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캠핑 - 최강 캠퍼 11인이 말하는
성재희.윤영주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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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을 뜯고 무심코 책장을 펼쳤는데 거기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텐트를 4~5개 가지고 있어요.”

 

일반 가정에 하나도 있기 힘든 텐트를 4~5개씩이나... 부럽부럽!!

하긴 이쯤 되어야 캠핑족 또는 캠핑 매니아 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을테니!! 캠퍼들이 텐트 4~5개씩을 가지고 있는 것도 새삼 놀라운 일도 아닌 셈이다.

 

캠핑하면 떠오르는 필수품이 하나 있다. 바로 텐트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도 텐트로 이야기의 말문을 열었다. 텐트는 나에게도 어렸을 적에 집에 꼭 있었으면 하는 물건이었다. 여름 휴가 시즌이 되어 바다나 들로 놀러 나갔을 때,

그늘 막과 텐트 속에서 취사를 하고 쉬는 사람들이 너무 재밌어 보였고, 부러워 보였다.

그래서 아빠에게 우리도 텐트를 사자고 졸랐던 기억이 있다.

물론 나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텐트는 야외에서의 ‘내 집’이면서 동시에 워낙에 고가의 장비이다 보니 다른 것 다 체쳐놓고 가장 먼저, 가장 신중하게 고민해서 장만해야 할 장비이다.

 

겨울을 뺀 나머지 계절용 돔 텐트

동계용에서 사계절용으로 진화한 거실텐트

돔 텐트가 방 하나를 꾸리는 것이라면 거실텐트는 집을 짓는 일에 비유할 수 있다.

그래서 거실 텐트가 빛을 발하는 건 역시, 한 겨울이다. 텐트 안에 난로를 켜놓고 테이블에 모여 앉아 도란도란 시간을 보내는 게 동계 캠핑의 일반적인 모습인데, 거실텐트가 있기에 이게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텐트와 그늘막의 일체형인 캐빈텐트와 비주얼 최고라 알려진 티피 텐트가 있다.

 

중학교 때 학교에서 첫 야영(캠핑)을 갔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나의 텐트에서의 낭만과 추억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막상 캠핑을 가서 텐트에서 자 보니 잠자리부터 취사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불편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리고 여름이라고는 하지만 야외에서 밤은 너무 추웠다.

나는 꿈에 그러던 첫 캠핑에서 오뉴월 강아지도 걸리지 않는다는 감기까지 걸리면서 야영은 나랑 맞지 않는다고 이젠 안녕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중학교, 고등학교의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에 입학해서 그 해 여름 바닷가로 MT를 가게 되었는데, 이 때도 캠핑이었다.

텐트를 가지고 가서 바닷가 모래사장에 설치하고 물놀이를 하고, 취사를 해서 놀았다. 너무 재밌었다. 캠핑을 진정한 즐거움을 맛 본 것이다. 하지만 이 즐거움은 대학을 졸업하면서 영영 멀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에 캠핑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너도나도 캠핑들을 떠났다. 우리 바로 이웃에도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는 주말마다 캠핑을 떠나는 가족이 있다. 캠핑이 뜨거운 국민 레저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여기에 덩달아 나 역시도 캠핑에 대해서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하지만, 중학교 때 학교에서 간 것과 대학 다닐 때 친구들과 여럿이 함께 준비해서 간 것 외에는 캠핑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준비하고 시작해야 되는지 막막했다. ‘나 홀로 캠핑 어떻게 준비하지?’ 하는 찰나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주말엔 캠핑>이란 책이다.

 

도박의 꽃이 설계자라면, 캠핑의 꽃은 랜턴이다.

캠퍼들 중에 랜턴 마니아가 많아요.

랜턴마다 가지고 있는 불빛의 느낌이 달라요.

 

바비큐 외에도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는 더치오븐.

물을 넣지 않고 꽃게를 쪄도 굉장히 맛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웃도어용으로만 쓰지만 유럽에서는 가정에서도 많이 사용한다고……

 

장비 중심의 잘못된 캠핑 문화

‘옆 텐트에서 좋은 걸 쓰니까 나도 따라 사겠다.’

나에게 맞는 캠핑 장비 중고장터를 이용하라.

 

들어는 봤나? 캠핑레시피.

캠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한 끼 식사가 바로 라면이다.

집에서 먹으면 맛이 없는 라면도 밖에서 먹으면 더 맛있다.

? 라면죽. 먹어는 봤나? 꼬신내 솔솔 라맨죽

냄비에 라면을 넣고 끓인다. 라면과 국물을 덜어 먹고, 국물은 반쯤 남겨둔다.

남은 국물에 찬밥을 넣고 자작해질 때까지 저어가며 끓인다. 완성된 죽에 참기름, 깨를 뿌린다. 기호에 따라 김 가루를 뿌려도 맛있을 것 같다. 와우~~

 

주말엔 캠핑족, 캠퍼가 되어 대한민국 방방곡곡으로 캠핑 떠날 준비 완료!!

이 책에는 캠핑 고수님들의 캠핑의 경험과 노하우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캠핑 초보들에게는 입문서로서 매우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어떤 텐트를 구입해야 하고,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필수 장비, 캠핑 요령, 안전수칙 그리고 가장 중요한 어디로 갈 것인가? 좋은 장소에 대한 소개 등등 캠핑에 대해 무지하고 갑갑한 게 많았는데, 이 책을 접하고 나서 눈 앞이 환하게 밝아진 느낌이다. 캠핑에 대한 알찬 정보들이 가득가득 들어 있어 캠핑 초보, 입문자들 뿐 만 아니라 캠핑 마니아들에게도 좋은 안내서 또는 길잡이 역할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주말엔 캠핑>에는 볼거리, 읽을거리 외에도 캠핑 전반에 관한 일반상식과 지식들이 그야말로 가득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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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선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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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초의 점과 선

범인들은 완전 범죄를 꿈꾸지만,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다.

일본 규슈의 가시이 해안에 남녀가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여 지는 사체(死體)가 발견된다.

현장에 있던 대다수의 경찰과 형사, 감식관, 수사관들은 남녀의 동반자살로 추정하지만,

도리카이 주타로라는 중년 형사는 이 사체(死體)에 대해 의문을 갖고 수사를 하기 시작하는데……

마쓰모토 세이초, 그와 처음 인연이 되었던 작품은 <잠복>이었다. <잠복>은 정말 대단한 책이었다. 읽는 순간 빠져들었고, 책에 실려 있는 모든 작품마다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는 아쉬움마저 들었다. 대단한 추리력과 놀라운 필력이었다. 세이초의 단편 작품들은 어느 작품 할 것 없이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열개를 주고 싶었다. 그의 다음 작품들이 몹시 기다려졌다. <잠복>이후 두 번째로 만난 그의 작품이 <점과 선>이었다. 주말 내내 마쓰모토 세이초의 <점과 선>을 읽었다. 도입 부분부터 끌려서 몰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점과 선>은 <잠복>과는 달리, 이 작품은 장편이었는데, 솔직히 <잠복>만큼의 강한 매력과 흡입력은 다소 부족했던 듯 싶다. 세이초의 단편 작품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이유 중의 하나가 내용 전개에 있어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점을 꼽을 수 있는데, 역시 장편이라서 그런지 <점과 선>에서는 중간 중간 이 부분이 꼭 필요한가 싶은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서 좀 지루한 듯 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소설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삽화>

 

그리고 <점과 선>이 잘 읽히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 작품은 꽤나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작품의 내용이 숫자와 시간 외에도 전 일본을 무대로 하기 때문에 지명과 역, 철도와 공항 등 머리속에 기억해둬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꼼꼼하게 정독을 하지 않거나 읽는 도중 잠시라도 딴 생각을 할라치면, 금방 갈팡질팡 헤매이게 된다. 소설에 몰입하지 못하고 줄거리의 맥락을 놓치게 되면, 이야기의 흐름이 끊어져 버린다. 이 작품은 다른 소설과 달리 대충 훑어보듯이 읽거나, 한 번 읽어서도 내용 속에 담겨 있는 미세한 복선들을 놓치기가 쉽다. 구절 하나 하나, 글자 한자 한자 놓칠세라 꼼꼼하게 정독을 요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문제는 ‘재미’에 있다. 재미와 흥미가 빠진 상태에서 몰입은 독자로 하여금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인공이랄 수 있는 미하라의 사건해결에 대한 집념과 끈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져서 그나마 소설을 읽어 나갈 수가 있다. 그리고 이 소설 결말에 가면 마지막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세이초는 배치를 정말 잘 하는 작가인 것 같다. 그래서 작품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과 장소, 날짜 등을 어느 정도 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세이초 소설의 특징은 단편, 장편을 막론하고 결말에 이르러서는 독자들이 품었을 모든 궁금증과 호기심, 의문 등을 속 시원하게 다 보여준다는데 있을 것이다.

세이초의 단편과 장편을 각각 한 편씩 읽어 본 결과 장편보다는 단편에 보다 큰 재미와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단순하게 단편집 <잠복>과 장편소설 <점과 선>만을 두고 비교해 본다면, 단편에서는 장편에서의 지루함을 느낄 사이 없이 굉장히 속도감 있게 내용과 사건이 전개되는데 비해서, 장편에서는 더딘 감이 없잖아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아직 읽어보지 못한 조만간 읽어볼 그의 장편 <일본의 검은 안개>는 몹시 기대 중이다. 그리고 또 한편의 단편 모음집인 <역로> 또한 내용이 몹시 궁금하고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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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객 미식쇼
김용철 글 사진 / MBC C&I(MBC프로덕션)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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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음식은 맛있게 먹으면 뭐든지 맛있고, 맛없게 먹으면 산해진미(山海珍味), 고량진미(膏粱珍味)을 갖추어 놓더라도 또한 맛이 없다. 먹는 것,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마는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가리지 않고 모두 다 좋아한다. 미꾸라지 튀김, 꼬릿꼬릿한 냄새가 자극적인 홍어, 남들이 싫어하는 비릿한 내음이 오히려 매력적이고 일품인 과메기에 이르기까지...

먹는 것 좋아하는 사람치고 이 계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흔히들 말하는 수확의 계절, 결실의 계절 바로 가을이다. 이 맘 때 먹으면 좋은 생선이 전어이다. 전어회는 뼈째 막 썰어서 초장, 간장이 아닌 된장에 푹 찍어 먹으면 씹는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연탄불이나 숯불 위에 구웠을 때 나는 고소한 향은 집나간 며느리조차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오늘 처음 알았다. 고등어도 가을이 제 맛이란다.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은 고등어 회초밥!!

가을철 고등어는 지방이 풍부하게 올라 부드럽게 녹는 농후함과 고기 씹는 식감이 절대적이다. 고등어는 국민대표 서민 음식으로 예로부터 친숙한 식용고기였다. 값이 싸면서 맛과 영양 도 풍부, 거기다 어획량까지 좋아서 서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던 생선이다.(56~7면)

 

 

또 가을 하면 속이 꽉 찬 노란빛을 내는 국민대표 먹거리 가을배추를 빼 놓을 수 없다. 밭에서 막 뽑아낸 배추 가운데를 칼로 두 동강 내어 흐르는 물에 대충 헹궈서 마늘, 참기름, 풋고추 대충 썰어 비벼 만든 쌈장에 푹 찍어 먹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달고 고소한 배추의 풋풋한 맛은 다른 반찬 없이도 밥 두 그릇정도는 그냥 뚝딱하고 비울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좋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별미, 가을의 향기로 불리우는 송이버섯이다.

 

 

자연의 맛 그대로를 즐기는 산사의 스님들은 송이에 소금만 살짝 뿌려서 호박잎에 싸서 구워먹기도 한다. 숯불 속에 묻어 둔 호박잎을 꺼내서 버리면 송이향에 정신을 홀린다.(36면)

 

송이는 집중하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솔잎과 하나가 되어 있다. 그렇기에 일반인들은 송이를 바로 코 앞에 두고도 그냥 쓱 밟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송이의 향이 얼마나 대단하냐 하면, 막 캔 송이를 조금 떼서 입에 넣어 깨물어보면, 입 안 가득 솔향이... 이는 입안에서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는 것과 같다고 했다. 송이 하나에 소나무 한 그루, 송이가 새삼 왜 귀한 대접을 받는지 이해가 갈 것도 같다.

 

갯벌 - 생명의 땅 - 순천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에 보면 ‘벌교서는 주먹자랑, 여수서는 돈 자랑, 순천서는 인물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나온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순천은 예로부터 인물이 많았었나보다. 아무튼 이 책은 시작은 순천에서부터 시작되어 8도의 뭍과 제주, 울릉 등의 섬 지역들도 가리지 않고 건강한 식재료와 맛있는 음식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갔다. 울릉도는 5월과 10월이 관광하기에 좋다. 봄에는 나물천지고, 가을은 단풍과 바다의 미각이 자극을 하기 때문이다. 울릉도는 원래 무인도였는데, 사람들이 들어와 개척한지는 이제 약 100년쯤 되었다고 한다. 울릉도 나물이 유명하고 맛있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환경이다. 울릉도는 연 평균기온이 22~23도에 머물기 때문에 식물이 자라기에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울릉도 섬 자체가 나물밭, 약초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 650종에 이르는 식물 중에서 부지갱이, 미역취, 산마늘 등은 울릉도를 대표하는 나물이다. 그 외 섬바디라는 약초는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종인데 소의 먹이로 쓰인다. 울릉도 소를 약소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울릉도에는 다양한 해산물들이 많이 날 것이라고 생각들 하지만, 이는 오산이다. 울릉도는 생각만큼 해산물이 풍부하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갯벌이 없고 바다가 깊기 때문에 다양한 생물류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을지니, 바로 오징어이다. 오징어도 버릴 것이 없는 것 같다. 내장도 먹는다고 하니, 그래서 울릉도에 가게 되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있으니, 바로 호박잎을 넣고서 끓인 오징어내장탕이다. 그리고 또 울릉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하나의 별미 방어대가리 소금구이...

 

표고버섯은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다.(35면)

 

몰랐다. 돼지고기는 새우젓하고만 잘 어울리는 줄 알았는데, 표고버섯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니, 앞으로 삼겹살 구워먹을 때 표고버섯도 함께 자주 먹어야줘야겠다. 표고버섯이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이유는 표고가 돼지고기의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기 때문이란다.

 

죽은 음식과 산 음식 중에서 과연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가?


 

미식이란 무엇을 먹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에 달려있다. 어두육미(魚頭肉尾)라고 생선의 경우는 머리 부분이 맛있다고 했는데, 참돔의 경우가 그렇다. 꽁치는 뱃살에 살이 많은 생선인데, 요 꽁치는 내장까지 다 먹을 수 있어 사실 버릴 게 없는 생선이다. 미식은 재료가 지닌 특성을 이해하고 제대로 먹는 것, 이것이 바로 맛객 미식가 김용철이 말하는 진정한 미식이다. 미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철 재료로 만든 음식이다.

 

 

채소, 과일, 생선 등은 제철에 나는 것이 몸에도 좋고 맛도 제일이다. 어떤 특이한 이들은 반대로 먹는다. 겨울에 수박을 먹고, 여름에 귤을 먹는 격이다. <맛객 미식쇼>에는 참 구수하고, 고소한 대한민국의 산해진미(山海珍味)와 고량진미(膏粱珍味)들이 넘쳐난다. 눈으로 실컷 보았으니, 이젠 입으로 체험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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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걷기여행 걷기여행 시리즈
조앤 티트마시 지음, 정현진 옮김 / 터치아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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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구촌 넓은 세상만큼이나 아름답고, 신기하며 낭만적인 곳들이 참 많다.

베네치아가 바로 그런 곳들 가운데 하나이다. 베네치아는 세익스피어 원작 <베니스의 상인> 속 무대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베니스가 곧 베네치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기억하고 여행을 한다. 나 역시도 아직 유럽의 문턱을 넘어 보지 못했지만, 향후 유럽여행을 가게 된 다면 꼭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 바로 이곳이다. 베네치아는 가고 싶은 곳이니 만큼 관심 또한 많다. <베네치아 걷기여행>이란 책을 처음 봤을 때 눈에 확 들어왔고, 표지를 처음 봤을 때 느낌도 매우 좋았다. 그 느낌을 단 하나의 단어로 표현해 보라면, “끌림”끌림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과 함께 감탄이 쏟아져 나온다.

 

 

베네치아는 다들 잘 알다시피 이탈리아 최고의 수상(水上)도시, 물 위 낭만의 도시로 꼽힌다. 물 위에 떠 있는 배와 같은 느낌의 도시가 베네치아 일 것이다. 하지만 이 수상(水上)의 낭만 도시를 제대로 여행하려면, 비싼 곤돌라나 수상 택시를 이용하는 것 보다는 걷는 게 제격이란다. 그리고 실제로도 베네치아에는 환상적인 걷기 코스가 무수히 많단다. 어디서 시작하고 끝을 맺던 간에 수상 버스 바포레토가 효율적으로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기에 때문에 굳이 곤돌라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수상택시는 무지하게 비싸단다.

 


베네치아는 예술, 문화의 도시답게 도시 곳곳이 박물관, 유물관, 미술관과도 같은 곳이다.

그래서 베네치아 어디를 가든 유서 깊고, 진귀하면서도 흥미로운 건축물과 건축유산들을 만날 수 있다. 산 마르코 광장,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대성당, 아카데미아 미술관, 산타 마리아 델라 비지타치오네 성당, 제수아티 성당 등등 그래서 이곳 여행은 다른 곳 여행과는 다르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부지런히 발품을 많이 팔 필요가 있다. 즉 걸어서 탐험해야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베네치아다.

 

<베네치아 걷기여행>을 보면, 실제로 베네치아에 가지 않고도 마치 실제로 이곳에 와서 여행을 하는 듯 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것이 이 책의 장점이면서 동시에 매력인 듯 하다. 그리고 실제로 베네치아에 가서도 이 책만 있다면, 큰 문제와 어려움 없이 이곳을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구성과 내용이 알차고 잘 되어 있다. 즉, 거리 모양과 건물 생김새 만으로도 현재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지도보다 훨씬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보니깐, 역시 실제로 가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렬하게 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예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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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 행복한 꿈 사용설명서
하지원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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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촬영은 다모에서 종사관이 채옥의 다친 팔을 치료해준느 장면이다.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하늘처럼 맑고, 그 아끼는 마음이 바다처럼 깊었던 두 사람. 그러나 신분의 차이로 더 이상 다가갈 수도, 표현할 수도 없는, 슬픈 운명의 두 사람. 그 두 사람의 마음이 드러나는 애틋한 메로 신이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넌 내 수하이기 전에 누이나 다름없다. 날 아프게 하지 마라.”

 

 

헐리우드에 ‘안젤리나 졸리나 밀라요요 비치 같은 액션 배우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안젤리나 졸리와 밀라요요비치를 합쳐놓은 안젤리나 비치같은 배우 하지원이 있다.

그녀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다 인정할 정도로 그녀는 진정한 대한민국 최고의 장르를 불문하는 열정파 연기파 배우다. 영화 <바보>와 <내 사랑 내 곁에>에서는 아름다운 사랑을, <다모>와 <시크릿 가든>, <7광구>에서는 액션을, 영화 <형사>와 드라마 <다모>에서는 사극을 열연했다. 팔방미인 하지원은 멜로면 멜로, 사극이면 사극, 액션이면 액션 할 것 없이 모든 장르의 연기를 완벽하게 다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다.

 

 

따르릉... 따르릉... 한 통의 전화, 연예 기획사의 매니저인데, 사진관에 걸려 있는 사진을 봤다며 회사로 한번 찾아오라고 했다. 기획사에선 별다른 설명이나 이렇다 할 제안도 없었다. 연습생 언니 오빠들 연기 연습하는 걸 보고 싶으면 토요일마다 사무실에 나오라고 했다. 배우가 되고 싶지만 무엇을 해야 할 줄 몰라서 그 사람의 말만 그대로 따랐다. 토요일마다 한 주도 빠뜨리지 않고 출근 도장을 찍었다. 고3이었지만 공부고 뭐고 오로지 토요일 연습실, 딱 그것만 보였다. 버스를 세 번이나 갈아타고 간 연습실에서는 아무도 내게 연기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연습실에서 얻을 수 있는 대본은 모조리 챙겨왔고, 그렇게 들고 온 대본을 보면서 집에서 혼자 연기 연습을 했다. 연습실에서 보고 들었던 걸 떠올리면서...

 

 

"보기보다 깡이 있네?"

 

그녀의 매력이 가장 돋보였던 작품은 역시 전국에 폐인 열풍을 불어 닥치게 하면서 <모래시계>에 이어 많은 남성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였던 <다모>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원은 조선 포도청의 여형사 역을 완벽하게 소화 내어 다모 흥행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작품을 보면서 그녀의 매력과 아름다움에 푹 빠져들었고, 광팬이 되어 버렸다. 나는 다모 폐인 중에서도 열렬한 채옥 폐인이었다. 만약 다모에 하지원이 아닌 다른 여배우가 출연 했더라면, 이런 흥행과 돌풍은 절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하지원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 1000만 관객 돌파라는 국민영화. 바로 해운대이다. 한국의 영화사를 100년 정도로 봤을 때, 1000만 돌파 관객 영화는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드물다. 그만큼 1000만 돌파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런데 1000만 돌파 영화 속에 그녀가 있다. <해운대>의 꽃, 영화 <해운대>에서 그녀가 빠졌다면 과연 1000만이라는 관객을 돌파해 낼 수가 있었을까? 나는 당연히 불가능 했을 것으로 본다. 해운대 관객의 반은 그녀의 팬이기 때문이다. 스크린에서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코리아>였는데, 역시 하지원이었다. 그녀는 영화 <코리아> 속에서 실제 올림픽 경기 보다 더 큰 감동을 선물해 주었다. 이 영화는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대단히 재밌게 잘 본 작품이다. 대한민국에 하지원만큼 예쁘고 열정적이며 노력하는 배우가 있을까싶다. 대한민국에 졸리가 아닌, 밀라요요 비치가 아닌 배우 하지원이 있어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하지원은 그냥 하루 아침에 뚝딱 탄생한 배우가 아니었다. 그녀는 철저한 노력파 배우였던 것이다. “하면 내가 못할 것 같아?” 하지원은 바로 그런 배우다. 항상 미리미리 준비하고 노력하는 빛나는 배우, 나를 포함한 수많은 그녀의 팬들이 그녀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배우 하지원은 볼 때마다 언제나 늘 참 밝고 씩씩하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기운이 생겨나며 행복해진다. 더하여 미모 또한 여신급이 아닌가? 배우 하지원을 나에게 있어서 보석 같은 배우다.

 

 

하지원을 너무나 좋아해서 그녀가 주연한 작품은 다모폐인을 만들어 내며 폭발적인 사랑과 인기를 받았던 <다모>, 인어공주 길라임으로 국민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시크릿 가든>, 1000만 영화 <해운대>, 감동의 신작 <코리아> 등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거진 다 보았다. 하지만, 그저 열정적이고, 항상 꾸준한 노력을 하는 배우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 그녀의 팬이면서도 정작 그녀에 대해 아는 게 참 없었다. <지금 이 순간>을 통해서 또 다른 하지원을 만났다. <지금 이 순간> 속에 담겨 있는 하지원을 통해 오늘의 빛나는 자리에 있기까지 그녀의 고단했던 연기 인생을 엿볼 수 있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순탄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고난과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엇 하나 쉽게 이루어지는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이 꼭 하나 있다면, 책 속에 실려 있는 그녀의 사진들이 컬러가 아니라 흑백이라서 많이 아쉬웠다. 흑백이 아닌 선명한 컬러 사진이었다면 책의 가치가 훨씬 더 빛났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순간>은 국민 여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하지원이 그리울 때, 갑자기 그녀가 보고 싶을 때 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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