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몰랐으니까요
저를 놀리는 듯한 뉘앙스의 말투와 표정에 그녀는 괜히 억울했다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그녀는 결국 폭발했다
덕분에 속은 괜찮아졌으니 빨리 마무리하고 퇴근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계속 피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기에 그녀는 당당해지기로 했다
이 떨림의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 때문만은 확실했다
이건 뭔가 억울했다
그녀의 꿈에 그가 찾아온 것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다
주말 동안 그녀가 내린 결론이었다
어차피 저는 을이고, 그는 갑이니까
오늘 밤 어떠세요?
너 오늘 정말 최고였다
어제 미친 놈이 갑작스레 찾아왔었다
요리하다 말고 뒤돌아보는 그의 모습이 굉장히 언밸런스했다
웬일로 네가 요리를 다해?
치약 가득한 입으로 키스하고 싶지 않으면 화장실에 들어가서 하는 게 어때?
아침부터 다시 침대로 가고 싶어질지도 몰라
녀석의 느끼한 멘트. 10년 동안 들었으면 적응할 떄도 되었을련만..
쪽팔린 이야기지만 놈은 나에게 있어선 분명 친구다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 해도 다시 그려드릴 수는 없어요
역시 대단하네. 사람 하난 제대로 골랐군
아침엔 잘 헤어져놓고 또 왜 이러실까
정말 수고 많았어
지금이 몇 시더라?
이 시간에 웬 정신 나간 놈이 찾아 온 거야?
이 녀석이 누군지 뻔히 보이거니와 그 녀석을 조심스레 받아주며 인사를 나눴다
제대로 올려다본 녀석의 얼굴은 그야말로 빛이 번쩍번쩍 빛났다
또 어디서 여자 하나 옆에 끼고 신나게 놀다온 모양이다
이렇게 갑자기 찾아와선 무드 없이 이게 뭐야
하... 나만 죽게 생겼네
이건 정말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이 순간에 소리를 쳐도 말을 듣지 않을 녀석이었다
꺼져, 나쁜 놈아. 오늘 나 죽이러 왔냐?
이 녀석이 왜 이러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