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의 유독한 형태가 되에 축적되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 이 단백질은 쌓이면서 뇌에 끈적거리는 덩어리, 판plaque을 형성한다. 아밀로이드판은 뇌세포에 해롭다. 주변의 뇌세포를 죽인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아밀로이드판이뇌의 특정 부위만 공격할 뿐, 다른 부위에는 별 영향을 안 미친다는것이다. 그 이유는 아직 모른다.
내가 이 설명되지 않고 있는 양상에 흥미를 느낀 것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초기부터 아밀로이드가 쌓이고, 나아가 진행 말기에 가장심하게 손상을 입는 바로 그 영역 때문이다. 그곳은 전두엽의 중앙이다. 기억하겠지만, 건강한 젊은이에게서 깊은 비렘수면의 전기 뇌파를 생성하는 데 필수적인 바로 그 영역 말이다. 당시 우리는 알츠하이머병이 수면 교란을 일으키는지, 일으킨다면 무엇 때문인지를 몰랐고, 그저 둘이 언제나 함께 나탄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깊은 비렘수면이 그렇게 교란되는 이유가 어느 정도는 그 병이 잠의 이 핵심 단계를 생성하는 뇌 영역을 망가뜨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는 알츠하이머병의 손꼽히는 권위자인 UC 버클리에 재직 중인윌리엄 재거스트 William Jagust와 손을 잡았다. 우리는 이 가설을 검증하는 일에 착수했다. 몇 년 동안 많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특수한 유형의 PET 장치를 써서 뇌에 축적된 아밀로이드의 양을 조사하면서그들의 수면 양상을 파악한 끝에 우리는 해답을 얻었다. 전두엽의 중앙 영역에 아밀로이드가 더 많이 쌓일수록, 그 노인의 깊은 수면의질은 더욱 나빠졌다. 그리고 노인들에게서 흔한 현상인, 깊은 수면의 전반적인 상실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그 병은 비렘수면의 강력하면서 느린 뇌파 중 가장 깊은 부분을 거침없이 침식하고 있었다. 이 구분은 중요하다. 뇌에 아밀로이드가 쌓이면서 생기는 수면 장애가 단순히 정상적인 노화>가 아님을 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늙어가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과는 다른 독특한 별개의 현상이었다. - P230

네데르고르는 또 한 가지 놀라운 발견을 했다. 뇌척수액이 어떻게밤에 대사 노폐물을 그렇게 잘 빼낼 수 있는지를 설명해 주는 발견이었다. 뇌의 아교세포는 비렘수면때 크기가 60퍼센트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면 신경 세포 주위의 공간이 넓어지면서 낮에 신경 활동을통해 생긴 대사 노폐물을 뇌척수액이 능숙하게 씻어 낼 수 있었다.
거대 도시의 건물들이 밤에 쪼그라들어서, 청소원들이 거리에 널려있는 쓰레기를 쉽게 수거하고, 구석구석을 고압 세척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라. 매일 아침 깨어날 때면, 우리 뇌는 이 깊은 청소 덕분에 다시 효율적으로 제기능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알츠하이머병과 어떤 관계가 있단 말일까? 잠잘 때글림프계가 제거하는 유독한 잔해 중 하나가 바로 아밀로이드 단백질이다.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유독한 성분 말이다.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다른 위험한 대사 노폐물도 잠잘 때의 청소 과정을 통해제거된다. 타우라는 단백질, 신경 세포가 낮에 에너지와 산소를소비할 때 생기는 스트레스 분자들도 그렇다. 생쥐를 비렘수면에 들지 못하게 하면서 계속 깨어 있도록 하면, 그 즉시 뇌 안에 아밀로이드가 쌓이기 시작한다. 잠을 못 자자,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유독한 단백질이 다른 몇몇 유독한 대사산물들과 함께 생쥐의 뇌에 쌓였다. 달리 말하면, 그리고 더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각성은 낮은 수준의뇌 손상과정이고, 수면은 신경학적 위생처리 과정이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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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나도 완벽하게 이해해요. 나도 여전히 당신네 두 사람에 대해서 똑같이 생각하거든요. 내가 항상 아무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인 것같아요. 그 사람은 사람들이 서로 반목하게 만들죠."
"나도 같은 기분이에요. 나를 편집증이라고 해도 좋지만, 당신이 아직까지 오빠 편일까 봐 죽도록 겁이 나요."
"아, 내 기분도 똑같아요. 오늘 아침에 여기 왔을 때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아마 알고 싶지도 않을 걸요. 그 사람도 여기 있을까 봐, 당신네둘이 그 사람이랑 공모했고 그 사람이 여기 있을 것 같아서 정말로 무서웠어요.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났으면 난 두려움에 그 자리에서 그냥 죽었을 거예요."
"끔찍하지 않아요? 오빠가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망가뜨려놓은 거 말이에요. 이게 우리 삶일까 봐 두려워요.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내가 말했다.
산드라는 언제나처럼 정직했다. - P408

소냐 언니와 산드라, 나는 오빠를 상대로 증언을 했고 우리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하겠지. 오빠도 알고, 우리도 알아. 오빠가 아직까지 살아있는 유일한 이유는 우리 목숨을 빼앗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아.
하지만 그런 확실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히 오빠를 사랑해. - P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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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오빠를 죽이기 직전까지 갔었고, 그건 두려워해야 할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정당하게 느껴졌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네가 나를 때리면, 나도 마주 때릴 거야.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렇게 해버렸다면 좋았을 것 같다. 그랬다면 더 빨리 자유로워졌을 거고, 9년형쯤 받은 다음에 모범적인 행동으로 6년 만에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젊은 나이에.
이제 나는 오빠가 기소되든 안 되든 종신형을 받은 상태다. 후회는 영원할 것이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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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짐작했겠지만, 하룻밤 수면은 새로 학습한 기억을 강화하여, 간직하는 양을 늘렸다. 게다가 검사를 받기 전에 푹 잔 날이 늘어날수록, 기억도 더 나아졌다. 한 집단만 예외였다. 이 집단은 세 번째집단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첫날에 똑같은 과제를 학습했다. 또 세번째 집단과 마찬가지로 사흘 밤이 지난 뒤에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학습한 뒤 첫날 밤잠을 안잤고 다음날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 달랐다. 대신에 스틱홀드는 그들에게 이틀동안 회복 잠을자도록 한 뒤에 검사를 했다. 그들에게는 기억 응고화가 향상되었다는 증거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시 말해, 학습한 뒤 첫날 밤잠을 자지 않으면, 설령 나중에 수면 <보충>을 많이 한다고 해도, 그 기억이 응고될 기회는 사라진다. 따라서 기억의 관점에서 볼 때, 수면은 은행과 다르다. 나중에 한꺼번에 갚는다고 생각하면서 대출을 점점 더 늘린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기억 응고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수면은 양자택일 방식을 취한다. 그 점은 일주일 내내 24시간 바쁘게 돌아가는 우리 사회에 경고를 보낸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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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자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 수면 부족 때 그나마 학습할 수 있었던 얼마 안 되는 기억들은 그 뒤로 몇 시간 그리고 며칠에걸쳐서 훨씬 더 빨리 잊힌다. 잠을 못 잔 상태에서 형성된 기억은 더약하고, 빨리 증발한다. 쥐를 대상으로 실험했더니, 정상적일 때 새기억 회로를 형성하는 뉴런 사이의 시냅스 연결이 잠을 못 잤을 때에는 거의 강화되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다. 뇌의 구조에 오래 가는기억을 새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쥐를 꼬박 24시간 동안 잠을 못 자게 하든, 잠을 겨우 두세 시간 줄이든간에 결과는 마찬가지다. 수면 부족 상태에서는 학습 과정의 가장 기본 요소 - 시냅스내에서 기억의 기본 구성단위를 형성하는 단백질 생산도 방해를받는다.
이 분야의 가장 최근 연구에서는 해마 자체의 뇌세포에 들어 있는학습관련 유전자들과 DNA에까지 수면 부족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따라서 수면 부족은 뇌 안의 기억 형성 기구 자체를약화시켜서 지속성을 띤 기억 흔적이 새겨지는 것을 막는, 깊이 침투하여 좀먹는 힘이다. 해안선에 아주 가까이 모래성을 짓는 것과 좀비슷하다. 그런 성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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