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코드 3.0 - 서울대생 3121명의 근본적이고 절대적인 공부법
조남호 지음 / 웅진윙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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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스터디 코드 3.0]이대로만 하면....무조건 SKY다.

 

 

예전에 <스터디 코드>를 읽은 적이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이기에 이런저런 공부법 연구는 늘 나의 일상이니까.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만 훑고는 그냥 덮어버렸다. 말은 맞지만 그대로 끈기 있게 따라하는 아이가 과연 몇 있을까 싶어서다. 그대로 따라하면 분명 스카이는 갈 수 있을 것이다. 꿈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공부하는데 안 될 턱이 있는가. 하지만 보통의 아이들은 끈기와 의지력이 약하기에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사이트를 알려줬지만 관심가진 친구는 몇 명 되지 않았을 정도다.

그리고 수년의 세월이 흘러서 다시 접한 <스터디 코드 3.0>. 보통의 공부법 관련 책은 오랜 세월을 두고 다시 출간하지 않는다. 하지만 스터디 코드는 새 옷을 입고 다시 나왔다. 그만큼 저자의 열정이 느껴져서 이번에는 제대로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공부 좀 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공부법을 터득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공부법을 정리하고 연구한 책은 별로 보지 못했다. 미국대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공부법과 글 쓰는 법을 강의한다는 이야기를 읽고는 무릎을 탁~친 적이 있다. 우리의 교육에서도 이게 필요한데..... 하고 말이다.

 

학생의 성향에 상관없이 무조건 따라야 하는 절대적인 공부법이 있을까.

지금이라도 공부한다면 SKY를 갈 수 있을까. 노력을 해도 낮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어떻게 공부해야 좋은 성적을 얻을까.

모든 학생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나온 책이 있다.

 

스터디 코드 3.0

스터디 코드는 서울대생 3121명의 근본적이고 절대적인 공부법에 대한 면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했다. 공부법 하나에 10년 넘게 연구해 온 결과물이다. SKY를 갈수 없다고 판정받은 학생들을 SKY로 반드시 보내기 위한 공부법 실천서다. 중요한 건, 책 내용 그대로를 의심 없이 100% 실천하는 책이다. 눈을 번뜩이게 하는 책이다.

 

코드 01. 입시공부의 목표는 최상위 대학이어야 한다.

목표가 성적을 결정한다. 그러니 최상위 대학이 목표여야 한다. 한국이든, 세계든, 세상의 모든 사회는 경쟁사회다. 경쟁사회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자료는 대학간판이다. 그러니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자신의 꿈을 쉽게 찾기 위해서라도 일단 최상위대학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인터뷰를 통한 사회 시스템 분석이 나와 있다. 수요와 공급의 사회에서 희소한 공급원이 되려면, 능력과 성실성의 평가기준에 합치하려면, 대학간판이 중요한 한국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려면 SKY를 목표로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이다. (스터디코드 홈페이지: www.STUDYCODE.net)

 

코드 02. 입시학습은 수능만점을 위한 공부를 중점에 둔다.

제대로 된 공부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응용이 되어야 한다. 이해를 위해서는 기본이 튼실해야 한다.

여기서는 기반학습이라고 한다. 기반학습이란 개념이해와 개념이 담긴 기본문제 풀이다. 모든 문제의 밑바탕이 되는 개념을 꼼꼼히 이해하고, 이 개념이 있는 기본문제를 풀고 그 과정을 확실히 분석하는 것이다. 분석이 중요하다.

시험학습. 기반학습이 되었다면 실전문제를 다뤄보고 시험연습을 한다. 각 실전에 유사한 환경에서 내신대비 문제, 수능문제, 논술문제 등을 풀면서 속도와 컨디션 조절을 하는 것이다.

 

수능 만점을 위해서는 '기반학습부터 확실히 끝내고 시험학습으로 넘어 간다'라는 순서를 지켜야 한다. (53쪽)

 

즉, 기본을 익히기 전까지는 문제집으로 넘어가지 말고 기본서에 충실해야 한다.

 

코드 03. 최종 시험일을 기준으로 계획되어야 한다.

공부의 목표가 정해졌으면 기한을 정해야 한다. 그리고 공부내용과 공부방법을 정해야 한다.

 

스터디코드의 수능 3STEP.

 

STEP1. 1학년에서 3학년 초까지는 기반학습 시기다. 개념이해와 기본문제로 탄탄한 기반을 갖추어야 한다.

STEP2. 3학년 초에서 3학년 후까지는 수능문제 훈련과 분석에 중점을 둔 시험학습 시기다. 시간이나 속도보다 한 문제씩 꼼꼼히 풀어보고 분석하는 계획을 세운다.

STEP3. 3학년 후반에서 수능까지는 수능실전 연습 시기다. 시간을 재며 실전 감각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시간별로 보면 공부의 60%가 기반학습에 대한 투자다. 개념이해와 개념을 담은 기본문제풀이만 해도 보통의 학생들은 벅찰 것이다. 하지만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된 방법, 제대로 된 각오가 함께 한다면 말이다.

 

저자는 스터디코드 15개를 제시하고 있다. 개념과 문제는 Deep&Back으로 접근한다. 전 과목을 균형 있게 공부하라고 한다.

과목별 스터디코드, 꿈과 공부계획에 대한 스터디코드까지 있다.

서울대생 3121명에 대한 7년간의 1대1 심층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공부법 하나에 10년 의 열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의 열정을 느낀 책이다.

아직도 읽고 있는 책이다. 읽고 또 읽는 책이다.

 

근본적인 공부 방법을 바꿔 SKY에 도전하고 싶다면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성적이 정체되어 배신감을 느낀다면 공부법의 기본을 담은 이런 책, 권하고 싶다. 진짜 공부법이 필요한 수험생이라면 꼭 읽었으면 한다. 공부법이 여러 가지인 것 같아도 결론은 하나다.

기본에 충실 하라.

직접 읽어 보고 그대로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꼭~~~

수험생들이여~ 대역전의 경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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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꾸중의 심리학 - 잔소리, 큰소리, 짜증내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오쿠다 켄지 지음, 정연숙 옮김 / 센추리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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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꾸중의 심리학]아이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면 아이는 성장한다!~

 

잔소리나 큰소리의 효과가 어느 정도일까.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큰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닐까. 꾸중보다 칭찬이 약임을 알면서도 자꾸만 잔소리를 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게 배웠기 때문일까. 그렇게 보고 자랐기 때문일까.

칭찬과 꾸중의 심리학.

살면서 체득하고 있지만 바른 습관을 길러주는 칭찬의 심리학이 괜히 궁금해진다.

저자는 차고 넘치는 칭찬이 아이를 변화시킨다고 한다. 공감이다. 칭찬은 말 못하는 돌고래도 춤추게 하지 않는가.  자율적이고 자존감이 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맡기고, 그 일을 잘 해냈다면 칭찬하는 것이다.

 

하지만 꾸중은 습관성이고 악순환만 되풀이할 뿐이다. 그러니 비록 실패했더라도 하려고 한 의지에 대해 칭찬하는 것이다. 행동의 기대를 낮추면 칭찬할 거리가 많아진다. 아이에게 고맙다거나 감사를 표시하는 것도 자존감을 높이게 한다.

 

스스로 하는 아이와 혼나지 않으려는 아이를 비교해 보면, 혼나지 않으려는 아이는 수동적이 된다. 하지만 스스로 한 아이는 일의 결과가 칭찬으로 이어진다면 더욱 성취감과 자존감을 맛보게 된다.

도전하는 아이로 기르고 싶다면 다른 사람 들 앞에서 "우리 아이는 뭘 해도 될 사람이다." 라고 자주 말해야 한다. 엄마나 어른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기운을 북돋우고, 아이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니까.

 

규칙을 강요하기 전에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준 적이 있는가.

육아의 첫 걸음은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이다. 아이의 감춰진 내면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꾸중3에 칭찬 7의 비율로 하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공감이다. 그러니 부정적인 언어, 부정적인 행동을 없애야 할 것이다.

부정 4종 세트인 잔소리, 큰소리, 짜증, 체벌 등은 일시적인 행동 교정은 할 수 있지만 아이의 자존감과 자율성은 뺏어간다. 사소한 것이라도 긍정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칭찬은 차고 넘칠 수 있다.

칭찬은 차고 넘치도록 끊임없이 해주는 것이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효과를 발휘한다. 반대로 부모의 기분에 따라하는 기준이 달라지는 칭찬은 역효과다.

 

의욕이 없는 아이는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 적절한 보상이 아이의 자발성을 이끌어 낸다.

하지만 육아의 최종 목표는 외적 동기부여가 아인 내적동기부여를 강화하는 것이다. 스스로 즐거움을 찾을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다. 그러니 칭찬은 더욱 중요한 것이다.

 

폭력적인 아이는 부모가 원인이다.

아이가 흥분할수록 엄마는 더욱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은 "얘가 도대체 누굴 닮아서 이 모양이야!"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면 거짓말 했다고 몰아 붙여서는 안 된다.

 

부모라면 육아 비전을 가능한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흔들림 없는 신념이 아이를 혼란시키지 않는다.

울거나, 떼쓰거나, 소리 지르거나, 떼굴떼굴 구르는 행동은 폭력적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거나, 상처받았거나, 자신이 얻지 못했을 때 폭력으로 표현한다. 폭력성은 타고난 기질이 아니라 바꿀 수 있는 습관이고 행동이다.

갑자기 방황하는 아이는 다그치기보다 마음을 읽어주자. 말투와 태도를 조금만 바꾸어도 아이 스스로 반성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부모라면, 어른이라면 아이의 행동에 늘 주목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칭찬도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꾸중보다 칭찬이 약이라고 생각한다.

칭찬은 무생물인 물도 싱싱하게 한다는 연구도 있지 않은가. 칭찬은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마저 예쁘게 자라도록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지 않은가.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사회에서도 칭찬은 양약일 것이다. 서로 칭찬하는 가정, 서로 칭찬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칭찬을 몸에 배게 할 텐데......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서로 칭찬하는 가정과 학교, 사회, 국가가 되길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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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마을을 찾아 떠나다
남민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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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 마을을 찾아 떠나다], 한국의 무릉도원!~

 

정감록은 들어봤지만 책을 읽은 적이 없다. 계룡산에서 정도령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사람을 살린다는 십승지 마을은 전혀 몰랐다.

정감록에서 제시한 이 땅의 유토피아란 말에 눈이 번뜩 뜨였다고 할까. 도대체 어떤 곳이기에, 이 좁은 한반도 어딘가에 있다는 말인가. 이상향이라니 괜스레 설레며 펼치게 된다.

영험한 땅, 신의 기운을 받은 땅일까. 풍수지리가 좋은 땅일까. 그저 산 좋고 물 좋은 두메산골일까. 한국의 샹그릴라, 유토피아, 무릉도원은 도대체 어디일까.

십승지.

정감록에서는 막연한 지역이 아닌 생명을 보전할 수 있는 곳이라며 구체적인 실명을 갖고 있다고 한다. 주로 외부 세계와 단절된 깊은 산속, 감히 들어갈 수 없는 산골, 피신처가 되기도 하고 피난처가 되기도 하는 곳이라고 한다.

애초에 정감록은 이씨 왕조의 국운이 다한 후 계룡산에서 정씨 왕조가 등장한다는 천기를 누설한 도참서였다. 이후 가야산에서 조씨 왕조, 전주에서 범씨 왕조의 등장을 예언하기도 했다. 정도령이 정도전을 의미하지 않을까 하는 설도 있다지만 시대가 다르니 그저 소망을 담은 소문이었으리라.

십승지 마을은 대체로 백두대간을 축으로 영월에서 남원에 이르고 있다. 남쪽 왜구의 침략과 북쪽 오랑캐의 침략을 피하려다 보니 주로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가 많다고 한다.

 

영주 풍기 금계촌으로 소백산 아래 두 물길 사이에 있다. (책에서)

 

조선 후기 이중환은 그의 저서 <택리지>에서 소백산은 웅장해도 살기(殺氣)가 적다고 했다는데. 소백산 아래는 실로 사대부가 살 만한 곳이라고 했다는데…….

실제로 영주 풍기 금계리의 한 마을인 용천동으로 가는 길에 '정감록 마을'이라는 장승도 세워져 있다고 한다. 조선의 십승지 1번지인 셈이다.

책에서는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와 조선의 술사 남사고의 예언과 운명에 대한 비교가 재미있게 나와 있다.

풍기인견, 풍기인삼, 창원 황씨 집성촌인 희여골의 500년 역사와 인물들 이야기가 사람이 살기 좋은 곳임을 말하고 있다. 물자가 풍부하고 인심이 좋은 곳인 점에서는 맞는 말인가 보다.

한국의 무릉도원이라는 봉화 춘양은 임란 후 이순신 장군이 은둔 했던 마을이라는 소문도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보은 속리산, 남원 운봉, 예천 금당실, 공주 유구·마곡, 영월 연하리·미사리·노루묵, 무주 무풍, 부안 변산, 합천 가야 등이 소개되어 있다. 강원도 지역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이다.

십승지를 보면, 지금은 유명한 휴양지이자 관광지들이다. 정감록의 예언이 빗나간 땅인지는 몰라도 여전히 희망의 땅, 건강한 땅인 것은 맞다. 대부분은 한 번쯤 가 본 곳들이거나 근처에 들러본 곳들이기에 반가운 곳들이다. 시간을 내고 느릿한 걸음으로 다시 가보고 싶은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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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2016-02-04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십승지의 의미가 열군데 땅이 아닙니다.
저의 블방에서 알아 가시기 바랍니다..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 - 반짝하고 사라질 것인가 그들처럼 롱런할 것인가
이랑주 지음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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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것들의 비밀]수백 년 역사를 지닌 전통 시장에 가면~~

 

전통시장을 가보면 바쁘고 분주한 상인들의 모습에서 활력과 생기를 찾을 때가 있다. 엄마와 함께 다니던 시장 추억을 곱씹을 수도 있다. 일상이 무료하거나 의욕상실일 때 전통시장이나 오일장에 간다는 글을 읽은 적도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전통시장이 약 1500개 정도 있다는데……. 예전의 활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전통시장은 서민들의 활기찬 생활터전일 텐데…….

세상의 전통시장들은 어떨까.

수백 년의 세월을 이기고 살아남은 스페인 전통시장 스페인 보케리아 시장. 무려 899년의 역사라니!

1276년 문을 연 영국의 런던 버러 마켓 역시 8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영국의 런던 버러 마켓.

런던 브리지와 템스 강을 사이에 둔 먹거리 전문 시장이다. 주중에는 도매시장이 열리고 목, 금, 토는 소매시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자연산 버섯, 판매자가 직접 키운 야채와 과일 육류와 해산물, 수제 초콜릿 등 최고 품질의 식재료들이 판매되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식재료시장이라는데…….

주인이 직접 재배하고 채취하고 잡았다는 사진이 걸려 있고 조리방법과 보관법까지 알려준다. 이렇게 시장에서 나온 요리들을 책으로 엮은 <버러 마켓 요리 책>이 나왔고 서점에서 살 수 있다고 한다.

우리도 시장 상인들이 만든 특별 요리책, 기대해볼 만한데........ 언젠가는 나오지 않을까.

폴란드 크라쿠프 중앙시장도 역사가 깊다. 전통 도시에 있는 전통 시장인 셈이다.

크라쿠프는 600여 년 동안 폴란드의 수도였고,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배경이었다. 1978년에는 세계 12대 유적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크라쿠프 중앙시장의 특징은 건물 안의 점포와 건물 밖의 노점들이 조화를 이루는 광장형 시장이라는 점이다.

레이스를 직접 뜨는 할머니, 물레를 돌리며 도자기를 만드는 아저씨, 나무 조각을 하는 할아버지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시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장인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도시형 장인들의 제품이 포진하고 있다는데...........

편리함보다 홈메이드, 세련미보다 웰메이드의 가치를 알게 되는 시장이 아닐까. 수공품의 가치를 알게 하는 시장이기에 사진만 보고 있어도 감동이다. 예술혼이 가득한 시장이기에.

뉴욕 소호의 쇼윈도에는 마네킹 대신 요가 선생님이 직접 시연한다. 요가복을 판매하는 매장이기에 무표정한 마네킹보다 생생한 요가 선생님의 동작이 뇌리에 남을 것이다. 새로 개발한 러닝화를 신고 테스트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신발 매장은 충격이다. 신발 매장에서의 이런 체험 역시 충성고객을 만들 것이다. 러닝머신을 놓으려면 공간이 필요할 텐데…….

 

유럽 역시 전통 시장의 수가 줄어 주말이나 특정 요일에만 여는 시장이 늘고 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전통 시장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는데…….

앞으로 대형 마트마저 인터넷 쇼핑으로 대체된다면 전통시장의 살길은 무엇일까.

방법은 여러 가지일 것이다.

쇼윈도에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거나, 매장에서의 직접적인 체험, 장인들의 예술적 감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장, 그 곳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 체험들은 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할 것이다. 오토바이 안장의자를 내세운 식당, 마시고 나면 싫은 사람 이름을 부르며 그릇을 깨는 가게, 365일 문화공연을 볼 수 있는 시장의 모습도 사랑받는 시장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전통 시장이 오랫동안 사랑받고 인정받으려면 추억을 안겨주는 시장, 신뢰를 안겨주는 시장, 색다름으로 호기심을 유발하는 시장,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시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시장 여행기다.

1년간 세계를 돌며 살아남은 세계의 전통시장들, 그 비밀의 열쇠를 파헤친 책이다.

영국의 런던 버러 마켓, 폴란드 크라쿠프 중앙시장, 터키 이스탄불 그랜드 바자르& 이집션 바자르, 스페인 마드리드 산미구엘 시장, 오스트리아 빈 나슈 마르크트, 뉴욕 소호의 혁신적인 쇼윈도들, 영국 런던 캠든 마켓, 인도 바리나시 & 다즐링, 독일 함부르크 어시장, 영국 런던 코벤트 가든, 그리스 플라카 지구의 상점들, 핀란드 헬싱키 마켓 홀, 핀란드 유기농 슈퍼마켓 안톤 앤 안톤, 헝가리 부다페스트 중앙시장 등........

 

저자인 이랑주는 비주얼 머천다이저(Visual Merchandiser)란 상품가치연출 전문가라고 한다. 이랜드 계약직, 유명 백화점의 명품관을 나와 전통시장과 지하상가, 노점상을 누비며 상품진열을 도왔다고 한다. 그 결과 시장의 쪽박가게를 대박가게로 키운 미다스의 손, 길의 여왕으로 불리게 되었다는데.......

 

가만히 앉아서 책을 보는데도 시장의 활기와 열기, 독특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직접 체험한다면 더욱 생생하겠지. 언젠가는 이런 여행을 떠나고 싶다.

변화와 발전을 원한다면 도전과 모험을 떠나라는 저자의 말을 되새기게 된다.

우리네 전통 시장의 활기를 소망에 담아~

 

** 샘터 물방울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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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의 기술 - 권력을 빼앗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전략전술
쿠르치오 말라파르테 지음, 이성근.정기인 옮김, 문준영 감수해제 / 이책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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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의 기술]권력을 얻으려는 자들의 전략과 전술에 대한 통찰!

 

어렵고 묵직한 책을 만났다. 이번엔 세계사를 뒤흔든 권력투쟁사다.

권력을 지키려는 자와 권력을 뺏으려는 자, 이들의 틈바구니에 선 국민들까지 호기심을 갖게 할 책인데…….

이탈리아인인 쿠르치오 말라파르테가 이 책을 쓴 당시 무솔리니에 의해 금서로 지정됐던 책이다. 물론 당대 유럽의 모든 독재 국가는 물론, 자유 민주 국가에서도 금서로 지정된 책이다. 일반인들이 알면 불편한 진실들이 가득 담겨있을 이 책은 20세기 <군주론>이기도 하다는데......

 

저자는 이 책의 저술로 이탈이아, 독일, 프랑스 등에서 이방인의 삶을 살며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세계적인 정치학 고전으로 남아 있다.

예전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으면서 인간의 이기심과 권력에 대한 욕망, 권력 유지를 위한 치졸한 방법들에 분노하기도 했다. 권력에 대한 적나라한 욕망들을 마주하기가 역겨워 읽다가 덮었던 책이다.

유사 이래로 권력을 추종하는 이들은 쿠데타와 혁명의 역사를 이루어 왔을 것이다.

 

쿠데타와 혁명의 차이점을 정리해 본다면…….

쿠데타 (Coup'detat, 군사정변)

쿠데타란 군사정변의 프랑스어다. 군인에 의한 군사력을 동원한 무력정변을 말한다.

쿠데타는 사회개혁이나 제도개선의 구조변화가 아닌 단순한 정권탈취 행위나 체제전복을 말한다. 그것도 소수 군인들의 무력적 편법적 행위를 뜻한다. 물론 군대조직의 기본인 명령체계의 붕괴 반란, 기존질서의 파괴 등이 일어나는 소수의 무력적 군사반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5.16군사정변, 12.12군사반란이 있다는데……. 5.16에 대해서는 아직도 혁명이냐, 쿠데타냐에 대한 논쟁들이 많은 듯하다. 예전에는 5.16혁명이라고 들었는데…….

 

혁명 (Revolution)

소수에 의한 행위지만 전체 민중의 호응과 지지를 확보해서 성공한 경우다.

정치적°사회적°경제적 활동의 새로운 전환점과 제도의 적극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다. 소수집단에 의거 집행되지만 전체에 파급효과를 주어 제도와 구조적 변화나 체제의 전복을 를 가져오는 행위다.

프랑스혁명, 영국시민혁명, 러시아 10월 혁명, 한국의 4°19혁명 등이 있다.

 

이 책은 서양 역사에서의 쿠데타를 다루었기에 역사적 지식이 약하다면 이해가 어렵지 않을까. 그나마 친숙한 것이 나폴레옹과 히틀러 정도다. 마르크스나 레빈은 예전에 역사시간에 단편적으로 배운 것 외에는 책을 접한 적이 없기에 조금 어렵다고 할까.

 

나폴레옹의 쿠데타는 최초의 근대적 쿠데타라고 한다.

로베스피에로의 공포 정치가 끝나고 5인 총재 정부가 들어선 프랑스는 혼란과 기회의 틈바구니였으리라. 이미 공화파 총재 3인( 바라스, 루엘, 라 루베리에르)은 쿠데타를 계획하면서 군부의 실세인 오슈와 나폴레옹을 끌어들였고, 폭넓은 인맥을 가진 탈레랑, 테르미도르 반동의 주역인 푸세 등 이었다.

나폴레옹은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부하인 피에르 오주로 장군을 자기 대신 음모에 가담시켰다. 쿠데타가 비록 성공은 했지만 이들 체제는 아직 불안정했다. 커져 가는 나폴레옹의 인기를 두려워한 프랑스 정부는 나폴레옹을 이집트에 군사원정을 보내게 된다. 설상가상 영국 넬슨제독의 개입으로 나폴레옹은 이집트에 묶이게 되는데……. 정부의 허락 없이 과감한 철군을 단행한 나폴레옹은 정부의 무성의한 지원에 대한 불만도 있었고 자의적인 철군에 대한 책임추궁이 겁이 나서, 시에예스의 쿠데타에 동조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의회를 장악하게 된다. 결국 나폴레옹은 시에예스 일당마저 누르고 정치적 실권을 잡게 된다.

 

말라파르테는 나폴레옹의 쿠데타를 ‘합법성의 범위’ 내에서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한 최초의 근대적 쿠데타로 평가했다. 합법성의 범위란 대중적 지지, 공감대 형성, 합의를 얻었다는 것이다.

만약 능력자인 바우어 같은 명석하고 정직한 사람과 맞닥뜨렸다면 행운의 여신은 누구 편을 들었을까. 저자는 나폴레옹과 독일의 정직한 수상 바우어 간의 가상 대결을 매우 흥미 있게 다루고 있다.

혼란한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권력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타이밍일까. 운일까.

 

어쨌든 기회의 신은 나폴레옹의 편이었다. 뤼시앵의 막판 도움이 없었다면, 그래서 실패했다면 전범이 되거나 역적이 되었을 텐데…….

이 책이 쿠데타 성공을 위한 기술이냐, 아니면 권력을 지키기 위한 교본으로 삼아야 할 것이냐는 개인의 몫으로 남을 것이다.

쿠데타의 역사, 역사 속의 쿠데타 부분만 모은 책이다. 익숙하지 않은 인물들과 역사이기에 쿠데타에 대한 주제로 책 한 권을 쓸 정도의 열정이 느껴지는 책이다.

많은 집중력이 필요했던 책이다. 인간의 이기심과 권력의 부패 역사를 볼 수 있는 책이다.

 

부록에는 문준영의 ‘이탈리아 파시즘 약사’, ‘쿠르치오 말라파르테의 생애와 문학, 이탈리아 파시즘’이 있다. 인물정보에는 80여 쪽의 분량에다 깨알 같은 자료들이 들어 있다.

 

폭력을 휘두르며 권력을 움켜쥐려는 자나 폭동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의 자유를 지키려는 자들이 모두 눈여겨 볼 책이 아닐까. 서로의 이득을 위해.

이상적인 정치는 어디에도 없는 걸까. 뭐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한국에서도 혁명과 쿠데타의 역사를 지니고 있기에 한번쯤 눈여겨보지 않을까. 권력의 속성이나 쿠데타의 전략에 대한 고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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