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천부적 권리를 일컫는 말로 '인권'이 있다. 동물의 권리를 일컫는 말도 있던가? 동물권? 검색을 해보니 그런 말이 있기는 하구나. 시사상식사전의 풀이를 옮겨본다.

동물권 : 1970년대 후반 철학자 피터 싱어가 '동물도 지각,감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보호받기 위한 도덕적 권리를 가진다'고 주장한 개념이다. 피터 싱어는 1973년 저서 <동물 해방>에서 '모든 생명은 소중하며, 인간 이외의 동물도 고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생명체' 라고 서술했다. 또 동물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동물도 적절한 서식 환경에 맞춰 살아갈 수 있어야 하며 인간의 유용성 여부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되지 않는다고 본다.

이와같이 동물권이라는 말은 엄연히 존재하나 이 말이 사용되는 건 거의 보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동물들에게도 권리가 있다는 생각 자체를 잘 하지 않는다. 인간은 동물을 이용하니까.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 그들은 이용당하는 존재니까. 권리를 따진다는건 불편한 일일 것이다. 골치아파질 게 뻔한 생각은 아예 안하는게 편하니까.

그러나 조류독감 사태의 결과로 두배 넘게 치솟은 계란의 가격표를 보면서 비로소 우리는 뭔가 잘못되어 왔다는 것을 실감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공장식 축산이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공장식 사육을 당하고 있는 동물들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얼마나 고통만을 당하는지 생각해 보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나도 그 중의 한사람이다. 언제나처럼 학교도서관 서가를 훑다가 <달빛도시 동물들의 권리투쟁기>라는 제목에 눈이 번쩍 뜨였다. 바로 대출해 읽어보니 작가는 마치 이런 일을 예견이라도 했던 것처럼 공장식 사육에서 비롯된 동물들의 동물권 투쟁을 재미있는 동화로 만들어 놓았다. 재미있다는 말이 미안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 뭔가 다른 형용사가 필요할 것 같지만.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밥 딜런의 이 말을 인용했다. "만약 개가 말을 한다면 소유에서 오는 온갖 즐거움은 사라질 것이다."
이 책은 이 가정에서 출발했다. 농장의 돼지들이 말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돼지들은 울분을 쏟아놓았고 마침내 자유를 찾아 탈출했다. 뒤이어 다른 동물들도 투쟁에 합류하는데, 이 과정에서 공장식 축산 뿐 아니라 동물실험 문제, 동물원 문제, 유기동물 문제 등 동물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총체적으로 나온다. 1년 반 전에 나온 책인데 이제야 눈에 띄어 읽게 됐다. 정말 중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간담이 서늘했다. 우린 뭔가를 해야 한다. 이대로는 안된다. 근데 내가 뭘 할 수 있나 생각을 해봤다.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으니 유기할 일은 없고, 동물원을 없애는 데는 적극 찬성이고.... 근데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거나 아주아주 비싸지니 옛날처럼 명절에나 먹어라 한다면? 앗 그건 좀 힘들 것 같다.ㅠ 축산 형태를 바꾸면 공간 효율은 떨어지니 지금만큼 비싼 계란값은 감수해라 한다면 쫌 괴롭지만 받아들일 수는 있을 것 같고.... 이정도인데, 실제로는 아마도 더 많은 문제들이 파생될 것이다. 동물을 이용물로 삼아온 인간의 생활패턴은 너무도 뿌리깊고 견고해서, 동물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것은 지금의 방식을 많이 포기해야 가능할 것이다. 그래도 조금씩 해나가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전에 모임에서 선배 선생님이 가져와 읽어주셨던 그림책이 생각났다. 그때는 이런 주제로 받아들이지 않았었는데 읽다보니 딱 연결이 되었다.(연결의 유연성은 그림책의 최대 장점이다) 이 책의 코믹, 유쾌, 압축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라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에서 동물이 말을 하는 건 얘깃거리도 못되므로 여기선 젖소들이 타자를 친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주인인 브라운 아저씨가 헛간에 둔 낡은 타자기로 젖소들은 자신들의 불편함에 대한 요구를 하기 시작한다. 버티던 아저씨는 동물들이 우유도 달걀도 주지 않고 파업을 하자 어쩔 수 없이 타협을 한다. 동물들의 타자치기는 점점 번져가 마지막엔 메신저 역할을 하던 오리까지 타자를 치게 되는데 그 요구인 즉, "연못은 너무 심심해요. 다이빙대를 만들어 주세요." 였다. 아저씨는 이걸 어떻게 했을까? 야, 보자보자 하니까 이젠 눈에 뵈는 게 없어? 뻥!! 이랬을까?
마지막 장면은 다이빙대에서 연못으로 풍덩 뛰어들어가는 오리의 궁둥이다. 우와~ 명장면이다. 그리고 명작이다.

사전의 정의를 다시 보자. '동물도 적절한 서식 환경에 맞춰 살아갈 수 있어야 하며'
내가 육식을 포기 못하듯 인간이 한순간에 동물들의 천국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이 점을 최대한 염두에 두어야겠고 동물권에 대한 목소리도 점점 높아져야 하겠다. 이 두 권의 책을 아이들과 꼭 읽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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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연구부장인 언니가 요즘 연수를 받고 와서 머리 복잡해 한다. 그 중의 한 내용이 4차 산업 시대의 도래에 대한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의 직업 중 상당수가 없어질 것이며 현시대에 중시하는 역량들이 그시대에는 쓸모없는 것들이 될 것이라 한다. 기계와 로봇이 그 기능을 대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이라는 게 학생들이 장래 살아갈 역량을 키우는 측면이 강하므로 이런 논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문제는 정확한 전망이다. 미래를 정확히 전망해야 필요한 교육의 내용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이게 참 어렵다. 어떤 이는 과학기술 발전의 장밋빛 꿈을 가지고 공상과학소설을 쓰는가 하면 어떤 이는 과도한 개발로 이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인류가 가야할 어둡고 괴로운 길에 대해 얘기한다. 통역기가 발전해 외국어능력 같은 것도 필요없고 각종기능은 로봇이 대신하니 창의력, 상상력, 협업능력 등을 키우는 교육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도 보았다.















이런 시대에 나온 이 동화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때는 2055년. 승모네 가족에게 특별한 일이 닥친다. 99년에 냉동인간상태에 들어간 증조할아버지가 깨어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깨어나 새로운 세상과 맞닥뜨리며 겪는 에피소드들이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내용은 '과학상상화대회' 그림 내용의 총집합이라 하면 되겠다.
- 아빠의 직장은 달기지. 형은 우주항해사 훈련중
- 식사는 우주식(튜브식) 아니면 분자요리(식재료 없이 맛과 영양만 살린 요리)
- 가족도 각자의 생활, 필요한 경우에는 홀로그램으로 집합, 함께 식사를 하거나 스킨십을 하거나 하진 않음
- 자동변기가 알아서 장운동을 시키고 변을 뽑아 처리함. 똥 눈다는 개념이 없음(이것을 할아버지가 제일 못견뎌함)
- 잠은 수면기에 들어가 시간조절하면 딱 시간에 맞추어 숙면하게 해 줌
- 옷은 첨단 센서를 갖춘 위생복으로 자동 소독과 감염예방이 됨
- 하늘을 나는 무인자동차
- 출석을 하는 학교는 없음(이 대목 애들이 좋아하겠다)
- 노동에 해당되는 모든 일들을 곳곳에서 로봇이 하고 있음
- 모든 것은 첨단화 되어 있어 언제나 최적의 상태를 자동적으로 유지하도록 시스템화 되어 있음

승모는 이러한 세상에 할아버지를 안내하고 적응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할아버지는 모든게 인공적이고 사람의 정이 의미없는 이 세상이 참 마음에 들지 않는데.... 여러 곳을 안내받던 할아버지의 눈에 띈 곳이 있다. 승모네가 사는 과학도시 바깥에는 과학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자연지대가 있었던 것이다. 할아버지의 고집으로 승모와 할아버지는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디지털 세상을 맹신하고 자연지대를 경멸하던 승모의 생각에도 약간의 틈이 생기기 시작한다.

결국 할아버지는 과학도시의 시민칩을 사양하고 자연지대로 가는 선택을 하며, 가족들도 모두 그 선택을 존중한다. 이렇게 작가는 미래 디지털세상의 장밋빛 꿈에 일침을 가하며 경고를 보낸다.













생각해보니 이러한 주제의식은 이미 오래전에 나왔었다. 권정생 선생님의 마지막 작품 <랑랑별 때때롱>이다. 이 작품은 랑랑별에 사는 때때롱 가족과 지구의 새달이 가족이 교신을 하게 되면서 시작한다. 나중에는 새달이 일행이 랑랑별로 가게 되는데 그 별의 모습은.... 자연이 맑고 아름답던 우리 부모님 세대의 지구 모습과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때때롱 할머니의 수수께끼 같은 말, '500년 동안....'
일행은 할머니가 주신 도깨비옷을 입고 5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하는데, 놀랍게도 랑랑별의 그 과거는 위의 책 <디지털보이>가 보여주는 지구의 미래였던 것이다. 인간성이 상실되고 과학기술만이 발전된.... 500년이 걸려 랑랑별이 간신히 회복시킨 세상은 바로 우리가 어린시절 살던 그 세상이었다. 이 결말을 읽었을 때 결이 고운 권정생 님의 문장 속에 숨겨진 힘을 느끼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다시 4차 산업과 교육으로 돌아와서, 우리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지금 가르치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휴지조각이 될 뿐이니, SW교육에 매진해야 하는가? 자동통역기와 번역기가 완벽한 작업을 해줄텐데 영어단어 따위를 뭐하러 외우냐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는가? 인간성 상실에 대비해서 인성교육과 더불어사는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은 이 맥락에서 가능한 얘긴가?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를 갖는 나는 이런 논의 자체가 불편한 게 사실이다. 내가 랑랑별이 500년 걸려 회복한 세상에 갈채를 보내는 것은 내가 디지털 세상에서 뒤떨어질 게 뻔해서인지도 모른다. 이런 내가 미래의 디지털보이들을 가르친다? 말이 안되는 일이다. 그럼 나는 이제 손을 놓는게 맞는 건가?

진정 그러하다면 놓아야겠지. 그러나 놓을 때 놓더라고 묻고 싶고 듣고 싶다. "이미 브레이크 밟기엔 늦었으니 우리는 조만간 저기에 처박히게 될 겁니다" 라는 미래전망 말고, 진정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거기에서 교육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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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동화 두 권이 우연히 비슷한 소재를 담고 있었다. 아동학대와 방임, 그리고 아이들이 보육원에 가는 상황까지....














<해피버스데이 투 미 / 신운선 / 문학과지성사>

이 책의 화자는 아이다. 남매 중에 누나다. 아빠는 집을 나갔고 엄마는 남매를 돌보지 않는다. 며칠씩 안들어오기도 하고 들어와도 잠만 잔다. 늘 술에 절어 있다. 보다못한 동네 주민들의 신고로 복지사들이 방문을 했고, 아이들을 일시보호소로 보냈다. 기간 중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 코스는 보육원이다. 













<우주비행사 동주 / 김소연 / 별숲>

이 책의 화자는 복지센터에 근무하는 미술치료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동주라는 아이의 치료와 상담을 맡게 되는데 엄마는 이혼과 함께 떠났고, 아빠는 몇년 키우다 아이를 할머니에게 맡겼으며, 몇 번 생활비를 보내다 그마저도 끊고 잠적했다. 이 할머니도 위 책의 엄마처럼 알콜중독이다. 더 심한 것은 술을 마시면 울분이 폭발해 아이를 개 패듯 팬다. 이 상황을 알게된 상담사 선생님들은 아이의 보육원 행을 추진한다.


두 작품 모두에서 아이들의 공통된 반응은 보육원 행에 극렬히 저항한다는 것이다. 비록 돌보지는 못해도 엄마 아빠가 있는데, 할머니도 있는데.... 아이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을 한편으로는 알면서도 강력히 부인하고 싶어한다. 이 아이들에게 보육원이란 세상의 끝에 이르러서야 가는 곳이다. 즉, 세상 모두가 나를 버렸을 때 말이다. 아이들은 그 누구라도 한명은 나를 버리지 않았다고 믿으려 한다. 동주는 자신을 패는 할머니가 바로 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그냥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렸어요. 나는 그 때 세상에 아니, 우주에 나 혼자 남은 줄 알았어요. 정말 무서웠어요. 할머니가 날 때리는 거 참을 수 있어요. 하지만 날 버리는 건 참을 수 없어요."


위 책의 누나 유진이는 몇 년 전에 갔던 할머니댁을 떠올린다. 할머니가 있는데 왜 보육원에 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유진이는 하루의 탈출을 감행해 시골에 있는 할머니집까지 간다. 하지만 그 집에는 다른 가족이 살고 있다. 할머니는 돌아가셨던 것이다.....ㅠㅠ


이리하여 두 동화 모두 주인공들이 보육원에 가게 되는 상황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누군가가(예를 들면 상담사 선생님이라든지, 할머니 집에 새로 이사온 가족이라든지) 그들의 상황을 딱하게 여겨 대신 부모가 되어준다든지, 그런 건 없다. 그들은 주어진 현실에 직면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무진장 딱하고 안타깝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무식한 말이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뭔가 붙잡을 것, 희망을 가질 것이 있을 것이다. 다시 찾아올 엄마 혹은 아빠일 수도 있고 스스로에게서 보이는 가능성일 수도 있고 함께 삶을 나누는 이들의 작은 사랑일 수도 있다.


두번째 책의 상담 선생님은 동주와의 관계에서 감정에 빠지지 않으려 애를 쓴다. 이 적절함이 그를 프로로 보이게 했다. 이 모습에 비추어 나를 볼 때, 나는 교사 초년생일 때 너무 감정 과잉이었다. 도와주고 싶어 눈물 가득한 눈으로 동동거렸으나 결국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다. 지금의 나는 감정부족이다. 선을 정확히 긋고 사적 영역 안에는 절대 들여놓지 않는다. 그게 피차를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둘 중에 하나 선택을 하라면 난 초보일 때의 감정과잉보다는 지금을 선택하겠으나, 그게 꼭 좋지만도 않다. 감정이 빠진 껍데기에는 진정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 둘의 조화가 잘 되어야 진정한 선생이다.


동화의 소재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내가 하루에 잡은 동화 두 편이 너무 흡사한 이야기였다는 것은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올해들어 접한 가슴아픈 이야기만도 한 둘이 아니었다. 현실은 동화보다 더 참혹한 경우가 많다. 그 아이들이 보육원이든 어디든 극한 상황만은 벗어났으면 좋았을 것을... 그랬다면 어떻게든 꿈을 꿀 수는 있었을 것을.... 이 두 권의 책은 살아가는 이유나 힘을 어떻게든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응원한다. 건강한 사회에서는 이것이 충분히 가능할 테고, 그것이 우리가 건강한 사회를 바라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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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우리반 아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연애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었다. 5학년이면 2학기쯤 되어 그런 특성이 나타나곤 했는데 얘네들은 3월부터 아주 노골적이었다. 한 학년 통틀어도 100명도 안되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학급단위를 넘어선 연애를 즐겼다. 덕분에 쉬는 시간에 교실에 있으려 하지 않아 애써 마련한 놀이감들이 무용지물이었을 뿐 아니라 쉬는시간 생활지도에 무척이나 애를 먹었다.

후반부로 가니 학급 뿐 아니라 학년을 넘어선 연애를 감행하는 아이들까지 생겨났는데, 잠시의 좋았던 연애질이 파탄나면서 생긴 사건사고로 학년말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그 사건을 조사하고 진술서를 읽으면서 혀를 끌끌 찼다. 니들이 사랑을 알아? 사랑이 무슨 게임이냐? 장난이냐?-_-


 

 

 

 

 

 

 

 

 

 

 

 

 


그즈음 천효정 님의 <첫사랑 쟁탈기>를 읽으면서 아이들과 사랑이야기를 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이 책 <내 짝꿍의 비밀>을 읽었다.

 

 

 

 

 

 

 

 

 

 

 

 

 

주인공 인철이, 선영이란 이름을 어디서 들어봤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선영이, 그리고 인철이의 경우>라는 책의 개정판이었다. 난 이 책을 분명히 읽었다. 그런데 내용이 별로 기억나지 않는 것이, 그때는 무심히 읽고 넘겼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눈에 확 들어왔다. 이런 내용을 찾고 있었던 거지.

성급하게 다가가며 이벤트를 하거나, 남들에게 관계를 과시하려 하거나,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심지어 요구하는 사랑이 아닌 점이 맘에 들었다. 스스로 사랑이라 부르지도 못하는 이 감정들은, 아이들 마음의 빈 구멍을 채워주고 그 마음으로 다른 이의 마음을 이해하게 해 주었다. 이것이 내가 선영이와 인철이의 감정을 사랑이라 인정해주고 싶은 이유다.

주제별 도서목록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 취미인 나는 이 책을 읽고 <초딩 연애도서 목록>을 만들어봐야 겠다는 의욕에 불탄다. 이 책을 처음에 흘려보냈듯이, 꽤 많은 책이 있었는데 기억이 다 나지 않는다. 지금 기억나는 것은 너는 나의 달콤한 □□(이민혜), 첫사랑(이금이) 정도다. 기억을 되살려 조만간 꼭 작성해 보리라 다짐한다.

 

 

 

 

 

 

 

 

 

 

 

 


그렇게 해서 각자 더 끌리는 책을 골라 읽은 후에는 마지막으로 <종이봉지공주>를 꼭 읽어줄테다. 엘리자베스 공주는 왜 로널드 왕자를 찼을까? 에 대해서 질문한 뒤 멋진 남자(여자)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게 할 거다. 나는 과연 멋진 남자(여자)인지도.

 

 

 

 

 

 

 

 

 



아이들아! 제발 멋진 남자(여자)가 돼라. 그리고 멋진 여자(남자)를 만나서 멋진 사랑을 해라. 니들이 말하는 찌질한 사람이 되지 말고. 나도 너희들의 사랑을 격려해 줄 의향이 충분히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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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의 아이들과 책읽기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책읽기의 소중함,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다룬 책을 넣으면 좋다. 2학년에게는 <샤를마뉴 대왕의 위대한 보물>을 넣었었는데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고 책이 왜 위대한 보물인가에 대한 생각나누기도 곧잘 했다. 다음에 또 하게 되면 한 장면을 스톱모션 또는 역할극으로 표현해보는 연극놀이 수업으로 발전시켜 보고 싶다.

   

 

 

 

 

 

 

 

 

 

 

3학년을 할 때는 최은옥 님의 <책 읽는 강아지 몽몽>을 넣었다.

 

 

 

 

 

 

 

 

 

 

 

 

   

비룡소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인데, 영웅이네 집 강아지는 여느 강아지와는 다르게 가족들이 모두 나간 시간을 좋아한다. 혼자 조용히 책에 빠지는 그 시간을 사랑하는 것이다. 말도 안되는 설정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동화인데 뭐.... 반면 주인인 영웅이는 게임에 빠져 책이라면 고개를 흔드는 흔히 볼 수 있는 초딩. 몽몽이는 어쩌다 다음 권이 궁금한 시리즈도서의 첫 권을 읽게 되었는데, 미치도록 궁금한 그 책의 다음권을 읽으려면 영웅이가 그걸 사게 하는 방법밖에 없다. 주인 영웅이에게 책의 맛을 알게 하려는 강아지의 눈물겨운 노력! 아주 맛깔나게 재미있다. 이 책을 읽고는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하고 싶을 것 같은 이야기를 써보게 했다. 영웅이 엄마가 영웅이에게, 영웅이가 수지에게, 몽몽이가 영웅이에게, 그러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몽몽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게 했는데 아주 재미있는 내용이 많이 나왔다. 이것도 쓰는 데서 그치지 말고 번갈아, 또는 돌아가며 말하기를 해서 생각을 공유하거나 핫 시팅 기법으로 연극적 요소를 넣어서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발견한 책, <책으로 똥을 닦는 돼지> 이 책도 2,3학년 정도에게 적당해 보이는데 교사가 적당히 조절하면 전학년에 활용은 다 가능할 것 같다. 위의 책 <책 읽는 강아지 몽몽>의 저자가 똑같은 주제로 1년 후에 내놓은 책이다. 이 주제를 전달하려는 저자의 집념이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주제가 같다고 책이 비슷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둘 다 재미 면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제목으로는 이 책의 선호도가 가장 높을 것 같다. 선생님이 아주 어렸을 때, 신문지로 똥을 닦던 시기도 있었단다... 이런 이야기로 시작하면 난리가 난 교실의 모습이 연상된다.^^

여기에는 책의 즐거움을 독점하기 위해 책의 쓰임새를 엉뚱한 곳으로 돌려놓은 시장님이 나온다. 뱀 할머니에게 책이란? ‘그늘을 만들어주는 도구이고 곰 아저씨에게 책이란? ‘낮잠 잘 때 쓰는 베개이런 식이다. 물론 주인공 돼지 레옹에게 책이란? ‘똥 닦을 때 쓰는 종이였다.

우연한 기회에 레옹은 이 모든 것이 시장의 음모이며 책이란 읽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게 되기까지,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다. 결국 시장의 거대한 서재는 도서관으로 바뀌고, 모두들 도서관에 오가는 기쁨을 누린다.

 

이러한 이야기들 속에서 책읽기를 강요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삐뚤어진 아이는 없겠지?^^ 난 그 누구에게도,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강요할 생각은 없다. 이러한 나의 태도가 교사로서 부족함을 유발할 때가 가끔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타고난 천성은 직업으로도 고치기가 힘들다. 대신에! 이렇게 찾고 있잖아. 강요하지 않을 방법을. 그러니 내가 강요하지 않는다고 그 누구도 나를 욕하지 마라.

 

결론이 이상해졌네..... 성급히 돌리는 결론 : 위의 세 책은 모두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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