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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편집 - 에디터·크리에이터를 위한 편집력 강의
스가쓰케 마사노부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편집의 의미
편집이라 함은 무엇일까? 책에서 편집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리고 있다. 기획을 세우고, 사람을 모아서, 창작하는 일이라고 나와있다. 나는 이 3가지 조건 중에 사람을 모아서가 아닌 뜻을 담고있는 이라는 조건이 들어가야 최종적인 편집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혼자서도 편집을 할 수 있기 때문이고, 1차 창작물을 2차로 창작하면서 편집자의 개인적인 주관과 의미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즐겨봐왔던 무한도전만 해도 자막이라는 편집 기술이 들어가고, 그 자막 안에는 단순 재미뿐만 아니라 여러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익숙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쳤던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이유도 작가님이 편집할 때 어떤 가치관과 생각을 가지고 하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편집이란 결국
그 사람의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배웠던 요약본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
책 서두에는 여러 잡지에 대한 표지가 나와있다. 평소에 익숙하게 봤던 잡지도 있고, 처음 보는 잡지도 있었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다시 보게 되니 낯선 느낌이 많이 들었다. 편집자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 예술 하는 사람들은 심오하다는 말을 싫어하는데 그 이유는 그 사람에 대해 너무나도 쉽게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오하다는 말을 부정하기에는 어려운 거 같다. 그다음에는 여느 책과 동일하게 작가님이 책을 쓴 의도가 나와있다. 작가님은 현재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편집기술은 필수 기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올바른 정보를 내가 가지고 와서 다른 사람에게 정보 전달을 할 수 있고, 나의 가치관을 전달할 수도 있다. 편집은 예술계에 종사하지 않아도, SNS 콘텐츠나 유튜브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기에 평생 가져가야 할 인생 기술이다.



마무리
책의 뒤편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다. '편집자란 아무것도 못 하지만,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입니다." 수수께끼 같은 말이 적혀있는데 이 말이 참 오묘하면서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이었다. 아무것도 못한다고 말을 한 것은 1차 창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즉 1차 창작을 만들기 위해 필요했던 영감이나 기술 등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말을 한 것 같다. 그리고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의 의미는 직접 창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차 창작자의 생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불어넣는 어려운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편집에 대한 철학적인 개념을 설명했지만, 나는 편집을 1차 창작자와 대중들들을 이어주는 중간다리라고 생각한다. 블로그를 쓰는 것도 하나의 편집이므로 1차 창작자인 작가님의 생각을 내가 훼손하지 않고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써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