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큰 위기 속에서 성장한 그리스도교는 자기들의 정체성과 믿음을 확실히 밝히는 바오로의 서간과 복음서, 기타 문서도 성령의 영감으로 이루어졌다고 깨닫고 그것 역시 ‘성경‘으로 간주하게 되었습니다.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요한 1.17)고 확신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처음부터 받아들였던 히브리 성경(칠십인역 성경)을 옛 계약의 경전(구약성경), 그리스도교의 경전을 새 계약(新)의 경전(신약성경)으로 구분하였습니다. 하지만 신약은 구약 안에 숨겨져 있고 구약은 신약 안에서 밝혀진다는 성아우구스티노의 말처럼, 두 성경을 하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