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을 빌어서 진담하는 거야?
그런 말이 어디 있어
미역국 국물이 오늘따라 더 뽀얗기만 했다
도대체 뭘 넣고 끓인 거야?
누가 애 낳았어? 미역국을 정성스럽게도 끓였네
애 낳은 사람은 없는데 정신 나간 애가 하나 있어서
지금 내 이야기 하는 거야?
너 말고 정신 나간 애가 또 있니
얼도 빠지고, 넋도 빠지고, 눈이 퀭해
눈이 퀭하게 들어가는 게 연애야
친자매 같은 사이지만 친구 사이에도 지켜야 하는 선이 있다
술 취해서 잘못 보낸 모양이었다
그 순간 그녀의 마음 속에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끓어올랐다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신감이 아니었다
오히려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상상에서나 해 볼 법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었다
어차피 사랑으로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상대방이 즐긴다면 나도 바보같이 속앓이 하고 싶지 않아
해보고 싶어요
그녀는 부끄러운 감정이 사라졌는지 욕망을 밖으로 표현했다
내 팔목보다 더 두꺼워
당신의 종아리만큼 두꺼울 겁니다
난 언제든 준비되어 있어
천천히 하세요
부드러운 목소리를 읊조리며 그가 서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이상은 안 될 것 같아...
그럼 제가 좀 도와줄게요
이제 느낌이 오나 보네요
다시 보고 싶었어
세상에서 제일 예뻐
짧고 높은 교성이 그녀의 흥분을 그대로 표현했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그의 말대로 그녀의 몸은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공작 영애의 소양
나도 사양 않고 널 먹을 테니까
의사가 반말로 지껄이는데도 몰랐다
가슴에도 자극이 몰려들었다
아래도 엉망이었다
너무 강렬하다고 말 못 하고 발바닥으로 진료대를 두드렸다
더는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럼 어디 도망가 보시던지
눈앞이 하얗고 까맣게 점멸했다
신음하던 입술은 감흥마저 멈추었다
더 탐욕스러워야 해
갈아입을 팬티도 없는데 어떻게 집에 갈래?
가지 말고 여기에 있어
그는 가슴에 차오르는 환희를 감추지 못했다
나는 이런 걸 상상했는데 어쩌지?
흐느끼며 신음하는 그녀가 사랑스러워 미칠 것만 같았다
그와의 섹스는 그녀의 상상 역시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남다른 욕망을 가졌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더는 막연한 호기심이 아니라 진짜 쾌락을 아는 여자가 되어 버렸다
주말에 먹은 것 중에서 가장 맛있었어
네가 이런 여자인 줄은 몰랐어
마음에 쏙 들어. 진즉 고백 못 한 게 후회될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