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메모종이접기 -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방법
시마다 히로미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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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메모종이접기]일러스트를 겸한 작고 귀여운 메모 접기, 앙증맞다!^^

 

종이를 접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내는 종이예술을 좋아한다.

메모가 일상이기에 메모에 마음을 담아 전하는 일도 자주 있다.

메모는 소소한 일이지만 중요한 나의 일과다.

그래서 다양한 메모지에 여러 가지 깜찍한 일러스트를 더하는 이런 책이 나와서 반갑다.

 

 

 

 

<귀여운 메모종이접기>

오호~~

아기자기한 종이접기 모음에다 일러스트 그리는 법까지 실린 책이다.

깨알 같은 설명과 그림이 제법 알찬 책이다.

메모한 종이를 동물 모양으로 접거나 꽃 모양으로 접거나 앙증맞은 그림을 그리거나, 포장지나 천까지 이용한다.

 

 

 

 

1분 안에 뚝딱~ 만들 수 있는 메모 종이접기다.

볼록 메모지, 포스트잇, 메모패드, 색종이, 포장지, 신문지, 노트 등 무엇이든 가능한 종이접기다. 직사각형, 정사각형 모양에 구애받지 않는다. 심지어 스프링 노트나 바인더 노트의 구멍까지 활용하는 종이접기다.

 

 

 

 

방법과 모양이 무척이나 다양하다.

포스트잇으로 만든 책갈피, 삼각 메모, 인형처럼 세우는 스탠딩 일러스트 메모, 포스트잇으로 만든 그림책 등이 있다.

다양한 타워형 메모, 약주머니 메모, 동전 주머니 접기, 색다른 색종이 메모, 공주풍 메모, 태그 메모, 동물 접기 메모, 천 조각으로 만든 카드, 캐릭터 메모, 리본 모양 편지, 시즌별 메모, 입체형 메모 등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일러스트 그리기 방법을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기에 더욱 마음에 든다.

 

 

 

 

일러스트를 겸한 작고 귀여운 메모 접기, 앙증맞다!^^

학창 시절에나 했을 깜찍한 메모들이다.

학생들이 좋아할 모양, 그림들이다.

메모지에 짧은 글을 쓰고 일러스트를 넣어 마음을 나누는 일은 앙증맞은 행복이다.

깜찍한 즐거움이다.

이젠 일러스트를 첨가한 이런 메모들, 많이 활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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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 1~3 세트 - 전3권
강형규 지음 / 네오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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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강형규/네오카툰]막대한 황금의 진실을 캐는 쓸개의 통쾌한 액션이 돋보여...

 

인기 웹툰을 책으로 만났다. 「쓸개」

제목에서부터 비릿함, 폭력, 무법성이 느껴진다.

 

신체 장기의 하나인 쓸개는 간의 밑에 있는 작은 주머니로 흔히 담낭이라고 부른다. 간으로부터 나온 쓸개즙을 잠시 저장해서 수분을 흡수하거나 점액을 분비해서 쓸개즙을 농축시킨 뒤 십이지장으로 내보낸다. 쓴 맛이 나는 쓸개는 우리 몸에서 제거해도 소화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쓸개만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쓸개 역시 신체장기인 쓸개처럼 이름조차 없을 정도로 존재감은 없지만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존재다.

 

 

 

 

주인공 쓸개는 이름도 없는 무적자다. 어미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아기는 신체 기관이나 신체 부위로 이름을 지어야 건강하고 효도를 한다는 고향의 미신에 따라 이름을 쓸개로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세상의 기록에는 없는 무적자 신세가 된다.

조선족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지만 국적이 없기에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 쓸개는 20년을 지하실에서 살면서 세상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오직 글자를 통해 배워왔다.

 

어느 날 양아버지가 죽으면서 400kg의 황금을 남기게 된다. 240억 원 상당의 금덩어리는 어머니가 남긴 것이라고 한다. 이후 쓸개는 막대한 황금을 가지고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책으로만 알았던 낯선 세상과 조우하면서 쓸개는 금덩어리를 온전히 가치 있는 그 무언가로 바꾸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부모가 모두 다른 이복동생 마희재와 함께 금의 진실을 캐는 과정에서 쓸개는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고 황금에 얽힌 비밀도 알게 된다.

 

세상에 무관심하고 책만 보던 쓸개가 위험한 금덩어리를 세상의 높은 가치로 온당하게 바꾸겠다며 나서는 모습이 무슨 현대판 홍길동 같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대단한 활약을 보니, 무슨 완전체 같다.

 

 

 

 

무지해서 세상이 낯설고 무서운 남자, 하지만 용기를 내어 과거 엄마의 행적과 금 행적을 찾아 중국으로 건너가는 이야기, 점유이탈횡령죄로 경찰에 쫓기는 이야기, 정치인과 브로커의 연결, 금을 자존심처럼 여기지만 마누라와 자식은 내버리는 비정한 아버지에 대한 정의 실현 등이 통쾌하게 그려진 만화다.

 

 

처음 만나는 낯선 세상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권력과 돈에 어두운 이들과 맞장 뜨는 모습이 유쾌한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글로 배운 지식이지만 쓸모 있게 잘 활용하는 주인공을 완전체로 그린 만화다. 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추격전이 오싹한 공포감, 쫄깃한 스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의 활약이 무슨 마법처럼 완벽하다. 굳이 필요 없는 장기인 쓸개, 그래도 쓸개만의 역할이 있기에 퇴화하지 않고 남아 있지 않았을까? 주인공 쓸개처럼 말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

 

작가는 강형규다. 2002년 『영챔프』에서 환영문으로 데뷔했다. 2006년 장편 「장화림」으로 대한민국만화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라스트」, 「다이아몬드」, 「무채색가족」 등이 있다. 「라스트」, 「다이아몬드」는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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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영화의 윤리적 이해
이기천 지음 / 인간사랑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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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영화의 윤리적 이해/이기천/인간사랑]스포츠와 영화가 만났을 때…….

 

 

스포츠 영화를 좋아한다. 조폭 영화와 SF영화가 판을 치는 세상에 스포츠 영화는 단비 같은 존재여서 좋아한다. 스포츠 영화에는 목표를 정해 몸을 가꾸고 기록을 내느라 흘린 무수한 피와 땀방울의 흔적에 대한 이야기라서 좋아한다. 건강미와 불굴의 인간승리를 담고 있기에 좋아한다. 규칙 준수라는 윤리성도 있기에 정의로운 영화라서 좋다.

인간사랑 출판사에서 나온 『스포츠 영화의 윤리적 이해』, 그런 점에서 반가운 책이다.

 

저자는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이기천 교수다. 이 책은 학부 학생들에게 ‘스포츠 윤리’라는 교양과목을 수업하면서 정리된 결과물이다. 스포츠와 가치, 스포츠와 차별, 스포츠와 일탈, 스포츠와 도전정신의 4부로 나뉘어져 있다.

 

가장 끌리는 영화는 <쿨러닝>이다. 영화를 좋아하던 친구가 권해준, 예전에 비디오로 본 영화다.

열대 지역인 자메이카 선수들이 동계 올림픽에 참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굉장히 코믹하게 그려진 눈물겨운 영화였는데…….

 

 

성장 배경이 다른 네 명의 선수 그리고 상처를 가진 코치가 만나 동계 스포츠인 봅슬레이를 통해 하나가 되면서, 각자 가슴속에 갖고 있던 꿈과 희망을 달성해나가는 모습을 유쾌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영화는 선수들의 스포츠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동기, 아마추어리즘 같은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잘 보여준다. (55쪽)

 

세계적인 육상선수인 우사인 볼트를 배출한 자메이카는 육상의 나라다. 열대 기후이기에 눈 구경하기가 어려운 나라에서 동계올림픽 종목인 봅슬레이 선수가 나오는 이야기다. 그러니 우여곡절은 기본이고 코믹은 덤이요, 감동은 보너스인 영화다.

 

육상 단거리 100M 선수인 데리스 배녹은 서울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열심히 준비를 한다. 컨디션도 좋아서 자신감 있게 대표선수 선발전에 나섰지만 주니어가 넘어지는 바람에 탈락하게 된다. 실망한 그는 아버지의 친구인 전직 봅슬레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미국인 아이브 블리처를 찾아가서 코치직을 부탁한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올림픽에 나가고 싶었고 올림픽에서의 우승은 명예와 부를 가져다주니까. 더구나 단거리 육상선수에게 유리하다는 봅슬레이가 아닌가.

 

눈도 오지 않는 곳인 자메이카에서 봅슬레이 선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아이브는 코치직을 거절하다가 데리스의 정성에 탄복하여 코치직을 수락하게 된다. 데리스는 쌍카, 율, 주니어와 함께 팀을 꾸려 열심히 연습 한 덕분에 겨우 출전 자격을 얻게 된다. 하지만 출전 경력이 있는 팀만 올림픽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갑자기 바뀐 규정으로 인해 출전이 무산된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위원회에 제소했고 위원회의 결정으로 다시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이들은 낡은 연습용 썰매를 탔지만 놀라운 기록을 갱신하며 메달 후보들을 위협하게 된다. 하지만 썰매가 뒤집어지는 바람에 메달 권에서 멀어지고 만다. 그래도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뒤집힌 썰매를 메고 결승점을 통과하면서 관객들의 박수를 받게 된다.

 

코치인 아이브 블리처의 어두운 과거로 인한 불리한 여건들, 다른 나라 선수들의 조롱과 냉대, 주변의 무관심 속에서도 하나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 달성하려는 의지가 돋보이는 영화다. 특히 역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소소한 웃음과 진한 감동을 주기에 스포츠 영화의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책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요약, 영화 속 이야기, 해석적 이해, 심층적 탐구, 볼슬레이 경기에 대한 설명, 한국의 봅슬레이 현황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와 있다.

특히 심층적 탐구의 12가지 질문들이 굉장히 세밀하고 분석적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선수 네 명이 각각 어떤 이유로 봅슬레이 국가대표가 되려고 하며, 그들에게 ‘국가대표의 의미는 무엇인가? 선수들의 코치인 아이브 블리처가 팀의 코치직을 수락한 이유와 그의 ’상처와 꿈‘은 무엇인가? 선수들과 코치는 주위 사람들의 냉소와 멸시를 어떻게 극복했는가? 개성이 강한 선수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비로소 한 팀이 되는가? 메달 획득에 실패한 그들과 자국 국민들에게 메달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등…….

 

목표를 갖는 다는 것은 중요하다. 목표를 향해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불태운다는 것도 중요하다.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쿨 하게 즐길 수 있다면 행복한 일이다. 경쟁으로 인한 불안 사회, 1등만 인정하는 사회이기에 이 영화가 주는 시사점은 울림이 깊다. 최선을 다한 꼴찌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사회이기를 소원하게 된다. 1등이라는 선물은 짜릿하지만 꼴찌에게도 희망이 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에게 박수를…….

 

책에는 쿨러닝, 불의 전차, 말아톤, 슈퍼스타 감사용, 포레스트 검프, 킹콩을 들다, 주먹이 운다, 베가 번스의 전설 등 15편의 영화가 자세하게 분석되어 있다.

 

스포츠 영화는 소비적인 측면보다는 생산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목표를 이뤄가는 모습에서 싸구려 감성이 아닌 인간적인 깊은 감동을 전해 준다. 오락성과 교훈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쿨러닝>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면 감동은 두 배다. 메달과 승리에 대해 집착이 과열되면서 불공정한 심판이 난무하는 스포츠 세계에 대한 경종이니까. 현재의 삶 속에서 목표를 세우고 체계적으로 노력하며 부단히 땀을 흘리는 과정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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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필요할 때 -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소설치료사들의 북테라피
엘라 베르투.수잔 엘더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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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필요할 때]마음을 치료하는 소설테라피…….

 

제목만 들었을 때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소설이 필요한 이들에게 소설로 치유해나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받고 표지를 보니 약 알갱이가 있고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소설치료사들의 북테라피’ 라고 되어 있다.

 

위로가 필요한 인생살이인가 보다. 세상엔 힐링의 명목을 달고 있는 많은 테라피가 있다. 아로마테라피, 푸드테라피, 컬러테라피, 음악테라피, 댄스테라피, 지압테라피, 섹스테라피, 손테라피, 연극테라피 등......

누군가를 치료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몸이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일이나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적절한 위로와 요법을 처치하는 일은 모두 의미 있는 일이다.

 

매일 책을 읽는 나로서는 북테라피가 가장 끌린다. 더구나 소설테라피라니! 얼마나 많은 소설을 읽었기에 소설테라피를 해 줄 수 있단 말인가? 정녕, 나를 위한 소설 테라피군.

 

다섯 살 때부터 책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는 엘라 베르투는 자동차 안이든, 스키장의 리프트든, 트램펄린에서든 책에 빠져드는 소녀였다. 케임브릿지대학교 영문학과를 다니던 중 열혈 독서가인 수잔 엘더킨을 만났고 서로 소설을 추천해가며 소설 돌려 읽기를 했다. 졸업 후 이들은 문학치료에 관심을 가졌고,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이 세운 인문학 아카데미 인생학교에서 문학치료교실을 운영하면서 소설치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증상과 독서질환, 소설처치, 소설 베스트 10 등 모두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전율이 일 정도다.

 

혈압을 낮춰 줄 소설, 웃음 터지게 만드는 소설, 우울한 이들을 위한 소설, 사랑이 깨졌을 때 읽으면 좋을 소설, 코 고는 소리를 잊게 해주는 소설, 눈물바람이 될 소설, 기운이 나는 소설, 방랑벽을 치료하는 소설, 책을 많이 읽은 티를 내는 데 좋은 소설, SF신참자에게 좋은 소설 등 참신한 목록들이 가득하다.

십대에 읽으면 좋은 소설부터 구십대에 이르기까지 세대별로 읽으면 좋은 소설 베스트 10도 있다. 친절하게도 100세가 넘어갈 때 읽으면 좋을 소설 베스트 10도 있다.

 

향수병에 걸렸을 때 숀 탠의 『도착』이라니, 절묘한 선택에 공감이다. 『도착』은 글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 그림 소설이다.

 

책은 오래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남자가 일자리를 찾아 다른 도시로 떠나 그곳에서 일자리를 구한다. 두고 온 가족이 그립지만 새로운 환경에 동화되기 시작한다.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과 사랑스런 잡종 생물들, 점점 익숙해지는 도시에 둘러싸인 채 두고 온 가족과 종이비행기로 연락을 한다. 이 비행기는 마술처럼 대륙과 대륙을 날아 가족을 찾아간다. (267쪽)

 

호주 국민작가인 숀 탠의 정성어린 그림을 마음껏 감상하게 하면서 떠나는 자의 향수를 제대로 자극하는 책이다. 흑갈색, 회색, 황금색의 채색이 향수병을 의미하며 섬세하고 다층적인 의미의 그림책이다. 이민, 유학, 이사 등 디아스포라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왜 떠나는 지에 대한 질문을 하는 책이다. 볼수록 질문이 많아지는 책이다. 한 쪽의 그림을 위해 일 년을 투자하기도 하는, 그림 하나하나가 명작인 책이다.

 

정체성에 위기가 올 때 카프카의 『변신』을, 방랑을 떠나고 싶을 때는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를, 곤경에 빠졌을 때는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를, 무기력할 때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허영심을 부릴 때는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으라는 추천에도 공감이다.

 

읽은 책보다 못 읽은 책이 더 많다. 모르는 작가와 낯선 제목이 천지지만, 시간을 들여서 한 권이 읽으며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무슨 증상 때문에 소설을 읽은 적은 없다. 읽다가 보면 주인공에 감정이입하게 되고 상황에 몰입이 되면서 저절로 개운해지는 경험을 한 적은 많다. 도서관에서 책장 사이를 돌아다니며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순간에도 가슴 벅찬 희열을 느낀 적도 있다. 평소에 기분이 다운 된다면 근처 도서관을 찾기도 하기에 북테라피는 이미 체득하고 있었던 일이다. 굳이 소설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한국인 체질에 맞는 한국형 소설테라피는 없으려나? 이런 책도 필요한데 말이지.

 

살다 보면 치료가 필요한 순간이 많다. 가정상비약처럼 소설도 상비약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만의 치유법을 터득한다면 더욱 좋은 일이다. 위기의 순간, 숙환이 있는 경우, 소소한 증상에도 약은 치유를 도우니까.

 

이젠 치료를 위해 소설테라피를 애용하지 않을까.

셰익스피어 연고, 톨스토이 지혈대, 제인 오스틴 강장제 등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던 약부터 존 그린 물파스, 히가시노 게이고 밴드, 조조 모예스 캡슐 같은 최신 의약품까지 준비되어 있으니까.

국산품도 애용하고 싶다. 이영하 물파스, 김연수 연고제, 신경숙 캡슐, 황석영 지혈대. 박완서 환약, 정유정 붕대, 조정래 찜질 팩 등…….

 

 

** 한우리북카페에서 지원받은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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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4-12-26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덕님 이야기를 들으니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ㅎ 알랭 드 보통이 참 대단한 사람 이란 생각도 들었구요 봄덕님 말씀처럼 우리나라 소설로 소개되었다면 더 큰 공감을 하며 읽을수 있을거 같아요ㅅ

봄덕 2014-12-26 09:40   좋아요 0 | URL
알랭 드 보통, 이름만 들었지, 저도 읽은 책은 없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알고 싶은 작가가 되었답니다. 보통이 아닐 것 같아서요.^^ㅎㅎ

해피북 2014-12-26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두 아직 알랭 드 보통을 만나본적 없어요 혹시 저보다 먼저 만나시면 소문내주세요~^^ 정말 보통은 아니겠죠ㅋ

봄덕 2014-12-27 05:40   좋아요 0 | URL
ㅋㅋ 보통을 만나면 선착으로 알려 드리죠. 뭐...ㅎㅎㅎ
아마도 내년엔 만나지 않을까요? 뭐. 그런 예감이.... ㅎㅎㅎ
 
크라임 이펙트 -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범죄들
이창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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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 이펙트]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범죄들...

 

 

세상의 모든 역사는 범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역사 속에는 살인, 상해, 강도, 절도, 성폭행 등 개인적인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 침략, 전쟁, 학살, 부패, 독재, 약탈, 노예제 등의 집단적인 범죄도 멈출 줄 모른다. 그러니 인류의 역사는 범죄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범죄들 중에서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범죄들을 다룬 책을 만났다. 『크라임 이펙트』Crime Effect

 

 

 

 

익히 알고 있는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 사건은 세계 제1차 대전을 불렀고,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도 베트남전을 더욱 확대시켰다고 한다. 정의의 이름으로 시작된 십자군 전쟁, 아편전쟁, 종교 재판 등도 모두 철저한 집단 이익과 욕망이 계산된 위장술이었다고 한다.

 

세상에나! 이익을 위한 전쟁의 역사 속에서 정의는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었을까? 범죄의 성립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지만 숭고한 명분과 정당성 뒤에 감춰진 범죄의 오명을 어떻게 벗으려고 그런 전쟁을 저질렀을까?

 

범죄의 요건이 보편타당성을 기준으로 한다지만 때로는 애매모호한 경우도 있다. 타인에 대한 해를 끼치거나 사회의 해악을 요건으로 한다지만 때로는 이득을 따지자니 사회 이익을 선택하게 된다. 조직범죄와 같은 집단범죄가 더 잔인한 이유는 책임의 분산 효과라고 한다. 범죄의 책임이 희석되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

 

모든 범죄는 탐욕의 결과다. 국가가 벌이는 전쟁도 마찬가지다. 일반 범죄와 전쟁범죄의 동기가 다르지 않다. 저지른 잘못을 합리화하는 것도 비슷하다. 전쟁범죄는 합리화가 특히 심하다. 내 탓이 아니라고 둘러대는 것이다. (57쪽)

 

명분 없는 추악한 아편전쟁의 경우가 가장 비도덕적인 범죄가 아니었을까?

 

아편전쟁이라는 추악한 전쟁은 어떤 명분을 갖다 붙여도 명백한 범죄가 아닐 수 없다. 영국 제국주의의 탐욕이 청나라 정부의 부패와 무능이라는 기회를 틈타 저지른 범죄였던 것이다. (146쪽)

 

영국은 중국산 도자기와 차, 비단의 영국 내 인기로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이 심각해졌다. 이러한 무역 불균형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선택한 묘안이 아편수출이었다. 영국은 벵골 지역에서 재배한 아편을 중국에 밀매했다. 그로인해 중국의 은이 영국으로 흘러들었고, 청나라 관료와 군인, 일반 백성들까지 아편에 중독되면서 상황은 악화되었다. 청의 도광제는 임칙서에게 아편척결을 지시했고, 이에 임칙서는 밀매하던 영국 상인들의 아편을 모두 몰수해 바다에 빠트렸다.

 

 

 

 

하지만 영국 의회는 아홉 표 파로 아편전쟁을 승인하게 된다. ‘자유무역‘이라는 궁색한 명분으로 증기기관으로 된 영국 함대를 이끌고 청나라를 수렁에 빠트렸다. 그 결과 중국은 영국과 불평등한 근대적 조약인 난징조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후 홍콩이 영국에 넘어가고 5개 항구를 개항해 영국의 영사를 두고, 엄청난 전쟁 배상금과 아편 배상금도 물어야 했다. 공행의 독점무역도 폐지된다.

자신들의 이익을 이해 다른 나라 국민들을 마약에 빠트리는 영국을 과연 신사의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 신사라는 허울 뒤에 숨겨진 욕망 분출의 끝인 범죄행위는 이외에도 더 많을 텐데......

 

전쟁범죄는 범죄학의 중화이론이 적용되는 예라고 한다.

중화이론은 범죄행의의 정당화와 합리화가 가능하기에 범죄가 일어난다는 이론이다. 상대방이 먼저 나를 모욕했으니까, 먼저 손해를 입혔으니까 등 근거와 이유가 충분하다. 그러니 전쟁이야말로 합리화와 정당화의 결정판인 범죄 행위다.

 

책에서는 신의 이름으로 처벌하는 신화의 시대, 문자와 법의 탄생과정, 함무라비 법전의 동해보복(탈리오 법칙)과 試罪法(피의자를 물에 빠뜨리거나 불 위를 걷게 하는 등 가혹한 시련에 처하게 한 뒨 유무죄를 판단하는 재판방식)의 의미, 로마의 카르타고 도시 파괴, 예수와 소크라테스의 재판, 인신공양, 마녀재판, 분서갱유, 십자군 전쟁, 산업혁명과 폭동, 근대 경찰 창설, 금주법, 케네디 암살, 밤의 조직, 암살범, 부르카와 명예살인 문제점,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을 달고 있다.

 

 

 

 

이 책은 『신동아』에서 1년 넘게 ‘범죄의 재구성’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이야기를 모은 결과물이다.

인간의 고통과 불행, 발전과 퇴보의 문제를 범죄 역사에서 들여다보고 인류 문제를 풀고자했다니. 대단한 시도다. 범죄가 역사의 방향을 어떻게 돌렸는지, 범죄에 대처한 역사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정치적 꼼수, 경제적 계산들, 사회적인 속셈을 감추고 정의로 무장했던 온갖 범죄들에 대한 탐구다.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범죄들을 보면 범죄의 역사는 계속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기득권자와 권력자들은 당최 자신들의 손해를 감수하는 법이 없으니, 말이다. 지금도 욕망을 위해 경제 전쟁은 끊이지 않고 있고, 정치 역시, 물밑 전쟁이 살벌하게 벌어지지 않나? 범죄 없는 세상, 전쟁 없는 세계는 유토피아일 뿐일까? 씁쓸하지만,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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