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돌연한 마중 (제이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0611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27 Sep 2026 07:03:21 +0900</lastBuildDate><image><title>제이</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273061164128099.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2730611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제이</description></image><item><author>제이</author><category>잠잠한 그루터기들</category><title>믿어줄래? - [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 - 소통 불가능성의 인문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7306116/17500731</link><pubDate>Mon, 07 Sep 2026 17: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7306116/175007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657&TPaperId=175007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5/71/coveroff/89364816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657&TPaperId=175007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 - 소통 불가능성의 인문학</a><br/>정희진 지음 / 창비 / 2026년 08월<br/></td></tr></table><br/>밤은 캄캄하고 근방의 개는 컹컹 짖고 깜박이는 붉은 신호는 규칙적이다.&nbsp;어떤 종류의 소음은 다가왔다 멀어진다.&nbsp;<br>소통을 원한 적이 있었나?&nbsp;아니.전혀?&nbsp;아마도. (어쩌면 지워진 기억) 많은 종류의 인연이 있었고 그중 소수가 남았으니.<br>그중 사라진 인연들이 남긴 흔적을 떠올려보니권력을 잡고 있을 땐 나보다 어린 학생에게 쓸데없는 말을 내뱉었고듣기 싫은 말을 하는 친구와는 서서히 멀어졌고&nbsp;부당한 요구를 하는 윗사람의 지시는 걸러서 듣다가 탈출했다.&nbsp;이런 관계들은 결국 한쪽으로 흐르다 막다른 길을 만나는 물줄기의 꼴이다.&nbsp;<br>순간 예민하지만 대체로 둔감하고&nbsp;억울한 상황을 맞닥뜨리는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니 빨리 잊고조리 있게 말하지 못해도 품고 있는 생각은 확고한 형체로 존재하고상대를 설득하고 싶은 의지가 없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었다.<br>도리어 너무 차가운 이기적인 인간인가 생각할 때가 많은 나.타인과의 사이에 내가 좀 엄격한 선을 그어놓았던 걸까미련은 없지만 의문은 남았던 과거의 사람들을 떠올렸다.&nbsp;<br>‘세월호 언설’에 대한 작가의 의문은 오래 곱씹어 볼 것이다.&nbsp;“잊지 않겠다”라고 유가족 앞에서 내뱉을 수는 없었지만, 사회적으로 충분히 치유받지 못한 사건이기에 내 안의 어떤 선언처럼 품고 있던 말이었다.&nbsp;잊지 못해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에게 폭력일 수도 있는 말.&nbsp;결국 나는 잊을 것이다. 기억의 힘이 있다는 사실까지 나는 잊을 것이다.&nbsp;그러나 함께 기억하자고 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때 나는 그편에 서고 싶다.&nbsp;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않고 착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 때문일 것이다.&nbsp;내가 쓰는 가면과 폭력성을 아는 채로. &nbsp;<br>표지 그림은 체리로 보인다. 한 눈에서 나온 꽃자루 중 두 개가 나란히 열매를 맺었다.&nbsp;관계를 맺은 타인과 나의 관계를 대입해 볼 때 나는 침묵하는 쪽이기도 하고 떠드는 쪽이기도 하다.&nbsp;종국에는 더 멀어지기도, 가까워지기도 한다. 우리의 공통점은 애초에 인간이라는 사실 하나뿐이지만 가끔은 애정으로 우리가 체리처럼 퍽 닮았다고 오해하기도 하니 우스운 일이다.&nbsp;오해의 간극이 팽팽한 긴장 속에 유지된다면 우리는 멀어지지 않겠지.&nbsp;완독한 책을 덮고 멀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관계들에 집중할 힘을 움켜쥔 기분이라면 믿어줄래?&nbsp;<br>책 띠지에 정희진의 공부 오디오매거진 큐알코드가 있다. 구독을 권한다.&nbsp;2023년과 2024년에는 매달 올라오는 내용을 최소 두 번씩 들었다.&nbsp;산책하면서 한번, 책상 앞에 앉아 메모하면서 한번.&nbsp;2년 동안 무리하셨던 선생님은 2025년 한해를 쉬셨다.&nbsp;발붙이고 있는 현실이 푹푹 꺼지는 상황에서, 확실한 미래는 없는 암울한 내 안의 고요 속에서&nbsp;매달 지난해와 지지난해 같은 달의 공부 내용을 다시 들었다.&nbsp;같은 계절이건만 뒤집힌 현실에 헛웃음이 나왔고 기쁘다가 슬펐고&nbsp;여전히 유효한 난제들과 함께 지속되는 일상을 통과했다.&nbsp;선생님, 구독자들과의 소통이었다. 결국 나를 알게 되었다.&nbsp;고작 나를 알게 되었을 뿐인데 그걸로 충분했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5/71/cover150/89364816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5718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