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조훈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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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읽기에 몰리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집요하게 다음 수를 고민한다. 설사 끝이보이는 바둑이라 하더라도 돌을 던지기 전까지는 한수한수 최선을다 한다. 호수(手)가 아니라면 묘수(手)라도, 그것도 아니라면 악수(惡)나 과수라도, 치열하게 고민하여 스스로 선택한다.
바둑에는 뜻하는 목표가 있고, 논리가 있고, 게임의 법칙이 있다. 바둑 기사의 마인드는 일종의 지략가다. 전략과 전술을 세워 포석을 하고 끊임없이 판세를 읽으며 한수한수 신중하게 돌을 놓는다. - P25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최대로 발휘하는 것, 꿈을 실현하는 것, 그리하여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에서의 영토 확장일 것이다.
항상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갈구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왕이면 지금보다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남과의 경쟁을 치러야 하는 것이라면 두려워하지 말고 뛰어들어야 한다.
‘어차피 안돼‘, ‘괜히 다치지 말자‘라는 식의 태도로는 아무것도 이루지못한다.
1등이 되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가능성의 최대치까지 올라가봐야 한다. 아직도 정복해야 할 영토는 무한히 남아 있다. - P85

사람들은 현실에 불만을 갖고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바로는 지금여기, 바로 이 순간이 최고의 환경이다. 불만을 갖고 환경 탓을 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여기가 최선의 자리라고 생각하고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 달라지기 시작한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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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 가죽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철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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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루했지만 발자크의 대단한 필력으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방탕은분명 시처럼 하나의 예술이야. 그래서 강한 정신을 필요로 하지. 방탕한 삶의 신비로움을 터득하고 그 멋스러움을 맛보기 위해서는 거기에대한 연구에 성실하게 몰두해야 할 필요가 어느 정도는 있어. 다른 모든 학문이 그렇듯이 방탕도 처음에는 접근을 불허하는 가시밭길이지.
엄청난 장애물들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쾌락을 에워싸고 있어. 가장위대하다고 한 것은 방탕이 주는 구체적인 즐거움을 가리키는 것이아니라, 방탕이 주는 가장 희귀한 감동을 일상적인 감동으로 수립하고, 그것을 요약하며, 자기 삶 안에 또다른 극적인 삶을 창조하고 자기 힘을 최대한도로 신속하게 소진시킴으로써 그 감동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그런 체계를 가리키지. 전쟁이나 권력이나 예술 역시 방탕이그렇듯이 인간의 능력이 미치기 힘든 곳에 있는 심오하고 상궤를 벗어난 타락의 행위들이지. 그래서 그것들은 모두 접근하기 힘든 속성을 가진 거야. 그렇지만 일단 그 위대한 신비에 올라서기만 하면 신세계로 걸어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겠어? 장군이나 장관이나 예술가는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신들의 존재에 격렬한 일탈의 욕망을 대립시켜 평범한 삶을 벗어나겠다는 욕구가 강렬하기 때문에 방탕의 길로 들어선 것이지. 결국 전쟁은 피의 방탕이고 정치는 이해득실의 방탕인 셈이라네. 모든 방탕은 서로 형제간이야. 이 사회적 괴물들은 강력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어서 마치 세인트헬레나 섬이 나폴레옹을 유혹했듯이 그렇게 우리를 심연으로 유혹한다네. 그것들은 현기증을 불러일으키고 매혹적이어서 우리는 이유도 모르면서 그 밑바닥을 보고 싶어하지. 아마도 무한에 대한 상념이 그 심연 안에 존재하는지 몰라. 그래서 그 심연이 인간을 기분 좋게 만드는 모종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걸 거야.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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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 생각연구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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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세계에 대한 반응이 아니다. 당신은 감각 입력의 수동적수용자가 아니라 당신 감정의 능동적 구성자이다. 당신의 뇌는 감각 입력과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를 구성하고 행동을 지시한다. 만약 당신에게 과거 경험을 표상하는 개념이 없다면, 당신의 모든 감각 입력은 잡음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이런 감각이무엇인지도 알 수 없고, 무엇으로 인해 야기됐으며, 이것에 대처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을 것이다. 반면에 개념을가지고 있으면, 당신의 뇌는 감각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 의미가 때로는 감정인 것이다. - P81

감정은 우리가 만들어낸다. 우리는 감정을 인식 또는 확인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러 체계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통해 필요할때마다 즉석에서 우리 자신의 감정 경험을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한 우리의 지각을 구성한다. 인간은 고도로 진화한 뇌의 동물적인 부분에 깊숙이 파묻혀 있는 가공의 감정 회로에 휘둘리는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경험의 설계자다. - P97

가슴에서 심장이 뛰는 느낌, 허파에 공기가 차는 느낌 같은 낯익은 감각과 전반적인 쾌감, 불쾌감,동요, 평온 같은 정동은 실제로 당신의 신체 안에서 유래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것들은 당신의 내수용 신경망에서 이루어지는 시뮬레이션의 결과다.  한마디로 말해 당신은 당신의 뇌가 믿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정동은 기본적으로 예측에서 비롯된다. - P160

또한 내수용은 당신이 현실로서 경험하는 것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성분 가운데 하나다. 만약 당신에게 내수용이 없다면, 이 물리적 세계는 당신에게 무의미한 잡음에 불과할 것이다. 당신의 정동을 산출하는 내수용 예측을 바탕으로 이 순간 당신이 마음 쓰는 것이, 즉 당신의 정동적 적소가 결정된다. 뇌의 관점에서 볼 때 당신의 정동적 적소에 있는 모든 것은 당신의 신체 예산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세상에 있는 그 밖의 모든 것은중요치 않다. 이것은 사실상 당신이 살고 있는 환경이 당신에 의해 구성됨을 의미한다.  - P169

그렇다면 당신이 범주화를 수행할 때 당신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당신은 세계 안의 유사성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창조한다. 개념이 필요하면 당신의 뇌는 당신이 과거에 경험한 개체군을 바탕으로 이리저리 짜맞추어 특정 상황에서 당신의 목표에가장 부합하는 개념을 즉석에서 구성해낸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감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다. - P184

간단히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내가 뱀을 보았기 때문에 그것의범주화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내가 도망쳐야겠다는 충동을 느꼈기 때문에 그것의 범주화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내가 심장이마구 뛰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그것의 범주화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내가 범주화했기 때문에 뱀을 보았고, 심장이 마구 뛰는 것을느꼈고, 도망친 것이다. 나는 이런 감각을 올바르게 예측했으며, 그럼으로써 이런 감각을 ‘공포‘ 개념의 사례로 설명했다. 이것이 바로 감정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 P215

"감정이 실재하는가?"라는 물음보다 더 나은 물음은 "감정이 어떻게 실재가 되는가?"라는 것이다.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원칙적으로 뇌와 신체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에서(지각하는 사람과 무관한 내수용 같은 감각에서) 일상의 통속적인 개념으로(우리가 살면서 늘 사용하는 ‘공포‘나 ‘행복‘ 같은 개념으로) 건너가는 다리를 놓는 데 있다.
감정은 사회적 실재의 전제 조건인 두 인간의 능력을 통해 우리에게 실재가 된다. 우선 ‘꽃‘, ‘돈‘, ‘행복‘ 같은 개념이 존재한다고동의하는 일군의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지식은 흔히 집단지향성collective intentionality이라고 불린다. 모든사회의 토대는 사람들이 굳이 관심을 갖지 않는 집단지향성으로이루어진다. 당신의 이름조차 집단지향성을 통해 실재가 되었다.  - P256

반면에 불쾌한 일을 곱씹는 행위는 당신의 신체 예산에 동요를일으킨다. 우울한 일을 반추하는 행위는 악순환된다. 예컨대 최근에 연인과 헤어진 일을 곰곰이 되새길 때마다 예측할 또 한 사례가추가되는 셈이고, 그러면 또 다시 반추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별의특정한 개념이, 예컨대 마지막으로 크게 싸웠던 일이 또는 연인이마지막으로 떠날 때의 모습이 세계에 대한 당신의 모형에 둥지를튼다. 보행자가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점점 깊게 패이고 굳어지는 산책로처럼 이런 개념은 신경 활동 패턴으로 당신의 뇌에서 점점 더 쉽게 재창조된다. 당신은 이러한 산책로가 굳어져 포장도로가 되는 것을 윈치 않을 것이다. 당신이 구성하는 모든 경험은 일종의 투자다. 그러므로 현명하게 투자하라. 당신이 미래에 다시 구성하고 싶은 경험을 가꾸어라 - P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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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9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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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죽음과 함께 하는 사람의 삶에 대한 사색들.

생각해 보면 우린 정말 살기 힘든 시대에 태어났어, 하고 그는 생각했다. 어느 시대도 지금보다는 살기 쉬웠을 거야. 인간은 어차피 고통과 싸우게 태어났으니 고생이 없을 수는 없지.
지나치게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은 이런 상황에는 적합하지 않아. 하지만 이제는 어려운 결심을 해야 할 때야. 파시스트 놈들이 공격을 해 왔으니까 우린 결심을 한 거지. 우리는 살기위해 싸우고 있어. 하지만 아까 그 나무에 손수건을 비끄러매었다가 낮에 다시 가서 알을 찾고, 그 알을 암탉에게 품게 해닭장에서 꿩 새끼를 키우고 싶구나. 그렇게 사소하고 평범한것이 마음에 들어.
하지만 네게는 집도 없고 집이 없으니 안마당도 없지, 하고그는 생각했다. 네게는 내일 싸우러 갈 형제가 하나 있을 뿐가족도 없어, 바람과 태양과 공복을 느끼는 창자가 있을 뿐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그런데 이제는 바람도 거의 없고, 태양도 없구나. 있는 것이라곤 주머니에 들어 있는 수류탄 네 개뿐인데, 그것도 던질 때밖에는 쓸데가 없지. 등에 카빈총을 메고는 있지만 이것도 남에게 총질할 때만 소용이 있어. 하지만 전달해야 할 보고서가 한 통 있잖아. 그리고 땅에 깔길 배설물을잔뜩 배 속에 넣고 있을 뿐이야, 하고 그는 어둠 속에서 히죽웃었다. 또 넌 그것에 오줌 칠을 할 수도 있어. 네가 가진 모든것은 죄다 남에게 줄 것뿐이구나. 넌 철학의 천재요 불행한 인간이로구나, 하고 그는 혼자서 생각하고 또 한 번 씁쓸하게 웃었다. - P220

우리는 알고 있어야 할 일들을 얼마나 많이 모르고 있는가?
나는 오늘 죽지 않고 더 오래 살고 싶구나. 이 나흘 동안 삶에대해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이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배운것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 하고 그는 생각했다. 난 노인이 되어 진실로 삶에 대해 아는 사람이되고 싶어. 인간이란 언제까지나 계속 배워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사람마다 정해진 양밖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일까? 아무것도 모르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 좀 더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 P243

그는 자신이 보잘것없다는것을 잘 알고, 죽음이 별것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았다. 자신이아는 다른 것들 못지않게 그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며칠 동안 그는 또 다른 인간과 한마음이 됨으로써 자신이 정말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것이 예외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 예외를 우리가누렸던 거야, 하고 그는 생각했다. 이 점에서 난 참으로 행운아였어. 어쩌면 내가 그것을 구걸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어졌는지도 몰라. 그건 빼앗기거나 잃어버릴 수 있는 게 아니거든. 하지난 그것도 이제 이미 지난 일이고, 오늘 아침으로 모두 끝난 일이지. 이제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이라곤 오직 임무뿐이야.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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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양영란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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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난해한 이야기에 읽기가 힘들었다.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난 이스마엘 카다레에 대한 흥미가 없었을꺼 같다.
다른 책들은 좋았는데...

로베나는 그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했다. 둘 사이 사랑의 시간은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오해나 비극은 대부분 이 같은 종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데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낮과 밤, 여름과 겨울은 얼마든지 구별할 수 있지만,사랑의 시간에 직면해서는 장님이나 다름없다. 보이지 않으니때를 놓치는 것이다.
- P135

그는 이젠 너무 늦었다고 했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하지만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다고, 조락하는 땅을 밟고 싶지는 않았다고, 아직 해가 떠 있는 곳을 발견하고 싶었다고. 에우리디케를데려오기 위해 지옥에 내려간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는 다른 방식으로 해석되어야 해. 가령, 죽은 건 에우리디케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식의 해석도 가능하지 않을까. 오르페우스는 사랑을 되찾아오고 싶었던 거야. 하지만 어딘가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너무서두른 나머지 결국 사랑을 잃고 말지.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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