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술기운에 행하는 행위라지만 빤히 쳐다보는 시선을 마주하기는 부끄러웠다

이런 건 또 누군한테 배웠어?

너 누가 남자 앞에서 훌러덩 옷을 함부로 벗으래?

미국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남자 꼬시는 방법만 배우고 왔지?

너 오늘 아주 밤새 혼날 줄 알아

아까의 야릇한 분위기가 점점 이상하게 변해 갔다

귀여워 죽겠다는 듯이 그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또다시 시작된 키스는 아까와는 사뭇 달랐다

그의 숨소리는 좀 더 거칠어져 있었다

그러고 가만히 있어

손 꼭 잡고 있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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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이제 괜찮은 거지?

술이 술술 들어갈 정도로 좋아졌어

나.. 진짜 오랜만에 술 마셔 봐

이런 건 좋아하는 여자한테만 해 줘

너 일 그만두고 여행 갈 거 생각하니까

오빠들이 그렇게 결혼했으면 그걸로 만족하시면 안 되나고

난 지금처럼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게 두라고...

적어도 그 자식한테는 네가 특별한 건 맞아

넌 아예 마음이 없는 거야?

아무 감정이 없다는 말이 나오질 않았다

미워하는 마음 끝엔 항상 연민이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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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나와 부서진 흡혈귀 03 나와 부서진 흡혈귀 3
린노 미키 / 학산문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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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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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적거리던 옷은 바닥에 진작 뒹굴었다

살결 그대로 원초적인 본능만이 남았다

와닿는 손끝 하나에도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

감정의 감옥

그녀가 처음이라고 해도 그는 그녀를 봐주지 않았다

그의 입에서 명령조가 흘렀다

육체적 관계 속에서 그녀는 자꾸만 무너졌다

처음부터 목적지로 정했던 곳까지 그의 두꺼운 손이 올라왔다

그녀의 입술 새로 비음이 터졌다

더 소리 내

네 모든 게 다 꼴리는 것투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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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욕심을 만드는 존재였다

그녀는 몸을 돌려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끌어 안았다

괜스레 손을 담가 그의 평탄한 인생을 흐트러트리고 싶지 않았다

그의 모친 말대로 자신은 탐탁지 않은 존재니까

그의 어깨에 눈을 내리고 꾹 눌렀다

오소소 소름이 돌았다

어른들한테 혼나는 짓을 하는 어린아이의 마음과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슬하게 발을 올려놓고 경계의 선을 결국 넘었다

입술을 뭉개는 와중에 겹쳐온 무게가 숨이 턱 막혀왔다

야동과 현실은 분명 다름이 존재하는데...

패기 있게 훌러덩 벗긴 했지만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너무 긴장하지 마

너 왜 이렇게 익숙해?

그가 이를 악물었다

나이 꽤나 먹은 성인 둘이서 할 만한 짓인데도 왠지 혼이 날 것 같은 짜릿한 일들이었다

그가 가슴에 움켜쥔 손에 힘 조절을 못 했다

야동보다는 어쨌든 실전이 훨씬 괜찮은 것 같았다

한바탕 소동을 치르고 난 뒤였다

야동보다 더 좋은 것이 있었다며 속으로 생각하고 웃었다

내가 해도 되는데....

내가 널 더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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