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둘째주가 되어서야 겨우 혼자놀기를... 아버님이랑 저녁 먹은 후 나가서 저녁 8시 영화를 보고 바로 들어왔으니 잠깐의 혼자놀기였다.^^


원더풀 라이프라는 일본영화를 봤다. 98년? 20년전에 만들어진 영화네. 영화의 배경은 이승과 저승의 중간 기착점? 이곳에서 죽은 사람들은 7일을 머물며 인생을 복기하고 가장 아름다운 기억 하나를 골라 간직한 채 저세상으로 가게 된다.

황당한 설정이지만 영화가 매우 진지하고 아름다워 우습다는 생각을 느낄 겨를은 없다.
근데 그곳에서 일하는 존재들은 누굴까? 천사? 차사?.... 여야 할 것 같지만, 오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죽은 사람들이다. 아직 저승으로 가지 못한. 어떤 이는 추억을 선택하지 못해서. 어떤 이는 어린 딸을 두고 죽어서.... 그들은 이곳의 직원으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낸다. 직장으로 치면 밤낮으로 빡센 직장이다. 수요일까지는 죽은 이들이 기억을 고를 수 있게 상담해주기, 금요일까지는 촬영준비하기, 주말에는 촬영하고 시사회하기까지. 그렇게 1주가 가면 이곳을 방문한 이들은 그 영상의 기억을 안고 저세상으로 떠난다.

영화는 그 딱 1주의 시간을 다룬다. 저너머 환한 빛을 등지고 사람들이 하나 둘씩 들어선다. 이곳의 규칙을 듣는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어린시절의 추억을 바로 떠올리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할머니, 뭐 이래? 라는 식의 젊은이, 디즈니랜드라고 바로 대답하는 여중생, 아무것도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완강히 버티는 중년남자, 고민하는 할아버지 등....

이곳에서도 남녀의 얽힌 관계는 있다. 4각관계라 해야되나? 할아버지의 기억을 돕던 모치츠키(남직원. 20대. 50년 전 전사함)는 할아버지의 부인이 참전하기 직전 약혼자인 교코인 걸 알게된다. 그런 모치츠키만을 바라보는 시오리(여직원. 18세. 생전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음). 그들의 마음을 영화는 담담하게 담아낸다. 결국 할아버지는 부인 교코와의 추억을 갖고 떠났고, 알고보니 먼저간 교코는 모치츠키와의 추억을....ㅠ 이제 모치츠키도 떠날 때가 되었음을 안다. 그는 무슨 추억을 선택했을까? 그리고 남겨진 시오리는?

가장 색다른 설정은 이곳에서는 방문자들이 선택한 기억을 재연해 영상으로 촬영해 함께 감상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가장 동분서주하는 일이 바로 이것이다. 최대한 비슷한 느낌을 내고자..... 이곳은 꼭 오래된 학교건물 같은 느낌을 주는데, 그중 별관 같은 곳에 들어서자, 영화 세트장이 펼쳐지는 게 아닌가! 세트장마다 각 주인공들의 행복했던 한때를 찍느라 여념이 없다. 신선한 발상이고 실제로 이 대목이 재미있긴 했지만 재연이라니.... 그렇게 추억을 재생하는게 가능할까? 그건 박제일거다. 그래서 공감은 가지 않았다.^^;;;

사후세계에 대한 생각이 나와 다르지만, 거부감은 거의 없는 아름다운 영화였다. 이 영화는 저승을 다루고 있지만 사실은 이승을 말하는 영화가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소중한 기억을 만들고 있나요? 헉, 지난주 돼지우리 같은 집을 정리하며 "추억 따지지마, 다 갖다 버려!!" 라고 명령하던 나는 뭐란 말인가???ㅋㅋ

한가지 기억만 남긴다는 것도 좀 그렇다. 그건 추억끼리도 경쟁해야 한다는 거잖아.... 어릴적 여름밤, 엄마가 갈아입힌 깨끗한 옷을 입고 엄마의 부채질 바람을 느끼며 잠이 들던 기억? 긴긴겨울밤, 삼남매가 엄마아빠의 귤내기 맞고를 관전하며 운좋은 밤엔 아이스크림을 얻어먹던 기억? 배깔고 주황색 계몽사 전집에서 린드그렌을 읽던 기억? 남편과 결혼전 눈오는 성탄절 무렵에 나홀로집에를 보고 대학로를 걷던 기억? 첫 딸을 낳고 바라보던 기억? 결혼 20년만에 남편과 대만여행을 했던 기억?....... 뭘, 왜, 선택해야 하냐는 거지.ㅎ

이렇게도 이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난 이 영화를 참 괜찮은 영화로 고르겠다. 인생에 대한 경의. 그런게 느껴져서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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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간질 / 서현 / 사계절>

지난주에 간질간질 그림책을 배송받고 읽어주마 약속했는데 바로 특별휴가... 1주일만에 만난 오늘, 그거 안읽어줄거냐 조른다. 기억력도 좋은 녀석들.^^

이 책은 읽어주는 것이 바로 놀이다. 주인공 아이의 몸동작은 바로 저학년 장난꾸러기들의 몸짓 그자체다. 동작이 나오면 지원자들이 나와서 해본다. 교실은 난리가 나지만 그만큼 즐겁다. "오 예!" 이 장면은 모두가 같이 한다. 지금까지 했던 모든 구호와 동작 중에서 가장 일사불란하다.ㅎㅎ

다 읽고 알라딘에 있는 티저영상도 같이 보았다. 일어나 춤추는 아이들을 막지 않았더니 교실은 축제판이었다. 한바탕 대동놀이(?)를 한 셈? 고맙다. 그림책에 열광하는 예쁜 아이들이 올해 내새끼들인 것이. 또 이런 흥겨운 그림책을 그려주시는 작가들이 계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몹시 힘들고 슬픈 기간이 올해 있었다. 어쩐지 교실이 몹시나 평안하더라니 죽으라는 법은 없기에 그런가보다. 겹쳐져 힘들었다면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날 살려주는 고마운 아이들에게 읽어줄 재미있는 그림책을 또 탐색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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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원을 배우면서 여러 형태의 가족에 대한 그림책을 한 권씩 읽어주고 있다.

 

1. 엄마가 만들었어 (하세가와 요시후미/천개의 바람)

 

아빠가 돌아가신 한부모 가족. 아빠 노릇까지도 해주려는 엄마. 씩씩하지만 때론 좀 허당같기도 한 엄마와 그에 걸맞게 받아들이는 아들의 모습이 흐뭇하다. 결핍이 결핍 아닌게 될 수는 없지만 서로 보듬으면 그 구멍은 작아진다. 긍정적 마인드(어쩌면 쿨한 태도?)도 무척 중요하다.

 

 

 

 

2. 뒷집 준범이 (이혜란/보림)

 

단칸방에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준범이네는 말하자면 조손가정이다. 준범이를 키우려면 할머니는 일을 나가야 하고, 그러면 준범이는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혼자 논다. 준범이가 창문을 열면 내다보이는 이웃에는 시끌벅적한 아이들이 산다. 어느날 창문으로 보이는 얼굴을 향해 한 아이가 손을 내밀었다. "너도 같이 놀자!"

그리곤 잠시 후, 현관문이 쿵쿵 울린다. "준범아 노올자~"

그때부터 컴컴한 단칸방은 아이들의 놀이방이 된다.

창문을 통해 먹을 것을 넣어주시는 강희엄마 등 이웃 어른들이 있기에 이 상황은 따뜻하다. 이웃사촌이 있다면 외롭지 않을 아이들이 많을텐데, 나 자신도 강희엄마 같은 사람이 아니라서 조금은 미안한 이야기. 하지만 아이들은 재미있게 읽었다.  

 

 

3. 초코 엄마 좀 찾아주세요 (게이코 가스자/보물창고)

 

외톨이 아기새 초코의 이야기를 통해 입양가정을 보여주는 책. 자기랑 닮아보이는 동물들을 찾아가 자기 엄마냐고 묻는 초코가 너무 귀엽고도 애처롭다. 엄마를 끝내 못찾고 슬퍼하는 초코에게 닮은 곳이 한 군데도 없는 곰 아줌마가 엄마가 되어준다. 곰 아줌마 집에 따라가보니 이미 있던 아이들도 하마, 악어, 돼지다.^^  마지막에 곰 아줌마가 이 아이들 모두를 안고 있는 장면을 보고 한 낱말로 표현해보라고 했더니 여러가지가 나왔다. 행복, 포근함, 사랑, 기쁨, 따뜻함 등등.... 꼭 핏줄로 얽혀야만 가족이 아니며 세상에는 초코처럼 외로운 아이도 생기지만 곰 아줌마 같이 이들을 품고 가족이 되어주는 훌륭한 엄마들도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 입양이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입에서 나왔다.

 

 

4. 이모의 결혼식 (선현경/비룡소)

 

다문화가족 이야기는 이 책 말고도 몇 권이 더 있는데 이 책이 무난하긴 하다. 내 가족이 다른 나라 사람과 결혼하면 다문화가족이 되는 것. 그다지 멀지도 이상하지도 않은 이야기.

 

 

 

 

5. 숲 속 사진관 (이시원/고래뱃속)

 

부엉이네 사진관은 가족사진 전문 사진관이다. 많은 동물들이 가족사진을 찍으러 온다. 각 동물들이 사진관을 찾아 오고, 한 장을 넘기면 다음 장에 그들의 가족사진이 나오는데, 넘길 때마다 아이들이 까르르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판다가 "나도 가족사진 갖고 싶어요" 라며 조용히 다가왔는데, 1인 가족이니 독사진 아니겠는가? 그런데 셔터를 누르려는 순간, 앞에 찍었던 모든 가족들이 합세해 함께 찍는다. 멋진 가족사진이다.

이 책으로 난 일단 1인가족을 이야기했다. 현대에는 혼자 살게 된 사람들도 많다고. 하지만 핏줄로 연결되지 않아도 이렇게 가족이 될 수 있다고.

 

 

6. 우리 가족이야 (윤여림/토토북)

 

마지막으로 이 책으로 종합을 하려고 한다. 몇 년 전에 이 책과 <이웃집에는 어떤 가족이 살까> 두 책을 소개하는 글을 우리아이들에 쓴 적이 있었다. <이웃집에는...> 책은 지금 돌려읽기로 읽고 있다.

이 책은 참 매력적이다. 에피소드별로 한 가족씩 소개하는데 그게 다 연결되어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구성. 마치 세상 모든 가족은 이렇게 둥글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은.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니 꽤나 의도적이고 짜여진 수업을 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 그냥 하나씩 집어서 읽어주는 것일 뿐이다. 그림책의 최적기인 2학년과 수업하니 너무 좋다. 올해의 교실은 내게 고마운 시간과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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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과 함께 휴일을 뒹굴다 - 옛이야기 고르기>

우리반 다음차 돌려읽기에 옛이야기책을 한 권 넣으려고 찾는 중이다. 4년전 2학년을 할 때는 <무서운 호랑이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로 진행을 했었다. 호랑이는 맹수이면서도 우리 민족에게 친근한 동물인데다가 다양한 캐릭터로 옛이야기에 등장을 해서 아이들과 이야기할 거리가 많았다. 근데 그새 책값이 많이 올라 14000원이나 한다.... 책을 사주시는거에 모두 동의를 하셨지만 만원이 넘는 책을 안내하기가 좀 그렇다.... 그래서 다른 책들을 좀 찾아보았다.












옛이야기에서 서정오 선생님만한 전문가는 드물겠기에, 서정오 선생님 책 중심으로 찾아보았다. 보리에서 나온 시리즈가 대표적인데 이 책들은 작품이 좋은거에 비해 아이들의 선호도가 현저히 낮다. 아쉽게도 아이들
은 책내용 외적인 것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글씨만 가득한 책들은 고학년 아이들도 일단 외면하고 본다. 그림이 있어도 약간만 있고 그나마 흑백이면 마찬가지 취급을 받는다.^^;;; 그래서
 아쉽지만 이 시리즈는 패스.










<똥 뒤집어 쓴 도깨비>도 무척 좋은데 그건 3학년 돌려읽기를 할 때 사용했었고, 그 목록과 자료를 현재 사용하고 계신 샘들도 계셔서 패스.





다음으로 찾아본 책이 <서 근 콩, 닷 근 팥>이었다. 2015년에 나온 책이다. 이 책은 특별하게도 아이들이 매우 좋아할만한 요소가 들어있는데, 그것은 바로 '수수께끼'다. 옛이야기에는 주인공이 역경에 처하고 수수께끼를 풀어 그 역경을 탈출하는 설정이 많이 나오지 않는가? 그런데 이렇게 한 권에 가득 모을만큼 많은지는 몰랐다. 얼마전에 우리반 장기자랑을 했는데 그때 수수께끼를 준비해온 친구가 아주 인기있었다. 특히 이 2학년 또래의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수수께끼 이야기를 이렇게나 모은 것도 신기한데 석 장으로 분류도 해놓았다. 1장 초롱초롱 슬기놀이, 2장 알쏭달쏭 셈놀이, 3장 재미있는 말놀이 이렇게 말이다. 1장에서는 앞에서 말한 역경을 수수께끼를 풀어 헤쳐나가는 주인공들이 주로 등장한다. 도깨비와의 수수께끼 대결에서 이긴 아낙 이야기(도깨비 수수께끼), 아내를 빼앗길 위기를 벗어난 남편 이야기(세 가지 수수께끼), 옥에 갇힌 아버지를 수수께끼를 풀어 구한 딸 이야기(아버지를 구한 딸) 등...




2장 알쏭달쏭 셈놀이는 말 그대로 셈을 해서 푸는 수수께끼다. 이 부분을 보면서 특히 놀랍고 새로웠다. 이런 수수께끼는 그동안 읽었던 옛이야기에서는 거의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건 수수께끼라기보다는 그냥 수학문제였다.ㅎㅎ 예전 수학교과서에는 '여러가지 문제'라는 단원이 있었잖은가? 딱 거기 나오는 문제들이었다. "저희는 형제인데, 제 나이에서 한 살을 빼어 동생을 주면 우리는 동갑이 되고, 동생 나이에서 한 살을 빼어 제가 가지면 제 나이가 동생 나이의 곱절이 됩니다. 저희 나이는 몇 살이겠습니까?"
이전 수학교과서의 특징은 스토리텔링이었는데 그 취지는 무척 좋으나 어거지로 끼워맞춘 스토리텔링은 아이들의 코웃음을 유발하고 오히려 수업의 흐름을 방해했다. 모든 차시에 어거지로 스토리텔링을 쑤셔넣으려 하지 말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연계될때만 활용하면 좋지 않겠는가? 옛이야기보다 더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어디 있을까? 잘 기억했다가 꼭 써먹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3장 재미있는 말놀이 부분도 교과와 연계하기에 쉽다. 저학년 국어교과서에는 같은 주제의 단원도 있다. 저번 장기자랑때 보니 아이들이 내는 수수께끼가 대부분 이 말놀이 수수께끼 범주에 들어가는 것들이었다. 그러니 아이들이 더욱 좋아하겠다.^^

가격도 만원이라 할인가격이 9000원이니 적당하다. 단 분량이 저학년에게는 좀 많다.(115쪽) 이정도를 넘어서는 독서능력을 가진 아이들도 있지만 중간 이하 아이들은 아직도 느리다. 어찌됐든 재미있으면 읽겠지?^^


또하나 찾아본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만 냥짜리 이야기>였다. 위의 책보다 쪽수도 적고(103쪽) 글씨도 크고 자간도 넓어 2학년이라면 충분히 읽겠다. 이 책에는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무식하고 욕심많은 사또가 어리석게 자기 욕심에 넘어가는 이야기(달을 산 사또)도 있고, 모르는 이 없는 인기 옛이야기 '방귀쟁이 며느리'도 있다. 현명한 원님의 송사이야기(옹기장수 송사풀기)도 있고 표제작인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만 냥짜리 이야기'는 얌체같은 부자 정승의 금덩이를 남루하고 재치있는 이야기꾼이 차지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다른 옛이야기책과 뭔가 다른데? 라는 느낌이 드는데, 대부분의 옛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입말체로 쓰여졌다면, 이 책은 판소리체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옛날옛적 갓날갓적 지리산 산자락에 한 고을이 있었는데, 이 고을에 본디 있던 사또가 갈려 가고 새 사또가 갈려 왔겠다. 갈려 온 새 사또로 말하면 겉은 멀쩡해도 속은 숙맥이라 하는 짓이 똑 이렇구나.~"

이게 어른이 보기에는 참 재밌는데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어려울 수도 있겠다. 그리고 판소리의 장점인 휘몰아치듯 내뱉는 사설은 글로 표현되었을 때 호흡이 너무 길어서 조금 숨이 가쁘기도 하다.^^

어쨌든 두 책이 모두 맘에 든다. 둘 중 뭘로 골라야 하나? 고민할 필요가 뭐 있어? 내일이라도 당장 한편씩 골라 읽어주고 "어느 책으로 하고 싶어?"라고 물어보는거지. 이렇게 나의 책바구니에 재미있는 옛이야기 책이 하나 추가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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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었는데 오늘은 리뷰대신 질문을 해보고자 한다. 제목도 <질문수업>이잖아?
대답은 천천히 생각해 봐야지.

1. 저자도 많이 언급을 하셨지만 질문을 만들고 고르고 다루는 활동에 드는 시간과 효율성 문제입니다. 어떤 때는 차시내용이 너무 많아 폭포수처럼 쏟아내거나 달려도 시간이 부족할 때 있잖아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역시 선택과 집중, 재구성으로 해결할 문제일까요?

2. 아이들의 질문도 갈고 닦아야 하겠죠? 사실 아이들의 질문이란게 형편이 없잖아요. 한때 책읽고 독서퀴즈를 아이들 손에 맡겨봤더니 그 수준하고는.... 그때 '그래, 이래서 니네는 학생이고 나는 선생이지. 앓느니 죽지. 내가 낸다.'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책에 보면 아이들의 질문의 수준을 판단하거나 비판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한숨 나오는 수준의 질문이 나올것이 뻔하고, 그러다보면 수업의 성취기준과 연결이 너무 안되고, 그런 질문들과 씨름하다 시간이 흘러가면 '에잇 말처럼 되지 않는구나 관두자' 이렇게 될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교사의 순발력이 뛰어나서 빨리 연결을 시켜준다면 모르겠지만 그러지 못할 때...(내가 그런 교사^^;;)
처음에 조금만 헤매다 보면 교사도 학생도 제 궤도에 오르게 되는지요?

3. 수업에 채택된 질문 외에 나머지 질문들은 어떻게 하나요? 과감히 버리나요?

4. 학생이 제시한 질문에 대한 답을 교사가 모를 때 어떻게 하시나요?(지식적 질문일 때)

5. 소규모의 대화(주로 짝대화)가 매우 중요한 방식인데 이걸 꺼리는 아이들이 많은 분위기이면 어떻게 하나요? 멀리 갈 것도 없이 제가 그런 사람이거든요. 연수 가서 짝이랑 얘기하라거나 모둠원들끼리 이야기 나누라고 하면 너무 싫어요.ㅠ
그리고 학급에 비호감이 극심하여 아이들이 꺼리는 아이, 학습능력이 현저히 부족해 대화수준이 도저히 안맞는 아이들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은 실천해 볼 것들을 정리해 본다.

1. 질문공책 활용
- 나는 공책을 많이 만들진 않고, 고학년은 배움공책(수업시간에 씀), 복습공책(집에서 복습하며 써옴) 2권을 사용한다. 저학년은 복습공책은 안쓰고 배움공책만 쓴다. 배움공책도 사실 안쓰는 날이 많아 학년말 되면 흐지부지 되곤 한다. 공책을 좀더 잘 활용하고 질문공책의 기능도 추가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공책쓰는 형식도 효과적으로 정하여 지도하면 좋겠다.

2. 대화짝 정할때 다양한 방식 활용
- 읽다보니 이 책에 많은 방식이 나와 있었다. 바닥에 앉는 방식은 나처럼 형식화된 인간에게는 좀 참기 어려운 방식이다. 책상을 벗어나지 않되 다양한 짝을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만나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작년에 우리 모임 선배님이 알려주신 '신나는 이야기나라' 대형(그 샘의 작명임)이 그 중 가장 효과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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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파트에는 질문수업에서의 글쓰기에 대해 다루었고 그 내용 중에는 독서(함께읽기)에 대한 내용도 짧지만 들어 있었다. 내가 작년에 교육청 공모 1인 연구로 그동안 해오던 독서지도에 대한 보고서를 썼는데, 한계점과 보완해야 할 점으로 '역동성'을 들었다. 그 역동성을 보충해 줄 방법이 어쩌면 여기에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읽은 책의 느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질문을 만들고, 모두가 입을 열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는 것. 올해는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도전해 봐야겠다. 부딪쳐서 깨지면 깨지는 거고 뭐.^^

시작은 질문이었는데 마무리는 서평 비슷하게 되고 있네.^^ 이 책의 저자는 수석교사다. 하브루타 수업방식을 널리 전파하고 모범을 보이시는 수석님인 듯하다. 주제는 하브루타이지만 수업 전반에 대한 저자의 내공이 곳곳에서 보인다. 교사가 배우고 익히는 것은 이토록 중요하다. 개학도 낼모레인데 참 부담스러운 책을 읽었다. 정신차리고 개학준비 하라구요? 네네~ 내일까지만 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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