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힘 - 조직을 놀라운 성과로 이끄는
조엘 피터슨.데이비드 A. 캐플런 지음, 박영준 옮김 / 가나출판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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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힘

 

신뢰라는 말은 참 좋은 말이다. 신뢰의 한자 뜻을 살펴보면, 믿을 신()자에 의지하다라는 뜻을 가진 뢰()가 합쳐진 글자이다. 다시 말해 신뢰라는 말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다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세상 모든 관계에 있어서 신뢰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상대방, 타인을 어디까지, 얼마 만큼 믿고 신뢰해야 할까? 역사서나 병법서는 물론이요 경영서적을 보더라도 상대방을 신뢰하는데 있어서도 이를 경계하라고 되어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병법서에서는 전략에 있어서 같은 편 조차도 믿지 말라고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믿고 의지하는 순간, 상대편과 내부의 적은 허를 찌르고 아군에게 엄청난 정신적, 물적 피해와 손실을 미치기 때문이다. 남을 믿고 의지하는 신뢰 또한 상대방을 봐 가면서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공자도 <논어>에서 교언영색(巧言令色)’ 즉 낯빛을 좋게 하고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한 바 있다. 낯빛을 좋게 하고 말을 잘 하는 사람들 중에 사기꾼이 있고, 이런 사람 주위에는 또 희한하게도 항상 사람들로 들끓는다. 군주론의 저자로 잘 알려진 마키아밸리 다른 사람을 믿는데 있어서 신중하고 조심할 것을 경고한 바 있다.

그렇다면, 누구를 신뢰할 것인가? 즉 신뢰해야 할 사람과 신뢰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우선은 기준과 범위를 마련하고 정해야 할 것이다. 나와 같은 조직에 몸 담고 있다면, 우선은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사실 조직문화에서는 같은 편을 의심하기 보다는 신뢰함으로써 훨씬 더 많은 업무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신뢰에 바탕이 되는 것은 정직이다. 특히 리더가 정직하면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이 리더를 신뢰하게 된다. 리더가 정직하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언행일치, 즉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고, 아래 사람들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지 않으면 된다. 지위에 걸맞게 본분을 잘 지키고 허튼 소리를 안 하면 되는 것이다.

정직 다음으로 신뢰에 기본이 되는 것은 상하 위아래가 서로 존중하고 화목하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존중에서 신뢰는 더욱 더 두터워진다. 어떤 경우에도 같은 조직 내에 몸담고 있는 사람에 대한 험담은 금물이다. 존중하면서 조직의 질서를 유지하고 화목하게 지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예의에 어긋난 사람, 다시 말해 조직원의 무례함을 용납하게 되면, 그 조직은 무너지게 되니, 본보기를 위해서라도 상벌은 분명해야 할 것이다. 이 밖에 투명하게 소통하는 것, 조직 내의 갈등을 포용하는 것, 겸손하는 것, 윈윈하는 것 또한 모두 신뢰를 형성하는 데 있어 결코 간과하거나 무시할 수 없는 사항들이다. 리더가 진실을 가리고 은폐하려는 순간 조직의 신뢰는 무너지게 된다.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미화하거나 은폐하거나 감추어서는 결코 안 된다. 어떤 내용이든지 투명하게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전달하고 공유하며 소통해야 한다. 벼는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였다. 지위 고하를 떠나서 겸손하며 상대방에게 먼저 고개를 숙이는 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리고 부하직원과 상대방의 이익을 충분히 그리고 적절하게 보상해 주어야 한다. 회사 이윤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따를 때 직원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보다 더 발휘하게 된다. 신뢰는 가족, 공동체, 기업, 국가 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 간의 관계에서 결속력을 다지고 강화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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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혁명 2030 - 주거의 의미가 변화되고 확장되는 미래 혁명 2030 시리즈 2
박영숙.숀 함슨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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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혁명

 

내가 어렸을 적만 하더라도 한 지붕 3~4가족이 함께 하는 다세대 주택이 많았었다. 집도 지금처럼 좋은 벽돌이나 콘크리트, 강철, 판넬 등으로 지은 집이 아니라, 지붕은 흔히 서라브로 널리 알려진 슬레이트 지붕에 흙과 벽돌, 블록으로 지은 집들이 대부분이었다. 수돗가와 화장실은 당연히 집 밖에 따로 있었고, 마당, 빨래줄 등을 공동으로 함께 사용했었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우풍이 세서 무지 추웠다. 겨울이 오기 전,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면 소위 월동준비로 문틀에 문풍지와 비닐 등을 붙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숟가락이 몇 개 인지, 저녁 반찬은 무얼 먹었는지 까지도 속속들이 알고 지낼 정도로 정이 넘치게 살았던 것 같다. 불과 25년에서 30년 전이다. 얼마 전에 종방 된 <응답하라 1988>에서 내가 어렸을 적, 그 때 그 시절 주택과 주거 문화에 대해 어렴풋이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 지붕 세 가족, 네 가족이 함께 모여 살던 다세대 주택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주거의 문화와 방식, 형태는 완전히 변해 버렸다. 도시 중심가 밀집해 있던 주택가는 재개발이라는 명목하여 아파트가 그 자리를 차지해 버렸다. 그렇게 주택을 잡아먹은 아파트 공화국이 된 지도 어느 덧 20여년 세월이 훌쩍 지난 것 같다.

과연 미래 주거의 형태는 또 어떻게 변하고 달라질 것인가? 모든 게 너무나도 급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대비하고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제일 중요한 것 세 가지가 있는데, 다들 잘 알다시피 의식주(衣食住)이다. 의식주 가운데서도 단연 중요한 것은 ’, 즉 주거공간, 살 집인데, 미래에는 주거의 의미와 형태가 지금과는 또 다르게 변화될 것 이라는 것 주지의 사실이다. 궁금하던 차에 <주거혁명 2030>를 통해서 본 미래 주거의 모습은 가히 상상 초월이었다. 주거형태의 변화는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장 눈 앞에 당면한 문제는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고령화 현상과 그에 따른 인구 감소 현상이다. 아이를 낳지 않는 가족과 결혼을 하지 않는 미혼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히 가족 공동체는 해체되고 바야흐로 1인 가구 시대가 확대될 것이다. 덩달아 집은 많고, 살 사람들은 적어지니, 빈집이 급격히 늘어나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반면 초고속성장과 교통의 발달로 세계가 하루 생활권이 되는 시대가 올 거라고 한다.

사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기차를 타고 2시간에 갈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하지만 상상은 현실이 되었다. 고속철이 등장하면서 대한민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 독일, 프랑스는 물론, 중국도 이제는 고속철로 인해 단 시간내에 먼 거리를 짧은 시간안에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이 교통망이 전 세계로 확대되어 향후 다가올 미래에는 전 세계의 도로가 다 연결 되고, 서울에서 뉴욕으로 출퇴근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온다고 한다. 그렇다면 주거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 하루 만에 집짓기가 가능해진다. 사실 이는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 지금도 이동식 주택이 며 칠 만에 완공되어 차로 주인이 원하는 곳에 옮겨 설치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에는 움직이는 집, 이동하는 집, 조립식 주택이 더 많아질 거라고 한다. 그리고 지금처럼 집을 소유하는 풍토가 사라지고, 집에서 주방도 사라지게 되며 식생활은 공동식당에서 하는 형태로 변해 갈 거라고 한다. 2050년이 넘어가게 되면, 스마트하우스의 탄생과 진화로 거주자와 서로 소통을 할 수 있는 똑똑하고 효율성이 높은 스마트하우스 시대 될 거라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30년 후인 2050년이 되면 지능형 건물로 도시 풍경이 변화하게 되고, 지능형 빌딩이 도시의 삶을 바꾸게 되고 뿐만 아니라 22세기에는 건물 하나로 도시가 이루어지는 시대도 온다고 한다. 과연 미래의 발전은 어디까지 진행될까? 세상의 변화에 따라, 주거는 물론, 모든 것이 서서히 또는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이 책은 미래 주택과 주거에 관한 궁금증 해갈할 수 있는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다. 미래 주거 공간의 변화가 궁금하다면, <주거혁명2030>을 통해 갈증을 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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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건축가의 서울 산책
윤희철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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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서울산책

 

펜으로 그린 서울의 궁궐과 북촌과 남산의 한옥마을, 숭례문, 광화문 광장, 한강, 인왕산 성곽길, 서울의 주요 대학 및 현대 건축물 등의 풍경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전시회에서 실물 그림으로 보았으면 더 좋았을텐테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다. 펜 끝에서 어떻게 이런 디테일한 그림이 나올 수 있는지 솔직히 두 눈으로 보면서도 선뜻 믿기지가 않았다. 건축가인 저자의 그림 그리는 능력과 실력이 새삼 부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 전공이 역사 인문학 분야에 가깝다 보니, 사실 한옥, 사찰, 산성, 궁궐, 향교, 서원 등 우리나라 고유의 빛깔과 전통을 가지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답사 다니는 걸 좋아한다. 물론 그 중에는 전통 건물 외에도 외관이 특이한 미술관이나 박물관, 서울의 DDP 같은 전시회장, 독특한 외형의 건물들을 보는 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특이한 건축이나 풍광들을 만나게 되면,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다. 그림 그리는 재주만 있으면 손으로 직접 그려 보고 싶은 소재들이 많은데, 안타깝게도 그림에 거의 소질이 없다 보니, 항상 사진에 만족해 할 수밖에 없다. 책을 보면서 새삼 서울의 가보고 싶은 명소들이 이렇게 많은 줄 다시 알게 되었고, 가는 펜 끝에서 그려진 서울 명소들의 매력과 아름다움이 내가 실제로 본 풍경과 오버랩 되면서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몇 년 전부터 회사에서 부서를 옮기면서 업무 차 거의 매달 서울을 방문하게 된다. 회사 일로 서울을 가는 거지만 갈 때마다 가보고 싶은 곳들이 점점 늘어났다. 서울에 대해 몰랐을 때는 서울에 대표 관광지는 오직 경복궁만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서울은 가히 조선왕조 500년 수도답게, 대한민국 60년 수도답게 그야말로 다양한 볼거리들이 넘쳐나는 명소가 가득한 그런 곳이었다. 경복궁 외에도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운형궁, 종묘 등의 멋진 궁궐들이 더 있었고, 명동을 지날 때면 우뚝 솟아 보이는 남산 꼭대기 N타워, 대한민국 국민들 화합의 장소인 광화문 광장, 서울을 에워싸고 있는 북한산과 인왕산, 삼각산, 도봉산 등 주요 등산로와 산성 성곽길 그리고 독립문, 북촌 한옥마을과 숭례문, 흥인지문, 청계천, 동대문 시장 등도 한번은 꼭 가볼만한 대단히 명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에 가본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는데, 서울은 여유와 시간이 된다면, 대중교통과 발품을 팔면 오히려 효율적으로 여행과 답사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의 중심거리인 세종로, 조선왕조의 법궁,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쪽으로 넓고 길게 뻗어 있는 이 대로는 이 곳이 대한민국의 중심지임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는 곳이다. 광화문 앞으로 사직동과 안국동을 잇는 동서 도로에 의해 잘려있기는 하지만 조선시대 6조 거리의 흔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악산에서 시작하여 경복궁을 거쳐 광화문 및 세종로로 이어지는 큰 축선상에서 느껴지는 강한 기운을 보행자들이 직접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광장이 지니는 큰 매력이다.(92)

 

광화문, 북촌 한옥마을과 숭례문, 흥인지문은 사실 최근에야 비로소 제대로 된 답사를 하였다. 그 전까지는 일정에 쫓겨 그냥 차를 타고 쓱 지나치면서 보기만 했을 뿐,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을 여가가 없었는데, 이젠 요령이 생겨, 출장을 가게 되더라도 욕심 내지 않고, 업무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딱 한 곳만을 미리 정해서 그곳만 다녀오니 시간에 쫓기지 않고 온전하게 답사 간 명소의 매력을 감상하게 되는 것 같다. 경복궁과 북촌 한옥마을, 숭례문, 흥인지문, 낙산공원, 남산타워 등은 이미 봤거니와 건축가의 서울산책에서 보면서 미처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명소들을 찾아 다녀볼 생각이다. 여건이 된다면 내사산 둘레길 중 인왕산 성곽길과 북악산 성곽길을 제일 먼저 가보고 싶다. 돈의문 터에서 시작하여 창의문까지 이어지는 4km의 인왕산구간을 답사하며 선바위, 범바위, 기차바위 등 기암괴석들을 보며 책 속 그림과 같은 각도, 위치에서 실물 사진을 찍어 비교해 보는 것 대단히 의미 있을 것 같다. 서울 갈 때마다 발품을 더욱 더 부지런히 더 팔아야 할 것 같다. 많이 팔면 팔수록 서울 산책을 더 많이 할 수 있으며 서울 명소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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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자기 여행 : 교토의 향기 일본 도자기 여행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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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자기는 국화와 칼이다.

 

요즘 점심시간만 되면, 남녀노소 가리고 않고 종이컵에 든 커피를 손에 들고 다니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금방 밥 먹고 나서, 저런 커피를 먹을 배가 있는지도 참으로 알 수 없지만, 서양인들을 모방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점심 먹고 삼, 사천원 짜리 커피를 들고 다니는 게 아주 세련되고 멋지고, 마치 무슨 첨단 문화인이 된 것처럼 보여져서 그런 게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매우 오래전이다. 오드리 햅번이 나오는 1962년도에 상영된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란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거리를 다니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 영화 속 장면이 자꾸만 떠오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이게 시발점이 아닐까 싶다. 사실 빵이랑 커피는 석 궁합이 잘 맞아도 밥이랑 국, 커피는 왠지 조합이 아니지 않는가. 개인적으로 나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차를 좋아한다. 예쁘게 빚은 다기에 향긋하게 우려낸 차는 정신을 맑게 하고 음식으로 텁텁해진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커피와 차 맛은 완전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되지 않은 테이크 아웃 커피가 중국의 오천년 차 문화를 제압해 버렸다는 내용의 기사를 언젠가 본 기억이 난다. 차에 관심이 많고, 즐겨 마시는 걸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찻 잔, 즉 다기에 관해서도 관심이 많다. 장인이 빚은 좋은 다기에 차를 우려 마시면 그 향이 더욱 짙게 느껴지는 건 마셔보지 않은 이들은 알 수가 없다. 다기를 만지다 보니, 어느 순간엔가 도자기로까지 그 관심이 옮겨갔다. 도자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언젠가 방송 프로 중에 진품명품인가 하는 프로를 통해 도자기의 가치와 예술적인 미, 멋 등을 알게 되면서 부터이다. 도자기 한 점에 담겨 있는 의미와 가치가 상상 외로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도대체 흙으로 빚어 구운 저 도자기가 뭐길래 천문학적인 감정 금액이 나오는지 보면서도 선뜻 믿기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간송 전형필>이란 책을 읽다가 그가 엄청난 거액을 주고 일본으로 반출 위기에 처한 우리 도자기를 되찾는 이야기를 보면서 무한 감동을 받기도 하였다. 도자기에는 그 시대의 미와 정신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전후의 역사 기록을 보면 일본인들이 도자기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침략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조선의 도자기를 수집하고 조선의 뛰어난 도공들을 잘 대우하여 일본으로 데려고 갔다는 기록도 심심찮게 보았다.

일본의 도자기는 국화와 칼이다.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일본 전국시대 3대 효웅 중 한 명인 히사히데에게는 많은 이야기들이 따라다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그가 소유한 차가마 곧 차를 다리는 용도의 차솥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히사히데는 다인(茶人)으로서 당대 최고의 다도 스승인 다케노 조오에게 사사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권세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기 때문에 명물 다구를 많이 소유했었다고 한다. 차솥은 다회(茶會)에서 무대 중심에 놓여 가장 먼저 시선이 쏠리는 물건인데, 그 모양으로 좌중을 압도해서 주최자의 권위를 살려주는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다인들이 마치 귀한 자식을 다루듯 애지중지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했던 게 조선을 침략했던 왜장들도 그렇고, 노부나가나 히데요시 등 시대를 대표했던 많은 영웅 다이묘들이 검이나 창 등의 무기가 아닌 여성들이 선호할 것 같은 찻 사발이나 명물 다구, 도자기에 왜 이토록 집착을 하고 수집을 하려했었나 하는 점이다. 일본인들의 도자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일제 강점기에도 여전했었다. 이들은 왜 이토록 도자기에 관심을 가졌던 것일까? 단순히 좋은 도자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거나 공이 큰 부하에게 상으로 주는 정치적 행위의 도구로 삼기 위해서 만은 아닐 것이다. <일본 도자기 여행>은 다기, 명물도구, 도자기와 관련해서 일본의 역사와 문화 등 다양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그리고 오시오 쇼잔 가마의 항아리, 센노 리큐가 좋아했다고 하는 초지로의 찻 사발, 일본 천하 5대 이도다완(조선의 막사발이었다는 설이 있는데, 조선 서민들의 생활그릇이 일본에서는 고급 찻사발로 쓰이고 대접받았다고 한다.)으로 손꼽히는 쓰쓰이즈쓰이도, 도미가 그려진 도미술병, 닭새우 술병 등 다양한 도자기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교토의 뛰어난 도자기 가게와 찻집들 또한 둘러 볼 수 있어 다기나 도자기에 관심과 조예가 있다면 아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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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and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0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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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바칼로레아, 프랑스의 대학입학 자격시험

복잡한 지문 없는 짧은 한 문장의 철학 시험

20점 만점에 10점 이상이면 통과

시험에 통과하면 점수에 상관없이 원하는 국공립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책으로 다시 만나는 [지식채널] 간혹 EBS 채널을 보다가 만나게 되는 지식채널는 영상이 무척이나 강렬하고 짜릿하면서도 매우 자극적이었다. 일단 누구라도 지식채널를 만나게 되면, 눈을 떼지 못하고 TV 영상 화면을 보게 된다. 짧은 시간에 영상이 주는 메시지가 너무 강렬하기 때문에 쉽게 몰입해서 보게 된다. 사실 EBS의 지식채널영상을 좋아하지만, 볼 때 보다 보지 못하는 때가 더 많다. 사실 하루 종일 TV만 보며 사는 것도 아니고, TV를 보더라도 편성표를 보고 보는 게 아니라 휴일 날이거나 여유가 생길 때 잠시 TV를 켜고, 채널을 이러저리 돌리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면 보게 되는 영상이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다.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돼지와 소, 닭과 오리 수백만 마리 살처분

가축 사체를 묻은 토지는 3년간 발굴(사용)을 제한한다.

3년 후, 가까이에서 찍기 위해 발을 내디였는데 바닥이 물컹

심한 악취, 물컹거리는 땅. 그리고 하얗게 보이는 돼지 뼈.

원래 3미터 깊이로 매립해야 하는데

그때는 추운 겨울이라 깊게 파묻지를 못했대요.

 

사실 이 영상을 보면서 궁금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영상을 기획했고 편집했으며 만들어 내었는지, 드디어 그 궁금증이 풀렸다. 다 알다시피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은 지금 너무 복잡하고 알아야 할 것이 많은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정작 알아야 할 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알 것이 너무 많아 알고 싶은 욕망이 사라지고,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잃어버린 시대, 당장 나부터 책을 읽을 시간과 여유가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데, 이 책은 바로 나 같은, 우리 같은 바쁜 오늘, 내일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해서 EBS [지식채널]팀이 국민들을 대신해서 수많은 책을 읽고, 자료를 모으고, 편집해서 국민들이 알면 좋을 귀한 이야기들을 만들어서 영상으로 편집했다고 한다. 방송으로 지식채널를 처음 본 게 바로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벌써 12주년이나 되었고, 방송 횟수만도 무려 1500회라니, 그 인기와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실감이 간다. 자연nature, 사회society, 과학science, 경제economy, 인간human 등 다양한 주제로 방송된 영상들은 그 동안 내가 본 영상 보다 놓친 영상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새삼 못 본 내용들이 궁금하고 아쉽기 짝이 없다. 하지만 지식채널의 내용이 고스란히 책 속에 담겨 꾸준히 간행되어 그 내용을 살펴 볼 수 있다니, 한편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재난, 전쟁이나 9·11사태 등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은 뉴스를 찾지 않는다.

누가 더 빨리 시청자를 사로잡을 것인가

그러나 사고나 재난 시 언론은 희생자와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는 조치를 정보 제공보다 우선시해야 한다.

 

이번에 출간된 <지식and>지식ⓔ』 시리즈의 열 번째 책으로,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智識)’이라는 부제로 본문의 내용이 매우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데 TV에서 놓쳤던 지식채널의 다양한 내용들이 궁금하다면, <지식and>을 통해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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