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M-5》는 성격장애를 크게 A, B, C의 3가지 군으로 분류한다. A군에는 편집성 성격장애, 조현성 성격장애, 조현형 성격장애가 있다. 보통 이들은 괴상하고 의심이 많은 특성이 있다. B군에 속하는 성격장애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데 앞에서 말했던 반사회성 성격장애가 여기에 속하며, 경계성 성격장애, 연극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도 있다. 이들은 극적이고 감정적이며 변덕스럽다. C군에는 회피성 성격장애, 의존성 성격장애, 강박성 성격장애가 있고 이들은 불안하고 겁이많은 특성을 보인다.
A군이나 C군에 속하는 성격장애 환자가 범죄에 연루되는경우는 많지 않다. 편집성 성격장애 환자들이 무분별한 고소를 남발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 정도다. 하지만 성격장애의 꽃, B군에 속하는 환자는 국립법무병원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 P239

모든 환자가 이런 정도의 병식을 지니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그렇지 않다. 10년 넘게 단 한 사례만 있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병식 없음‘은 매우 흔한 증상이다.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가 ‘게으르거나 무지해서‘ 치료받지 않는 것이 아니다. - P2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건강한 젊은 성인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한 집단은 연구실에서 철저히 지켜보면서 밤새 깨어 있도록 했다. 다른 한 집단은 밤에 정상적으로 잠을 잤다. 다음 날 뇌 영상을 촬영할 때 양쪽 집단에 똑같이 100장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 감정적으로 중립적인 것(양동이, 떠다니는 나무토막)부터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것(불타는집, 달려들려 하는 독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진들이었다. 이 감정을 환기시키는 정도가 다른 사진들을 이용하여, 우리는 점점 더 부정적인 감정을 촉발하는 사진들을 볼 때 뇌의 반응 세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할수있었다.
뇌 영상을 분석하니, 지금까지 내가 측정한 반응 중에서 가장 큰차이가 나타났다. 수면이 부족한 참가자들에게서 뇌의 양쪽에 있는 편도체라는 구조- 분노와 흥분 같은 강한 감정을 촉발하는 핵심부위로서, 싸움-도피 반응과 관련이 있다 - 가 감정 반응을 60퍼센트 이상 증폭시켰음이 드러났다. 대조적으로 잠을 충분히 잔 참가자들은 똑같은 사진들을 보았음에도, 편도체의 반응이 억제되고 온건한 수준으로 일어났다. 마치 잠이 부족하면, 우리 뇌가 통제가 안되는 반응이라는 원시적인 양상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우리는 통제되지 않은 부적절한 감정 반응을 일으키며, 더 폭넓거나 더 사려 깊은 맥락에 사건을 놓을 수가 없게 된다.
이 해답은 또 다른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잠을 못 자면 뇌의 감정중추가 왜 그렇게 지나치게 반응하는 것일까? MRI를 더욱 상세히 분석하니, 근본원인이 드러났다. 밤잠을 푹 자고 나면, 전전두엽 피질 - 눈알 바로 위에 있는 뇌 영역으로서, 다른 영장류에 비해 인간에게서 가장 발달했으며,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및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곳 - 이 편도체와 강하게 결부되어서 이 몹시 감정적인 뇌를 억제함으로써 조절했다. 밤잠을 충분히 잤을 때에는 감정가속 페달(편도체)과 브레이크(전전두엽 피질) 사이에 균형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잠을 제대로 못자면, 이 두뇌 영역 사이의 강한 연결이 끊긴다. 우리는 옛 파충류 조상들이 지녔던 충동을 억제할 수 없게된다. 감정 가속 페달(편도체)을 마구 밟아 대고 조절 브레이크(전전두엽 피질)는 제대로 밟지 않는 상태가 된다. 매일 밤 수면을 통해 합-리적인 제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신경학적으로 따라서 감정적으로 균형을 잃는다. - P2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울증 환자는 증상이 나아진 뒤, 조증 상태일 때 저지른 실수나 잘못을 크게 후회하며 좌절하곤 한다. 물론 이들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잘못을 반성하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것이다. 동시에 좌절과 후회에서 끝내지 않고 무너진 마음을 돌보며 회복하는 일도 필요하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제때 치료를 받았다면 더없이 좋았겠으나, 지금이라도 치료받기를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 진정한 반성은 꾸준한 치료뿐이다. 치료가 없다면 반성과 속죄도 없다. - P203

초고령 사회가 될수록고립되면 더욱 노쇠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제도와 시설을 마련해놓은 것이다. 초고령 사회에서 의료의 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기능 보존‘이다. - P2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앞서 얘기했듯 정신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한 《DSM-5>에 따라야 한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정신과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DSM-5)의 진단 기준에 따라 정신질환을 분류한다. 조현병도 마찬가지인데 DSM-5)에 따르면 최소 1개월 이상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 극도로 와해된 또는 긴장성 행동, 음성 증상 중의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두 가지 증상 중 하나로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를 포함해야 한다. 그런데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라는 간단한 표현 안에 정신 병리의 엄청난 세계가 담겨 있다. - P1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찬가지로 문제가 되는 것은 기준선의 재설정이다. 몇 달 또는 몇년에 걸쳐 만성 수면 부족 상태로 지내면, 수행 능력 저하, 낮은 각성도 줄어든 활력에 사실상 순응하게 된다. 지쳐 있는 상태가 자신의정상 상태, 즉 기준선이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다년간의 수면 부족상태가 건강이 서서히 나빠져 가는 것을 비롯하여 정신자세와 신체활력에 어떻게 지장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들의 마음은 전자와 후자를 거의 연결 짓지 못한다. 평균 수면시간을 역학적으로 연구한 결과들을 토대로 말하자면, 수많은 이들이 맹목적으로 잠을 적게 자는 습관을 고집하는 바람에 자신의 몸이나 마음의 잠재력을 결코 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정신적으로 생리적으로 최적이 아닌 상태임을 모른 채 여러 해 동안 지내고 있다. 지난 60년 동안 나온 과학 연구 자료들을 토대로 판단할 때, 나는 누군가가 <밤에 네댓 시간만 자도 충분해요>라고 말할 때 그 말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 P2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