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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는 감정 동화 -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ㅣ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4
에스티브 푸졸 이 폰스 지음, 정지현 옮김 / 가람어린이 / 2014년 12월
평점 :
[마음을 다스리는 감정동화]세계 대표 작가들의 명작 속에서 감정연습을…….
주변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면 감정 표현도 배우고 습관화 시켜야 할 겁니다. 배움에는 적기가 있다는데, 감정 연습도 어릴수록 좋겠죠.
먼저 나를 알고 남을 안다면 이긴다는 말처럼 내 감정을 알고 남의 감정을 공감한다면 세상살이는 더욱 재밌겠죠.
나에게서 출발해서 스스로의 감정과 스스로의 좋은 점, 스스로의 단점을 안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 겁니다. 스스로를 우울하지 않게, 실망하지 않게 도와줄 수 있으니까요. 회복력이나 회복탄력성이 좋은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동화를 만났어요.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마음을 다스리는 감정동화.
굉장히 긴 제목이지만 한 마디로 감정을 나누는 명작동화입니다.
처음에 나오는 세계 설화인 <엄지손가락 톰>에서는 ‘내가 느끼는 감정 알기’를 배워요.
옛날에 몸집이 아주 작아서 ‘엄지손가락 톰’이라고 불리는 소년이 있었어요.
-엄지손가락 톰아, 넌 몸이 작으니까 우리가 해 줄게.
-그럴 필요 없어요. 저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넌 너무 작아서 안 돼. 길거리에 나갔다가 사람들에게 밟힐 수도 있단다.
-걱정 마세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면서 가면 돼요.
빵이 떨어져서 빵 심부름을 가는 일도 엄지손가락 톰은 거뜬히 해냅니다.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죠. 아빠가 먹는 약을 깜빡하고 출근을 해도 엄지손가락 톰은 소낙비가 쏟아지고 황소가 지나가는 양배추 밭을 지나 약심부름도 해 냅니다.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죠.
톰은 아주 작지만 용감하고 씩씩한 아이라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군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을 신뢰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헤쳐 나갈 수 있군요. 자신에 대한 신뢰, 자존감, 용기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회복탄력성에 도움이 되겠죠.
마사이 족 설화 <코끼리와 비의 신>에서 배우는 ‘화 다스리기’도 의미가 깊네요.
옛날 옛날에, 중앙아프리카 동쪽 로쏘고노이 평원에는 가장 거만한 코끼리가 살고 있었답니다. 코끼리는 만년설로 덮인 킬리만자로 산을 꼿꼿이 고개를 쳐들고 볼 정도였답니다.
로쏘고노이 평원의 푸른 초원은 비의 신 바이알이 비를 많이 내려 주었기 때문이라고 다들 믿고 있었죠. 하지만 건방진 코끼리는 바이알 신에게 무모한 도전을 하게 돼요.
-네가 그렇게 잘났어? 내가 풀과 식물, 덤불, 나무를 전부 파헤쳐서 로쏘고노이 평원을 사막으로 만들어 버리면 어쩔래?
-허영심 가득한 어리석은 동물 같으니, 그러면 먹을 것이 없어져서 평원에 사는 동물들, 팡가니 강에 사는 물고기들과 함께 너도 굶어 죽으리라는 것을 모르느냐?(책에서)
바이알 신을 경쟁자로 여긴 코끼리의 도전은 결국 로쏘고노이 평원을 황무지로 만들게 되죠. 그리고 자신조차 굶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립니다.
자신의 자존심과 고약한 성질 때문에 가뭄은 계속 되는 거죠. 다행히 수탉의 간절한 간청으로 가뭄을 겨우 벗어나게 되죠. 이후에도 코끼리는 욕심을 부리거나 화를 조절하지 못해서 초원은 혼란스러워진답니다. 화가 난 코끼리는 거북의 등을 밟기도 하는데요. 이 때문에 거북의 등이 납작해졌다고 해요. 결국 바알신은 화가 났지만 진정하고서 평원의 모든 동물들에게 욕심을 내거나 화를 내지 말고 사이좋게 서로 나누어 가지라고 명령을 내리죠.
화는 가장 위험한 감정이죠. 자신을 다치게도 하고 남을 다치게도 하죠. 분노, 짜증, 증오 등의 감정으로 언어적 폭력과 행동적 폭력을 가져오기에 파괴력이 크죠. 화를 다스릴 수만 있어도 세상은 평화로울 텐데요.
책에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용서하기. 베네룩스 3국의 전설인 <하를렘의 영웅, 한스>를 통해 감사함을 표현하기를, 호메로스 <일리아스> 중의 ‘아킬레우스의 복수’를 통해 복수심 다스리기를, 톨스토이의 <포도 한 송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기를, 인도 설화집 <판차탄트라> 중에서 ‘세 마리의 물고기’를 통해 현실적으로 생각하기를 배우게 돼요. 모두 20편의 명작동화에서 20가지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나누게 된답니다.
감정과 관련된 명언들을 볼까요?
할 말을 찾으려고 하다 보면 생각을 발견하게 된다. - 조제프 주베르, 프랑스 철학자.
화는 광기의 시작이다. - 키케로, 로마 철학자
자기 통제는 가장 고귀한 형태의 통제다. - 세네카, 로마 철학자
시간은 차갑게 식혀주고, 명확하게 보여준다. 변하지 않은 채 몇 시간이고 지속되는 마음은 없다. - 마크 트웨인, 미국 작가
혀는 부드럽기에 견디고 이빨은 단단하기에 부러진다. - 중국 속담 (책에서)
아이들이 장애물을 만나도 용기와 인내로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이야기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들, 타인과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돕는 동화예요. 모든 동화들은 자신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 감정 표현을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남과 잘 어울리도록 돕는 순서로 배열되어 있답니다.
설화나 명작을 통해 감정이해와 표현을 배우게 됩니다. 어린이표 내 감정 사용법이랄까요. 감정표현 훈련의 적기인 유년기에 만나면 좋을 동화들입니다.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