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어린이 헤어 커트 - 엄마가 손질하는 우리 아이 헤어 행복을 수놓는 DIY 시리즈 5
ZUSSO KIDS 지음, 김민정 옮김 / 니들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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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5분 어린이 헤어 커트]어린이 헤어커트, 집에서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미용실에 가기 싫어한다면.

간단한 커트를 엄마가 직접 하고 싶다면.

아이 커트에 관심이 있다면…….

이런 책 좋지 않을까.

15분 어린이 헤어 커트.

초보자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책이니까.

 

사실 헤어 커트 기법만 알아도 아이들 커트는 집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부모들이 집에서 하기도 할 것이다.

예전에 취미로 미용을 배운 적이 있다. 간단한 머리손질이나 커트는 집에서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남자 헤어커트를 배운 적이 없기에 조카들이 집에 오면 커트해주기가 머뭇거려 졌는데……. 이런 책을 미리 알았다면…….

커트의 기본, 머리카락의 성질만 알아도 집에서도 커트는 쉽게 할 수 있다. 멋 부리기 커트가 아니라면 아이들의 모질만 이해해도 간단한 손질은 가능하다. 미용실 비용도 아낄 수 있고, 엄마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도 느낄 수 있기에 장점도 많을 것이다.

헤어 커트를 하려면 커트 전문 미용 가위나 가벼운 느낌을 내는 틴닝 가위, 목덜미 부분을 처리하는 클리퍼(이발기) 등은 기본이다. 분무기와 빗, 헤어클립 등은 어느 집에서나 상비되어 있을 것이고.

책에서는 어린이 헤어커트에서 주의할 점, 헤어 커트에 필요한 아이템, 간단한 헤어스타일, 커트 이후의 꽃단장 팁까지 있다. 가위를 올바르게 잡는 법, 일반 미용가위와 틴닝가위, 클리퍼 이용법, 기본 용어(레이어, 그러데이션) 등도 설명되어 있다.

기본적인 커트,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커트들이 있다.

앞머리를 짧게 잘라 이마를 시원하게 드러낸 쇼트, 보브 스타일, 섀기를 넣은 롱 스타일, 귀에 걸치는 정도의 긴 레이어 커트, 짧은 쇼트, 머시룸 스타일, 소프트 모히칸, 클리퍼를 이용한 짧은 쇼트, 언밸런스 레이어 스타일, 내추럴 스타일…….

원랭스, 보브, 머시룸 등 간단 헤어스타일부터 도전해보고 자신감이 붙으면 응용하는 것이 실패를 줄일 것이다.

 

아이 커트에서 주의 점은 완벽하게 하려하지 말고 신속하게 상처가 나지 않도록 자르는 것이다. 특히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가거나 피부를 찌르는 일이 없도록 신경을 쓰고 즐겁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모질은 부드럽기에 마른 상태로 잘라야 실패할 확률이 적다. 앞머리와 뒷머리 정리만으로도 깔끔하다.

사랑스런 아이의 헤어커트를 엄마 손으로, 아빠 손으로 하고 싶다면 책에 나오는 헤어디자이너의 손가락 모양, 빗과 가위의 각도를 유심히 보면 된다. 머리모양은 각도가 좌우한다. 세심한 관찰과 시뮬레이션을 많이 해보는 것도 실수를 줄일 것이다. 

 어린이 헤어에 대한 기본기는 이 한 권의 책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저자는 일본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뷰티를 테마로 한 어린이 전용살롱인 ZUSSO KIDS다. 일본 내에 11개의 점포를 두고 있고, 중국 상해에도 진출했다고 한다.

http://zussokids.1755.net

한국에서도 어린이 전용 헤어숍이 있을 텐데, 이런 책은 왜 없는 걸까. 아이들의 헤어 커트는 그리 어렵지도 않은데……. 다양한 책을 누구나 출판하는 일본의 출판풍토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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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4-07-04 1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책 멋지네요..
저도 애들 머리 한 번씩 커트 해 준 적 있는데................
리뷰 보고 따라해봐야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림자 너머 1318 그림책 2
이소영 글.그림 / 글로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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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너머]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세상, 몸을 찾아서!

 

2014년 볼로냐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신정 작품!

청소년을 위한 그림책이라기에 몹시도 궁금했다. 이 시대의 바쁜 청소년들에게 휴식 같은 쉼터가 될 그림책 일 것 같아서다.

저자는 그래픽 디자이너인 이소영이다. 우리 주변의 삶과 사회의 이야기를 그림책에 녹여 넣는 방법을 연구하는 작가라고 한다. 그녀는 밤낮없이 일하고 공부하는 '우리'를 돌아보며 '우리'의 감정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걸맞은 이미지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그림들은 4가지 색으로 실크 스크린 작업을 했다는 이야기, 그 과정들이 흥미롭다.

 

작가의 의도를 본다면 그림은 상징과 은유의 이미지로 가득차서 어렵지 않을까 싶었다.

첫 번째 만나는 그림은 밋밋한 파란 머리에 안경을 쓰고 팔을 휘젓고 있다, 몸통과 다리는 어디로 갔을까. 한 장을 더 넘기면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시간을 재며 헉헉~ 거리며 달리지만 대략 난감해 하고 있다. 역시 몸통과 다리는 보이지 않는다. 다음 장에는 점프하고 나는 모습이다.

 

채워도 채워도 부족한 기분이 들 땐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보는 거야.(책에서)

 

기는 놈 위에 뛰는 놈,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되기 위해 우린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이미지화 한 것이었다. 그래서 머리는 혼자서 어디로 가겠다는 걸까. 몸과 마음을 찾으려는 시도는 하게 될까.

 

거울을 보던 얼굴이 외친다.

왜 이렇게 뿌옇지?

 

열심히 달리고 날고 해도 미래는 뿌옇고, 현실은 고달프다. 그래도 아이들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 낙오되지 않으려 옆도 뒤도 돌아볼 틈이 없다. 그저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그게 진리라니까. 머리들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주식을 보거나 공부를 하거나 정보를 검색하거나 게임을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다들 어둠 속에서 외친다.

 

다들 뭐 하는 건가?

그리고 난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머리는 자신의 긴 그림자가 어색하고 낯설지만 들어오라는 그림자의 유혹에 끌려 이상한 여행을 하게 된다. 파란 머리 뒤에서 작은 주황빛 몸통이 등대 같은 전조등을 켜고 머리를 뒤따르고 있다.

 

내가 도와줄까?

내가 불렀어. 나는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마음이야.

나와 같이 가자.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마음과 동행하기로 한 머리가 출발하려고 하자, 다른 마음이 달려온다.

잠깐, 같이 가!

나도 너를 불렀거든.

나는 손해 보지 않고 빨 리 갈 수 있는 마음이야.

 

그렇게 셋은 동행을 하게 된다. 하지만 뒤에서 누군가가 또 달려오는데......

기다려!

네가 상처 받지 않으려면 단단한 마음인 우리가 함께해야 해.

 

머리 하나에 마음이 셋, 몸통이 셋, 다리 6개로 수레바퀴를 돌리지만 너무 무거워서 움직일 수 없다. 머리는 몸통과 다리의 나라에서 혼란이 일고 현기증이 이는데…….

대학, 대학, 대학

다이어트, 다이어트, 다이어트

빨리, 빨리, 빨리

돈, 돈, 돈

올려, 올려, 올려

최고, 최고, 최고

목표, 목표, 목표

외모, 외모, 외모

1등, 1등, 1등

친구, 친구, 친구,

성공, 성공, 성공

사랑, 사랑, 사랑

 

 

열심히 달려 간 곳에선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머리들이 가득하다.

결국 머리는 자신의 몸뚱이를 만나게 되면서 이전의 마음들을 떼놓으려고 하자 머리에 송송 구멍이 나기 시작한다. 생존의 현장에서 겨우 빠져 나왔더니 온통 만신창이가 된 머리.

이제 혼자가 된 머리는 자신의 마음을 만나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되면서 행복해지는데......

그리고 모든 것이 자연스런 곳. 있는 그대로가 편안한 곳에 서서 자신의 마음과 함께 한 곳을 바라게 된다. 있는 그대로의 내가 소중하고 사랑스러움을, 있는 그대로의 편안한 삶이 행복하고 귀중함을 깨치게 되는 그림책이다.

내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찾은 너.

수많은 너의 마음을 지나 찾아온 너.

그리고 점점 자라나는 너.

한층 더 환한 너.

 

우리는 열심히 살수록, 머리엔 구멍이 나버리고 여러 마음들이 머리를 짓누른다. 몸의 피로는 눈치 채지도 못한다. 방향은 제대로 잡은 건지, 속도에 내가 휘둘리고 있지 않은지 늘 걱정 속에 산다. 이래도 되는 걸까.

마지막에 머리와 몸통이 합체되는 모습이 신기하다. 무슨 변신 로봇 같다.

우린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음을, 자기 내면의 울림에 귀 기울이고, 자기 내면의 가치를 발견하는 삶을 살라는 깨침을 주는 그림책이다.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자기답게 살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잠간 멈추고 주변을, 마음을 돌아봐야 할 것 같다. 스스로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하여 말이다.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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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란 무엇인가
매슈 드 어베이투어 지음, 김훈 옮김 / 민음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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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캠핑이란 무엇인가]캠핑의 역사, 문화, 위인, 도구에 대한 모든 것, 캠핑소설 같아!

 

예전에 시원한 계곡이나 산을 찾아 텐트를 치고 해먹는 요리는 별미였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기타를 튕기며 부르는 노래는 엔도르핀이었다. 지금은 캠핑장이 따로 있지만 예전의 멋과 맛은 우러나지 않을 텐데……. 미국에서는 캠핑의 역사가 매우 깊고 캠핑장이 많다는 이야기, 더불어 캠핑카가 발달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오늘 영국의 캠퍼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었다.

 

캠핑이란 무엇인가. 제목에서부터 낯선 호기심을 끌어들이는 책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자유와 해방의 캠핑 이야기가 몹시도 궁금해진다.

 

저자인 매슈 두 어베이투어는 영국의 작가, 방송인인 동시에 캠퍼이기도 하다. 아내와 세 자녀와 함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의 자연을 누비며 캠핑을 즐긴다고 한다. 캠핑에 대한 사이트도 운영 중이라고 한다. (www.cathandmathcamping.com)

 

현대 캠핑의 아버지 토머스 히럼 홀딩은 캠핑하기 전에 세세하게 마음을 쓰고 무게와 부피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라고 하는데……. 저자는 유럽 배낭여행에서도 캠핑을 즐겼다는 이야기가 마치 캠핑소설 같다.

태초에 인간은 천연의 동굴을 텐트삼아 모닥불에 불을 피우고 캠핑(?)을 했다. 역사적으로 신석기인들의 캠핑 유적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캠핑의 역사가 유구한 것을 보면 캠핑은 인간의 본능일까.

성경에서도 모세가 시내 산에서 쳤던 성막도 텐트였고, 이스라엘인의 야영지에는 야훼가 머물던 장소인 성막을 장대하게 지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는데…….

사막 생활을 하는 베두인들은 남자들이 평원에 흩어져 창을 꽂고 말의 고삐를 잡아매면 여자들이 와서 텐트를 쳤다는 알퐁스 드 라마르틴의 <동방여행>이야기가 신기하다. 여자들이 그 무거운 텐트를 빠르게 치고, 재빠른 솜씨로 거두고 했다니……

.

우리는 우리 마음을 더 가깝게 하기 위해 텐트 세우는 간격을 아주 멀리 한다. - 베두인 족의 격언(책에서)

 

저자의 캠핑에 대한 조언들, 아는 것 같아도 늘 명심해야 할 말이다.

평탄한 땅을, 아침에 햇살을 받을 수 있고 주위보다 약간 더 높으면서도 천혜의 피난처 같은 이상적인 땅을 고르도록 하라. 나무 밑이나 시내에서 넘쳐 난 물에 휩쓸릴 가능성이 있는 곳은 피하고 동료 캠퍼들과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곳을 고르도록 하라.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캠핑의 장점은…….

캠핑은 우리에게 자조自助 자립의 정신을 일깨운다.

홀로서기의 새로운 동기를 제공한다.

역경에 처했을 때 인내해야 한다는 점을 가르친다.

새로운 즐거움에 눈뜨게 하고, 더 큰 자유를 안겨 준다.

마음을 쉬게 해 준다.

기분전환을 시켜 준다.

생업의 고단함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새로운 인간관계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시골의 전원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

지리에 대한 지식을 확장시켜 주는 면이 있다.

......(책에서)

 

캠핑요리는 물을 최소화하고 손질을 최소화하고 조리법이 간단해야 한다. 버려지는 음식이 없도록 필요한 양에 대한 계산이 철저해야 할 것이다. 숲 속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가 있다면 캠핑의 묘미를 더할 것이다. 요즘 나오는 캠핑요리 도구, 요리들도 다양하던데…….

이 책에는 캠핑을 하며 심신을 연마하는 스카우트 이야기, 진짜 캠핑은 아니지만 캐러밴을 타고하는 캐러배닝 이야기, 제1차 세계대전의 산물인 숲살이 기사단, 대항 문화적 성격의 청년운동인 반더포겔, 기사단과 숲속학교 등의 이야기가 신선하게 펼쳐진다.

에디슨과 포드의 캠핑 여행에 얽힌 이야기, 파이어스톤과 버로스의 캠핑 여행 등의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흥미 거리다.

배낭 꾸리기와 텐트 치기, 캠프 대장, 캠프파이어, 캠프에서의 활동, 캠핑 신비주의자들, 야영장, 자동차 캠핑, 캠핑의 필수품, 캠프 철거까지 알차게 들어 있다.

 

지금은 자유와 독립적인 생활을 누리고자 취미로 하는 캠핑이지만 예전에는 생존의 기술이었을 것이다.  삶의 한 방편이었을 캠핑. 그렇게 유목생활, 유랑자, 방랑자의 생활에서 텐트를 치는 것은 일상이었을 것이다. 유대인의 성막, 군대의 막사, 인디언의 티피, 몽골의 게르 등도 캠핑의 역사가 만들어 낸 것이니까. 

 

캠핑의 모든 것이라고 해서 딱딱할 줄 알았는데, 문화와 인물, 역사와 교육, 도구와 방법에 이르기까지 소설처럼 구성해 놓았다. 술술 읽히는 맛, 유익한 정보를 얻는 맛, 역사와 함께하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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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라는 뜻밖의 횡재 - 기후변화를 사업기회로 만드는 사람들
맥켄지 펑크 지음, 한성희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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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온난화라는 뜻밖의 횡재]기후변화를 횡재로 삼는 자, 누구?

 
책에서 맥켄지 펑크는 지구가 대량 파괴되는 데에 투자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결론을 몰래 말하자면, 그들은 부자가 됐다. - GQ
 
지구 온난화로 누가 얼마나 횡재를 한 걸까. 어부지리일까, 아니면 고의적일까. 제목과 책표지에서 불길한 뉘앙스를 풍기는 책이다.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움직임에는 기후변화를 완화 시키려는 사람들이 있고 기후변화를 이용하여 한 몫 단단히 챙기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를 완화시키려는 사람들은 선의의 도덕적 가치를 가지고 움직인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기회나 뜻밖의 횡재로 삼으려는 사람들은 이해 타산적이고 수익극대화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 가까이에 있는 나라들은 빙하 아래에 존재하는 천연 가스와 석유 자원들에 촉을 세우고 있다. 이웃 나라의 가뭄으로 외국 자본의 투자를 받은 남수단은 농사로 뜻밖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구촌 홍수로 인해 네델란드의 방파제 수출은 호조를 띠고 있다. 기후변화가 전 인류에게 위기감을 주지만 그 와중에도 실속을 챙기는 나라와 기업들이 있다. 문제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입장들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다. 환경운동가들은 전 인류를 위한 이념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투자가, 정치가, 군사전문가들은 이념적인 입장보다 전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입장이다.
 
캐나다는 최근 북극항로 개설이 많아졌고, 북극에 인접한 나라들은 자신들 위주의 북극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북극의 해빙이 북극에 가까이 있는 나라들에게 경제적인 문제, 국가안보적인 문제를 던져준 것이다. 각국의 자국 이익 챙기기에 바빠진 것이다.
투자신탁회사가 개시하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상호투자펀드도 있다. 도이치 은행의 29억 달러의 DWS 기후변화펀드엔 갑부들로 붐빈다고 한다. 그 펀드가 팔기 위한 정글 이벤트에서는 오히려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했다고 한다. 이율배반적인 모습이다.
 
DWS 펀드는 풍력과 태양력에 가장 많이 투자하면서, 녹색 세상을 만들 기술인 스마트 그리드와 더 스마트한 전기 계량기 분야의 다른 주식을 샀다.(책에서)
 
이들의 투자 이유가 기후변화와 대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온변화가 올 때 더 많은 수입을 얻는 포트폴리오를 맞추기 위해서라고 한다. 기후변화를 대비해 런던에서 슈로더 글로벌 기후변화펀드는 러시아 농장에 투자했고, 까르푸와 테스코 같은 슈퍼마켓 체인점 주식도 매수했다고 한다. 점점 따뜻해지는 러시아 날씨는 동토의 지역을 포근하게 하고 있기에 곡물수확이 가능해지리라는 믿음에서다. 기후변화로 곡물수확이 세계적으로 나빠지면 소매업자들이 수혜를 본다는 이유에서다.
 
사라지는 만년설, 해수면 상승, 기후변화의 현실에 단기적이고 이해추구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러시아, 미국, 캐나다 등의 북극 인접국들……. 북극이 러시아 소유도, 캐나다 소유도, 미국 소유도 아닌데.......가뭄의 발생은 기아문제와 유엔 개입, 미국의 개입을 가져오면서 누군가에겐 점점 더 큰 이익을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녹고 있는 빙하, 가뭄, 해수면 상승, 거대한 태풍으로 이득을 보고 있는 기후변화의 이면의 모습을 직시하라고 한다. 지구온난화가 다른 나라에는 재앙일지 몰라도 러시아에는 절대 재앙이 아니라, 오히려 부해질 수 있는 기회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는데……. 우리도 자주 북극을 다니면서 찜해야 하는 걸까.
 
기후 변화로 인해 자원, 물, 영토 전쟁이 시작되었다며 사업기회로 만들려고 혈안인 사람들의 이야기에 섬뜩해진다. 세상사 모든 일이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 이익이 있으면 손해 보는 사람도 있는 법이라지만, 일부의 이익을 위해 지구인 대다수가 손해를 봐야 한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위기를 기회로 여기라지만 인류의 생존이 달린 문제 앞에서 자신들의 이익추구에 급급한 모습들이 추해 보일 뿐이다. 지구가 사라질 위기 앞에서 절호의 찬스라며 계산기를 두드리는 사람의 모습, 탐욕과 이기에 눈먼 사람들을 보며 세계적인 제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기후투자가, 물 중심 펀드 등 따뜻해지는 세계, 가뭄이 든 세계, 홍수에 빠진 세계에 대처하는 방법이 이기적이고 패권적임을 알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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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 29 : 1 하인리히 법칙 - 재앙을 예고하는 300번의 징후와 29번의 경고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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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법칙]재앙과 위기, 300번의 징후, 29번의 경고를 놓치면 온다!

 

1번의 사고에는 29번의 경고가 미리 주어지고 300번의 징후가 나타난다고 한다. 결국 모든 사고와 사건은 88%가 인재라는 말이다. 모든 재난과 위기를 맞지 않으려면 29번의 경고와 300번의 재앙 예고를 놓치지 말라는 말이다.

1:29:300 법칙은 재앙과 위기 앞에 무수히 많은 전조들이 있음을 말한다.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90년 전에 사고와 징후들의 상호 인과관계를 연구했다고 한다. 미국의 여행자보험회사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사고 통계를 분석하고 사고의 인과관계를 계량화 했다. 한 번의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29번의 경상이 있었고 더 전에는 부상인 발생하지 않은 300번의 가벼운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그가 내린 결론은 '1:29:300 법칙'이었고, 이를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한다. 또한 그는 '2:10:88법칙'을 말하기도 했는데, 산업재해의 88%는 인간의 불안전한 행위 때문에, 10%는 안전하지 못한 기계적·신체적 상태 때문에, 2%는 불가항력적인 이유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막을 수 없었을까.

1972년 미국원자력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에 사용된 원자로에 대해 경고했다고 한다. 기존의 대형 격납 돔 구조에 비해 폭발에 취약하므로 노심이 녹으면 방사능 누출 위험이 크다고 말이다. 1986년 미국원자력위원회는 내압 능력이 약해 격납 기능에 문제가 있다며 다시 경고했다. 2007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된 원자력엔지니어링 컨퍼런스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이 쓰나미를 견뎌낼 수 없으며 쓰나미에 뒤덮일 확률은 50년 내 10% 이상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도쿄전력은 무시했다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에는 이미 29번의 작은 사고들이 있었다고 한다. 1998년 원전 내 차단기에 화재가 발생했고, 2002년 원전 내부에 고장 및 균열이 발생했다는 내부 보고서를 무시하고 기록을 조작하기도 했다. 2006년ㅇ는 원전의 위험성을 은폐했다는 이유로 도쿄전력이 법정에 서기도 했고, 2007년 4호기 원자로의 차단기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특별한 조치 없이 그냥 넘어갔다.

결국 쓰나미라는 천재지변이 있었지만, 징후와 경고를 무시한 결과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누출 사고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한 번의 재앙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국가운영에도 하인리히 법칙은 있다.

한국이 IMF관리체제로 들어가기 전에 보였던 작은 사고들은 무엇일까. 기업의 무리한 대출, 해외 금융시장 불안정, 정경유착, 차입경영, 금융부실, 부패관행의 경고들이 있었다. 하지만 김영삼 정권에서 미국 유학파 중심의 교수와 경제 관료들은 '씰떼없는 소리'라고 일축해 버렸다는데……. 1997년 한보철강의 5조 원대의 부도, 삼미, 진로, 뉴코아의 부도 등으로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국가부도 사태를 맞은 것이다.

 

하인리히 법칙의 원칙을 깨고 재난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함의 확산을 끊는 것이다. 결함의 원조 격인 인간의 유전적 내력이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 그로 인한 인간의 결함, 그로 인한 불안전한 행위 및 기계적·신체적 위험의 도미노 현상들을 제거해야 한다.

기질적인 무모함, 완고함, 성격적인 결함은 유전되기도 한다. 유전적 결함이 나쁜 사회 환경과 만나면 안전에 대한 무지, 신경질, 흥분 등으로 이어진다. 결국 안전장치를 제거하거나 건물 설계 자체를 잘못하거나 경보 없이 기계를 작동하다가 심각한 재해를 일으키게 된다. 저자는 작업자의 불안전한 행위는 작업상 사고의 주된 원인이라고 한다. 사고 빈도를 줄이면 그에 상응하여 부상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1:10:100 법칙은 초기대응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불량이 생길 경우 즉시 고치는 데는 1의 원가가 들고, 문책이 두려워 불량 사실을 속이고 기업 문을 나서면 10의 비용이 들고, 고객의 손에 들어가 클레임 건이 되면 100의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재난과 위기 사례, 극복의 사례 등을 담았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8년 경기도 이천의 (주)코리아2000의 냉동물류창고 화재, 타이타닉 침몰, 이탈리아의 대형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의 침몰, 세월호 침몰, 1989년 암초에 좌초된 엑손 발데즈 기름유출사건, 해양석유시추선인 딥워터 호라이즌 기름유출사고,

9.11사태, 미국의 재난관리체계, 2009년 허드슨 강에 불시착한 여객기의 기적, 두신전자의 페놀방류, 대구 상인동 지하철 사고......

 

재앙을 막으려면 결국 29개의 실패에서 배워야 한다. 300개의 아주 작은 약점에서 배워야 한다.

저자는 성공학보다 실패학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실패에서 배우는 지혜가 더 큰 재앙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실패학은......

방치한 실패는 더 커진다.

성공은 실수에서 얻은 교훈 99%와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

실패 정보는 전달을 꺼리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축소 경향이 있다.

실패를 비난하고 추궁할수록 더 큰 실패를 낳는다.

좁게 볼 때는 성공인 것이 전체로 보면 실패일 수 있다.

실패 정보는 모으는 것보다 고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실패를 통해서 배우고, 비상시의 생존 기술도 배우고, 윤리교육의 강화, 재난 대비훈련, 안전테마파크 운영, 평소에 재난 지식과 훈련이 필요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지 않으려면…….

재앙과 위기를 피하려면 이전에 나타나는 실패의 징후들, 전조현상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개 토론하고 사회전반적인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안전, 직업윤리, 도덕의 중요성은 재난방지의 기본덕목이리라.

대형 사고를 통해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안전관리의 철저함을, 공정한 검사와 안전규제 강화의 이유를 배우게 된다. 예고된 인재에 대처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책이다.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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