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수네 집에 놀러 갈래? 킨더 어린이 도서관 6
주원규 지음, 이나성 그림 / 킨더랜드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문화 가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

유아들 책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대를 가득 안고 책을 신청했다.

그런데...책을 받고 정말 깜짝 놀랐다.

책 내용이 좋을 것 같아서 신청했는데, 막상 책을 받고 보니,

42개월인 우리 딸이 읽기에는 글밥이 너무 많은 초등학교 저학년용 책이었던 것이다.

왠만큼 글밥이 많은건 잘 소화해내는 딸이지만,

이건 초등학생용 단편소설이라 할만한 방대한 분량~!!

그래서...책은 내가 읽고, 딸에게는 내용을 간추려서 이야기를 해주는 방식으로 책 내용을 전달했다.

아빠는 한국인, 엄마는 외국인인 초등학생 깜수~!!

내용은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좀더 깊고, 넓게 전개되었지만

초등학생들이 읽어보면 충분히 공감하고, 재미있어 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잘 가지고 있다가...좀더 큰 후에 꼭 읽어주어야지. ^^

 


 



 



 

초등학교 3학년인 민철, 태용, 성주는 사생대회를 앞둔 어느 날

그림연습을 하러 서오릉에 와있다.

아이들은 토요일까지 그림 연습을 시키겠다고 이곳으로 데려온 미술학원과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만 하고...

급기야 선생님 몰래 용감스럽게도 탈출을 감행한다.

휴대폰 전원까지 끈 아이들은 버스를 타고 번화가로 나가 자장면을 사먹고, PC방까지 간다.

처음 아이들은 처음 해보는 일탈 행동에 적잖이 흥분하고 설레었지만,

이런 기분도 잠시~!!

PC방에서 만난 불량배들 앞에서 겁먹은 꼬마의 모습이 되어 움츠러들게 된다.

이런 이들 앞에 같은반 친구인 깜수가 나타나서 구해주고,

깜수를 따라 철거촌 마을에 있는 깜수네 집까지 따라가게 된다.

뜻하지 않게 집에 돌아갈 시간이 너무 늦어진 아이들은

혼날 것이 두려워 점점더 집에 연락하기가 무서워지고....

평소 두렵게 느꼈던 까만 얼굴과 위압스러울만치 키가 큰 깜수와 함께 있는 것도

두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깜수네 집을 도망쳐 나오는데....야속하게도 또다시 맞닥트리게 된 불량배 일행~!!

결국 또다시 깜수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깜수와 함께 밤을 보내면서

깜수가 결코 무서운 친구가 아니라 자신들과 똑같은 아이라는 것...

오히려 잠든 얼굴이 너무도 평온한 천사의 얼굴이란 것을 발견하고,

깜수에게 마음을 열기로 하는데....

우여곡절 많은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 학교에서 깜수를 찾았지만,

깜수는 급작스럽게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되었다.

한번도 친구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던 아이...

하지만, 세아이는 모두 깜수를 생각하고, 보고 싶어하게 되고,

마침내 모두가 마음에 품고 있던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

"우리 깜수네 집에 놀러 갈래?"

 


 

 

같은 나이임에도 너무도 두려운 존재였던 깜수~~

불량배들을 피해 찾아간 좁고, 컴컴한 냄새나는 깜수네집!!

그들은 깜수와 함께 하는 내내 그 시간과 공간이 두렵고, 불편했지만...

어느새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깜수를 친구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전에는 결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말....깜수네 집에 놀러 갈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다문화가정~!!

그들이 우리말과 우리 문화에 서툴고, 생김새가 다르기는 하지만,

분명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이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기는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 마찬가지가 아닐런지...

오히려 아이 보다 어른들이 그런 면에서 더 서툴다는 생각마저 든다.

 

5살이 되어 올해 처음으로 단체생활을 시작한 딸아이는

처음 이삼일 동안은 유치원에 가서도 엄마가 보고 싶다며 울었다고 한다.

그때 딸아이 옆에 다가와서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면서 "울지마...울지마.."하면서

위로해준 친구가 있었다고 했는데...그 아이가 바로 다문화 가정의 아이였다.

"친구 하나가 많이 위로를 해주었어요. 어머니도 OT날 보셨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문화 가정의 아이라 조금 눈에 띄었을지도 모르는데..."

선생님의 전화를 받으면서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언뜻 떠오르는 얼굴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 얼굴이 생각나지 않고, 그 아이가 다문화 가정의 아이라는 것은

나의 관심 밖이었다.

그저 우리 아이가 힘들어할 때 옆에서 위로해주고, 힘이 되어주고, 손을 내밀어준 친구가

있었다는 것 만이 감사할 뿐이었다.

그 친구 덕분이었을까? 딸은 빠른 시간에 유치원에 적응했고,

또다른 아이에게 자신이 받았던 것처럼 손을 내밀고, 위로를 해주는 아이가 되었다.

 

작가는 말한다. 이 세상에 다문화 가정이라는 말조차도 아예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그런 날이 올 때, 우리의 아이들이 보다 더 넓은 이해심과 배려의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나와 다르다는 것은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며, 틀린 것은 더더욱 아니다.

나와 다른 사람, 나와 다른 생각에 거부감을 갖기 보다는

그 모든 것을 초월하여 감싸안고, 다독이고, 품을 줄 아는

넓고, 따뜻한 마음~!!

내 아이가 그렇게 사랑이 가득한 아이로 자라주기를 바래본다.

어느 날...우리집에 제임스나 수잔이 놀러오고,

딸아이와 함께 피터나 데이빗 집에 놀러가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

그런 날이 기대된다. 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