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육과정 41학기 사회 중 한 단원이 지역의 역사에 대한 단원이다. 역사라고 해서 통사는 아니고 문화유산과 인물 중심이다. 지역이라면 우리 학교는 서울.... 그래서 서울에 대한 책을 찾아 읽는다. 먼저 선택한 책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동서남북 우리 땅 시리즈중 한 권인 어울리는 곳간, 서울이다. 이 시리즈는 동화작가 황선미 님이 쓰셔서 그 필력과 가독성은 보장될 것 같다. 이 책도 상당히 매력적인 책이었다.

 

이야기가 흘러가며 서울 곳곳의 과거와 현재가 소개된다. 주인공 미래네 집은 북촌 한옥마을에 있는 명인당이다. 명인당은 한복장인인 어머니의 작품이 전시되는 공간이기도 하고 서울을 관광하는 이들에게 방을 내어주는 숙박시설로도 사용된다. 북촌의 많은 집들이 이렇게 서울의 문화를 품고 있다. 1부의 내용은 이같이 서울 중심가의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2부에서는 미래가 친구를 데리고 텃밭에 가면서 도심속의 자연을 소개한다. 서울의 산과 강, 도심 농사와 양봉 등을 보여준다. 사실 서울은 자연에 가까운 곳이다. 우리 집만 해도 15분이면 산 입구에 도착하고, 어느 학교든 교가에 각종 산 이름이 들어가니...^^;;; 도심 농사는 기분 좋은 이야기였다. 나는 못하지만, 하는 분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3부에서 서울의 역사 관련된 내용이 가장 많이 나온다. 한양도성과 궁궐들, 도읍지로서의 역사, 서울의 발전 등에 대한 내용이 간략히 소개된다. 언젠가 스쳐가며 딜쿠샤라는 말을 듣고 뭔가 했는데 여기에서 그 내용을 알 수 있었다.

 

4부에서는 한옥마을 축제를 통해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볼 수 있다. 서울의 시장들 이야기도 살짝 나온다. 광장시장에서 먹었던 빈대떡의 기억이 떠오르는...^^ 이런 축제를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전통의 계승 이런거에도 솔직히 별 관심이 없는데, 축제를 한 번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책의 뒤에는 큼직한 서울 그림지도가 붙어있다. 가보면 좋을 곳들이 한눈에 보이는 그림지도. , 바쁘긴 하고 방콕이 삶의 낙인 나는, 이곳들을 언제 가본담?^^

 

이 책을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학급문고나 도서실에 구입해 놓는 것은 당연히 하겠는데, 함께 읽는 책으로 적당할지가 지금의 고민이다. 동화의 형식을 가졌다고는 하나 내용상 비문학적 요소가 많고, 그 내용이 아이들의 관심사는 그다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 썩 재미있게 읽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그런 사정이 이 책이 가치를 낮추는 것은 전혀 아니다. 나의 목적에 맞춤한 책은 아닌 듯하지만, 서울에 대한 매우 새롭고 매력적인 책이다. 기획을 참 잘한 것 같고, 작가의 취재와 공부도 상당했을 것 같다.

또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이끌어간 점은 동화작가의 장점이 발휘된 부분일 것이다. 명인당의 가족들, 숙박한 외국인들(그중엔 미국인 샐리 아줌마와 그의 딸이며 미래의 친구인 제인, 할아버지의 전우이자 6.25 참전병사의 손자 조셉 등도 나온다), 그 외 미래의 친구들과 친척들 그리고 북촌의 다양한 장인들.... 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한다.

 

독서시간 활용 이런 필요와 속셈(?)을 다 떠나서 내가 읽기로는 참 좋은 책이었다. 첫장에 자세히 소개된 북촌과 서촌에 대한 내용은 서울 기행부터 해야겠는걸.’ 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진짜로 난 서울 토박이면서도 서울의 곳곳을 거의 모른다. 이 책을 보니 따뜻하고 날 좋은 봄에 당장 북촌부터 가보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업식까지 1주일이 남았다. 국어 진도는 다 끝났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만들기 수업을 하기로 했다. 올해는 <와우의 첫 책>으로 시작을 했다. 자료도 필요없고 아주 간단했다. 와우가 작가 구렝 씨의 이야기를 받은 직후, 황조롱이에게 잡혀가서 황조롱이 아가들에게 맨 처음 시작한 이야기까지 들려주었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너희들이 나머지를 만들어 봐. 다 만들고 나면 와우가 지은 이야기를 읽어줄게.”

그리고 우리반이 이런 것에 얼마나 소질이 있는지를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이제 쓰기 시작, 그 시끄럽던 우리반 교실에 연필 사각대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창작의 즐거움에 빠진 아이들의 눈에서 빛이 난다.

 

아쉽게도 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반 정도의 아이들만 완성된 이야기를 내고 나머지는 집에서 완성해오겠다며 가지고 갔다. 오늘 낸 아이들 것도 꽤 괜찮다. 1년간 책을 많이 읽어준 정선생, 아이들에게 작가의 씨를 심어준 것인가?ㅎㅎ 자화자찬은 그만 하고 두 편만 소개한다.^^

 

<와우의 첫 책>에 나오는 이야기의 첫머리는 이렇다.

옛날 옛날에 너불이라는 뱀이 살았는데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사람 아이를 만났어.

그 아이가 글쎄 뱀이 되고 싶다는 거야.

 

(아이가 이어 지은 이야기1)

너불은 이 생각 저 생각을 했어. 그러다가 좋은 생각이 났어.

우리 마술사님한테 가서 우리 몸을 바꿔달라고 하자!”

좋아!”

뱀 너불과 아이는 마술사에게 갔어. 아이는 마술사에게 몸을 바꿔달라고 했지. 마술가는 안된다고 했지만 아이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어. 결국 둘의 몸이 바뀌었지. 뱀은 아이로 아이는 뱀으로.

뱀 너불은 아이의 집으로 갔어. 아이의 엄마는 요리를 하고 아빠는 일을 하고 있었어. 너불은 적응이 안됐지. 밥을 어떻게 먹는지도 모르고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도 무슨 뜻인지 하나도 알 수가 없었지.

한편 뱀이 된 아이는 너무 좋다고 생각했어. 잔소리, 학교가 없어서 좋았어. 근데 마술사가 주의를 주었지. “아이야, 독수리를 조심해. 안 그러면 넌 없어지고 말 거야. 꼭 기억해!”

하지만 아이는 독수리가 누군지 몰랐어. 그래서 숨어만 다녔어. 어느날 나무 밑을 가는데 독수리가 나타났어. 아이는 도망쳤어. 하지만...... 결국 사라졌어.

너불은 어떻게 됐냐고? 적응을 잘하고 행복하게 살았어. 아이는 사라졌지만.

 

(아이가 이어 지은 이야기2)

뱀은 말했어. “너는 뱀이 되면 안 돼!”

?”

너는 엄마와 아빠가 있어. 하지만 니가 뱀이 되면 사람 말도 못하고 엄마와 아빠도 만날 수 없어. 그래도 괜찮니?”

아이는 계속 망설였어. 그러더니

그럼 엄마와 아빠도 뱀이 되면 되잖아.”

뱀은 생각했어. “하지만 내가 어떻게 저 아이와 엄마 아빠를 뱀으로 만들지?”

뱀이 생각하고 있는 동안 아이는 엄마와 아빠를 불러왔어. 뱀은 엄마 아빠를 보고 말했어.

이 아이가 뱀이 되고 싶대요.”

엄마가 말했어.

뱀이 되고 싶다고? 뱀처럼 하고 싶은 거겠지!”

아니야! 난 뱀이 되고 싶어!”

뱀은 물었어요. “넌 왜 계속 뱀이 되고 싶니?”

나는 항상 학교에서 애들한테 맞고 놀림 받고 괴로워. 그리고 엄마아빠는 놀아주지 않고 말을 들어주지도 않잖아!”

엄마 아빠는 깜짝 놀랐어요. “미안해. 엄마는 학교생활이 좋은 줄 알았어....”

그 뒤로 아이는 뱀한테 오지 않았어요.

 

내새끼들이지만 정말 기특하지 않은가? 보통 이야기를 지으라고 하면 때리고 부수고 찌르고 쑤시다가 다 죽고 끝나는 엽기결말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이런 설명도 했다.

얘들아, 이야기에는 법칙이 없는 것 같지만 잘 보면 법칙이 숨어 있기도 해. 예를 들면 못된 짓을 마구 하다가 그냥 끝나는 이야기가 있니?”

“....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 그런 사람은 보통 어떻게 되니?”

댓가를 치러요.”

그렇지, 벌을 받든가, 뉘우치든가 하지? 그러니까 마구 때리고 총쏘고 죽이다 끝나는 거 말고 더 좋은 이야기가 나오도록 잘 써 봐.”

그런 단서가 붙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엽기폭탄 결말은 하나도 없었다.

내일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려주고 폭풍 칭찬을 해줘야겠다. 남아있는 비타민과 사탕도 대방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방학 둘째주가 되어서야 겨우 혼자놀기를... 아버님이랑 저녁 먹은 후 나가서 저녁 8시 영화를 보고 바로 들어왔으니 잠깐의 혼자놀기였다.^^


원더풀 라이프라는 일본영화를 봤다. 98년? 20년전에 만들어진 영화네. 영화의 배경은 이승과 저승의 중간 기착점? 이곳에서 죽은 사람들은 7일을 머물며 인생을 복기하고 가장 아름다운 기억 하나를 골라 간직한 채 저세상으로 가게 된다.

황당한 설정이지만 영화가 매우 진지하고 아름다워 우습다는 생각을 느낄 겨를은 없다.
근데 그곳에서 일하는 존재들은 누굴까? 천사? 차사?.... 여야 할 것 같지만, 오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죽은 사람들이다. 아직 저승으로 가지 못한. 어떤 이는 추억을 선택하지 못해서. 어떤 이는 어린 딸을 두고 죽어서.... 그들은 이곳의 직원으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낸다. 직장으로 치면 밤낮으로 빡센 직장이다. 수요일까지는 죽은 이들이 기억을 고를 수 있게 상담해주기, 금요일까지는 촬영준비하기, 주말에는 촬영하고 시사회하기까지. 그렇게 1주가 가면 이곳을 방문한 이들은 그 영상의 기억을 안고 저세상으로 떠난다.

영화는 그 딱 1주의 시간을 다룬다. 저너머 환한 빛을 등지고 사람들이 하나 둘씩 들어선다. 이곳의 규칙을 듣는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어린시절의 추억을 바로 떠올리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할머니, 뭐 이래? 라는 식의 젊은이, 디즈니랜드라고 바로 대답하는 여중생, 아무것도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완강히 버티는 중년남자, 고민하는 할아버지 등....

이곳에서도 남녀의 얽힌 관계는 있다. 4각관계라 해야되나? 할아버지의 기억을 돕던 모치츠키(남직원. 20대. 50년 전 전사함)는 할아버지의 부인이 참전하기 직전 약혼자인 교코인 걸 알게된다. 그런 모치츠키만을 바라보는 시오리(여직원. 18세. 생전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음). 그들의 마음을 영화는 담담하게 담아낸다. 결국 할아버지는 부인 교코와의 추억을 갖고 떠났고, 알고보니 먼저간 교코는 모치츠키와의 추억을....ㅠ 이제 모치츠키도 떠날 때가 되었음을 안다. 그는 무슨 추억을 선택했을까? 그리고 남겨진 시오리는?

가장 색다른 설정은 이곳에서는 방문자들이 선택한 기억을 재연해 영상으로 촬영해 함께 감상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가장 동분서주하는 일이 바로 이것이다. 최대한 비슷한 느낌을 내고자..... 이곳은 꼭 오래된 학교건물 같은 느낌을 주는데, 그중 별관 같은 곳에 들어서자, 영화 세트장이 펼쳐지는 게 아닌가! 세트장마다 각 주인공들의 행복했던 한때를 찍느라 여념이 없다. 신선한 발상이고 실제로 이 대목이 재미있긴 했지만 재연이라니.... 그렇게 추억을 재생하는게 가능할까? 그건 박제일거다. 그래서 공감은 가지 않았다.^^;;;

사후세계에 대한 생각이 나와 다르지만, 거부감은 거의 없는 아름다운 영화였다. 이 영화는 저승을 다루고 있지만 사실은 이승을 말하는 영화가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소중한 기억을 만들고 있나요? 헉, 지난주 돼지우리 같은 집을 정리하며 "추억 따지지마, 다 갖다 버려!!" 라고 명령하던 나는 뭐란 말인가???ㅋㅋ

한가지 기억만 남긴다는 것도 좀 그렇다. 그건 추억끼리도 경쟁해야 한다는 거잖아.... 어릴적 여름밤, 엄마가 갈아입힌 깨끗한 옷을 입고 엄마의 부채질 바람을 느끼며 잠이 들던 기억? 긴긴겨울밤, 삼남매가 엄마아빠의 귤내기 맞고를 관전하며 운좋은 밤엔 아이스크림을 얻어먹던 기억? 배깔고 주황색 계몽사 전집에서 린드그렌을 읽던 기억? 남편과 결혼전 눈오는 성탄절 무렵에 나홀로집에를 보고 대학로를 걷던 기억? 첫 딸을 낳고 바라보던 기억? 결혼 20년만에 남편과 대만여행을 했던 기억?....... 뭘, 왜, 선택해야 하냐는 거지.ㅎ

이렇게도 이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난 이 영화를 참 괜찮은 영화로 고르겠다. 인생에 대한 경의. 그런게 느껴져서라고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간질간질 / 서현 / 사계절>

지난주에 간질간질 그림책을 배송받고 읽어주마 약속했는데 바로 특별휴가... 1주일만에 만난 오늘, 그거 안읽어줄거냐 조른다. 기억력도 좋은 녀석들.^^

이 책은 읽어주는 것이 바로 놀이다. 주인공 아이의 몸동작은 바로 저학년 장난꾸러기들의 몸짓 그자체다. 동작이 나오면 지원자들이 나와서 해본다. 교실은 난리가 나지만 그만큼 즐겁다. "오 예!" 이 장면은 모두가 같이 한다. 지금까지 했던 모든 구호와 동작 중에서 가장 일사불란하다.ㅎㅎ

다 읽고 알라딘에 있는 티저영상도 같이 보았다. 일어나 춤추는 아이들을 막지 않았더니 교실은 축제판이었다. 한바탕 대동놀이(?)를 한 셈? 고맙다. 그림책에 열광하는 예쁜 아이들이 올해 내새끼들인 것이. 또 이런 흥겨운 그림책을 그려주시는 작가들이 계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몹시 힘들고 슬픈 기간이 올해 있었다. 어쩐지 교실이 몹시나 평안하더라니 죽으라는 법은 없기에 그런가보다. 겹쳐져 힘들었다면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날 살려주는 고마운 아이들에게 읽어줄 재미있는 그림책을 또 탐색하러 가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가족 단원을 배우면서 여러 형태의 가족에 대한 그림책을 한 권씩 읽어주고 있다.

 

1. 엄마가 만들었어 (하세가와 요시후미/천개의 바람)

 

아빠가 돌아가신 한부모 가족. 아빠 노릇까지도 해주려는 엄마. 씩씩하지만 때론 좀 허당같기도 한 엄마와 그에 걸맞게 받아들이는 아들의 모습이 흐뭇하다. 결핍이 결핍 아닌게 될 수는 없지만 서로 보듬으면 그 구멍은 작아진다. 긍정적 마인드(어쩌면 쿨한 태도?)도 무척 중요하다.

 

 

 

 

2. 뒷집 준범이 (이혜란/보림)

 

단칸방에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준범이네는 말하자면 조손가정이다. 준범이를 키우려면 할머니는 일을 나가야 하고, 그러면 준범이는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혼자 논다. 준범이가 창문을 열면 내다보이는 이웃에는 시끌벅적한 아이들이 산다. 어느날 창문으로 보이는 얼굴을 향해 한 아이가 손을 내밀었다. "너도 같이 놀자!"

그리곤 잠시 후, 현관문이 쿵쿵 울린다. "준범아 노올자~"

그때부터 컴컴한 단칸방은 아이들의 놀이방이 된다.

창문을 통해 먹을 것을 넣어주시는 강희엄마 등 이웃 어른들이 있기에 이 상황은 따뜻하다. 이웃사촌이 있다면 외롭지 않을 아이들이 많을텐데, 나 자신도 강희엄마 같은 사람이 아니라서 조금은 미안한 이야기. 하지만 아이들은 재미있게 읽었다.  

 

 

3. 초코 엄마 좀 찾아주세요 (게이코 가스자/보물창고)

 

외톨이 아기새 초코의 이야기를 통해 입양가정을 보여주는 책. 자기랑 닮아보이는 동물들을 찾아가 자기 엄마냐고 묻는 초코가 너무 귀엽고도 애처롭다. 엄마를 끝내 못찾고 슬퍼하는 초코에게 닮은 곳이 한 군데도 없는 곰 아줌마가 엄마가 되어준다. 곰 아줌마 집에 따라가보니 이미 있던 아이들도 하마, 악어, 돼지다.^^  마지막에 곰 아줌마가 이 아이들 모두를 안고 있는 장면을 보고 한 낱말로 표현해보라고 했더니 여러가지가 나왔다. 행복, 포근함, 사랑, 기쁨, 따뜻함 등등.... 꼭 핏줄로 얽혀야만 가족이 아니며 세상에는 초코처럼 외로운 아이도 생기지만 곰 아줌마 같이 이들을 품고 가족이 되어주는 훌륭한 엄마들도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 입양이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입에서 나왔다.

 

 

4. 이모의 결혼식 (선현경/비룡소)

 

다문화가족 이야기는 이 책 말고도 몇 권이 더 있는데 이 책이 무난하긴 하다. 내 가족이 다른 나라 사람과 결혼하면 다문화가족이 되는 것. 그다지 멀지도 이상하지도 않은 이야기.

 

 

 

 

5. 숲 속 사진관 (이시원/고래뱃속)

 

부엉이네 사진관은 가족사진 전문 사진관이다. 많은 동물들이 가족사진을 찍으러 온다. 각 동물들이 사진관을 찾아 오고, 한 장을 넘기면 다음 장에 그들의 가족사진이 나오는데, 넘길 때마다 아이들이 까르르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판다가 "나도 가족사진 갖고 싶어요" 라며 조용히 다가왔는데, 1인 가족이니 독사진 아니겠는가? 그런데 셔터를 누르려는 순간, 앞에 찍었던 모든 가족들이 합세해 함께 찍는다. 멋진 가족사진이다.

이 책으로 난 일단 1인가족을 이야기했다. 현대에는 혼자 살게 된 사람들도 많다고. 하지만 핏줄로 연결되지 않아도 이렇게 가족이 될 수 있다고.

 

 

6. 우리 가족이야 (윤여림/토토북)

 

마지막으로 이 책으로 종합을 하려고 한다. 몇 년 전에 이 책과 <이웃집에는 어떤 가족이 살까> 두 책을 소개하는 글을 우리아이들에 쓴 적이 있었다. <이웃집에는...> 책은 지금 돌려읽기로 읽고 있다.

이 책은 참 매력적이다. 에피소드별로 한 가족씩 소개하는데 그게 다 연결되어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구성. 마치 세상 모든 가족은 이렇게 둥글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은.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니 꽤나 의도적이고 짜여진 수업을 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 그냥 하나씩 집어서 읽어주는 것일 뿐이다. 그림책의 최적기인 2학년과 수업하니 너무 좋다. 올해의 교실은 내게 고마운 시간과 공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