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마라 다이어 - 미셸 호드킨

마라 다이어 1
미셸 호드킨 지음, 이혜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여름에는 아무래도 스릴러 소설을 자주 읽게 된다. 긴장도 되고, 흥미진진한 부분이 많아 여름의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스릴러 장르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나름 다양한 스릴러 소설을 읽어봤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호러 로맨스 소설은 단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특히 10대들의 로맨스 소설은 자칫 유치하거나 오글거리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호러'라는 장르와 결합되면서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다.

  마라와 레이첼, 클레어, 그리고 주드. 이들은 친한 친구 사이이다. 소설의 시작은 위저보드, 즉 서양의 분신사바와 비슷한 게임을 하며 시작된다. 레이첼은 위저보드를 하다가 "나는 어떻게 죽나요?" 라고 물어보게 된다. 그리고 그 답은 "MARA". 이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들은 이 대답을 장난처럼 여겼지만, 6개월 뒤, 레이첼과 클레어는 죽었다.

  낡은 병원 건물의 붕괴 사고로 친구를 잃고 혼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주인공인 마라 다이어. 운이 좋게도 지하의 에어 포켓에 갇혀 있다가 구조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사건 당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날 밤에 일어났었던 일의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서 애써보지만, 그 기억들은 마라에게 고통으로 다가온다. 

  사고 이후 고통스러워하는 마라를 위해 마라의 가족은 마이애미로 이사를 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노아'를 만나게 된다. 노아는 참 신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소년이다. 그리고 마라는 노아에게 끌리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노아가 속눈썹에 살짝 가려진 눈으로 쳐다보자, 나는 황홀해서 숨이 멎을 지경이었다.

  나는 노아를 흘겨보며 말했다. "넌 악마야."

  그 응답으로 노아가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내 코끝을 살짝 두드렸다.

  "넌 내 거야."   - p.178~179

  마라는 새로운 학교에서도 죽은 친구들이 눈에 보이는 환시에 시달린다. 그리고 자신이 미워하거나 싫어한 사람들이 자기가 상상한 그대로 죽음을 맞는 사건도 일어난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누군가를 죽음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을 알게 된 마라.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려 하면 할 수록 따라오는 끔찍한 고통들. 

  이때까지 읽었던 스릴러 소설과는 색다른 매력이 있는 소설이어서 좋았다. 오글거리고 간질거리는 로맨스 뿐만이 아니라 긴장되는 느낌까지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좋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한 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속편이 있다고 한다. 미처 모르고 읽기 시작한 책이라서 그 부분은 아쉽게 느껴졌지만, 꽤 재미있게 읽어서 '마라 다이어 3부작'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