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 5 - 카우걸의 모험 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 5
미란다 존스 지음, 곽정아 옮김, 강윤정 그림 / 가람어린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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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5. 카우걸의 모험] 은근히 빠져드는 마법을 부린 동화, 재밌다.

 

 

어릴 적 마법 요정이 나오는 동화를 읽을 때면 내게도 소원 들어주는 요정이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곤 했다. 지금 <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를 읽으면서 내게도 이런 리틀 지니가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좌충우돌하는 리틀 지니가 있다면 지루한 일상이 얼마나 재미있을까, 코믹하고 센스 있는 리틀 지니라면 내 주변을 포복절도 시킬 텐데…….

 

 

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는 갈수록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다. 5번째 이야기인 <카우걸의 모험>이야기는 지니의 도움을 제대로 받은 용감무쌍한 활약상이기에 더욱 신난다.

 

알리의 낡은 마법 램프에 사는 지니는 아무도 모르는 알리만의 비밀이다. 오랫동안 램프에 갇혀 있던 지니는 알리 덕분에 램프를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지니의 존재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면 다시 램프에 갇혀야 한다. 어쨌든 램프에서 나온 지니는 작고 귀엽고 실수투성이의 마법 요정이다. 마법의 모래시계가 흐르기 시작하면 지니는 알리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게 된다. 그러니 알리는 절묘한 찬스에 자신이 절실히 원하는 소원을 빌어야 한다.

 

이번엔 카우보이 버전이다. 알리의 가족은 온천 리조트로 휴가를 가게 된다. 물론 알리는 가족들 몰래 낡은 램프와 지니를 데리고 간다. 지니가 들키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는 순간 모래시계의 모래가 흐르기 시작한다.

 

알리는 좀 더 재미있는 휴가를 바란다는 첫 번째 소원을 얼떨결에 말하게 된다. 그 순간 온천 리조트가 갑자기 카우보이 목장으로 바뀌게 된다. 가족들은 황당해 하면서도 카우보이 목장에 호기심을 보인다. 더구나 뛰어난 활약을 해서 말굽 세 개를 모으면 상품으로 카우보이모자를 준다는 말에 가족들은 모든 게임에 최선을 다한다.

올가미 던지기를 잘하고 싶다는 알리의 소원을 들은 지니는 스스로 선인장 속으로 들어가 선인장으로 활약한다. 소를 훔치려는 나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들은 알리가 일시정지 주문을 외치자 알리와 함께 소도둑 잡기에 공을 세우기도 한다.

 

말하는 노새, 오트밀에 빠진 지니, 소도둑을 잡게 되는 알리, 카우보이 목장으로 변했다가 다시 리조트로 바뀌는 신기한 온천 리조트 등 좌충우돌하는 모험 여행 속에 행복한 바이러스를 퍼뜨리며 해피엔딩이다. 언제나 그러하듯 이번에도 엉뚱한 소원이지만 주변에 소소한 웃음과 도움을 주기에 유쾌하고 통쾌하다. <카우걸의 모험>에 리틀 지니가 은근히 빠져드는 마법을 부린 건 아닐까.

 

 

우주여행, 정글 탐험, 무인도 무전여행, 바다 탐험, 남극 도전, 아프리카 사바나 여행 등 지니와 함께라면 어떤 여행이든지 상상 그 이상이겠지. 리틀 지니와 함께라면 신나고 재미있는 세상일 테니까. 그러니 다음 편에서도 지니의 활약이 기대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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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과 사라진 글벗 - 차별 없는 세상을 꿈꿨던 조선의 문장가 허균 이야기 위대한 책벌레 8
김해등 지음, 문월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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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과 사라진 글벗/개암나무] 조선의 문장가 허균, 비운의 천재 작가여...

 

인재를 등용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은 예나지금이나 국가나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하지만 인재를 알아보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은가 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가 알아주지 않은 비운의 천재가 많은 걸 보면 말이다. 처음으로 읽는 허균의 이야기에서 시대가 알아주지 못하는 천재의 비극을 보며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지금은 인재를 제대로 알아주고 있는가. 국가나 기업은 적재적소에서 인재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가.

 

 

허균과 사라진 글벗은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을 주인공으로, 조선 최고의 여류 시인이자 허균의 누이인 허난설헌의 이야기에 가상의 친구 서자 이문을 등장시킨 동화다. 작가 김해등의 글과 화가 문월의 한국화가 만난 그려낸 이야기엔 예스런 지명과 낱말, 구성진 글, 은은한 묵향이 제법 잘 어우러져 있다.

책에선 책을 좋아하는 집 안이었기에 허균이 책장수에게서 서유기를 사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문제는 책값으로 건넨 게 아버지가 귀히 여기던 물소 뿔로 만든 묵호(먹물과 붓을 넣어 휴대할 수 있는 물건)였다는 것이다. 허균은 서당 친구인 이문과 이야기를 하다가 이문에게서 그의 아버지의 묵호를 받아들게 된다. 지나던 길에 한양 제일의 전기수 이야기도 듣다가 서자에 대한 차별에 분노하며 이문은 집으로 가 버린다. 이후 친구 이문을 찾았더니, 아버지의 묵호를 훔친 죄로, 서자라는 이유로 심한 매질을 당하다 이문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허균은 자신 때문에 묵호를 훔쳤던 이문이 매를 맞아 죽었다는 사실에 자책을 하며 친구가 남긴 시에 화답의 시를 적게 된다. 이후 친구의 죽음을 기리며 언문소설을 쓰게 된다. 서자의 아픔을 백성들에게 알리기 위해, 백성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언문소설로 말이다.

 

책에서는 허균과 그 집안, 허균이 지은 책, 그가 사상들에 대한 자료와 설명까지 부록으로 들어 있다.

참고로,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1569~1618)은 조선 선조와 광해군 시대에 살았던 개혁가이자 문장가다. 그는 서경덕과 이황의 제자인 허협을 아버지로 두고, 조선 최고의 여류 시인인 허난설헌을 누이로 두었던 문인의 집안이었다. 하지만 서자로 태어났기에 자신의 듯을 펼치지 못했고 자신의 생각을 과감히 글에 담았던 사상가다. 홍길동전에도 조선의 개혁을 원하고 이상향을 꿈꾸었던 그의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천재로 태어났으나 인재로 쓰임 받지 못했던 문장가, 과거에 급제했으나 모함과 유배에 시달려야 했던 사상가, 백성들의 생각을 깨우치는 글을 썼다가 위험인물로 실록에 남은 개혁가, 결국 역적으로 몰려 능지처참으로 최후를 맞았지만 후세에 길이 이름을 남긴 허균의 이야기가 진한 감동을 준다. 자신을 알아주지 못한 서럽던 시절을 살았던 허균에 대해 잘 알게 된 동화다. 비운의 천재이야기에 묵향이 나는 그림까지 더해져 더욱 서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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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봐, 들어 줄게 내책꽂이
콜린 피에레 지음, 임영신 옮김, 유하영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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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봐, 들어 줄게/크레용하우스] 친구를 위로하는 방법은? 가르랑거리기? ㅎㅎ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친구들이나 가족을 위로하고 싶어한다. 조막손으로 토닥거리거나 안아주거나 서툴지만 위로의 말을 건넨다. 만약 더 좋은 방법으로 위로를 할 수 있다면, 아이들도 배우려 하지 않을까. 알뱅이 친구를 위로의 방법을 찾는 여정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도시에서 시골로 전학 온 알뱅은 혼자이고 외톨이다. 이미 친구관계가 형성된 세계에 끼어든 침입자 같은 느낌일까. 알뱅은 유일하게 자신에게 말을 건네준 레안을 위해, 어머니를 잃은 레안의 슬픔을 위로하고자 계획을 세운다. 며칠 전 생일 선물로 받은 귀여운 새끼 고양이가 자신에게 가르랑거리는 것에서 위로를 받았던 알뱅은 레안에게도 고양이처럼 가르랑거리면 위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알뱅은 고양이처럼 가르랑거리는 법을 배우기 위해 자료 조사에 나선다. 책을 통해 고양이가 가르랑거리는 것은 고양잇과 특유의 의사소통의 방법이고, 기분 좋음과 아픔을 표현하는 감정표현임을 알게 된다. 고양이 전문가 선생님을 찾아 상담도 받는다. 동물 습성이나 심리, 행태 연구 전문가인 세라 선생님은 고양이가 갸르랑거리는 것은 특유의 유연성과 어떤 기관을 부풀렸다 줄이면서 소리를 떨게 만들기에 가능하다고, 인간도 그런 능력이 있지만 사용법을 모른다고 한다.

 

고양이가 가르랑거리는 이유를 밝혀내진 못했지만 고양이처럼 구체적인 방법으로 고양이를 흉내내다 보면 고양이처럼 가르랑거리게 되고, 그렇게 레안을 위로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알뱅은 실험에 옮기게 된다.

 

일명 고양이 흉내내기 실험!

일단, 침대를 바구니처럼 만들어 웅크리고 잔다. 고양이처럼 말하지 않고 야옹으로 답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잠자며 보내고, 물도 접시에 받아 핥아 먹고 고양이 먹이로 식사를 대신한다. 물론 몸을 혀로 핥고, 네 발로 걷고, 모래에 볼일을 본다.

 

야옹으로만 소리내기 위해 좋아라는 대답 대신에 야옹으로 대답하고, 알랭의 야옹에 친구들마저 야옹거리며 따라하게 된다. 알랭은 엄마, 아빠에게도 실험 취지를 밝히고 고양이 습성을 따라하는 일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고양이처럼 고양이 먹이를 먹고, 물도 핥아 먹도, 혀로 핥아서 몸을 닦고, 모래에 볼일을 본다. 고양이 발바닥과 비슷해지도록 붕대로 손과 발을 감기도 하고 인조털로 만든 엄마 옷을 입고 낮은 돌담 위에서 파리를 쫓다가 상처를 입게 된다. 고양이를 따라 행동하지만 가르랑거리는 소리가 나기는커녕 온몸에 훈장 같은 상처만 남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손과 발, 온 몸에 상처를 입고서야 고양이처럼 가르랑 거릴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인간은 네 발로 걷도록 태어 나지도 않았고, 모래 목욕보다 따뜻한 물로 하는 목욕이 좋고, 책을 읽는 인간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어한다. 무엇보다도 말이 아니더라도 편지를 통해 위로를 전할 수 있음도 깨닫게 된다.

 

 

언어적이든 비언어적이든 위로의 방법은 다양할 것이다. 말로, 행동으로, 편지나 그림 같은 도구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양이처럼 가르랑거리는 법을 알면 레안을 위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정보를 모으고 작전을 세우는 알뱅의 실험과정이 몹시 재미있다.실수투성이의 알뱅이지만 귀엽기도 하고, 기특하다. 황당한 실험이지만 그 과정들이 굉장히 유머스럽다. ㅎㅎ

호기심이 많은 아이라면 한 번쯤 이런 시도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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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똥말 바우솔 작은 어린이 19
서석영 지음, 허구 그림 / 바우솔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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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똥말] 평범해도 최선을 다하는 똥말에게 박수를!!

 

꿈이 생긴다는 건 좋은 일이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도 멋진 일이다. 1등은 아니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도 승리다. 남들 보기에 하찮은 꿈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분명 박수를 받을 일이다. 하지만 세상은 1등을 원한다. 모두가 1등일 수 없는데도 말이다. 모두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도 말이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쳐 줄 순 없을까. 꿈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쳐 줄 순 없을까.

 

 

 

 

현수의 누나는 학교 회장에다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등 뭐든지 했다하면 최고인 똑부러지는 우등생이다. 반면에 현수는 공부든 운동이든 제대로 하는 게 없는데다, 키 작고 뚱뚱하고 게으르고 똥돼지라는 기분 나쁜 별명까지 달고 있다. 게다가 현수는 꿈도 없지만 자신의 문제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던 아이였다. 그 사건이 생기기 전까진 말이다. 그러니까 그 똥말을 보기 전까진 말이다.

 

똥말을 알게 된 건 아빠와 함께 경마장에 있는 경마 공원에 가면서부터다. 다니던 외국 투자 회사가 망하면서, 아빠는 편의점을 열었다. 하지만 아빠는 갇힌 공간에서 폐쇄공포증을 얻었다. 그 갑갑증을 해결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은 휴식을 취하러 경마장을 가게 된다. 아르바이트를 쓰고, 경마장에 가다니. 엄마는 아빠가 경마도박을 하는 줄 알고 걱정하기까지 했다.

 

아빠를 따라 경마장 옆 경마 공원에 간 날, 현수는 공짜로 말타기를 하면서 경마장을 가게 된다. 아빠가 늘 응원하는 경주마는 차밍걸이라는 똥말이었다.

경주마 차밍걸은 다른 경주마에 비해 크기도 작았지만,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했기에 똥말이었다. 하지만 아빠는 비록 1,000원의 돈이지만, 포기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똥말을 응원하고 싶었고 그런 똥말을 응원하면서 힘을 얻는다고 했다. 현수도 아빠와 함께 우승 확률이 낮지만 최선을 다하는 똥말을 응원하면서 멋지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으면 경주마도 이른 은퇴를 하나보다. 똥말은 은퇴를 하게 되고, 그 소식을 들은 똥말 카페에서는 은퇴한 똥말을 다시 뛰게 해달라고 청원하게 되고……. 드디어 은퇴한 똥말이 경주마에서 승용마가 되어 장애물 넘는 승마 대회에 출전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늘 최선을 다하지만 1등 할 능력을 애초에 갖지 못한 차밍걸에게 똥말은 운명 같은 것이었으리라. 우승 확률이 낮다는 건 퇴출을 의미했지만, 단 돈 1,000원으로 잘 달리는 말보다 열심히 뛰는 똥말에 응원하면서 아빠의 평범한 삶도 위로를 받고 싶었으리라. 한 달에 한 번, 적은 돈으로 똥말을 응원하면서 아빠의 지친 일상도 격려를 받고 싶었으리라. 그렇게 평범한 똥말에게서 동병상련, 동질감을 느끼며 아빠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치유했으리라.

 

 

 

 

경마에 꽂힌 게 아니라 똥말에 꽂힌 아빠와 아들. 똥말을 응원하면서 달라진 아빠와 아들. 아빠는 부지런해지고 활기차 지고 친절하고 웃음이 넘치는 아빠로 변하고, 아들은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미니 마라톤에 도전하게 된다. 미니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현수에겐 꿈이 생겼다. 훌륭한 경마 기수라는 꿈이.

 

평범한 사람과 닮은 똥말 스토리다. 늘 최선을 다하는 똥말이 경주마에서 은퇴하고 장애물을 넘는 승용마로 자신의 길을 찾는 이야기다. 누구나 열심히 살지만 1등은 늘 한 명 뿐인 게 현실이다. 1등을 못하는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좌절하지 않고 똥말처럼 열심히 살기를, 스스로를 격려하고 위로할 수 있기를 빈다. 평범한 나에게도 스스로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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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가 아닌 이대로 다릿돌읽기
안오일 지음, 김선배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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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가 아닌 이대로/크레용하우스] 포기 소년의 유쾌한 환상 체험 동화, 재밌다!

 

어른도 매사에 꾸준히 하기가 어려운 법인데 아이들의 경우엔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더구나 결실이 주는 달콤한 맛을 모르는 아이라면 당장의 귀찮음과 지금의 괴로움에 더욱 쉽게 포기하려 들 것이다. 포기하는 아이에서 포기하지 않는 아이가 되려면 한 번의 성취감이 소중한 법이다. 그런 성취감이 모이면 포기보단 도전의 매력에 흠뻑 빠질 테니까.

 

주인공 이대로는 포기를 잘 하는 아이다. 네 명이 한 조가 되어 애벌레를 관찰하는 것도 귀찮다며 집에 갈 정도다. 이대로는 방과 후 컴퓨터 반, 태권도, 미술 등 시작을 했다가 도중에 그만 둔 것이 많아서 늘 엄마에게 혼이 난다. 아이들과 놀다가도 금세 싫증을 내서 다른 거 하자고 하고. 시작은 해놓고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어려워지면 쉽게 포기하던 포기 소년이었던 것이다.

 

놀이터에서 놀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민희에게서 변덕쟁이, 땅꼬마 주제라는 소리를 들은 이대로는 울적해진다. 외국에 일하러 간 아빠 생각에 큰 나무에 올랐다가 나무 속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말하는 다람쥐 다람이와 나비가 되기를 포기한 애롱이를 만나 별별 체험을 하게 된다. 이 나무의 문지기이자 안내자라는 다람이는 모든 시험을 통과해야 나갈 문이 생긴다는데…….

이대로는 다람이를 따라 세 개의 방을 지나는 동안 애벌레를 만나 짜증나고 지루한 과제들을 풀게 된다. 과제를 풀지 못하면 애벌레가 된다는 말에 대로는 생전 처음으로 뒤죽박죽 엉킨 넝쿨을 풀고, 처음으로 퍼즐조각 맞추기를 완성하고, 처음으로 그림 속 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오게 된다. 그리고 나무가 살아온 흔적이 담긴 진짜 나이테를 찾는 일까지 마치게 된다.

 

비록 꿈이었지만, 처음으로 과제를 완성한 뒤의 뿌듯함과 행복감을 느낀 대로는 이제부터는 끝까지 해내리라 다짐을 하는데…….

 

 

마음의 키가 크면 곧 진짜 키도 커진다. (102)

 

변덕쟁이이자 포기 소년이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는 기쁨을 느끼며 변화하는 이야기다. 성취가 주는 뿌듯한 행복을 체험하는 환상적인 과정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변덕쟁이 포기 소년의 유쾌한 꿈 속 모험 동화다. 시작했다가 금세 짜증내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좋을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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