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요 며칠간은 너무 더웠던 것 같다. 온 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듯한 이 여름에 잠깐의 더위를 잊게 해주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것 중 하나가 스릴러 소설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눈이 가는 책들의 장르도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번에 읽게 된 소설 <걸 온 더 트레인(THE GIRL ON THE TRAIN)>도 역시 서스펜서 소설이다. 책 소개에는 '전미대륙에서 6초마다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라고 써져있었다. 14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이고,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등등의 화려한 소개글이 나와있어 굉장히 기대를 많이 한 책이다. 무엇보다 출간 전 드림웍스 영화 판권 계약까지 되어있는 책이라는 사실이 나의 흥미를 동했다. 영화화 되는 원작 소설은 대부분이 재미있어서, 거의 실패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레이첼은 매일 아침 8시 4분에 애시버리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통근기차를 탄다. 그리고 그 기차는 중간쯤에 항상 멈춰선다. 가끔은 몇 초, 어떤 때는 몇 분 동안이나. 그리고 그 순간에 밖을 바라보면 완벽해 보이는 한 쌍의 부부가 보인다. 레이첼은 그들에게 제스와 제이슨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었다. 그녀는 알코올중독자에다가 불면증을 앓고 있고, 이혼녀였다. 폭음을 한 뒤에는 기억상실에 빠지는 증상까지 앓고 있었다. 레이첼은 예전에 살았던 집 근처에 살고 있는 제스와 제이슨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그리고 그 부부의 이름은 '메건'과 '스콧'이다. 메건이라는 여자는 레이첼이 바라보던 것과는 달리 행복하다고 할 수는 없는 여자였다.
뭐, 가끔은 그들이 만족스러울 때도 있다. 가끔은 스콧만 있으면 될 때도 있다. 지금의 이 감정을 계속 유지하는 법을 배울 수만 있다면, 이 행복에 집중하고 순간을 즐기며 다른 곳에서 최고의 행복을 찾지 않을 수만 있으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텐데. - p.88
무언가를 계속 갈망하는 메건은 불륜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 스콧은 지나치게 그녀에게 집착하는 듯 하다.
마지막으로 메건과 스콧의 집 근처에는 '톰'과 '애나' 부부가 사는 집이 있었다. 톰은 바로 레이첼의 전남편이었다. 그리고 애나는 행복했던 톰과 레이첼을 깨뜨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러던 어느날, 레이첼이 또다시 술에 취한 채 그 동네에 나타났던 그 날 밤에 메건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된다. 그리고 레이첼은 그 날의 기억을 잃었고, 상처를 입은 채 집에서 깨어났던 것이다.
각자의 사정이 있고, 상처가 있는 세 명의 여자.
이 소설은 전체적으로 이 세 명이 번갈아 가면서 화자가 되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세 명의 여자가 안타깝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다. 겉으로 볼 때는 멀쩡해보이는 사람도 가까이 다가가면 상처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어있는 듯한 모습을 갖고 있을 때가 있다. 레이첼, 메건, 애나는 멀리서 볼 때는 모르지만, 가까이서 보면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진실에 점점 다가갈수록 끔찍하면서도 안타까운 것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몰입되어 쭉쭉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더운 여름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영화로는 어떻게 제작될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