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뿐이던 우리의 마지막이 어땠는지 아주 쉽게 떠올렸다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갈아입힌 사람이 누군지는 불 보듯 뻔했다
이 정도면 술 덜 깼냐고 한 소리 들어도 할 말이 없었다
그가 먼저 소파에 앉자 그녀가 느리게 움직여 그의 옆에 앉았다
꽤나 살가웠던 대화는 고작 몇 마디를 주고받고 끝났다
현실을 자각한 그녀가 다시 꿀물을 입으로 가져갔다
기억한다고 말하면 어제 일을 설명해야 하고, 안 난다고 하면 자기를 책임지라는 간단한 뜻
그녀가 뜨거운 숨을 내쉬는 사이 그가 몸을 일으켰다
사람을 이렇게 홀려놓고 덧붙여지는 그의 말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의 품 안에 갇힌 것도 아닌데 그녀는 왜인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 남자들은 왜 자꾸 남이 하는 이야기를 엿들어서...
자기는 전부 걸었으니 네 선택만 남았다는 듯이
한번 안아 보니까 알겠던데. 내가 너 좋아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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