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인간과 일
토머스 대븐포트.줄리아 커비 지음, 강미경 옮김 / 김영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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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AI시대 인간과 일 - Only humans need apply



  언젠가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모두 빼앗을 것이다.', '더이상 인간이 설 자리는 없다.'와 같은 것들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때가 있었다. 학교를 다닐 때, 기술과 과학 시간이나 미래의 직업을 생각해보는 시간에 꼭 언급되곤 했다. 어렸을 적에는 이런 말들을 꽤나 자주 들었기 때문인지 기계를 막연히 부정하곤 했다. 내가 사회에 뛰어들 때 쯤이면, 내가 일하려 하는 곳은 모두 기계가 자리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고 편리한 디지털 문명에 더는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이는 '아날로그 감성'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지금은 사람들이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더이상 어느 한쪽만을 선호하지 않게 되었고, 적재적소에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배분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와 컴퓨터가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컴퓨터는 아직까지는 무사한 우리의 일자리를 노리고 있다. 컴퓨터는 우리의 일상 업무 중 작은 일을 해결해나가다 결국 주 업무마저 해결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인간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과거처럼 또다시 기계를 배척해야 할까? 그러나 현재는 배척하려 해도 그럴 수 없다. 이미 컴퓨터는 우리의 업무 전반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노동자의 공급 과잉'현상이 나타나게 되어 임금하락이 극심한 모습을 오늘날 우리의 취업현황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기계는 인간의 관리가 필요하며, 인간은 기계로 둘러싸인 곳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이른바 '자동화의 고립증후군'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 일례로 일본의 사례를 들 수 있다.



"과도한 로봇공학의 채택은 최초의 '소등'공장 생산으로 이어졌고, 공장을 가동할 노동자는 극히 소수만 필요했다. 프레드릭 쇼트는 1988년에 출간한 "로봇 왕국 안에서"라는 저서에서 이른바 '자동화의 고립증후군'이라는 현상을 다루었다. 고참 노동자들은 그토록 진보한 과학기술의 일부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신참 노동자들은 인간관계가 제거된 일, 다른 기계를 작동시키고 프로그래밍하느라 스스로가 '로봇처럼 느껴지는'일에서 의미를 찾기 힘들어했다."


  이러한 현상은 미래 일자리 문제에 중요한 시사점이다. 지식노동의 자동화는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현상이다. 기계가 늘어나는 환경 속에서 인간은 적응해야하고, 그 방법은 기계보다 인간이 나은 점을 찾아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 바로 '전문가 사고', 즉 패턴을 인식해내는 두뇌의 능력이 인간이 일자리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방법이다.

AI시대 인간과 일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복잡한 의사소통이란 명쾌하게 전달된 정보보다 광범위한 상황해석 능력을 필요로 하는 의사소통을 말한다. 예를 들어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검진 기간에 환자에게서 정보를 끌어내고자 하는 의사는 복잡한 의사소통에 기댄다. "의사는 면담의 저 유명한 '마지막 순간', 그러니까 환자가 문을 나서며 어깨 너머로 '그런데 집사람이 위 통증에 대해 선생님께 꼭 말씀드리라고 하지 뭡니까'라고 말할 때 특히 유의해야 한다."

  즉 기계는 기존에 입력해 놓은 패턴의 범위 내에서만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계가 하지 못하는 복잡한 의사소통의 과정을 인간이 해야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두뇌가 여전히 자동화 시스템을 앞지른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바로 한꺼버에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전체를 보며 상황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계의 경우 한번에 하나의 것만 처리 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이 종합적 사고 인지 능력에 있어서 더 우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사람은 날로 진보하는 기술에 맞추어 자신이 설 수 있는 자리를 개척해야 한다. 또한 그에 맞춰 자신의 능력을 배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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