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돼
꼬마 아가씨도 나중에 분명 저 아줌마 언니들보다 늘씬하고 예쁠 겁니다
찌를 거 숨겨왔으면 지금 찔러
옷이라도 벗어서 확인시켜 줘?
볼 것도 없는 걸 뭘 자꾸 보여주려고?
이렇게 사는 삶에 감정이라는 게 개입되면 안 되는 것을요
전역 신청서 내던 날 평범한 시간들은 포기하기로 각오한 삶입니다
분위기가 왜 이리 칙칙해?
이 사람들은 알아둬야 할 이야기라고 내가 방금 이야기했는데요?
당신이 우리를 좀 도와줘야 할 것 같아요
그의 투덜거림이 우스운지 병풍들도 키득거리다 제어하지 못한 웃음이 운동장을 돌아온다
이 정도로 놀라면 안 되는데...
조금 힘들 수는 있으나 그만큼 보상은 충분히 나올 겁니다
딱 반만 떼어서 우리 집에 가져가고 싶네
여기 남자 혼자 사는 집 맞아?
이런 주방에서 요리하라고 하면 요리할 맛 나겠다
저 시끄러운 음악은 맨날 저렇게 크게 틀어놓고 하는 겁니까/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린데?
그녀를 부른 건 그가 아니었다
두 번 다시 만날 일 없다고 생각했던 남자가 지금 제 눈 앞에 앉아 있었다
이렇게 다시 만날 줄 알았더라면 그때 그러지 않는 건데
즐거워야 할 주말이 좌불안석이었다
근데 정말 마주칠 일 없는 거 맞지?
즐거웠던 출근길이 오늘따라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