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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년 1월
평점 :

#대화의밀도
대화란 상대방과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행위를 말한다. 다수 간의 대화가 아닌 1 대 1로 대화를 하게 되면 주로 나는 듣는 입장이 되곤 한다. 할 말이 없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이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하면서 말의 빠르기나 어조 높낮이를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유추하곤 한다. 이러한 과정이 참 재밌다. 누구는 말한다. 듣기만 하지 말고 말을 하라고, 너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라고. 그러나 나는 침묵이나 경청 이러한 행위도 의견 표출 방법 중 하나이며 대화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대화를 잘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보다 대화에 어떤 철학이 담겨 있는지 그 밀도를 확인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
#작가님 소개
대화를 책의 소재로 다루기 위해 적합한 직업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작가님의 직업을 보고 답을 찾은 느낌이 들었다. 바로 협상 전문가이다. 인질이 잡혀있는 급박한 상황 속에 대화를 잘만 한다면 유혈 상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인질을 잡고 있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인질범은 근본적으로 대화를 하기 위해 인질을 잡고 있는 것이다. 결국 올바른 대화를 한다면 어떠한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이 책은 대화를 소재로 작가님이 경험한 여러 에피소드가 나온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편은 대화 폭식증이라는 에피소드다. 작가님이 세 시간 넘는 대화 동안 90%를 듣기만 했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외로움을 느꼈다고 한다. 90% 들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상대방이 대화 폭식증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나와있다. 대화 폭식증은
상대방은 생각도 안 하고 오히려 내 이야기만 말하며 희열을 느끼고,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이러한 대화 폭식증은 서로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다. 대화의 황금 비율은 3:7이라고 한다. 내가 이야기하는 것이 7, 상대방이이야 하는 것이 3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말하는 것이 7일 때 내 편으로 만들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대화에 있어서 진정한 강자와 승리자는 청취자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대화를 유도함으로써 마음도 얻고, 원하는 정보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
이 책은 다른 대화 책과는 다르게 대화를 잘할 수 있는 기술과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에피소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어떤 대화를 하면 좋겠구나 느낄 수 있게 독자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대화는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대화다. 내가 경청했기에, 상대방은 내가 상대방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느꼈고, 솔직하게 진심을 다해서 얘기를 할 것이다. 대화에 몰입하는 과정 속에서 서로 감정과 정보도 공유하는 것이다. 시대가 변해도 대화의 중요성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선조의 말이 아직도 전해져지고 있는 것처럼 우리 후손에게도 좋은 대화가 무엇인지 널리 알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