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없는 사진가
이용순 지음 / 파람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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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없는사진가 #이용순 #파람북

카메라 없는 사진가. 굉장히 역설적인 제목이어서 어떤 사연을 가졌을까, 어떤 내용을 품고 있을까 궁금하여 읽게 되었다. 단순 카메라 없는 사진이라는 게 나는 시적 표현일 줄 알았다. 그러나 책머리 부분을 읽고 놀람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님은 사진을 전공했고, 개인전까지 한 사진가이다. 그러나 억울하게 잘못된 일과 엮여서 교도소에 다녀왔다고 한다. 교도소에서 적응은 힘들었지만, 책도 읽고 도우미도 자처하여 활동하고, 글과 시를 많이 썼다고 한다. 결국 교도소에서 썼던 내용이 출판사와 여러 사람들 덕분에 현재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된 것이고, 그 경험을 내가 현재 읽게 된 것이다.


 





#유치창의 기억

교도소를 소재로 한 드라마인 슬기로운 감방 생활이 나의 교도소에 대한 이미지 전부다. 그렇기에 감히 내가 교도소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상상할 수 없었는데, 이번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지우고 싶었던 순간, 기억을 세상에 나오게 한 작가님의 정신력과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 방 번호부터 특정 방에 어떤 유형의 재소자들이 갇혀있는지 너무나 자세하게 나와있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되었는데, 그 분노와 억울함을 어떻게 잠재웠는지도 개인적으로 여쭤보고 싶다.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수십 개의 글을 작성한 작가님에게 어울리는 표현은 인간승리가 아닐까.


 

 


#마무리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감옥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살아남아서 꼭 해야 할 일을 마음속에 두고 버텼다고 한다. 작가님의 삶의 의지를 만들어준 동기를 추측하자면 여행이 아닐까 싶다. 사진가로써 모름지기 다양한 지역을 다니며 기록해야 하는데, 아직 작가님이 못 가 본 곳이 더 많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는 행위도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철학과 생각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투사체를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고, 조명을 얼마나 줄지 고민하기 때문이다. 작가님은 교도소에서 글쓰기를 통해 카메라 없는 사진가로 활동한 것이다. 오랜만에 묵직하지만 잔잔한 책을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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