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위의진심 #이민주 #이지현
여러 종류의 에세이를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음식 에세이를 특히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음식에 담긴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책 속에 나온 문장 중에 인상 깊었던 문장은 요리는 자연이 문화로 변형되는 보편적 수단이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가 의식을 안 해서 그렇지 음식에는 다양한 문화가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보던 대상을 새롭게 의식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음식 관련 문학작품이 참 좋다. 그래서 이번 책도 읽게 되었다.
#작가님 소개 #책 구성
이 책의 작가님은 이민주 요리사님과, 이지현 작가님이다. 두 분 모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어머니이며, 이민주 요리사님은 요리를 위해 10개의 요리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셨고, 이지현 작가님은 음식과 관련된 에세이집을 전에 출간한 적이 있다. 두 분 모두 음식에 대해 일가견이 있으며, 어머니이기 때문에 음식 에세이에 관해 더욱 신뢰가 생겼다. 그리고 책의 구성은 한 요리의 레시피를 소개하고, 요리의 주재료와 얽힌 에피소드가 나온다.
#기억나는 요리 #첫 번째 #톳나물무침
이 책에는 총 46가지의 요리가 등장한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요리 2가지를 뽑아서 가져왔는데, 첫 번째는 톳나물무침이다. 톳. 해초류의 일종이며, 바다에 나가면 흔히 널려있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나에게 있어 톳은 어렸을 땐 미역을 제외하곤 해초류를 잘 먹지 않았기 때문에 친하지 않았는데, 커가면서 입맛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어느새 인사는 하는 사이가 된 것 같다. 톳과 관련된 작가님의 이야기 중에 남해에선 눈이 잘 안 오는데, 식탁 위에 두부와 함께 무쳐진 톳이 사람들에게 맛과 함께 겨울의 설경을 선사했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톳을 먹은 지 오래돼서 주말에 한번 해먹으려고 하던 참, 마침 점심 먹으러 간 식당에서 톳나물무침이 반찬으로 나와 신기하면서도 행복했다. 톳처럼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에도 다채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걸 보고 앞으로 단순히 밥만 먹는 것이 아닌 어떤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을지 의식하며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