진심인 걸까?<br><br>저자 - 東野圭吾(1958-)<br><br>원서 - どちらかが彼女を殺した(1996)<br><br>구판 -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2009)<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822/34/cover150/897275004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8223435</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아비투스 - 도리스 메르틴, 배명자 역, 다산초당(2...</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94131</link><pubDate>Sun, 24 May 2026 09: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9413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832106&TPaperId=172941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396/12/coveroff/k08283210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아비투스 - 도리스 메르틴, 배명자 역, 다산초당(2023)<br><br>아비투스 (양장특별판)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br><br>줄거리<br>  20년 동안 다양한 계층의 수많은 사람을 만나온 저자는 부, 성공, 건강, 인맥, 지식 등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며 사는 엘리트들의 핵심 비밀을 발견한다. 바로 최고의 아비투스를 갖추었다는 것. 아비투스는 프랑스 철학자 부르디외가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제2의 본성, 즉 타인과 나를 구별 짓는 취향, 습관, 아우라를 일컫는다. 저자는 『아비투스』에서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으로 최고의 아비투스를 갖추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타고난 조건을 뛰어넘을 방법을 찾았다”, “궁금했지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성공의 비밀”, “품격 있는 자아성찰을 가능하게 한 책이다” 등 독자들을 감동시킨 탁월한 통찰이 담겨 있다. 찰나의 태도부터 평생 쌓아온 지식과 인맥까지 나의 모든 것을 자본으로 활용하는 인생 전략을 만나보자.<br><br>페이지<br>pp.7-8<br>    아비투스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과 태도다. 모든 사람에게는 아비투스가 있고, 최초의 아비투스는 가족을 통해 습득한다. 타고난 사회 계층이 의식도 못 하는 사이에 나의 가치관과 취향까지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유한 교수의 아이는 자신이 고가의 브랜드를 선호하고 클래식 음악과 문학에 정통한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반면 가난한 계약직 직원의 아이는 티셔츠 한 장에 1만 원 이상 쓰는 것을 돈 아깝다고 생각하고 오페라하우스 내부에는 관심도 없다.<br>    하지만 아이들은 언젠가 어른이 된다. 부모를 뛰어넘어 자신이 물려받은 위치보다 더 높이 오를 수 있다. 빈곤층에서 벗어나 중산층까지, 또는 중산층에서 최상층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다만 그러려면 타고난 아비투스를 바꿔야 한다. 최상층이 되고 싶다면, 최상층의 아비투스를 갖춰야 한다.<br>    아비투스는 결코 돈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 내가 즐기는 모든 것, 내가 해내는 모든 과제가 나의 계층을 드러낸다. 나는 이 책에서 최하층과 최상층의 아비투스는 어떻게 다른지 분석하고, 인간의 품격을 이루는 심리,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사회 자본을 활용해 최고의 아비투스를 구축하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했다.<br>    고상한 아비투스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실현하고 싶다면 뭔가를 해야 한다. 할 수 있는 일은 무한하다. 낯설게 느껴지는 세계에 열린 마음으로 뛰어들어라. 부러울 만큼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들을 롤모델로 삼자. 현대 미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전시회에 가자. 생각만 해도 긴장이 되더라도 새로운 초대나 업무를 수락하자. 언뜻 낯설게 느껴지는 주제와 아이디어에 호기심을 가지자. 교양 있는 사람들과 멋진 일들을 자주 경험할수록 당신의 지각 능력이 확장된다. 그리고 그 경험이 당신을 당당함과 자신감에 한 걸음씩 더 가까이 데려갈 것이다.<br><br>pp.24-26<br>    파리에서 지낸 몇 주는 내가 꿈꾸는 좋은 삶의 표본이 되었다. 지금까지 없었던 열망이 자라났다. 그 후로 나는 근본적으로 다른 두 환경의 생활방식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프랑스 사회철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의 『구별 짓기』는 대학 시절 토론 수업의 독서 목록 중 하나였다. 부르디외는 이 책에서 상류층, 중산층, 하류층의 전형적인 생활방식과 인생관을 연구했다. 이 책이 알려준 개념 하나가 교환학생 때의 내 경험에 이름을 붙여주었다. 바로 ‘아비투스(Habitus)‘다. 이 단어는 ‘가지다, 보유하다, 간직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habere‘에서 파생했다.<br>    부르디외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가치관, 선호, 취향, 행동 방식, 습관으로 세상을 맞이하느냐는 아비투스에 달려 있다. 태어나 자라면서 경험했던 모든 것이 지금의 태도를 빚어낸다. 돈이 부족했나 풍족했나? 어린 시절 방에 책이 50권 넘게 있었나 아니면 플레이스테이션이 있었나? 휴가 때 여행은 어디로 갔나? 혹시 여행 자체를 안 갔나? 부모님은 성실과 상상력 중에서 무엇을 더 많이 칭찬해주었나? 아빠는 조깅을 했나 아니면 낚시를 했나? 이 모든 경험이 합쳐져 나중에 무엇을 평범한 일,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 의미 있는 일로 느낄지 결정한다.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우리가 어떤 사회적 관계 안에서 성장했는지와 관련이 있다. 표면적으로만 개인이 결정한 것처럼 보일 뿐이다. 이 말은 다음을 의미한다.<br><br>    아비투스는 사회적 지위의 결과이자 표현이다. 아비투스는 우리의 사회적 서열을 저절로 드러낸다.<br><br>    우리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우리의 아비투스와 가장 걸맞다. 그런 곳에서 우리는 자신의 본질에 맞게 산다고 느낀다. 사다리의 어느 단계에 있든 상관없이 모두가 비슷하다. 차이는 다른 곳에 있다. 모두 자신의 가정에서 아비투스를 가져오지만 모든 아비투스가 세상에서 똑같은 가치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비록 계층 간의 경계가 모호하고 많은 사람이 다양한 세계에서 내 집처럼 편히 지내더라도, 적은 돈으로 건강한 식탁을 차리는 것보다 고급 레스토랑을 익숙하게 이용하는 것이 더 깊은 인상을 준다. 이런 가치 평가의 차이 뒤에는 냉정한 논리가 있다.<br><br>    지위와 구별 짓기 게임에서는 상류층 아비투스가 모든 것의 기준이다. 그런 아비투스가 더 많은 명성을 얻고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진다.<br><br>  상위 10퍼센트, 나아가 상위 3퍼센트의 고급 아비투스를 가진 사람이 위로 도약한다. 이것을 못 가진 사람은 위로 오르지 못한다. 맞다, 불공평하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다.<br><br>분류(교보문고)<br>인문 &gt; 인문학일반 &gt; 인문교양<br><br>기록<br>2026.05.11(月) (양장특별판 1쇄)<br>한<br>다.<br><br>한 줄<br>소시민은 도전하는 자를 비웃는다. 그래서 내가 이 모양 이 꼴로 살고 있나보다<br><br>오탈자 (양장특별판 1쇄)<br>p.218 위에서 7번째 줄 <br>교실에서  정장은 → 교실에서 정장은<br><br>확장<br>백종원(1966-)<br>주변에 성공한 사람도 아주 부자도 없어서 티비에서 본 사람을 생각하다가 백종원이 떠올랐다. AI에게 백종원의 사례로 아비투스를 설명해달라고 했더니 딱 들어맞는 인물이라며 7가지 자본의 예시를 정말 기가 막히게 줄줄이 잘 뽑아냈다. 그래서 한마디 더 쳤다 ‘지금 백종원 민심 나락 갔는데요‘ 그러니까 마치 ‘이거 우리 짬뽕 아니여유‘ 하는 백종원 말투처럼 맞습니다 ‘아비투스 재설정이 필요합니다‘라며 돌변해서 솔루션까지 내줬다. AI가 잘 하는 부분과 뻔뻔함까지 알 수 있는 지점이었다.<br><br>돈가스로 알아 보는 남자의 사고방식 이야기 - 오마르의 삶(2023)<br>남자들의 소울푸드 제육, 국밥, 돈가스. 돈가스=남자이기 때문에 돈가스남이란 단어는 역전앞처럼 동어반복이기 때문에 틀린 단어라고 한다. 아비투스를 7가지로 나누어 설명했지만 나에게는 돈가스남 같은 단어로 보이는 건 왜일까?<br><br>저자 - Doris Märtin(1957-)<br><br>원서 - Habitus : Sind Sie bereit für den Sprung nach ganz oben?(2019)<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396/12/cover150/k0828321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3961252</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귀신나방 - 장용민, 엘릭시르(2018)
귀신나방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81495</link><pubDate>Sun, 17 May 2026 11: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8149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52840&TPaperId=172814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6604/53/coveroff/895465284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귀신나방 - 장용민, 엘릭시르(2018)<br><br>귀신나방<br><br>줄거리<br>  브로드웨이의 한 뮤지컬 극장에서 오토 바우만이라는 자가 열일곱 살 소년을 살해한다. 소년은 좋은 부모에게 좋은 교육을 받은 흠잡을 것 없던 아이. 소년과 살인범은 아무 관계없는 사이로 경찰은 전혀 살해 동기를 찾지 못한다. 하지만 수백 명이나 되는 목격자 앞에서 소년을 죽인 오토 바우만은 사형을 선고받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처지가 된다. 사형 집행일을 사흘 앞둔 날 그는 갑자기 특별 면회 요청을 하게 된다. 상대는 과거 전도유망했던 기자 크리스틴. 절필한 뒤 세상을 등지고 살고 있던 크리스틴은 그에게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지만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씩 귀를 열게 된다. 오토 바우만이 이야기하는 자는 ‘아디’라 불리는 자였다. 2차세계대전 당시부터 ‘아디헌터’로 활동하며 수십 년간 그의 뒤를 쫓던 바우만은 마지막으로 크리스틴에게 자신이 이제까지 겪은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놓는데…….<br><br>페이지<br>pp.71-72<br>  ˝귀신나방이라고 들어본 적 있나?˝<br>  히틀러의 낮은 목소리가 벙커 안으로 퍼져나갔다.<br>  ˝귀신나방이라는 나방이 있다. 이놈은 인적이 드문 산속, 벼락을 맞고 부러진 나뭇등걸에 서식하지. 전 세계적으로 버마 북쪽 산림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종이다. 사람들은 이놈을 끔찍하게 생각해. 몰골이 흉측하거든. 날개는 지저분하고 더듬이는 소름 끼칠 만큼 커다랗지. 몸에서는 찐득한 점액질이 흘러내리고 거기에 역겨운 냄새까지 나지.<br>  귀신나방에게는 신비한 습성이 있다. 귀신나방은 우기에 산란하는데 산란기가 되면 변신을 한다. 날개를 덮고 있던 지저분한 갈색은 비단처럼 반짝이는 보랏빛으로 바뀌지. 최고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귀신나방은 산란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때 녀석의 괴이한 능력이 나타난다. 산란을 마친 귀신나방은 하늘이 먹구름으로 뒤덮이면 숲속을 분주하게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정말 굉장한 광경이야. 보랏빛 요정들이 추는 춤처럼 아름답지.<br>  그렇게 무리 지어 날던 귀신나방은 천둥이 가까워오면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한 나무에 내려앉는다. 그러면 놀랍게도 그 나무에 벼락이 치는 거야. 꽈르릉. 녀석들은 벼락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고 마지막 순간 죽음을 향해 비행한다. 그리고 우기가 끝나면 아침 햇살과 함께 부화한 유충들이 나타난다. 녀석들은 어미가 생을 마감했던 나뭇등걸로 모여든다. 그리고 그곳에 둥지를 틀지. 또다시 반복될 생애 가장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며.˝<br><br>p.97<br>  ˝그의 말을 믿으시나요?˝<br>  ˝그 사람 말이 진실이냐고 묻는 건가요?˝<br>  ˝네.˝<br>  크리스틴은 잠시 창밖을 바라봤다. ˝지난 십이 년간 기사를 쓰면서 깨달은 건 진실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저 벌어진 사실이 존재할 뿐이죠. 그리고 그 사실은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달라요.˝<br><br>pp.228-229<br>  휘슬러, 아니 히틀러는 지갑에 소중히 숨겨놓았던 사진을 꺼냈다. 에바 브라운의 사진이었다. ‘챠퍼펠‘은 히틀러가 에바를 부르는 별칭이었다. 오스트리아 말로 ‘착한 소녀‘라는 뜻이었다. 에바는 화창한 봄날 이른 수영복을 입은 채 해맑게 웃고 있었다. 찬란했던 순간이었다. 휘슬러는 그녀를 처음 만난 날을 떠올렸다.<br><br>  에바를 만난 건 1929년 그의 전속 사진사였던 호프만의 스튜디오에서였다. 당시 에바는 꽃다운 스물세 살로 호프만의 사진 모델이었다.<br>  그날 히틀러는 당 포스터에 쓸 사진을 찍기 위해 들렀다. 화창한 봄날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그녀가 있었다. 에바는 촬영 소품으로 쓸 꽃병에 꽃을 꽂고 있었다. 새하얀 백장미였다. 하지만 장미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빛나는 에바의 금발 머리와 늘씬한 다리가 보일 뿐이었다. 히틀러는 문을 연 채 잠시 넋을 잃었다.<br>  ˝오셨습니까?˝<br>  히틀러를 발견한 호프만이 인사를 건넸다.<br>  ˝저 여자분은 누군가?˝<br>  히틀러가 물었다.<br>  ˝새로 온 모델이자 비서입니다. 에바, 이리 와봐.˝<br>  에바가 다가왔다.<br>  ˝인사해. 히틀러 씨야.˝<br>  호프만이 히틀러를 소개했다.<br>  ˝안녕하세요, 히틀러 씨.˝<br>  그녀가 봄 햇살보다 환하게 인사를 건넸다. 그것이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다.<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한국소설 &gt; 한국소설일반<br><br>기록<br>2026.05.06(水) (1판 3쇄)<br>독<br>다.<br><br>한 줄<br>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최다 출연자답네<br><br>오탈자 (1판 3쇄)<br>못 찾음<br><br>확장<br>천재 과학자들이 모인 독일이 핵폭탄을 만들지 못한 이유(만들었다면..?)ㅣ역사를 보다 EP.83 - 보다 BODA(2025.05.11)<br>윤용선 교수 : 히틀러는 원래 오스트리아 사람인데 히틀러가 태어난 고향은 강 건너면 독일이고요. 강 하나를 두고 있는 그러니까 뭐 오스트라아 사람이다, 독일 사람이다 말하기가 조금 뭐 한, 원래 잘 알려진 사실인데 화가가 되고 싶었고 미대 지망생이었고 그래서 동쪽에 먼 빈까지 가서 유학을 청운의 꿈을 품고 갔었죠. 근데 낙방을 하고 재수생 생활을 하다가 근데 커리어라는 게 마땅히 내세울 게 없었어요. 책을 많이 본 것도 아니고 그림을 주로 그렸으니까. 그러다가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독일군에 입대를 하는데 하사관으로 입대를 하거든요. 그게 이제 히틀러 개인의 커리어에서 굉장히 중요한 경력이 돼요. 거기서 독가스 때문에 눈에 부상을 입고 제대를 하고 나와서 전쟁이 끝나고 났더니 그 당시 베르사유 조약에 불만이 고조돼 있는 상태에서 참전 용사들 집단, 그들의 결속력은 대단했어요.<br>허준 : 1차 대전에 참전했던 독일 용사들<br>윤용선 교수 : 그렇죠. 그리고 히틀러가 그런 참전 용사로서의 경력을 갖고 있으니까 거기를 가면은 히틀러는 확실하게 내놓을 수 있는 명함이 있었던 거죠. 그 전에는 이렇다 할 만한 경력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거기에 가서 환영을 받고. 근데 히틀러가 남모르는 재주가 하나가 있었어요. 그게 뭐냐 하면 고향 친구들 얘기로는 그 얘기를 해요. 히틀러가 뭘 얘기를 참 잘한대요. 신화 얘기나 뭐 이런 걸 할 때 굉장히 어린애인데도 굉장히 과장되게 극적으로.<br>허준 : 잘 살린다?<br>윤용선 교수 : 그런 능력이 어렸을 때부터 있었대요. 근데 여기 참전 용사 그룹에 와서 그때 뭐 한참 정치적으로 갈등이 심할 때였거든요. 독일이 거리에 나가서 상자 하나 올려놓고 거기 서서 ˝베르사유 조약은 당장 폐기 처분해야 된다˝ 각종 선동들을 막 할 때인데 히틀러가 거기에 재능이 아주 뛰어난 거예요. 그래서 히틀러가 당내에서 빨리 입지를 굳히죠. 그거 외에는 마땅한 게 없어요.<br>좌중 : ㅋㅋㅋㅋㅋ<br>성일광 교수 : 너무 각박하신, 너무 짭니다. 좀 많이 해주세요<br>허준 : 경력이라고는 이야기 잘 살리는 것<br>윤용선 교수 : 아주, 연설할 때 보면 단순한 단어들, 어려운 단어들은 본디 자신이 그런 걸 몰랐을 테고 단순한 단어들을 쓰면서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연설을 한 거죠. 정치가들은 그런 게 필요한 것 같아요. 대중들하고 소통을 해야 되니까.<br>역사학자가 말하는 히틀러의 능력은 몹시나 짰다. 이 책에서는 소설의 진행을 위해 그렇겠지만 전지전능 수준으로 그려졌다.<br><br>사소한 변화 - 히가시노 게이고, 권일영 역, 비채(2019)<br>같은 뇌 이식을 다룬 내용에서 한일 작가의 차이점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까?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소설 쪽이 늘 좀 더 소재의 자극성이 강한 것 같다.<br><br>저자 - 장용민(1969-)<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6604/53/cover150/89546528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66045303</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7: 시오리코 씨와 끝없는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81035</link><pubDate>Sun, 17 May 2026 01: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8103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6712877&TPaperId=172810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631/3/coveroff/892671287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7: 시오리코 씨와 끝없는 무대 - 미카미 엔, 최고은 역, 디앤씨미디어(2017)<br><br>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7: 시오리코 씨와 끝없는 무대<br><br>줄거리<br>  제1권에서 처음 등장했던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이 제6권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등장한다. 처음 등장한 책을 마지막 권에서도 등장시키는, 어떻게 보면 수미쌍관의 구조를 띄고 있는 이번 이야기는 ‘셰익스피어’라는 더 크고 웅장한 소재를 무대로 삼아 장대한 마지막을 향해 나아간다. 큰 무대로 옮겨 희귀한 고서에 대한 지식에 깊이를 더한 것에 이어 등장인물들의 관계 역시 한층 더 깊어진다. 시오리코 모녀의 관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오리코와 다이스케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br><br>페이지<br>p.70<br>  ˝「오셀로」도 제목은 널리 알려졌어요. 오셀로라는 보드 게임 있잖아요, 앞뒤가 흑백으로 된 동그란 말로 하는……. 기원이 된 게임은 리버시라는 이름이었다고 하지만요.˝<br>  ˝아……. 그 게임의 기원이 셰익스피어였습니까?˝<br>  시오리코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br>  ˝「오셀로」는 중세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무어인Moors, 711년부터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한 아랍계 이슬람교도 장군 오셀로가 부하인 이아고의 계략에 빠져 질투에 미친 나머지 아내 데스데모나를 죽인다는 이야기예요.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피부색과, 등장인물들이 쉴 새 없이 태도를 바꾸는 전개에서 따왔다고 해요.˝<br><br>p.72<br>  ˝……물론 「베니스의 상인」도 유명한 희극이에요.˝<br>  ˝그렇군요……. 아, 「베니스의 상인」이 희극이에요?˝<br>  살덩이 운운하는 끔찍한 내용이라 필시 어두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br>  ˝다양한 요소가 뒤섞여 있지만, 일단 희극으로 분류되는 작품이에요. 셰익스피어의 희곡 제목에는 법칙이 있어서, 비극이나 역사극 같은 내용이 심각한 작품은 등장인물의 이름을 제목으로 썼죠. 이 「베니스의 상인」도 그 법칙을 따랐지만 다른 희극은 해당되지 않아요.˝<br><br>p.259<br>  ˝나도 같이 갈 겁니다. 아까 그렇게 말했지? 같이 가서 뭘 어쩌겠다는 건데?<br>  ˝아…….˝<br>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누군가에게 준엄한 진실을 고할 때의 시오리코 씨의 목소리와 똑같았다.<br>  ˝체력도 좋고, 다소 예리한 구석이 있는 건 인정할게. 하지만 그래 봤자 평범한 인간일 뿐이야.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지. 시오리코 정도의 재능이라면 더 뛰어난 파트너를 쉽게 찾을 수 있어. 지금은 아직 본인이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을 뿐이야.˝<br>  귀에 익은 목소리가 텅 빈 머릿속에 메아리쳤다. 내가 그녀의 파트너로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오래전부터 마음 한구석에 존재하고 있었다.<br>  ˝어차피 사랑은 광기일 뿐이야. 시오리코의 광기가 사라졌을 때, 네 존재가치는 더 이상 없을 거야. 내 말이 틀렸니?˝<br><br>p.266<br>  ˝자네는 평범한 사람이야. 살다 보면 언젠가 그 아가씨는 자네를 떠날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게 뭐?˝<br>  부담을 주려는 것도, 조롱하려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시다는 편안하게 서서 똑바로 나를 바라보았다.<br>  ˝지금 그 아가씨가 선택한 건 자네야. 그걸로 충분하잖아. 내가 보기에 자네는 번듯한 청년이고, 그 아가씨는 좀 많이 이상해. 자네라는 번듯한 청년이 그 괴짜 아가씨를 선택했다고도 말할 수 있는 거야. 자신을 가져. 중요한 건 마음의 준비야. 남은 인생이 어떻게 굴러 갈지는 아무도 몰라.˝<br><br>p.342<br>  어찌 되었든 시오리코 씨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br>  나는 책이 잘 보이게 그녀 곁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득 오후나 역 앞에서 다자이의 『만년』 이야기를 들었던 그날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1년이 되었다. 이번에는 책 한 권 들어갈 틈 없이 그녀에게 딱 붙어 앉았다.<br>  시오리코 씨는 책을 펼치고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편안한 목소리로 유창하게 말문을 열었다.<br><br>p.345<br>  지난 몇 년간의 일기를 복기하면서 새삼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br>  젊은 시절, 프로 작가들은 분명 나와는 다른 인종이며, 고생하지 않고 술술 작품을 써 내려갈 것이라 상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작가로 데뷔해 어느 정도 경력을 쌓고 보니, 이 바닥에서 작품을 쉽게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은 모두 고생에 고생을 거듭하며, 머리를 쥐어짜 안간힘을 다해 집필하고 있습니다.<br>  아마 작가에게 필요한 건 그런 고생조차 쾌감으로 바꾸는 변태 같은 집중력과 어느 방향으로 고생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센스, 그 두 가지겠죠. 때문에 이 시리즈를 쓰면서 제가 고생한 건 지극히 당연한 과정일 뿐이고, 이 일을 앞으로도 계속하려면 그에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습니다.<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미스터리/스릴러소설<br><br>기록<br>2026.01.09(金) (초판 1쇄) <br>드<br>다.<br><br>한 줄<br>끝판왕 작가가 나왔네. 앞으로도 부디 행복하세요.<br><br>오탈자 (초판 1쇄)<br>못 찾음<br><br>확장<br>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br>p.69<br>  ˝셰익스피어는 어느 시대 사람입니까?˝ 교과서에 등장하는 먼 옛날의 위인이라는 이미지밖에 없었다. 초상화도 어렴풋이 기억이 날 듯 말 듯했다.<br>  ˝1564년에 잉글랜드 중부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태어나, 16세기에서 17세기 초까지 런던에서 극작가로 활동한 사람이에요. 1616년에 52세를 일기로 사망했죠. 일본으로 따지면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에서 에도 시대 초기에 해당하네요. 태어난 해와 사망한 해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랑 같아요. 셰익스피어 본인에 관련된 자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아서, 그 생애는 베일에 싸여 있지만요.˝<br>  시오리코 씨는 막힘없이 술술 대답했다. 일본으로 따져 보니 아주 먼 옛날 사람처럼 느껴졌다. 전국시대의 무장과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활동한 사람이었다.<br>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자 중 한 사람이에요. 일본에서도 이 『인육담보재판』이 출판된 메이지 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번역이나 번안이 이루어져서,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았죠. 요즘에도 새 번역으로 전집이 출간되었고요.˝<br>시리즈의 마지막은 도대체 어떤 책을 다룰까 궁금했는데 일본 작가가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세계적인 대문호가 나왔다. 그동안 일본 작가만 다루어와서 작가가 잘 아는 부분이라서 소설을 쓸 수 있었다고 착각했는데 작가들이 소설을 쓸 때 자료 조사를 얼마나 철저히 하는지에 놀라게 된다. 후기에 본인도 젊은 시절에 프로 작가들은 다른 인종이라 상상했다는 말이 믿어지지 않는다. 작가는 타고나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br><br>초판본 리어왕 미니북(1608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 윌리엄 셰익스피어, 한우리 역, 더스토리(2023)<br>p.70<br>  ˝작품이 뭐가 있었죠?˝<br>  ˝여러 가지예요. 일단은 비극으로 「로미오와 줄리엣」뿐 아니라 4대 비극이라 불리는 작품들도 무척 유명해요. 「햄릿」, 「맥베스」, 「오셀로」, 「리어왕」…….˝<br>독서모임 활동비가 나와서 구입했다며 핸드북을 나눠주셨다. 클로디  윈징게르의 『내 식탁 위의 개』를 사고 금액이 애매하게 남았던 건지 미니북을 사신 것 같다. 지하철에서 읽기에 딱 좋은 크기의 책인데 우리나라는 문고본이 없으니 이런 사이즈의 책이 나왔나 보다. 전자책으로 넘어가는 시기랑 맞물려서 널리 퍼지지 못한 게 아쉬울까. 미뤄두고 있었으니 읽어봐야지.<br><br>저자 - 三上延(1971-)<br><br>원서 - 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7 〜栞子さんと果てない舞台〜(2017)<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631/3/cover150/89267128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6310365</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제와서 날개라 해도 - 요네자와 호노부, 김선영 역...</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68321</link><pubDate>Sun, 10 May 2026 17: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6832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46735&TPaperId=172683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665/89/coveroff/895464673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이제와서 날개라 해도 - 요네자와 호노부, 김선영 역, 엘릭시르(2017)<br><br>이제와서 날개라 해도 (Last seen bearing) (고전부 시리즈 6)<br><br>줄거리<br>  밤중에 전화를 받은 호타로가 사토시와 산책을 하면서 하루 동안 벌어진 학생회장 선거의 부정 투표 사건을 추리하는 「상자 속의 결락」은 ‘하우더닛(howdunit, 어떻게 사건이 일어났는가)’을 독자들에게 순도 높은 미스터리를 첫 번째 단편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작가의 의향을 느낄 수 있는 단편이다. 두 번째 단편 「거울에는 비치지 않는다」에서는 화자가 마야카로 바뀐다. 마야카는 중학교 시절 동창생과의 재회를 계기로 자신이 호타로를 싫어하게 된 사건을 떠올리고 그 진상을 쫓는다. 「우리의 전설의 한 권」은 시리즈 다섯 번째 권인 『두 사람의 거리 추정』에서 언뜻 언급만 하고 지나갔던, 마야카가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만화 연구회를 탈퇴한 것에 대한 이유가 그려진다. 「첩첩 산봉우리는 맑은가」와 「긴 휴일」은 오레키의 과거에 대한 미스터리다. 「첩첩 산봉우리는 맑은가」는 부실에서 헬기 소리를 들은 호타로가 중학교 때의 기억을 되살려 과거의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내용으로, ‘안 해도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 해야 하는 일은 간략하게’를 외치던 호타로가 그간 얼마나 변화했는지 알 수 있는 에피소드다. 「긴 휴일」은 네 번째 권인 『멀리 돌아가는 히나』에서 변화를 맞이한 호타로와 지탄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표제작이자 이 작품의 주제라고도 할 수 있는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는 합창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지탄다의 실종 사건이다. 지탄다의 마음을 추리하고 행방을 쫓는 심리 미스터리로 ‘와이더닛(whydunit, 왜 사건이 일어났는가)’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하우더닛’으로 시작해 ‘와이더닛’으로 끝나는 이번 단편집은 미스터리가 없으면 시작하지 않는 일상 미스터리로서의 ‘고전부’ 시리즈의 본질에 무엇보다 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br><br>페이지<br>pp.322-323<br>  기억났다.<br>  그 시절, 나는 내가 발견한 사실을 말없이 담아두는 게 괴로워 누나에게 털어놓았다.<br>  —서로 비슷한 처지니까 도와주려고 했지만, 상대도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한다는 법은 없어. 보답을 바랐던 건 아니야. 하지만 업신여기고 있을 줄은 몰랐어. 나는 이제 수업이 끝나면 학교에 남지 않아. 다른 사람하고 있으면 뭔가 부탁을 받게 돼. 그건 분명 내가 아무 말 없이 다 받아주는 바보로 보이기 때문이겠지. 바보라도 상관없어. 하지만 이용당하는 것만은 싫어. 물론 어쩔 수 없을 때는 뭐든지 할 거야. 불평도 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사실은 남이 해야 할 일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면, 이제는 하지 않을 거야. 절대로.<br>  끝까지 들은 누나는 내 머리에 손을 얹고 말했다.<br>  —그래. 넌 서툰 주제에 요령을 배우고 싶은 거구나. 넌 바보지만 이상한 데서 머리가 좋으니 불쾌한 방식으로 깨닫게 된 거지. 괜찮아, 말리지 않을게. 그러면 어때서. 네가 하는 말은 틀리지 않았어.<br>  그리고 뭐였더라. 누나가 몇 마디 더했는데. 그래, 분명 이런 말이었다.<br>  —넌 앞으로 긴 휴일을 맞이하는 거야. 그러면 돼. 푹 쉬어. 괜찮아, 쉬는 동안 네 심성이 바뀌지만 않는다면…….<br><br>p.325<br>  우거진 잎사귀들의 그림자가 드리운 계단을 내려갔다. 삼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랜만에 찾아온 맑은 하늘은 아직도 건재했다. 집에 돌아가면 빨래도 말라 있겠지.<br>  반쯤 내려갔을 때 지탄다의 목소리가 들렸다.<br>  ˝오레키 씨! 얘기해줘서 고마웠어요! 저, 기뻐요!˝<br>  무거운 빗자루를 메고 뒤를 돌아보기도 귀찮아 못 들은 척했다. 안 해도 될 일이라면 하지 않는다. 뭐야. 오늘 하루는 영 상태가 이상했는데 이제야 평소대로 돌아왔네. 머리를 긁적였다.<br>  그러다가 문득 기억났다. 그때 누나가 내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어뜨리며 덧붙였던 말을.<br>  —분명 누군가 네 휴일에 마침표를 찍어줄 테니까.<br><br>pp.403-404<br>  ˝그 아이는 지탄다가의 후계자니 자기 소임을 알고도 남을 게다. 버스에서 덜컥 내린 건 단순한 치기일 테고, 당연히 제때에 맞춰 올 테지. 괜한 짓 하지 않아도 믿고 기다리면 될 일이야.˝<br>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br>  ˝……뭐, 오기야 하겠죠.˝<br>  예상 못 한 대답이었는지 요코테 씨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br>  ˝그럼 어째서 찾으러 가겠다는 거니?˝<br>  정말 몰라서 묻나?<br>  ˝괴로울 테니까요.˝<br>  ˝괴로워?˝<br>  ˝모르시겠어요?˝<br>  후계자의 소임이니 뭐니 그런 건 모르겠지만 지탄다가 책임감 강한 녀석이라는 건 나도 안다. 그런 지탄다가 버스에서 덜컥 내려 모습을 감추었다면 거기에는 어지간히 심각한 이유가 있을 터였다. 그 이유를 나는 ‘치기‘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다.<br>  분명 요코테 씨 말대로 그 녀석은 반드시 자기 차례에 늦지 않도록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숨어버릴 만한 이유를 책임감으로 억누르기 위해 오래도록 맞서 싸운 결과다. 달아나고 싶다, 하지만 가야 해, 가지 않으면 안 돼, 그렇게 자신을 타이르며. 괴롭지 않을 리가 없다.<br>  괴로울 때 누군가가 데리러 와주는 건 기쁜 일이다. 그렇다면 그 마중은 꼭 안 해도 될 일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br>  그런 사정을 요코테 씨에게 일일이 설명하지는 않고 짤막하게 줄여서 말했다.<br>  ˝친구 좋다는 게 뭐겠어요.˝<br><br>p.427<br>  ˝이제 와서 자유롭게 살라는 말을 들어도…… 네가 좋아하는 길을 선택하라고 해도…… 지탄다가는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라고 해도…….˝<br>  차츰 자조에 가까워지는 목소리로, 말을 맺었다.<br>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일본소설일반<br><br>기록<br>2026.01.08(木) (1판 5쇄)<br>2<br>다.<br><br>한 줄<br>긴 휴일의 마침표를 찍어준 사람이 있었으니 나는 법을 가르쳐 줄 사람도 가까이 있을 거야<br><br>오탈자 (1판 5쇄)<br>못 찾음<br><br>확장<br>오레키 호타로(折木奉太郎)<br>소설 고전부 시리즈의 주인공. 자신의 좌우명인 ‘안 해도 되는 일은 안 한다. 해야 할 일은 간략하게‘를 매일 철저히 지키며 살아간다. 남자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매력으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까지 엄청난 인기를 끈 캐릭터. 작가의 말에 따르면 캐릭터 모티브는 셜록 홈즈. 명탐정 코난 83권의 명탐정 도감에도 등장했다. 쿄애니 남캐 최고 아웃풋.<br><br>지탄다 에루(千反田える)<br>소설 《고전부 시리즈》와 이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빙과》의 메인 히로인. 대응하는 타로카드는 ‘The Fool‘. 아이린 애들러가 모티브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으나, 작가의 말에 따르면 셜록 홈즈의 의뢰인이 모티브라고 한다. 플레잉 카드 문양 상징은 하트❤️.<br>둘 다 소설 원작으로도 훌륭한 캐릭터지만 애니메이션화되면서 역사를 남긴 캐릭터가 되었다. 인기투표에서는 부부동반 우승까지 차지했다고 하니. 요즘은 조금 잠잠해졌지만 한시대의 지배자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았다. 츤데레 캐릭도 다시 부활한다고 하니 말 그대로 ‘고전‘부로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나가지 않을까.<br><br>저자 - 米澤穂信(1978-)<br><br>원서 - いまさら翼といわれても(2016)<br><br>원서 - いまさら翼といわれても(2019)<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665/89/cover150/895464673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6658993</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좀머 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그림 장자크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66315</link><pubDate>Sat, 09 May 2026 13: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6631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0222&TPaperId=172663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775/82/coveroff/893292022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좀머 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그림 장자크 상페, 유혜자 역, 열린책들(2020)<br><br>좀머 씨 이야기 (Die Geschichte von Herrn Sommer) (2020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br><br>줄거리<br>  소년에게는 〈좀머 아저씨〉이자 동네 사람들에게는 〈그냥 좀머 씨〉인 주인공은 텅 빈 배낭을 짊어지고 기다랗고 이상한 호두나무 지팡이를 쥔 채 끊임없이 길을 걷고 있는 중년이다. 그는 소년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우연히 만나게 되고, 소년의 마음속 깊이 각인된다. 비와 우박이 쏟아지는 어느 여름날에도,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어 낭패감과 비참한 심정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도, 피아노 건반 위에 떨어진 선생님의 코딱지 때문에 엉뚱한 건반을 눌러 버려 호된 꾸지람을 듣고 자살을 하려 나무 위에서 뛰어내리려는 순간에도······. 소년은 좀머 씨의 기이한 모습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좀머 씨가 호수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여느 때처럼 목격하게 된다. 무언가로부터 끊임없이 도망치려 한 좀머 씨······. 그것은 죽음으로부터인가, 아니면 우리 인간이 쳐놓은 〈합리〉, 〈이성〉, 〈인습〉의 틀 혹은 그러한 것들로 〈밀폐〉되고 〈고립〉된 공간으로부터인가?<br><br>페이지<br>pp.35-36<br>  「그러다가 죽겠어요!」<br>  그 말에 아저씨가 우뚝 섰다. 내가 보기에 그는 바로 〈죽겠어요〉라는 말에서 빳빳하게 굳어지며 멈춰 서는 것 같았다. 그것도 너무 갑작스럽게 멈춰서 아버지는 그의 옆을 지나치지 않으려고 급브레이크를 밟아야만 했다. 아저씨는 오른손에 쥐고 있던 호두나무 지팡이를 왼손으로 바꿔 쥐고는 우리 쪽을 쳐다보고 아주 고집스러우면서도 절망적인 몸짓으로 지팡이를 여러 번 땅에 내려치면서 크고 분명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br>  「그러니 제발 나를 좀 그냥 놔두시오!」<br>  그 말뿐 더 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단지 그 말뿐이었다. 그런 다음 그는 그때까지 열린 채로 있던 차의 앞문을 닫고, 지팡이를 다시 오른쪽으로 바꿔 쥐고는 눈길을 옆으로 주지도 않고, 뒤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앞으로 계속 걷기만 했다.<br>  「저 사람 완전히 돌았군.」<br><br>p.118<br>  나는 침묵을 지켰다.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그날 저녁 아주 늦게 집에 도착하여 텔레비전의 나쁜 효과에 대한 일장 훈계를 들어야만 했을 때에도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나중에도 역시 하지 않았다. 누나에게도 하지 않았고, 형에게도 하지 않았으며, 경찰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심지어 코르넬리우스 미헬에게도 죽음에 대해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br>  내가 어째서 그렇게 오랫동안 또 그렇게 철저하게 침묵을 지킬 수 있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두려움이나 죄책감 혹은 양심의 가책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나무 위에서 들었던 그 신음 소리와 빗속을 걸어갈 때 떨리는 입술과 간청하는 듯하던 아저씨의 말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다.<br>  「그러니 제발 나를 좀 그냥 놔두시오!」<br>  나를 침묵하게 만들었던 또 다른 기억은 좀머 아저씨가 물속에 가라앉던 모습이었다.<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독일소설 &gt; 독일소설일반<br><br>기록<br>2023.08.19(土) (신판 5쇄)<br>내<br>다.<br><br>한 줄<br>그러니 제발 나를 좀 그냥 놔두시오!<br><br>오탈자 (신판 5쇄)<br>못 찾음<br><br>확장<br>문경새재(조령)<br>어렸을 때 가족들과 문경새재에 갔던 기억이 있다. 어린 다리가 아파서 2관문까지밖에 못 가고 돌아왔지만 걸어서 멀리까지 갔던 최초의 기억이다. 영남에서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 지나갔던 길이기도 한데, 보통 열흘에서 보름 정도 걸렸다고 한다. 또 임진왜란 때 일본군도 이곳에서 전투는 벌이지 않았지만 몹시 경계하며 지나갔다고 한다. 부산에서 한양까지 전투를 치르면서도 무려 한 달 만에 도착했다. 이제는 부모님이 연세가 드셔서 같이 가볼 날이 또 있을까?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다시 걸어가 보고 싶다.<br><br>조덕배(1959-)<br>보통 노래를 부를 때 다른 가수들과 달리 앉아서 부른다. 그 이유는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 때문이다. 두 다리로 서 걸어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가자.<br><br>저자 - Patrick Süskind(1949-)<br><br>원서 - Die Geschichte von Herrn Sommer (The Story of Mr Sommer)(1991)<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3775/82/cover150/89329202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7758275</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 시오리코 씨와 운명의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65696</link><pubDate>Sat, 09 May 2026 01: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6569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6766098&TPaperId=172656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972/77/coveroff/8926766098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 시오리코 씨와 운명의 수레바퀴 - 미카미 엔, 최고은 역, 디앤씨미디어(2015)<br><br>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 시오리코 씨와 운명의 수레바퀴<br><br>줄거리<br>  시오리코 씨에게 중상을 입힌 청년이 다시 나타난다. 그러나 그가 원하는 《만년》 초판본은 시오리코 씨가 갖고 있는 초판본과는 완전히 다른 것. 의뢰를 받아들인 비블리아 고서당의 두 사람은 40년 전의 희귀본 도난 사건에 자신들의 조부모가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되는데…….<br><br>페이지<br>p.58<br>  시오리코 씨는 신초문고의 『만년』을 펼쳐 나에게 건넸다. 앞부분이었다.<br><br>  이모가 말했다.<br>  ˝너는 얼굴이 못났으니 애교라도 있어야지. 너는 몸이 약하니까 심지라도 굳어야지. 너는 거짓말을 잘하니까 행실이라도 바르게 해야지.˝<br><br>pp.74-75<br>  ˝친구가 잡혀 있는데 장기를 뒀다고요? 너무하네요˝<br>  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지만 시오리코 씨는 고개를 저었다.<br>  ˝아, 그게, 그냥 놀고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돈을 빌리려고 스승인 이부세를 찾아가기는 했는데, 불호령이 떨어질까 두려워서 며칠 동안이나 아무 말도 못했다고 해요. 격분한 단 가즈오가 몰아붙이자 다자이는 얼굴이 백짓장처럼 하얗게 질려서 이렇게 중얼거렸대요. ‘기다리는 이가 괴로울까, 기다리게 하는 이가 괴로울까.‘˝<br>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순순히 동의할 수는 없는 이야기였다. 솔직히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br>  하지만 기다리게 하는 이도 괴롭다는 말은 이해가 가기도 했다. 좋고 나쁜 걸 떠나서, 어떤 심정인지 막연히 알 것 같았다.<br>  다자이라는 작가 역시 독자에게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br><br>p.93<br>  ˝결국 성직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평생 신앙을 가지고 사셨어요. 그래서 가게 이름도 ‘비블리아‘ 로 지으신 거고요.˝<br>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비블리아가 무슨 뜻이길래?<br>  ˝…… ‘비블리아‘ 는 라틴어로 ‘성서‘ 란 뜻이에요.˝<br>  ˝네? 그런 뜻이었습니까?˝<br>  거의 일 년 가까이 일했으면서 가게 이름의 유래를 이제야 알다니. 왜 비블리아 고서당인지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br><br>p.277<br>  ˝만일 경찰이 포기해도 내가 널 반드시 찾아낼 거야. 너는 그 『만년』을 소중히 간직하겠지. 소중히 간직한 책은 몇 년, 몇 십 년이 지나도 이 세상에 계속 남아 있어. 시간이 아무리 걸리더라도 찾아내서 시오리코 씨에게 돌려줄 거다.˝<br>  순간 다나카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사람을 놀리는 듯한 표정으로 다시 돌아왔다.<br>  ˝몇 십 년? 그때까지 그 여자와 사귀려고?˝<br>  ˝아니, 결혼할 거다.˝<br>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분위기도 한몫 거들기는 했지만, 거짓 없는 진심이었다.<br>  이 결심을 처음 털어놓은 상대가 본인이 아니라, 하필이면 이 남자라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었다.<br>  ˝시오리코 씨에게 소중한 건 나에게도 소중해. 함께 그 가게를 꾸려가며 너와 그 책을 반드시 찾아낼 거야.˝<br><br>p.296<br>  ˝그래, 항상 입바른 소리만 하지. 당신은 고서를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인 게 아냐. 지금도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있잖아.˝<br>  ˝맞아……. 하지만 이젠 그러지 않을 거야.˝<br>  시오리코 씨는 맹세하듯 똑바로 앞을 바라보며 말했다.<br>  ˝이제 다시는 그런 짓 안 해. 이번 일로 깨달았어. 『만년』을 아직 가지고 있다는 걸 경찰에 모두 털어놓고 사과할 거야. 사람과 책은 이어져 있으니까. 그 인연은 소중한 것이니까.˝<br>  그것은 그녀의 할아버지의 신조, ‘사람과 책의 인연을 지킨다‘ 와 비슷한 생각이었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말 같기도 했다.<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미스터리/스릴러소설<br><br>기록<br>2026.01.07(水) (1판 3쇄)<br>이<br>만.<br><br>한 줄<br>다자이 오사무. 천재인가 고평가된 징징이인가. 이 책에서만큼은 대문호<br><br>오탈자 (1판 3쇄)<br>못 찾음<br><br>확장<br>다자이 오사무(太宰治) (1909-1948)<br>p.70<br>  ˝정신없이 읽는 저를 보시고는 다자이가 그렇게 재미있느냐고 물으셨어요. 정말 재미있다고 대답했더니.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뛰어난 작가지. 특히 중기 작품이 인상에 남는다.‘ 라고 하셨어요.˝<br>  ˝싫어하는 사람도 많습니까? 유명한 작가인데.˝<br>  열광적인 팬이 많은 걸로 알고 있었다. 「달려라 메로스」나 『인간실격』, 「사양」 등 나도 아는 작품이 여럿 있었다.<br>  ˝국민적인 작가지만, 호오가 뚜렷하게 갈리죠. 나약함과 소외감을 품은 주인공의 독백체로 진행되는 작품이 많고, 사생활이 작품 내용과 거의 일치하니까요. 유약하다, 징징거린다, 그런 비판도 많았어요. 젊은 시절이라면 몰라도, 어른이 탐독하기에는 부끄러운 책이라는…….˝<br>  왠지 알 것 같았다. 중학교 수업에서 다자이를 설명할 때, 담당 선생님은 뭔가 석연치 않은 표정이었다.<br>  ˝비판이 모두 잘못된 건 아니지만, 단지 그것뿐이라면 이렇게 시대를 뛰어넘어 널리 사랑받을 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겉으로 드러난 부분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다자이의 작가로서의 그릇을 알아보지 못하게 돼요.<br><br>젊은 나이에 죽어야 후대에 더 각광받는 버프를 보여주는 대표적 작가 같지만 정신연령이 애새끼인 나로서는 꽤나 좋아하는 작가이다.<br><br>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김춘미 역, 민음사(2004)<br>pp.144-145<br>  ˝……『직소』가 뭡니까?˝<br>  하는 수 없이 시오리코 씨에게 물었다. 며칠 전에 언뜻 들어본 기억은 났다. 기독교를 소재로 한 책이라고 하던가. 시오리코 씨는 휙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다. 흥분한 듯 상기된 얼굴이었다.<br>  ˝1940년에 발표된 다자이 중기의 걸작 단편이에요. 고백체 소설로, 예수 그리스도를 배신한 제자 유다의 1인칭 시점이죠.<br>  관원에게 스승을 고발한 유다는 지금까지 예수에게 느꼈던 감정을 단숨에 토해내요. 인간으로서 스승을 사랑하지만, 상인이라는 자신의 출신 때문에 천대를 받았다고 생각해 증오하기도 해요. 상반된 감정에 괴로워하던 끝에, 결국 복수를 위해 스승을 밀고하죠. 은화 30닢을 받고, 자신을 이스카리옷의 유다라고 밝히며 이야기는 끝나요.˝<br>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자의 배신이라는 대목에서 도미자와 히로시와 세 남자를 떠올렸다. 소설의 내용과 통하는 게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br>  ˝원고지 30매쯤 되는 분량이지만, 다자이는 누에가 실을 뽑듯 유창하게 서술했어요. 거의 고치지도 않았다고 하고요.˝<br>  ˝그 책에 또 어떤 작품이 실려 있습니까?˝<br>  나는 물었다. 원고지 30매로는 책 한 권을 채울 수 없을 터였다.<br>  ˝아뇨, 실린 작품은 「」직소」뿐이에요. 판형은 B5 정도지만, 40페이지 남짓한 얇은 수제본이거든요……. 이 단편을 높게 평가한 시인 다카나시 가즈오의 도움으로 300부 한정 자가본으로 자비 출판했어요. 마나고야쇼보 판 『만년』과 함께 가장 고서 값어치가 높은 다자이의 저서죠.˝<br><br>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인간 실격』에 같이 수록되어 있다.<br><br>저자 - 三上延(1971-)<br><br>원서 - 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6 〜栞子さんと巡るさだめ〜(2014)<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972/77/cover150/89267660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9727743</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맡겨진 소녀 - 클레어 키건, 허진 역, 다산책방(2...</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55845</link><pubDate>Sun, 03 May 2026 21: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5584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832758&TPaperId=172558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555/26/coveroff/k832832758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맡겨진 소녀 - 클레어 키건, 허진 역, 다산책방(2023)<br><br>맡겨진 소녀 (foster)<br><br>줄거리<br>  이 책은 아일랜드 시골에 사는 어린 소녀가 먼 친척 부부의 집에서 보내는 어느 여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아이가 많은 가난한 집에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지내던 소녀는, 또 다른 아기를 임신한 엄마가 동생을 출산하기 전까지 먼 친척인 킨셀라 부부의 집에 맡겨진다. 그리고 그 집에 도착해 마주하는 것들은 소녀가 그동안 겪어온 일상과는 완전히 상반된다. 손 한 번 잡아준 적 없는 무심한 아빠와는 달리 손을 잡고 보폭을 맞춰 걸어주는 어른을 만나, 소녀는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정들을 마주한다. 살뜰한 관심과 배려로 소녀를 돌보는 아주머니와 겉으론 무뚝뚝해 보여도 다정히 마음을 전하는 아저씨가 있는 집. 극명하게 대조되는 두 가족의 모습을 통해 소녀가 난생처음 겪어보는 사랑과 다정함이 더욱 따뜻하고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br><br>페이지<br>pp.69-70<br>  마당을 비추는 커다란 달이 진입로를 지나 저 멀리 거리까지 우리가 갈 길을 분필처럼 표시해 준다. 킨셀라 아저씨가 내 손을 잡는다. 아저씨가 손을 잡자마자 나는 아빠가 한 번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았음을 깨닫고, 이런 기분이 들지 않게 아저씨가 손을 놔줬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힘든 기분이지만 걸어가다 보니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한다. 나는 집에서의 내 삶과 여기에서의 내 삶의 차이를 가만히 내버려 둔다. 아저씨는 내가 발을 맞춰 걸을 수 있도록 보폭을 줄인다. 나는 작은 주택에 사는 아주머니를, 그 여자가 어떻게 걷고 어떻게 말했는지를 생각하다가 사람들 사이에는 아주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br><br>p.73<br>  “넌 아무 말도 할 필요 없다.” 아저씨가 말한다. “절대 할 필요 없는 일이라는 걸 꼭 기억해 두렴. 입 다물기 딱 좋은 기회를 놓쳐서 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너무 많아.”<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영미소설 &gt; 영미소설일반<br><br>기록<br>2025.12.13(土) (초판 1쇄)<br>독<br>다.<br><br>한 줄<br>맡겨진 사람에게는 선택이 없다<br><br>오탈자 (초판 1쇄)<br>못 찾음<br><br>확장<br>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 세오 마이코, 권일영 역, 스토리텔러(2019)<br>2019년 서점대상 수상작. 피가 섞이지 않은 부모 사이를 릴레이 경주하듯 이어가며 네 번이나 이름이 바뀐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br><br>말없는 소녀 - 콤 베어리드(2022)<br>클레어 키건의 소설 맡겨진 소녀를 영상화한 2022년작 아일랜드 영화. 대한민국에는 2023년 5월 31일 개봉하였다. 제72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서 최초로 공개되었으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후보에 올랐다.<br><br>저자 - Claire Keegan(1968-)<br><br>원서 - Foster(2010)<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555/26/cover150/k8328327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5552626</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범선 군함의 살인 - 오카모토 요시키, 김은모 역,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55479</link><pubDate>Sun, 03 May 2026 18: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5547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038594&TPaperId=172554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196/62/coveroff/k06203859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범선 군함의 살인 - 오카모토 요시키, 김은모 역, 톰캣(2025)<br><br>범선 군함의 살인<br><br>줄거리<br>  광기가 번진 군함 위, 누군가는 연쇄살인을 멈추어야 한다. 징병된 남자의 이름은 네빌 보우트. 그는 아내가 저녁 준비하는 동안 장인어른을 모셔다드리던 중 해군으로 끌려간다. 영국은 프랑스와의 전쟁이 한창이었고, 선원 경력 따위는 무관하게 젊은 남자라면 싸그리 모아 배에 태우는 중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구두장이 동료였던 조지 블랙, 동네 불량배 몇 명까지 함께 바다 위에 있다. 군함에는 하위계급인 수병, 그리고 그들을 지휘하는 계급인 사관이 나뉘어 생활하고 있다. 네빌은 수많은 다른 수병과 몸을 부대끼며 생활한다. 도망친 노예, 서커스단 출신 중국인, 상선에서 일하다가 군함으로 나포된 뱃사람……. 그들은 가혹한 노동과 형편없는 식사, 부족한 수면 시간에 시달린다. 전쟁이 끝나기 전에는 집에 돌아갈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사관들은 수병들 중 근무 태만이나 도둑질, 싸움 등 문제를 일으키는 인원을 채찍질하는 등 공포로 군함의 질서를 다스린다. 선원 사이에서는 점차 광기가 번져나간다. 첫 번째 살인이 벌어진다. 범인은 잡히지 않고, 또다시 살인이 이어진다. 범인은 수병인가, 사관인가? 광기로 인한 살인인가, 복수를 위한 계획적 범행인가? 바다 위, 벗어날 수 없는 군함 속에서 선원들은 서로가 서로를 의심한다. 그레엄 함장과 버넌 대위는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프랑스군과의 교전이 벌어지고, 한편에서는 선상 반란을 꾀하는 자들이 비밀 모임을 갖는다. 네빌은 반드시 아내에게 돌아가리라 다짐하지만, 과연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 이 지옥도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을까?<br><br>페이지<br>pp.345-346<br>  ˝미쳤다고? 내가?˝<br>  가브리엘은 킥킥 웃었다. 그리고 입가에 웃음을 띤 채 부릅 뜬 눈으로 네빌을 노려보며 말했다.<br>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만 미쳤다고 할 수 있나? 평소처럼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다짜고짜 군함으로 끌고 가는 건? 어둡고 냄새나는 곳에 처박아놓고 더럽게 맛없는 밥을 먹이는 건? 떨어지면 죽을 만큼 높은 곳에 올라가라고 강요하는 건? 개집만도 못한 잠자리에서 네 시간밖에 재워주지 않는 건? 늘 명령으로 행동을 통제하는 건? 묶어놓고 채찍으로 때리는 건? 몸뚱이를 간단히 자르고 뚫어버리는 포탄에 맞서 싸우라는 건? 이건 전부 정상이야?˝<br>  가브리엘의 얼굴이 증오로 일그러졌다.<br>  ˝아니잖아.˝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억누른 목소리였지만, 사관이 큰 소리로 명령을 내릴 때보다 더 박력 있었다. ˝전부 다 미쳤어. 이 배가, 아니, 해군 자체가 미쳤다고. 내가 미쳤더라도 그건 내 탓이 아니야.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날 미치게 만든 거지. 즉, 광기에는 광기로 대항하는 거야.˝<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미스터리/스릴러소설<br><br>기록<br>2026.04.30(木) (초판 1쇄)<br>대<br>다.<br><br>한 줄<br>프레스 갱단 듀오를 봤다면 희망을 버려라! 아쎄이!<br><br>오탈자 (초판 1쇄)<br>못 찾음<br><br>확장<br>몽둥이와 주먹을 사용해 남자들을 강제로 징집한 ‘프레스 갱‘ 이야기 - 몰상식(2022)<br>프레스 갱단 듀오를 봤다면 희망을 버려라! 아쎄이!<br><br>전열함<br>전열함(戰列艦, ship of the line)은 17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유럽 국가에서 사용된 군함이다. 목조 범선 시대의 가장 강력한 군함으로, 일반적으로 유럽식 범선 전함 중에서는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다.<br>약 2세기에 걸쳐 사용된 만큼 시대별로 외형이 크게 다르고, 초기형 전열함의 경우 전대의 복층 갑판 갤리온과 명확히 구분하기도 어렵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전열함의 특징을 굳이 언급하자면 최대한 많은 대포를 탑재하기 위해 복층으로 지어진 포갑판, 그리고 이를 감당하기 위해 선수루와 선미루가 거의 사라지고 평평해진 상갑판 정도를 들 수 있다.<br>1840년대 말부터는 산업 혁명의 영향으로 증기 기관을 도입하면서 바람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 개선된 전열함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등장한 철갑선에게 자리를 넘겨 주었다. 강력한 화력과 거대한 크기로 적을 압도했던 전열함은 훗날 20세기 전함의 조상이 되었다.<br><br>저자 - 岡本好貴(1987-)<br><br>원서 - 帆船軍艦の殺人(2023)<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196/62/cover150/k0620385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1966213</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명탐정의 규칙 - 히가시노 게이고, 이혁재 역, 재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37865</link><pubDate>Sat, 25 Apr 2026 14: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3786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982375&TPaperId=172378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89/75/coveroff/899098237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명탐정의 규칙 - 히가시노 게이고, 이혁재 역, 재인(2010)<br><br>명탐정의 규칙<br><br>줄거리<br>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규칙』. 일본 추리 소설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양심 선언적 소설이다. 지방 경찰 본부 수사 1과 경감 ‘오가와라 반조‘가, 똑똑하지만 건방진 탐정 ‘덴카이치 다이고로‘와 함께 12가지의 살인 사건을 풀어나가면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담아냈다. 특히 촌스럽고 비현실적 설정에다가, 등장인물의 억지스러운 추리를 통해 똑똑한 탐정과 멍청한 경찰, 알리바이 트릭과 다잉 메시지, 그리고 고립된 공간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추리 소설의 규칙을 신랄하게 파헤치고 있다. 추리 소설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뒤바꿔놓는다. 2009년 일본 아사히 TV 드라마 &lt;명탐정의 규칙&gt;의 원작 소설이다.<br><br>페이지<br>p.63<br>  탐정이 그렇게 말하는 순간 어디선가 무언가가 날아왔다. 빈 맥주 캔이었다.<br>  이런, 하고 생각하는 찰나, 이번에는 바나나 껍질이 날아왔다.<br>  ˝으앗, 이게 뭐야.˝<br>  덴카이치가 손으로 자기 머리를 감쌌다. 그때서야 나는 깨달았다.<br>  ˝독자다. 성난 독자가 던지고 있는 거야.˝<br><br>p.156<br>  ˝요즘 미스터리 소설 부문에서 신인상이 많이 나오는데, 방송국이 스폰서를 맡는 경우가 늘고 있어. 1000만 엔도 넘는 상금을 펑펑 쏟아 붓고 있지. 그것도 결국 드라마 원작을 구하기 위해서야.˝<br><br>p.328<br>  ˝유감스럽게도 이것으로 덴카이치 시리즈도 끝이로군.˝<br>  ˝시리즈는 계속될 겁니다.˝<br>  ˝과연 그럴까.˝<br>  나는 빙긋 웃었다. 당분간은 계속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리 길지는 않을 거야. 왜냐하면 말이지, 시리즈의 주요 등장 인물이자 가장 의외의 인물까지 범인으로 만들어 버렸거든. 별로 떠들어 댈 얘기는 아니지만, 이런 싸구려 방식으로 의외성을 만들어 내려는 작가는 머지않아 막다른 골목에 봉착하기 마련이다.<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미스터리/스릴러소설<br><br>기록<br>2026.04.24(金) (초판 13쇄)<br>녹<br>까.<br><br>2014.12.14(日) (초판 13쇄)<br>추<br>까.<br><br>한 줄<br>추리소설가의 변명<br><br>오탈자 (초판 13쇄)<br>p.246 위에서 1번째 줄 <br>˝경감님, →   ˝경감님,<br><br>확장<br>긴다이치 코스케 - 이시카와 코지 分(옥문도 1977)<br>金田一 耕助(킨다이치 코우스케.キンダイチ コウスケ)<br><br>일본의 추리소설 작가인 요코미조 세이시가 창작해낸 탐정. 이 긴다이치 코스케를 주인공으로 하는 본격 추리 소설의 작품군을 일컬어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라 한다. 일본의 초창기 명탐정 중 하나로, 아케치 코고로와 함께 인기면에서 장수하고 있다.<br><br>소년탐정 김전일의 주인공 긴다이치 하지메(김전일)가 그의 외손자라는 설정은 작가인 요코미조 세이시 본인이 공인한 게 아니다. 소년탐정 김전일의 작가진이 연재 전에 이미 사망한 요코미조의 아내에게 해당 설정에 대해 허락을 받았지만, 다른 저작권 상속자가 있다는 것은 연재 중 상속자들의 항의로 알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연재 초기에는 ˝긴다이치 코스케의 이름을 걸고!˝(金田一耕助ジッチャンの名にかけて！) 라고 말했으나 연재 중기부턴 그냥 ˝할아버지(할배)의 이름을 걸고!˝(ジッチャンの名にかけて！)라고만 말하게 되었다<br><br>십자 저택의 피에로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역, 재인(2014)<br>초기에는 본격 작가로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수수께끼 풀이에 중심을 둔 소설들을 발표했었다. 이른바 신본격파와도 활동 시기가 겹치는데 이 작품을 발표하고 약간 벽을 느낀 게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의 유명세에 비하면 의외로 추리소설 매니아들에게는 평가가 박한데, 뭐 각자 잘하는 영역이 다르니까. 『명탐정의 규칙』으로 본격과는 이별을 고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결과적으로는 작가 본인에게도 좋은 선택이었다. 판매량으로 보면.<br><br>저자 - 東野圭吾(1958-)<br><br>원서 - 名探偵の掟(1996)<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89/75/cover150/89909823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897584</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천공의 벌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역, 재인(2...</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37333</link><pubDate>Sat, 25 Apr 2026 08: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3733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982669&TPaperId=172373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270/71/coveroff/8990982669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천공의 벌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역, 재인(2016)<br><br>천공의 벌<br><br>줄거리<br>  일본 자위대에 납품할 최신예 거대 전투 헬기 ‘빅 B’가 최종 시험 비행을 앞두고 피랍된다. ‘빅 B’는 대량의 폭발물을 실은 채 ‘천공의 벌’을 자처하는 범인의 무선 원격 조종에 의해 후쿠이 현 쓰루가 시의 고속 증식 원형로 ‘신양’ 상공으로 이동한다. 원전 바로 위 800미터 상공을 선회하는 헬기. 범인은 정부에 메시지를 보내 “일본 전역의 원전을 모두 폐기하지 않으면 헬기를 원전에 추락 시키겠다”고 협박한다. 그리고 자신의 요구 사항과 현장 상황을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할 것을 요구한다. 남은 시간은 8시간. 일본 열도는 순식간에 일촉즉발의 공포에 휩싸이고,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 자위대, 경찰, 소방 당국, 원전 관계자들이 우왕좌왕하며 범인의 요구에 대책 없이 끌려 다닌다. 헬기의 연료는 시시각각으로 소진되어 가고, 원전 주변 주민들이 탈출하는 가운데, ‘빅 B’ 안에 헬기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의 아들이 홀로 타고 있다는, 범인조차 몰랐던 뜻밖의 사실이 알려지는데…….<br><br>페이지<br>p.423<br>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겠는데, 그 설명을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야. 비행기는 타고 싶지 않으면 안 타면 그만이잖아.˝<br>  ˝문제는 바로 그거야.˝<br>  미시마가 손가락으로 유하라를 가리켰다.<br>  ˝원전이 대형 사고를 일으키면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도 피해를 입게 돼. 말하자면 나라 전체가 원전이라는 비행기에 타고 있는 셈이지. 아무도 탑승권을 산 기억이 없는데 말이야. 하지만 사실은 그 비행기를 날지 않도록 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 그럴 의지만 있다면. 그런데 그럴 의지가 보이지 않아. 승객들의 생각도 모르겠고. 일부 반대파를 제외하곤 대부분 말 없이 좌석에 앉아 있을 뿐 엉덩이조차 들려고 하지 않아. 그러니 비행기는 계속해서 날 수밖에 없잖아. 그리고 비행기가 나는 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비행기가 잘 날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어. 유하라 자네는 어때, 일본이 앞으로도 원자력에 의지하는 것에 찬성이야 반대야?˝<br><br>pp.632-633<br>  그런 생각을 하던 미시마에게 한가지 떠오르는 게 있었다. 집단 괴롭힘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도모히로와 같은 반이었던 아이들을 만났을 때 보았던 그 가면 같던 얼굴들.<br>  아이들만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그는 깨달았다. 다수의 사람들이 어른이 돼서도 가면을 벗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침묵하는 군중‘을 형성한다.<br>  미시마는 답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도모히로는 그들에게 살해당한 것이다.<br>  진정한 의미의 투쟁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미시마는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침묵하는 군중의 저 섬뜩한 가면을 항해 돌 하나라도 던질 수 있을까.<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미스터리/스릴러소설<br><br>기록<br>2026.04.22(水) (초판 4쇄)<br>몸<br>까.<br><br>한 줄<br>블록버스터는 오히려 작가의 장점을 가리네<br><br>오탈자 (초판 4쇄)<br>못 찾음<br><br>확장<br>착한 소비는 없다 - 최원형, 블랙피쉬(2026)<br>평소에 환경운동가를 만나볼 일이 없어서 이 책을 읽어보고 이런 분들의 스탠스에는 조금 놀랐다. 본인들 신념에 맞게 원전에 전면 반대하는 입장인데… 각자 본인에게 맡기도록 하겠다. 개정판이 나왔다.<br><br>나라 훔친 이야기 - 시바 료타로, 이길진 역, 창해(2007)<br>p.578<br>  ˝선배. 혹시 『나라 훔친 이야기』 알아요?˝<br>  ˝시바 료타로의 소설 말이야?˝<br>  ˝맞아요.˝<br>  ˝알지. NHK에서 드라마로도 방영했잖아. 그건 또 왜?˝<br><br>일본의 대문호 시바 료타로가 40세 되던 해에 쓰기 시작한 책. 사이토 도산, 오다 노부나가, 아케치 미쓰히데,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이름이 익숙한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우리에게까지 널리 알려진 데는 시바 료타로의 공이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후삼국시대라는 격동의 시기가 있었고 캐릭터로도 왕건, 견훤, 궁예!!라는 독보적인 색깔의 인물들의 있었는데 제대로 된 소설이 없어서 아쉽다. 드라마 태조왕건이 있으니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br><br>저자 - 東野圭吾(1958-)<br><br>원서 - 天空の蜂(1995)<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9270/71/cover150/89909826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2707186</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괴소 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역, 재인(2...</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25398</link><pubDate>Sun, 19 Apr 2026 07: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2539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982901&TPaperId=172253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790/82/coveroff/899098290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괴소 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역, 재인(2020)<br><br>괴소 소설<br><br>줄거리<br>  각각의 단편들은 만원 전철 안에서 벌어지는 천태만상을 통해 인간 군상의 웃지 못 할 내면 풍경을 들여다보는가 하면(‘울적한 전철’), 인기 연예인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고 몸과 마음이 무너진 할머니를 통해 인간 소외를 풍자하기도 하고(‘할머니 광팬’), 아들을 자신의 어릴 적 꿈인 프로야구 선수로 키우려는 아버지를 그림으로써(‘고집불통 아버지’) 우리네가 사는 모습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또한 교사들의 모임에 초대된 졸업생 제자들과 교사들 간의 세대차 때문에 벌어지는 촌극(‘역전 동창회’), 어린 시절 시골 외가에서 목격한 하늘을 나는 너구리의 정체가 UFO라고 우기는 괴짜 과학자(‘초너구리 이론’), 과거의 스모 게임을 낱낱이 기억하는 아나운서 출신 남자의 실황 중계를 두고 벌어지는 요지경 도박판(‘무인도 스모 중계’) 등은 풋풋한 웃음을 선사한다. 집값 하락을 걱정한 신규 분양 주택 주민들의 요절복통 시체 유기 소동(‘시카바네다이 분양 주택’), 젊어지는 실험에 참여한 노인의 일장춘몽 시한부 로맨스(‘어느 할아버지의 무덤에 향을’), 가족 구성원을 동물로 묘사한 우화를 통해 그리는 가족 해체(‘동물가족’) 등은 포복절도의 큰 웃음과 블랙유머의 씁쓸한 미소를 동시에 안겨준다.<br><br>페이지<br>p.262<br>  ˝전쟁터에 갔던 걸 자랑하는 노인이 대부분이라니까. 그러면서 종군 위안부 얘기만 나오면 못 들은 척하고 말이야.˝<br>  ˝이웃한 여러 나라에 고통을 준 데 대해 반성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게 죄다 입으로만 하는 말이야.˝<br>  ˝대신이 됐다고 흥분해서 속내를 드러내는 경솔한 인간들이 줄을 잇는다는 게 그 증거지.˝<br>  ˝그러게 말이야. 멍청하게.˝<br>  ˝머리가 나쁜 거지. 그러니까 미국 같은 강대국을 상대로 전쟁을 걸지 않았겠어.˝<br>  ˝그래 놓고 아직도 반성할 줄을 모르니, 참.˝<br>  ˝전쟁이 청춘이었다는 말을 아주 태연하게 하잖아.˝<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일본소설일반<br><br>기록<br>2026.04.13(月) (초판 1쇄)<br>이<br>다.<br><br>2008.05.08(木) (초판 1쇄)<br>마<br>다.<br><br>한 줄<br>딱히 웃기지는 않다. 이름 짓는 게 더 일이겠다<br><br>오탈자 (초판 1쇄)<br>p.268 밑에서 2번째 줄 <br>  5월 25일 → ↵  5월 25일<br><br>확장<br>˝아, 진짜요?˝ 금지<br>〈할머니 광팬〉을 보다가 생각난 짤. 아이돌이나 연예인을 그렇기 좋아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떤 기분일지 이해는 안가지만 적정선만 지키면 참 건전한 취마라고 한다. 그 적정한 선이 문제긴 하지만.<br><br>치요노후지 미츠구(千代の富士貢)(1955-2016)<br>말딸에 사쿠라 치요노 오 때문에 알게 된 스모선수인데 〈무인도 스모 중계〉에 등장한다. 스모선수하면 떠오르는 출렁거리는 몸이 아니라 지방질이 걷어진 근육질에 얼굴마저 잘 생겼다.<br><br>저자 - 東野圭吾(1958-)<br><br>원서 - 怪笑小説(1995)<br><br>구판 - 괴소소설(2007)<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790/82/cover150/89909829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7908288</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패럴렐 월드 러브 스토리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25357</link><pubDate>Sun, 19 Apr 2026 05: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2535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982537&TPaperId=172253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273/91/coveroff/899098253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패럴렐 월드 러브 스토리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역, 재인(2014)<br><br>패럴렐 월드 러브 스토리<br><br>줄거리<br>  대학원생인 쓰루가 다카시는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각에 같은 전철을 탄다. 어느 날 차창으로 나란히 달리는 전철을 바라보던 그에게 맞은편 전철에 타고 있는 한 여성이 눈에 뜨인다. 그 후 그녀가 매주 화요일 같은 시간에 같은 전철을 탄다는 것을 알게 된 다카시는 그녀에게 점점 빠져든다. 그렇게 1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후 다카시는 대학원을 졸업하게 되고, 그 전철을 타는 마지막 날 그녀의 전철을 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늘 같은 자리에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허탈한 마음에 창밖을 바라보던 그는 자신이 탔어야 할 전철 안에 있는 그녀를 발견한다. 그 후 세계 굴지의 종합 컴퓨터 회사에 입사한 다카시는 중학 시절부터 단짝인 친구 도모히코의 애인 마유코가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전철 속 여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친구의 행복을 기뻐하면서도 질투에 시달리던 다카시는 어느 날 아침 눈을 뜨자 마유코가 자신의 연인이 되어 옆에 있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고 현실과 꿈이 뒤죽박죽 된 상황에서 두 세계 가운데 어느 쪽이 진실인지 파헤치는데…….<br><br>페이지<br>p.11<br>  ˝패럴렐 월드를 만들고 있어.˝<br>  내 설명에 나쓰에는 과일이 어지럽게 장식된 파르페를 스푼으로 젓다 말고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짙은 갈색 긴 머리가 덩달아 흔들렸다.<br>  ˝가상현실 말이야. 버추얼 리얼리티라는 말 들어 봤어?˝<br>  나는 그렇게 보충 설명을 했다.<br>  나쓰에는 그걸 왜 몰라, 하는 표정이었다. 그러고는 크림을 날름 핥았다.<br>  ˝그 정도는 알지. 컴퓨터로 만든 화면을 사람에게 보여 주고 그 사람이 마치 화면 속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하는 거 잖아.˝<br>  ˝보여 주는 게 다가 아니지. 소리도 들려주고 촉감도 느끼게 해 줘. 한마디로 인공적으로 만든 세계를 진짜 현실인 것처럼 착각하게 하는 거야. 비행사들의 훈련용 시뮬레이션 장치도 그 일종이지.˝<br><br>p.467<br>  슬프고, 괴롭고, 혐오스러운 경험 때문에 쌓인 마음의 아픔을 모두 잊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오히려 인간은 그런 마음의 아픔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 아닐까.<br><br>p.476<br>  ‘나‘가 불확실해졌을 때, 그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것은 너뿐이다. 나의 연인인 너. 나의 친구인 너. 이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를 증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너‘라는 존재뿐이다.<br>  그런 ‘너‘가, 연인이, 친구가, 내게 소중한 사람이 나와 함께 흔들리고 만다면 이미 ‘나‘를 이 세상과 이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그렇게 된 것이 ‘나‘ 때문이라고 하면.<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미스터리/스릴러소설<br><br>기록<br>2026.04.10(金) (초판 1쇄)<br>무<br>다.<br><br>한 줄<br>나를 증명하는 것은 내 머릿속의 기록인가, 아니면 나를 바라봐주는 타인의 시선인가<br><br>오탈자 (초판 1쇄)<br>p.124 위에서 6번째 줄 <br>트레이너 → 맨투맨 혹은 스웨트<br>p.387 위에서 5번째 줄 <br>없으며 → 없으면<br>p.477 밑에서 2번째 줄 <br>신 나게 → 신나게<br><br>확장<br>뉴럴링크<br>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기술 기업으로, AGI(인공일반지능)의 구현이 현실화되어 향후 인간을 위협할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에게 밀리지 않고 인간의 지능을 증강시키기 위한 기술로 소개되었다.<br>인간은 외부 자극을 받으면 감각 기관에서 받아들인 정보가 말초신경 통해 뇌로 전달되고, 뇌는 말초신경에 생체 반응 명령을 내린다. 이러한 과정은 전기 신호를 생성하는 신경세포인 뉴런을 통해 발생한다. 이후 뉴런들 사이 연접 부위에 존재하는 시냅스가 뉴런에서 생성한 전기 신호를 화학 물질로 변환해 다른 뉴런에게 전달하고, 화학 물질을 받은 뉴런은 또다시 전기 신호를 생성하면서 일종의 활동 전위들을 발생시켜 전기장을 만들어낸다.<br>이에 따라 뉴럴링크는 뉴런의 파괴 없이 전기적인 파장을 수집하고 이를 칩이 처리 가능한 형태의 디지털로 변환한다면, 인간의 지능을 증강시키고 생각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를 위해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내어 뇌에 초소형 전극과 칩을 이식하는 방식을 쓴다.<br><br>무한 츠쿠요미<br>보름달의 밤, 세상의 이치를 조종하는 ‘윤회사륜안‘이 월면에 투영되는 순간, 고혹적인 월광이 지상의 사람들을 비추며 영원의 환술로 빠트린다. 이 술법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빛은 차폐물도 관통하는 터라, 설령 집안에 숨는다 할지라도 어느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br>뭐, 쉽게 말하자면 진짜 세상에 있는 나쁜 건 버리고, 좋은 것만 있는 꿈속으로 도망가자는 얘기야! …꿈이니까 뭐든 생각한 대로 되거든…. 죽은 사람도 살아있는 걸로 할 수 있고.<br><br>저자 - 東野圭吾(1958-)<br><br>원서 - パラレルワールド・ラブストーリー(1995)<br><br><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273/91/cover150/89909825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2739104</link></image></item><item><author>밥이다탔네</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11487</link><pubDate>Sun, 12 Apr 2026 09: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67292/1721148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982561&TPaperId=172114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755/86/coveroff/899098256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역, 재인(2014)<br><br>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br><br>줄거리<br>  빛에 메시지를 담아 연주하는 특수한 능력을 지닌 천재 소년 미쓰루는 밤마다 학교 옥상에서 자신의 빛 연주, 즉 ‘광악’에 메시지를 담아 발신함으로써 그것을 본 젊은이들의 마음을 매료시킨다. 그의 연주를 보러 하나둘 모여든 사람들이 마침내 하나의 커다란 집단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어느 날 미쓰루의 연주회장에 폭발물이 투척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부상을 입은 미쓰루는 병원으로 옮겨진다. 미쓰루의 병실을 지키던 고이치는 한밤중, 미쓰루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장면을 목격하고 미쓰루와 함께 감금된다. 고이치는 자신들을 납치한 자들이 미쓰루의 뇌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는데…….<br><br>페이지<br>pp.103-104<br>  ˝제가 하려는 일은 과거의 포크 송 가수들과 똑같은 거예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요. 그리고 그 메시지를 받아줄 사람을 찾고 싶어요. 음악을 넘어서는 어떤 것으로요.˝<br>  ˝음악을 넘어서는 어떤 것? 그런 게 있을까?˝<br>  ˝있죠.˝<br>  미쓰루는 그가 포크 기타라고 표현한 기묘한 기계를 다카유키와 유미코 앞으로 이동시켰다.<br>  ˝인간의 감각 기관에서 가장 진화한 부분이 어딘지 아세요?˝<br>  ˝그야 눈이겠지.˝<br>  다카유키가 대답했다.<br>  ˝맞아요. 그런데 아쉽게도 인간은 눈을 사용해서 즐기는 일을 전혀 하고 있지 않죠. 귀는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하고, 코는 좋은 냄새를 맡으면서 즐기는 데 도움이 돼요. 미각이 먹는 행위를 즐겁게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br>  ˝눈을 사용해서 즐기는 일도 있어.˝<br>  유미코가 반론을 펼쳤다.<br>  ˝멋진 그림도 보고 영화도 보고 말이야.˝<br>  ˝하지만 그건 영상을 인지하는 것에 지나지 않잖아요. 예를 들어서 새끼 고양이 사진을 보고 귀엽다고 생각하는 건 그런 형태를 보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게 아니라 그 사진이 새끼 고양이라는 걸 알고 있고, 그에 관련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귀엽다는 생각이 들 뿐이에요. 감각만으로 즐기는 게 아니고요.˝<br>  ˝그렇다면 네가 하려는 일은 눈을 사용해서 즐길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거냐?˝<br>  ˝‘네, 맞아요. 그리고 이건 그러기 위한 악기인 셈이죠.˝<br><br>p.316<br>  ˝들어 봐. 생물의 세계에는 때로 돌연변이라는 게 있어. 돌연변이는 시간이 엄청 걸려서 변화하는 진화를 한걸음에 껑충 뛰어넘는 형태로 나타나는 일도 있지. 예를 들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목의 길이가 고른 기린 중에 어느 날 갑자기 평균치를 웃도는 기린이 태어났다고 해 봐. 그 기린은 기존의 기린에게 어떤 취급을 받겠어?˝<br>  ˝질투의 대상이 되겠지.˝<br>  ˝그래, 그럴 거야. 질투도 받고 미움도 사겠지. 기존의 종에게 그 새로운 종을 인정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멸망을 뜻하니까 말이야.˝<br><br>pp.323-324<br>하지만 내 생각에는 지금 여기저기에 눈뜨기 직전의 아이들이 있을 거야. 아니, 이미 눈을 떴을 가능성이 많아.˝<br>  ˝나는 틀린 것 같다.˝<br>  고이치가 한숨을 쉬었다.<br>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보인 적이 한 번도 없어.˝<br>  ˝네게도 보일 거야. 광악에 이끌린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눈을 뜨게 되어 있어.˝<br>  그렇게 말하고 미쓰루는 입술을 깨물면서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br>  ˝문제는 눈뜰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느냐지. 나는 그들을 배척할 생각이 없어. 하지만 그들은 나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 과거 교조가 나타났을 때, 인간은 진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 그러나 늘 당대 권력자들의 방해를 받았지. 왜냐하면 권력자들은 이미 눈뜰 가능성이 없는 자들이었기 때문이지. 사람을 기만하고 죽여서 권력을 차지했고, 그 권력으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던 그들이 순수하게 빛을 추구할 리 없으니까 말이야.”<br><br>pp.381-382<br>  히가시노 씨는 그 자신이 ‘유닛 방식‘이라고 명명한 방법으로 소설을 쓴다고 한다. 이 ‘유닛 방식‘은 간단하게 말해서 ‘일단 쓰고 보는‘ 방식이다.<br>  정말?<br>  특히 단편 소설은 소설 전체의 구상이고 뭐고 없이 첫 줄을 쓰고, 그 첫 줄에 이끌려 가듯이 다음 줄을 쓰고, 그런 식으로 끝까지 쓴다고 한다.<br>  나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묘기이다.<br>  그렇게 썼다는 작품에 교묘한 복선이 깔려 있고 반전이 있다.<br>  ˝그런 것도 그런 식으로 쓰는 거야?˝ 하고 물어보니 그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대답한다.<br>  ˝그때가 되어 생각합니다. 그래서 반전에는 독자에 앞서 나 자신이 깜짝 놀라곤 하죠.˝<br>  이는 물론 대량의 원고를 소화해야 하는 인기 작가의 절박한 소설 작법일지도 모르겠다.<br><br>페이지<br>pp.103-104<br>  ˝제가 하려는 일은 과거의 포크 송 가수들과 똑같은 거예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요. 그리고 그 메시지를 받아줄 사람을 찾고 싶어요. 음악을 넘어서는 어떤 것으로요.˝<br>  ˝음악을 넘어서는 어떤 것? 그런 게 있을까?˝<br>  ˝있죠.˝<br>  미쓰루는 그가 포크 기타라고 표현한 기묘한 기계를 다카유키와 유미코 앞으로 이동시켰다.<br>  ˝인간의 감각 기관에서 가장 진화한 부분이 어딘지 아세요?˝<br>  ˝그야 눈이겠지.˝<br>  다카유키가 대답했다.<br>  ˝맞아요. 그런데 아쉽게도 인간은 눈을 사용해서 즐기는 일을 전혀 하고 있지 않죠. 귀는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하고, 코는 좋은 냄새를 맡으면서 즐기는 데 도움이 돼요. 미각이 먹는 행위를 즐겁게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br>  ˝눈을 사용해서 즐기는 일도 있어.˝<br>  유미코가 반론을 펼쳤다.<br>  ˝멋진 그림도 보고 영화도 보고 말이야.˝<br>  ˝하지만 그건 영상을 인지하는 것에 지나지 않잖아요. 예를 들어서 새끼 고양이 사진을 보고 귀엽다고 생각하는 건 그런 형태를 보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게 아니라 그 사진이 새끼 고양이라는 걸 알고 있고, 그에 관련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귀엽다는 생각이 들 뿐이에요. 감각만으로 즐기는 게 아니고요.˝<br>  ˝그렇다면 네가 하려는 일은 눈을 사용해서 즐길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거냐?˝<br>  ˝‘네, 맞아요. 그리고 이건 그러기 위한 악기인 셈이죠.˝<br><br>p.316<br>  ˝들어 봐. 생물의 세계에는 때로 돌연변이라는 게 있어. 돌연변이는 시간이 엄청 걸려서 변화하는 진화를 한걸음에 껑충 뛰어넘는 형태로 나타나는 일도 있지. 예를 들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목의 길이가 고른 기린 중에 어느 날 갑자기 평균치를 웃도는 기린이 태어났다고 해 봐. 그 기린은 기존의 기린에게 어떤 취급을 받겠어?˝<br>  ˝질투의 대상이 되겠지.˝<br>  ˝그래, 그럴 거야. 질투도 받고 미움도 사겠지. 기존의 종에게 그 새로운 종을 인정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멸망을 뜻하니까 말이야.˝<br><br>pp.323-324<br>하지만 내 생각에는 지금 여기저기에 눈뜨기 직전의 아이들이 있을 거야. 아니, 이미 눈을 떴을 가능성이 많아.˝<br>  ˝나는 틀린 것 같다.˝<br>  고이치가 한숨을 쉬었다.<br>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보인 적이 한 번도 없어.˝<br>  ˝네게도 보일 거야. 광악에 이끌린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눈을 뜨게 되어 있어.˝<br>  그렇게 말하고 미쓰루는 입술을 깨물면서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br>  ˝문제는 눈뜰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느냐지. 나는 그들을 배척할 생각이 없어. 하지만 그들은 나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 과거 교조가 나타났을 때, 인간은 진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 그러나 늘 당대 권력자들의 방해를 받았지. 왜냐하면 권력자들은 이미 눈뜰 가능성이 없는 자들이었기 때문이지. 사람을 기만하고 죽여서 권력을 차지했고, 그 권력으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던 그들이 순수하게 빛을 추구할 리 없으니까 말이야.”<br><br>pp.381-382<br>  히가시노 씨는 그 자신이 ‘유닛 방식‘이라고 명명한 방법으로 소설을 쓴다고 한다. 이 ‘유닛 방식‘은 간단하게 말해서 ‘일단 쓰고 보는‘ 방식이다.<br>  정말?<br>  특히 단편 소설은 소설 전체의 구상이고 뭐고 없이 첫 줄을 쓰고, 그 첫 줄에 이끌려 가듯이 다음 줄을 쓰고, 그런 식으로 끝까지 쓴다고 한다.<br>  나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묘기이다.<br>  그렇게 썼다는 작품에 교묘한 복선이 깔려 있고 반전이 있다.<br>  ˝그런 것도 그런 식으로 쓰는 거야?˝ 하고 물어보니 그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대답한다.<br>  ˝그때가 되어 생각합니다. 그래서 반전에는 독자에 앞서 나 자신이 깜짝 놀라곤 하죠.˝<br>  이는 물론 대량의 원고를 소화해야 하는 인기 작가의 절박한 소설 작법일지도 모르겠다.<br><br>분류(교보문고)<br>소설 &gt; 일본소설 &gt; 미스터리/스릴러소설<br><br>기록<br>2026.04.08(水) (초판 1쇄)<br>신<br>로.<br><br>한 줄<br>암 클럽 디제이, 암 디제이 미쓰루, 암 고나 매큐 뭅<br><br>오탈자 (초판 1쇄)<br>못 찾음<br><br>확장<br>부도칸(일본 무도관)<br>일본무도관(日本武道館)은 도쿄도 치요다구 키타노마루 공원에 있는 최대 수용수 14,501명의 대형 경기장이다. 본래는 1964 도쿄 올림픽의 유도 경기장으로 건설되었으나 1965년부터 클래식 콘서트를 시작으로 66년부터는 비틀즈, 레드 제플린, 딥 퍼플, 에릭 클랩튼, 퀸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내일 공연을 여는 공연장으로서 더 유명하다.<br>무도관은 단지 무도경기장뿐만 아닌 일본의 대표적인 공연장으로도 쓰이며 ˝라이브 하우스 무도관에 어서 오세요!(ライブハウス武道館へようこそ)˝라는 말로도 유명한데, BOØWY의 히무로 쿄스케가 공연 중 애드리브로 꺼낸 멘트가 유명해져서 무도관에 서는 아티스트라면 한 번쯤은 말하게 되는 MC이다. 무도관에서 공연한다는 것은 ‘이제부터 우리도 메이저 가수‘임을 선언하는 상징적 행위이다. ‘LIVE AT BUDOKAN‘의 이름을 한 라이브 비디오가 많다는 것은 일본 대중음악계에서 상징적인 위상을 보여주는 것을 상징한다.<br><br>마비노기에서 목격되는 재능낭비들<br>눈으로 RGB 값을 파악하는 광악에 눈을 뜬 고인물들이 넘쳐난다<br><br>저자 - 東野圭吾(1958-)<br><br>원서 - 虹を操る少年(1994)<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755/86/cover150/89909825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7558632</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