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자연치유 요가 바이블 - 몸과 마음을 제대로 알아야 통증을 잡을 수 있다
이경희 지음 / 글로세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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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 주는 심리적 영향력은 매우 크다. 심리학자 칼 융은 명상은 잘못 형성되어 있는 의식을 해체시켜 무의식의 심층으로 다가가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보았다. 여기서 말하는 명상은 잡념의 형태로 떠오르는 자신의 에고(ego)들을 차례차례로 정화시켜 나가면서 결국 텅 빈 자기 초월의 바탕(우주의식 · 순수의식)이 표년으로 떠오르는 것을 말한다. 명상은 존재를 있는 그대로 지켜봄으로써 몸과 마음의 세 가지 특성 즉 무상(常), 고(苦), 무아(無我)를 정확히 체득하여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다. 이러한 특성을 깨닫는 것이 위파사나(Vipassana) 이고 삶을통찰하는 지혜이다. - P17

통제할 수 없는 마음에서 쓰나미가 지나가길 기다리듯이 분노로 가득한 감정들을 피하지 않고 지켜보면 어떨까? 그렇게 되면 생각보다 쉽게 분노의 힘은 기운을잃고 만다. 나와 내 감정을 분리시키는 연습, 감정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연습, 이것이 바쁘게 사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덕목이 되어야 한다. - P18

마음의 동요는 기억이나 감각인식이 외부 세계와의 상호작용에서 유발된다. 파탄잘리 마하라시가 정리한 요가수트라는 마음의 파도를 조절하거나 멈추게 하여 고요한 상태의 자각에 이르게 하는 것을 요가 수련의 핵심으로 제시한다. 파탄잘리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 이면에 이를 지켜보는 의식이라는 주시자가 있다고 하였으며, 우리의 생각,감정, 행동이 우리 자신의 전부라고 동일시하는 것은 잘못이고, 이를 지켜보는 의식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켜보는 의식‘과
‘보는 주체는 자신의 진정한 본질이며 순수한 의식이다. 이러한 의식은 좋고 나쁨의 판단이 배제된 자각이다. 순수의식의 자각을 위해서는 주체와 객체를 동일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마음가짐과 집중을 통하다 보면 지켜보는 주체도 지켜봐야 할 객체도 없는 온전한 신성의 단계를 체험하게된다.
- P20

차크라_chakra차크라(Chakra)‘는 산스크리트어로 ‘바퀴(Wheel)‘, ‘소용돌이(Vortex)‘란 뜻으로, 소우주인 몸 안의 에너지가 대우주의 에너지와 함께 바퀴가 돌아가듯이 에너지를 내뿜고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차크라는 물질이 아니다. 오라(aura)가 의식의형태이듯이 차크라도 오라의 형태이다. 차크라는 오라보다는 조밀하지만, 물리적인 몸같이 조밀하지는 않다. 각 차크라는 무지개 색깔을 가지며, 서로 다른 패턴으로 척추를 따라서 머리 위에서부터 골반 밑 부분까지 배열되어 있고, 인체 내분비계통과 인접해있다. 삶의 에너지는 이 미묘한 몸을 통해 흐르는데 이것을 ‘쿤달리니(Kundalini)‘라고 한다. 쿤달리니는상징적으로 뱀으로 표현되며, ‘하나로 감겨있다‘는 어원을 갖고 있다. 쿤달리니는 척추 가장 아래쪽에 감긴 상태로 수면을취하고 있다. 차크라 센터는 척추 맨 아래, 복부 밑, 복부 위의 척추 부위(태양신경총), 가슴, 목구멍, 이마, 정수리에 있다.
명상을 통해 쿤달리니를 일깨워 삶의 에너지를 흐르게 할 수 있다. - P28

아스탕가의 여덟 번째 단계인 사마디(samadhi)는 정(精)의 상태 다음에 이어지는 의식의 상태이다. 삼매는 요가의 과정이 아니라, 요가의 최종단계로 드러나는것이다. 인간의 노력은 집중과 정려까지의 과정에서 수반되지만 삼매는 시간과 공간, 자아의 인식과정에서 벗어난 자아실현의 상태를 말한다. 이는 최후의 목표도달하여 소우주인 내(眞我)가 대우주와 하나로 통일되는, 즉 신아일치경我一致境)의 순간이다. - P32

생각이나 마음 너머를 식별하게 될 때 찾아온다.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에서는이러한 상태를 마음의 사고 패턴을 고요하게 하는 것(citta vrtti nirodha)이라고 하였다. - P36

명상은 특별한 기법이라기보다는 자아를 지켜보는 주체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생각,감정, 행동의 주체가 보통 자신이라고 생각하는데, 명상단계가 깊어지면 이런 것들과 자신을 분리시키고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부모가 아이를 관찰하듯 자신을 관찰하여 습관적인 행동이나 반복적인 감정을 제어하고 조절할 수 있게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과 행동을 천천히 하고, 순간순간 깨어 있어 자신을 관찰하고 바라봐야 한다. 이런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서 정신과 내면의 힘, 지적 능력이향상되고 민첩성, 예리함, 집중력과 강인함이 생겨 스트레스를 조절하여 내적 평온함이 극대화되고 나아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 P41

명상은 집중명상과 통찰명상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호흡은 처음에 집중명상에서 시작되다가 곧 통찰명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왜냐하면 호흡명상을 하게 되면심신이 이완되면서 내면세계로 의식이 집중된다. 억압된 무의식의 충동, 감정, 왜곡된 지각 등을 직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지켜보는 힘이 커지면 고통을 일으키는 비현실적인 집착과 부적절한 분노와 같은 감정을 다룰 수 있게 된다. 호흡명상은 호흡에 의식을 두고 자각함으로써 내적 평온감이 극대화되면서 심리적 안정과 함께 불편한 감정을 밖으로 폭발시키지 않고 안으로 억누르거나 우울, 불안과 같은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내적 정신력을 강화시킨다. 따라서 호흡명상은 분노, 우울, 불안 등의 심리적인 치유에 관여한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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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7
장 폴 사르트르 지음, 방곤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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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의 바이블이란 말답게 읽어내기 어려웠다.

최선의 방법은 그날그날 일어난 일들을 적어두는 것이다. 뚜렷하게 관찰하기 위하여 일기를 적을 것.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일이라도, 그 뉘앙스며 사소한 사실들을 놓치지 말 것. 특히 그것들을 분류할 것. 내가 이 테이블, 저 거리, 저 사람들, 나의 담뱃갑을 어떻게 보는가를 써야만 한다. 왜냐하면 변한 것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그 변화의 범위와 성질을 정확하게 결정지을 필요가 있다.  - P11

사람이 자기의 얼굴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한 게 아닐까? 아니면 내가 나의 얼굴을알 수 없는 것은 내가 고독한 사람이기 때문일까? 남과 교제하고있는 사람들은 거울 속에서 사람들 눈에 띄는 자기의 모습을 찾아내는 것을 배운다. 나는 친구가 없다. 나의 살이 그렇게도 적나라한 것은 그 때문일까? 마치 -그렇다. 마치 인간에게서 떠난 자연이라고나 할까.
- P40

나는 미래를 ‘본다‘ - 미래는 거기에, 길 위에 놓여 있어, 현재보다약간 희미할락 말락 할 뿐이다. 미래가 실현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실현되어보았자 무엇이 더 보태질 것인가? 노파는 약간 절름거리면서, 또박또박 걸으면서 멀어진다. 그 노파는 선다. 목도리에서삐쭉 솟은 흰 머리칼을 잡아당긴다. 노파는 걷는다. 그 노파는 저기에 있었는데, 지금은 여기에 있다・・・・・・ 나는 내가 현재에 있는지 미래에 있는지 알 수 없어졌다. 나는 그 노파의 동작을 보고 있는 것일까? 그 노파의 동작을 ‘예견하고 있는 것일까? 이제 나는 미래와 현재를 구별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계속된다.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 노파는 쓸쓸한 거리를 전진한다. 커다란 남자 신발을 옮기고 있다. 이것이 바로 시간이란 것이다. 순수한 시간이다. 그것은서서히 인간 존재에게로 다가온다. 그것은 기다려지고, 그리고 그것이 닥쳐오면 사람들은 답답해진다. 왜냐하면 그것이 오래 전부터 거기에 있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P64

내 생각은 이렇다. 가장 평범한 사건이 모험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그것을 남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것이 바로 사람이 속고 있는 점이다. 한 인간, 늘 이야기를 하는 자이며, 자기의 이야기와 타인의 이야기에 둘러싸여서 살고 있다. 그는 이야기를 통해서 그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본다. 또 그는 마치 남에게 이야기나 하는 것처럼 자신의 삶을 살려고 애쓴다. - P79

그 모험의 감정은 확실히 사건으로부터 생겨나지는 않는다. 그것은 증명됐다. 모험이란 차라리 순간순간이 서로 얽히는 그 방법에서생긴다. 아마도 그렇다고 생각된다. 즉 갑자기 우리는 시간이 흐르는것, 즉 한순간이 다른 순간에 인도되며, 그 순간이 또 다른 순간에 그런 식으로 인도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매 순간이 사라지고, 그것을 붙잡아두는 게 어리석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매순간 ‘속‘에 들어 있는 것 같아 보이는 사건에서 이 특징의 원인을 찾는다. 다시 말하면, 형식에 관련된 것을 내용에 연관시켜버리는 것이다. 요컨대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많은 말을 하지만그것을 보지는 못한다. 사람들은 어떤 여자를 보고 그 여자가 늙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여자가 늙는 것을 보지는 못한다. 그러나어떤 순간에 그 여자가 늙는 것을 보는 것 같고, 또 그 여자와 더불어자기도 늙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 이것이 모험의 감정이다. - P110

나의 생각. 그것은 ‘나‘다. 그래서 나는 멈출 수가 없다. 나는 생각하는 고로 존재한다. 그리고 나는 생각하기를 단념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조차도 그것은 무서운 일이다-내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존재하기를 내가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갈망하고있는 저 무(無)로부터나 자신을 끄집어내는 것이 바로 나, ‘나‘다.
존재하는 데 대한 증오, 싫증, 그것이 ‘나를 존재하게 하는 방법이며, 존재 속에 나를 밀어넣는 방법인 것이다. 생각은 현기증처럼 내뒤에서 생겨나고, 나는 그것이 내 머리 뒤에서 생기는 것을 느낀다.
만약 내가 양보하면 그것은 앞으로 내 두 눈 사이로 오려고 한다-다만 나는 언제나 양보한다. 생각이 커지고 커진다. 그리하여 거기나를 충만케 하고 나의 존재를 새롭게 하는 무한한 것이 있다.
- P187

"우리는 여기에 있고 우리라는 귀중한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서 먹거나 마시고 있지만, 존재하는 데는 어떠한 이유도 전혀 없다고 생각한 겁니다." - P209

이것이, 이 눈부시게 자명한 일이, 그래 바로 그 ‘구토‘란 말이냐?
나는 얼마나 머리를 썩였던가. 나는 그것에 관해서 그렇게도 많이 썼다. 나는 지금 알고 있다. 나는 존재한다- 세계는 존재한다 그리하여 나는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그뿐이다. 그래도 나에게는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이 매한가지라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무서운일이다. 그것은 내가 물수제비를 뜨려고 했던 바로 그날부터이다. 나는 조약돌을 던지려고 했다. 나는 그 돌을 바라보았다. 모든 것이 시작된 것은 바로 그때이다. 나는 그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다음에 다른 "구토"가 생겼다. 때때로 물건들이 손안에 존재하기 시작한다. - P230

‘부조리‘라는 말이 지금 나의 펜 아래에서 태어난다. 조금 전에..
공원에 있었을 때 나는 그 말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 말을찾지도 않았다. 말이 필요 없었다. 나는 말없이 사물을 가지고 사물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부조리, 그것은 나의 머릿속에서 생겨난 하나의 관념도 아니고, 어렴풋한 목소리도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발밑에서 죽은 기다란 뱀, 저 나무의 뱀이었다. 뱀이랄까, 손톱이랄까, 또는 매의 발톱이랄까, 아무 상관은 없다. 그리고 전혀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 않고, 나는 ‘존재‘의 열쇠를, 저 ‘구토‘의 열쇠를 그리고나 자신의 생활의 열쇠를 발견했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내가 이어서 파악할 수 있었던 모든 것은 이 근본적인 부조리로 귀착한다.
- P241

본질적인것, 그것은 우연이다. 원래 존재는 필연이 아니라는 말이다. 존재란단순히 ‘거기에 있다‘는 것뿐이다. 존재하는 것이 나타나서 만나도록 자신을 내맡긴다. 그러나 결코 그것을 ‘연역‘ 할 수는 없다. 내가보기에 그것을 이해한 사람들이 있다. 다만 그들은 필연적이며 자기원인이 됨직한 것을 발명함으로써, 이 우연성을 극복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떠한 필연적 존재도 존재를 설명할 수 없다. 우연성은 가장이나 지워버릴 수 있는 외관이 아니라 절대이다. 그러므로 완전한 무상인 것이다. 모든것이 무상이다.  - P245

나의 온 생활은 내 뒤에 있다. 나의 생활의 전체를 본다. 나를 여기까지 끌고 온 그 형태와 그 느린 동작을 본다. 거기에 대해서는 할말이 거의 없다. 그들은 내 돈을 전부 빼앗아 간 한 판의 노름이었다.
그뿐이다. 내가 엄숙하게 부빌에 들어온 지 3년이 된다. 나는 첫 판에서 졌다. 두 번째 다시 걸었으나 역시 졌다. 나는 노름에서 진 것이다. 동시에 나는 사람이 늘 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긴다고 생각하는 놈은 개자식들뿐이다. 이제, 나는 안니처럼 하겠다. 나는 연명하련다. 먹고 자고, 자고 먹고, 나무들처럼, 물탕처럼, 전차의 붉은 의자처럼, 천천히 고요하게 존재하련다. - P292

‘이제 나는 그들에게 아무 빚도 없다. 나는 여기에 있는 누구에게도 빛이 없다. 곧 역부 회관의 여주인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가야겠다. 나는 자유다.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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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메이트북스 클래식 2
에픽테토스 지음, 강현규 엮음, 키와 블란츠 옮김 / 메이트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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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겉이 번지르르한 것을 보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뿐완전한 실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그다음에는 자신이 신봉하는 원칙에 따라 따져봐야 한다. 제일먼저 따져봐야 할 중요한 원칙은 ‘이것이 과연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냐, 아니냐?‘이다. 만약 내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내 이성으로 하여금 이것은나와 아무 상관없는 것이라며 무시하도록 하라. - P21

내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것, 내 결핍을 채워주는 것, 내가 사랑하는 것, 이런 것들을 대할 때면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그것의 진정한 본질이 무엇인지 늘 기억하라. - P25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행위가 아니라 행위에 대한 사사로운생각들이다. 예를 들어 죽음이라는 행위 그 자체는 두려운 것이 아니다. 만약 죽음 그 자체가 두려운 것이라면 소크라테스Socrates 도 죽음 앞에서 두려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두려운 것은 죽음에 대한 생각이다. 그것이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이다. - P29

질병은 육신에 장애를 줄지언정 내 의지에는 장애가 되지 못한다. 절뚝거림은 다리에 장애가 될지언정 내 의지까지 절뚝거리게 하지는 못한다.

내게 닥치는 모든 시련을 이러한 태도로 받아들여라. 그렇게하면 그 어떤 시련도 어떤 면에서는 장애가 되지만, 나 자신의본질적인 면에는 장애가 되지 못한다. - P33

진정으로 선하고 좋은 것을 가질 수 있는 권한이 내게 있다면 누구를 부러워하거나 시기할 필요도 없다. 큰 권력이나 높은 지위를 가진 자가 되고 싶어하기보다는 자유로운 자가 되기를 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P51

‘나는 사람들의 인정도 받지 못한 채, 그냥 하찮은 존재로 살다 갈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우울해하지 말라.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 못한 것을 잘못된 삶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행위로 인해 내가 부끄러운 인간이 될 수 없듯이, 다른 사람으로 인해 내가 못난 사람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 P58

어떤 행동을 하든지 우선 그 행동에 따른 전후 과정과 결과를 잘 생각해본 뒤에 행동을 취하도록 하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생각해보지도 않고 자신만만하게 일을 저질렀다가 후에 난관에 부딪히게 되면 수치스러운 모습으로 포기하게 된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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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군대의 장군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1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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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시 죽은 군인들의 유해를 찾는 장군을 통해 알바니아와 전쟁중 벌어지는 부조리한일들을 목격하게 되는 장군의 고통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전우들의 유해가 가족들에게 돌아가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일각에서 생각하듯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소원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감상벽의 표출은 우리 노병들의 눈엔 아주 유치하게 보여요. 군인이라면, 죽든 살든 오직 전우들 사이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법이죠. 그러니 그들이 함께있도록 놔두세요. 갈라놓지 마세요. 하나가 된 그들의 묘가 우리 마음속에깃든 전사의 옛 기상을 생생히 보존하도록 해주세요. 피한방울만 보아도비명을 질러대는 저 겁쟁이들의 말을 듣지 마세요. 우리가 하는 말을 믿어요. 우리 옛 전사들의 말을.... - P156

"오랫동안 이 문제에 골몰해왔습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하층계급사람들이 범죄의 욕구를 느낀다고 했죠. 예술이 주는 강렬한 느낌을그들은 범죄에서 맛본다는 겁니다. 이 원칙은 알바니아인들에게도 썩잘 적용됩니다. 물론 ‘범죄‘라는 말을 ‘전쟁‘이나 ‘보복‘이라는 말로대치해야 하겠죠. 객관적으로 볼 때 알바니아인들 중엔 일반법을 위반하는 범죄자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거든요. 그들이 저지르는 살인은 언제나 오랜 관습이 규정하는 원칙들을 따르지요. 저들 사이에서 오랜 세대에 걸쳐 이어져온 집단이나 집안 간의 복수는예술의 모든 법칙이 적용된 한 편의 연극과 흡사합니다. 우선 프롤로그가 있고, 극의 긴장이 점점 고조되다가 마침내 불가피한 죽음을 내포한 에필로그가 닥치죠. 이 복수는 이 산 저 산을 뛰어다니며 지나간자리의 모든 걸 파괴해버리는 고삐 풀린 성난 황소에 비견할 수 있을겁니다. 그래도 그들은 황소의 목에 수많은 장신구를 걸어놓아 미에대한 자신들의 개념을 드러냅니다. 이 짐승이 마음대로 나다니며 사방에 죽음의 씨앗을 뿌리는 동안 저들 역시 다양한 미적 만족감을 맛보게 되는 거죠." - P164

"신부님은 오로지 심리적 요인들을 바탕으로 관습의 문제를 설명하십니다만, 전 그래도 역사적 혹은 군사적 차원의 객관적 동기들을배제할 순 없다고 봅니다. 이나라 사람들을 보면 무엇이 생각나는지아십니까? 위험에 맞닥뜨려 도약을 앞두고 잔뜩 긴장해 근육이 팽팽해지고 모든 감각이 곤두선 채 꼼짝도 하지 않는 한 마리 야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 나라는 수많은 위기에 맞서야 했던 만큼 이런 방어 자세가 제2의 천성이 되어버렸는지 모르죠." - P166

"사방이 비와 죽음이다.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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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레르의 여성혐오, 대중혐오, 자연혐오등 읽기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글은 오묘한 중독성이 있다.

그래서 노파는 아이에게 다가가 웃어주며 좋은 얼굴 표정을 해 보이려 했다. 그러나 아이는 이 늙어빠진 착한 여인이 어루만져 주는 데 겁이 나 발버둥치며 집 안이 떠들썩하게 울부짖었다.

그러자 착한 노파는 다시 그녀의 영원한 고독 속으로 물러나, 한쪽 구석에서 울며 중얼거렸다. "아! 우리 불행한노파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어린것들조차 좋아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구나. 우리가 사랑하고 싶어도, 어린것들은 무서워하는구나!"
<노파의 절망 중>

--늙은 여인의 절망이 늙어빠진 육체에 대한 인간의 잔인성을, 또는 시간과 함께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시간의 위협에 대한 공포를 대신한다고 르메트르는 해석한다. (주석 중) - P27

끝없는 하늘과 바다 속에 시선을 잠그는 이 더없는 환희라니! 고독, 고요, 비할 바 없는 창공의 순수함! 수평선에서 가늘게 떨고 있는 하나의 조그만 돛, 그것의 작음과 고립은 돌이킬 수 없는 나의 존재를 닮았다. 물결의 단조로운 멜로디, 이 모든 것이 나에 의해 사고되거나, 반대로내가 그것들에 의해 사고한다. (왜냐하면 위대한 몽상 속에서, 자아(lemoi)는 곧 사라지는 법!) "그것들이 사고한다."라고 말하거늘. 그러나 그것은 궤변이나 삼단논법, 혹은 연역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음악적으로 그리고 회화적으로사고한다.
<예술가의 ‘고해의 기도‘> 중 - P30

각자 자신의 키마이라를


막막한 잿빛 하늘 아래, 길도 없고, 잔디도 없고, 엉겅퀴 한 포기, 쐐기풀 한 포기도 없는 먼지투성이의 황량한벌판에서 나는 등을 구부리고 걷고 있는 여러 인간들을 만났다.

그들은 모두 제가끔 등에 어마어마한 키마이라를 걸머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밀가루 부대나 석탄부대, 혹은 로마보병의 장비처럼 무거워 보였다.

게다가 이 괴물 같은 짐승은 움직이지 않는 짐이 아니었다. 탄력 있고 강한 근육으로 인간을 덮어 싸고 짓누르고있었다. 업고 가는 인간의 가슴에는 올라탄 짐승의 거대한두 발톱이 달라붙어 있고, 어마어마한 머리는 인간의 이마까지 넘어와 마치 적에게 공포를 주려고 옛 용사들이 썼던끔찍한 투구와도 같았다.

나는 그중 한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그들이 대체 어디로 그렇게 가고 있는지를. 그는 아무것도 모르며, 그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걸어야 한다는 어떤 욕구에 의해 떠밀리고 있으니까, 어디로인가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기묘한 일은 이들 나그네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의 등에 붙어 목에 매달린 이 잔인한 짐승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 같지가 않았다. 마치 괴물을 자기 육체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피곤하나, 진지한 모든 얼굴에는 전혀 절망의 빛이 보이지 않았다. 우울한 둥근 얼굴에는 전혀 절망 의 빛이 보이지 않았다. 우울한 둥근 하늘 아래로, 하늘 못지않게 황령한 대지의 먼지 속에 발을 잠근 채 그들은 영원히 갈망해야 하는 운명의 선고를 받은자 같은 체념의 얼굴을 하고 길을 계속했다.

그리고 이 행렬은 내 앞을 지나 지평선 너머로 사라져 갔다, 호기심 많은 인간의 시선이 미치지 못하는 유성의 둥근 표면 저쪽으로.

그리고 나는 얼마 동안 집요하게 이 신비의 의미를 이해 하려고 애써보았다. 그러나 이내 거부할 수 없는 ‘무관심‘이 나를 덮쳐, 나는 괴물 밑에 있던 그들보다 휠씬 더 무겁게 짖눌리는 것이다. - P46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서 이 광경에 마음이 사로잡혀 나의 갑작스러운 고통을 분석해 보려고 애썼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방금 본 것은 한 늙은 문학자의 이미지다. 그는 한 세대를 즐겁게 해준 훌륭한 광대였으나, 그세대는 지나가 버린 것이다.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고,어린애도 없으며, 그의 빈곤과 몰이해한 대중으로 인해 망가진 늙은 시인의 이미지! 잊기 잘하는 세상 사람들은 그의 막사에는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늙은 광대> 중 - P94

"혼자 있을 줄 모르는 이 큰 불행!"라 브뤼예르는 어디에선가 이렇게 말했다. 틀림없이 자신을 혼자 감당할 수없는 것이 두려워 대중 속에 자신을 잊으려고 달려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수치심을 주기 위해서 한 말이다.
"우리의 불행은 거의 모두가 자신의 방에 남아 있을 수없는 데서 온다."라고 또 하나의 현인 파스칼은 말했다.
그는 이 말을 하며 명상의 독방 속에서 모든 미치광이들을떠올렸으리라 생각한다. 현대의 가장 그럴듯한 표현으로부른다면 우애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매음 속에서, 그리고법석 속에서 행복을 찾고 있는 저 모든 미치광이들을.
<고독> 중 - P147

마침내 내 넋은 폭발한다. 그리고 현명하게 나에게 외치는 것이다. "어느 곳이라도 좋다! 어느 곳이라도! 그것이이 세상 밖이기만 하다면!"
<이 세상 밖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중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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