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야한 거 아냐?
이곳에 온 첫 번째 사람 말이야...
설마 입던 속옷을 또 입으려는 건가?
말릴 거라면 지금은 속옷을 입지 않겠다는 건가
라면 먹었다고 나도 씻어야 해?
난 상관 없지만 네가 불편할까 봐
그냥 본인이 불편하다는 말을 돌려서 한 거겠지
혹시 결벽증이 있는 건 아니겠지
괜히 라면을 먹고 가라고 했나...
그와 같이 있으니 가슴이 두근거리다 못해 터질 것 같았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자세니
친구의 누나를 사랑한 이야기
아무리 술기운에 행하는 행위라지만 빤히 쳐다보는 시선을 마주하기는 부끄러웠다
이런 건 또 누군한테 배웠어?
너 누가 남자 앞에서 훌러덩 옷을 함부로 벗으래?
미국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남자 꼬시는 방법만 배우고 왔지?
너 오늘 아주 밤새 혼날 줄 알아
아까의 야릇한 분위기가 점점 이상하게 변해 갔다
귀여워 죽겠다는 듯이 그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또다시 시작된 키스는 아까와는 사뭇 달랐다
그의 숨소리는 좀 더 거칠어져 있었다
그러고 가만히 있어
손 꼭 잡고 있어야 해
몸은 이제 괜찮은 거지?
술이 술술 들어갈 정도로 좋아졌어
나.. 진짜 오랜만에 술 마셔 봐
이런 건 좋아하는 여자한테만 해 줘
너 일 그만두고 여행 갈 거 생각하니까
오빠들이 그렇게 결혼했으면 그걸로 만족하시면 안 되나고
난 지금처럼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게 두라고...
적어도 그 자식한테는 네가 특별한 건 맞아
넌 아예 마음이 없는 거야?
아무 감정이 없다는 말이 나오질 않았다
미워하는 마음 끝엔 항상 연민이 따라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