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간호사 J의 다이어리 - 전아리

간호사J의 다이어리
전아리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8월

"한때 좀 놀았던 언니, 좌충우돌 간호사 되어 돌아오다!!"

<간호사 J의 다이어리>의 책 소개를 봤을 때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 같았다. 그리고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도 간호사가 많아서 평소에도 '간호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는 편이었다. 그래서 더 이 책에 관심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내가 알고 있는 '간호사'라는 소재를 이용해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갔을지 궁금했다. 또한 표지도 나름 특색있어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책의 크기가 굉장히 작은 편이라서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의 이름은 정소정. 책 제목의 J는 그녀의 이름에서 따온 듯 싶다. 밤마다 클럽을 돌아다니며 밤을 세우던 그녀는 어느날 몸이 예전같지 않아 이거는 아니다 싶어 맘 잡고 겨우겨우 간호사가 되었다. 하지만 병원을 취직해도 3개월을 넘기지 못하던 주인공. 네 군데의 병원에서 단호하게 거절당하고, 심지어 한 곳에서는 기물파손에 대한 손해배상까지 요구당했던 그녀다. 그러던 중 드디어 자리잡게 되었다! 그곳은 경기도 수원에서도 시내 중심가에서 한 시간 넘게 떨어진 외곽지역의 병원이다. 원래 이름은 <라모나 종합병원>이지만 이 병원의 별명이 '나몰라 종합병원'이다.

강배씨, 유자할머니, 순복할머니, 중민이 등 정말 다양한 캐릭터가 나온다. 어딘가 이상한 나이롱 환자들로 가득한 병원. 하지만 등장인물 모두가 유쾌하고 재미있다. 꾸역꾸역 간호사 일을 하던 주인공도 차차 진짜 간호사로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이 일을 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게 될까.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까. .... 이곳은 결코 즐거운 나의 집이 될 순 없지만, 아플 때나 힘들 때 잠시 멈추어 쉴 수 있는 장소가 될 수는 있다. -p.206

간호사의 현실과는 정말로 많이 동떨어진 내용이라는 점에서는 아쉬웠지만, 책을 읽는 내내 유쾌하고 즐거웠다는 점에서는 좋았다. 소설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보면 나름 괜찮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