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1 - 눈썹달
윤이수 지음, 김희경 그림 / 열림원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네이버 웹소설로 유명했던 '구르미 그린 달빛'

누적 조회수가 무려 4천 2백만이나 되었다고 한다.

나는 네이버 웹소설을 가끔 읽었던 적이 있어서 '구르미 그린 달빛'을 언젠가 꼭 읽어야지,

하고 생각은 했었지만 아쉽게도 연재되고 있을 때는 읽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했을때 '드디어 읽어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표지부터 마음에 들었다.

읽고 싶은 책을 결정할 때 표지가 나름 영향을 많이 끼치게 되는데,

1권은 한국적인 붉은색이라는 느낌이 들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책 앞쪽에는 일러스트가 엽서 형태로 4장이 수록되어 있다.

네이버에 연재될 때 사용된 일러스트 모두가 책에 수록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아쉬웠지만,

한 장 한 장의 일러스트가 참 예뻐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소설의 배경은 조선시대이다. 그리고 궁중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여인에 관한 고민이라면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없는 저잣거리의 삼놈이.

삼놈이란 얼굴이면 얼굴, 언변이면 언변, 글이면 글,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갖춘 놈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별명이다.

 

그런데 사실 그, 아니 그녀의 본명은 홍라온이다. 라온은 병약한 여동생과 어머니를 위해 이런저런 상담 일을 해주며 돈을 버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과거 상담을 해주었던 김 도령에게 등 떠밀려 대신 나가게 된 만남(?)의 자리에서 

화초서생(온실 안 화초처럼 곱게만 자란 서생)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정체는 무려 세자저하. 하지만 그가 세자저하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라온의 당당한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다 알면서 지켜보는 독자의 관점에서는 라온의 이런 반전 매력에 귀엽다는 느낌도 든다.

 

그러다가 아픈 여동생 때문에 갑자기 큰 돈이 필요하게 된 라온은 남장을 한 채로 궁궐에 들어가게 된다.

사실 남장여인이라는 설정이 신선하지는 않지만, 세세하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부분들이 많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고자장인 엄공이 나오는 장면은 정말 너무 웃겼다.

리얼하고 자세한 설명에 감탄하기도 하고, 라온이 재치를 발휘해 위기를 넘기는 모습에 안도하기도 했다.

궁에 들어가고 나서는 몇몇 내시에게 괴롭힘을 받기도 하고, 귀신인지 사람인지 모를 김 형도 만나게 된다.

 

눈썹 모양으로 보이는 초승달이나 그믐달이라는 뜻을 가진 '눈썹달'.

시작되는 느낌을 가진 1권의 내용에 걸맞는 예쁜 제목이라 인상적이다.

작가님이 연구를 많이 하셨는지, 궁궐의 분위기에 맞는 예쁜 단어들을 어렵지 않은 선에서 많이 사용하여 글이 쭉쭉 잘 읽혔다.

2권은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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