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직장인의 자취 요리기 - feat. 1평 좁은 주방
한태희 지음 / 지콜론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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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직장인의자취요리기 #한태희 #지콜른북

올해 인생 책 또 발견했다! 일주일 만에 올해 인생 책이 또 등장했는데, 기준이 매우 후한 것 같지만 엄격한 기준하에 인생 책으로 선정되었다! 나의 인생 책 선정 기준은 적당한 정보 전달, 내 입꼬리를 올릴 수 있을만한 가볍지만 묵직한 유머,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생기는 아쉬움. 이 3개의 기준에 모두 부합했다. 이 책에는 요리를 업으로 삼은 직장인의 퇴근 후 자취 요리와 얽힌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의 주제가 요리여서 더 좋았지만, 작가님과 관심사나 유머 코드가 비슷하다는 걸 느꼈는데, 책의 이름을 고독한으로 지은 이유부터 면 요리에서의 1인분 등등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어 있어 재밌게 읽었다.

#나를 웃게 해준 유머

어려서부터 온 가족이 3~4시간 차를 타고 평창에 가서 하루를 보낸다는 것. 한 문장으로도 엄청난 피로와 고난이 느껴진다. 여기에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엄마의 "얘들아, 네 아빠 같은 사람이 진짜 효자야~"라는 문장을 보고 입을 닫고 책을 읽을 수 없었다. 이런 실제로 있을법한, 삶에 녹아 있는 유머는 언제나 환영이며 나의 경험담이기도 해서 더욱 공감되었고,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를 일깨워준 소중한 상식

단순 요리 에세이라고 생각하여 가볍게 읽을 생각을 했는데, 순전히 나의 오만과 편견이었다. 특히 내가 요즘 고민하고 있던,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에 대한 답을 찾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답을 발견한 거 같아 무척이나 반가웠다.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를 알았으니, 이제라도 매일 소소하게 새로운 걸 찾거나 도전을 해야겠다. 두 번째 사진의 내용은 커피에 대한 내용이다. 기상 직후 1~2시간 이내 코르티솔이라는 천연 각성제를 품고 있는 호르몬이 나오는데,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코르티솔 분비를 줄인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더욱 카페인에 의존하게 되고 우리는 카페인 없이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내일부터라도 아침에는 냉수로 시작을 해야겠다.


 





#해보고 싶은 레시피 #집코바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에세이라 하기에 요리 레시피가 자세히 나와있고, 요리책이라고 하기에는 에세이도 나와있어서 정의 내리기 힘든 장르의 책인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내가 따라 하고 싶은 레시피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완전히 경기도 오산이었다. 집코바라는 지코바 체인점의 닭 숯불구이를 패러디한 레시피가 있었는데, 기름 대신 설탕을 녹여 닭을 익히는 조리법이 정말 인상 깊었다. 특히 너무나 유명한 마이야르 반응을 이렇게 활용할 줄 몰랐고, 당장 이번 주 주말에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메뉴 사진도 너무나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잘 나와있었고, 레시피에도 계량과 조리법도 자세히 나와있었다. 특히 더욱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자취 요리 TIP이라는 부분이었는데, 국수 레시피에서 바로 먹을 거면 면을 찬물로 씻지 말고, 미온수로 씻거나 뜨거운 물로 마무리하라고 알려주는 부분에서 작가님이 세심하고 배려심이 넘친다는 걸 느꼈다.


 



#마무리

보통 요리를 업으로 하는 분들은 퇴근 후에 요리를 잘 안 한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님은 진정으로 요리와 음식을 사랑한다는 것이 와닿았고, 작가님의 레시피가 궁금하여 인스타도 찾아가 봤다. 이 책은 막 자취를 한 자취생보다 어느 정도 자취경력이 있는 독자들이 읽으면 공감하며 더욱 재밌게 읽을 것이다. 자취생으로서 호화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조리법도 충분히 다 할 수 있기에 실용성도 있는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자그마한 꿈이 생겼다. 나도 자취경력 5년 차인데, 재료만 있다면 어떠한 요리든 요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자감) 나도 작가님처럼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고, 요리에 얽힌 나만의 경험을 재료 삼아 책을 써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기게 되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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