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인생을 말하다 - 평범한 삶을 비범하게 바꾸는 한자(漢子)의 힘
장석만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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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인생을

 

마음이 심란하고 어수선할 때 하면 좋은 공부가 있다. 바로 한자 공부이다. 한자는 획과 획이 만나 이루어진 문자인데, 획이 간단한 글자는 쉽게 쓰면서 익힐 수 있지만, 획이 복잡한 글자는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획을 빠트리고 쓰거나 글자를 잘못 쓰기가 쉽다. 세상 모든 공부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한자를 익힐 때는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야 틀리지 않고 복잡한 한자를 온전하게 쓸 수 있게 되고 익힐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한자 공부의 이로운 점은 글자 하나에 뜻이 여럿인 경우가 많아 어휘력을 늘리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하다라는 뜻의 ()’자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그 뜻이 여러 가지인데, 하다, 만들다. 되다, 다스리다, 베풀다, 이루다, 고치다, 위하여, 때문에, 이유 등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한자 한 글자를 익히면서 그 글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뜻을 아울러 익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휘력이 증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요즘은 한자를 익히면서,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함께 공부하고 있는데, 한자 공부의 새로운 재미와 묘미가 이 속에 있는 것 같다. 어렵고 복잡한 한자가 왜 이런 모양을 하게 되었고, 이런 뜻과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분석하고 파고들 듯이 공부를 하니 한자가 더욱 친숙해지고 이렇게 익힌 글자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요즘에는 사전이나 옥편에 자원, 즉 글자가 만들어진 원리에 대한 설명이나 기타 한자 원리에 대한 책들이 많아서 보다 쉽게 한자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책들이 많다. 사실 이 책도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 한자 이야기에 관한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받고 보니, 한자 원리와는 별 상관이 없는 책이었다. 단지 한자 한 글자의 의미와 관련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 즉 썰()을 풀어놓은 책이었다.

()는 진실한 감정의 교류를 설명하고 있다. 소통은 마음이 진실하고 동기가 순수해야 한다.

()은 상호교감을 말하는데,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마음과 의견을 나눌 수 있을 때 조직이 갈등없이 화목하게 유지됨을 뜻한다.

 

<한자 인생을 말하다>인생이라는 고단하고 힘겨운 질문에 대해 한자에서 정답을 구하다라는 책답게 한자의 뜻을 깊이 있게 풀이하는 동시에 그와 관련된 사자성어나 동양 고전, 그리고 역사적 사건들을 사례로 들면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그래서 사자성어를 풀이한 책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사자성어 책은 아니다. 음 딱히 꼬집어 정의 하기는 어려운데, 대략 한자 한 글자로 된 성어 책 성격의 책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한자는 형, , 의를 가진 동아시아의 공용 문자로 이미 그 역사와 유래가 수 천년이나 되었다. 인류 역사에 있어 소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한자(漢字), 그 한자 속에 담긴 썰이 궁금하다면 한번 들춰볼만한 책이다.

 

대단한 성과를 이루었고 높은 직위에 있을수록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 ()은 성공을 원하는 사람이 반드시 갖춰야 할 미덕인 겸손한 자세를 말한다. 시종일관 겸손함을 유지하면 어떤 일이든 성취할 수 있으며, 이후에도 오래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백전불패의 초나라의 항우가 유방에게 패배하여 천하를 잃은 이유 중에 하나도 겸손과 관계가 있다니 ()은 결코 인생에서 간과할 수 없는 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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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삼국지 100년 도감 지도로 읽는다
바운드 지음, 전경아 옮김, 미츠다 타카시 감수 / 이다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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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삼국지 100년 도감>

 

삼국지는 언제 읽어도 재밌고 읽을 때마다 새로운 기분 느낌이 든다. 잘 알다시피 삼국지에는 유비, 조조, 손권, 제갈공명, 사마의, 주유, 관우, 장비, 조자룡, 여포, 마초, 하후돈 등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한다. 읽을 때마다 새롭다고 한건, 처음에는 주인공인 유비, 관우, 장비의 관점에서 읽게 되는데, 두 번째, 세 번째 읽을 때는 그 주인공을 유비가 아닌 조조나 손권으로 바꿔어 읽으면 새로운 재미와 묘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삼국지에는 특정한 주인공이 없다. 삼국시대를 풍미했던 등장인물 모두가 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삼국지 100년 도감을 대하니, 문득 예전에 삼국지를 처음으로 읽던 기억이 난다. 삼국지와의 인연은 꽤 오래되었고 또한 깊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국민학교 6학년을 마치고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 겨울방학 때쯤 인 것 같은데, 이문열 삼국지 1권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고 그냥 무심코 읽게 되었는데, 굉장했다. 시작부터 매우 흥미진진 스토리와 방대한 스케일에 압도되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다. 삼국지를 읽고 나서 독서의 재미와 묘미를 알게 되었고 책과의 인연 또한 깊어진 게 아닌가 생각된다.

처음에 우연히 읽기 시작했던 삼국지의 매력과 재미에 푹 빠져 그 길로 동네 서점에 가서 1권을 구입하고 1권을 다 읽고 나서는 다시 2권을 구입하고 3권을 구입하기 전까지 다시 1권과 2권을 반복해서 읽고 또 용돈이 모이면 다음 권을 구입해서 보고 하면서 10권을 다 읽고 모았다. 지금 권당 8,000원하는 책의 당시 가격이 5,500원이었다. 그때 구입한 삼국지 10권을 여지껏 가지고 있다. 간절히 사고 싶어서 구입한 책도 아마 이문열 삼국지가 처음 이었던 것 같다. 삼국지는 그 내용이 대단히 재밌고,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누구라도 한번 책을 펼치게 되면, 읽는 재미에 푹 빠져 헤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것이 수십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에도 꾸준히 새로운 삼국지책이 출판되고 애독되는 이유일 것이다. 삼국지 내용이 어찌나 재밌었던지, 처음에는 글만 읽었는데, 두 번 반복해서 읽을 때는 책 앞 쪽에 부록으로 있는 삼국시대 지도와 사회과부도를 보며 책 속에 나오는 지명을 지도에서 찾아 가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삼국지100년 도감을 넘기면서 그때 만약 삼국지 도감과 같은 지도책을 생각해 내었다면, 가히 정말 대박났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이야기하지 마라라는 속담과 비슷한 말이 있을 정도로 그 인기와 관심이 높다. 하지만 삼국지는 그 분량이 워낙에 방대하기 때문에 소설 10권을 온전히 읽는다는 건 시간과 공이 많이 든다. 하지만 <지도로 읽는다 삼국지 100년 도감>으로 삼국지를 읽으면,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184황건의 난부터 280년 오나라의 멸망까지 위촉오 삼국시대 100년 흥망치란의 역사 속 그 현장을 지도와 함께 세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글로만 읽는 삼국지와는 또다른 삼국지의 신세계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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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렉트 홍콩 Selsect Hongkong - 숍 & 레스토랑 가이드 Shops&Restaurants Guide
장혜인 지음 / 플래닝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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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렉트 홍콩

 

 

홍콩은 분명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이거늘 별로 낯설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학창시절부터 홍콩영화를 통해 많이 보아온 홍콩의 도시 모습과 같은 동양인으로 외모 또한 다른 동아시아인에 비해 비슷한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홍콩에 대해서는 일본과 달리 크게 이질감이나 거부감 같은 것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동질감 같은 게 느껴진다.

홍콩’, ‘홍콩’, 학창시절 홍콩 느와르, 무협 장르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도 많이 보았고 한데, 아직 이 홍콩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성인이 되어 해외여행 갈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떠올렸을 법도 한데, 이상하게도 홍콩은 아직 가보지 못했다. 이유는 아마도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느낌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주변에 홍콩을 다녀온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깨끗하고 멋지고 웅장한 빌딩 숲으로 인한 야경이 멋진 도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리고 쇼핑 천국이란 소리도 함께...

그래서일까? 홍콩으로 여행을 다녀온 이들을 보면, 남성 보다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유가 아마도 멋진 풍경과 카페, 레스토랑, 쇼핑을 좋아하는 여성들의 성향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쇼핑의 도시 홍콩

홍콩은 아시아 경제의 중심이자 세계 유명 브랜드들이 아시아 시장에 들어오는 관문으로 오래 전부터 많은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쇼핑 도시이다.

홍콩 여행의 매력과 최대 이점은 다채로운 브랜드와 착한 가격, 짧은 비행거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쇼핑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홍콩 시내는 눈에 닿는 곳곳마다 일류 브랜드의 메가 스토어와 쇼핑몰로 둘러싸여 있고, 매장 규모 또한 크고 화려하다. 그리고 모든 수입 제품을 면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기억하고 있으면 좋다. 전 세계 다양한 브랜드가 거진 다 입점해 있어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제품들을 국내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쇼핑할 수 있다.

 

꼭 쇼핑과 야경이 아니더라도 내게 있어 조금은 익숙한 홍콩을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여행 해 보고 싶다. 아니, 아마 올 해 아니면 내년 중으로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손꼽히는 곳이 홍콩이 되지 않을까 싶다.

셀렉트 홍콩은 감각적인 사람들을 위한 홍콩 쇼핑 여행 가이드답게 볼거리가 풍성하고 화려한 아주 럭셔리 한 책이다. 홍콩을 대표하는 5대 쇼핑몰의 베스트 숍은 물론 명품 브랜드 아웃렛 매장과 쇼핑 플레이스 동선에 맞춰 제안하는 레스토랑과 카페 정보들이 가득하여 책장을 넘길 때마다 눈을 즐겁게 해준다.

 

비프 앤 리버티

목초를 먹여 방목한 건강한 무항생제 소고기를 사용하는 햄버거 전문점.

 

정두

홍콩식 죽인 콩지와 새우 완탕면을 중심으로 한 면 요리 인기 레스토랑

중국식 채소 볶음과 볶음밥, 딤섬 등 홍콩에 가면 먹어봐야 할 음식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아직 인연이 닿지 않아 홍콩에는 가보지 못했는데, 대만과 함께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현재 1순위이다. 언젠가 한번은 반드시 가볼 예정인 홍콩, 그 전에 <셀렉트 홍콩>를 통해 먼저 홍콩으로 사전 답사 겸 쇼핑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 권의 책으로 도시 홍콩의 다양한 곳을 만나고 둘러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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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 - 삶의 태도를 바꾸는 네 글자 공부
김풍기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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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제목을 보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다. 제목만 놓고 보면 무슨 요리책 같지만, 이 책은 요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책이다. 약팽소선(若烹小鮮), 사자성어 약팽소선의 뜻이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지만, 담겨 있는 의미는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生鮮)을 삶는 것과 같다는 그런 뜻인데, 무엇이든 가만히 두면서 지켜보는 것이 가장 좋은 정치란 뜻이다. 비록 작은 생선이지만 요리할 때, 자주 뒤집고 손을 대다 보면, 생선의 살이 부서지고, 나중에는 형태가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약한 불에 가만히 올려두고, 서서히 익히면, 모양도 흐트러지지 않고 맛난 생선을 구을 수 있듯이 정치도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으면 오히려 백성들이 불편해 않고 나라 운영 또한 잘 돌아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사자성어나 고사성어를 공부해 보면, 참 재미지다. 비록 짧은 네 글자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뜻은 결코 가볍거나 허튼 소리가 아니다. 그리고 스토리가 있는 고사성어의 경우, 그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도 무척이나 재밌고, 교훈이나 감동을 덤으로 주는 경우도 있다.

 

자기 것이 아니면 줍지 않는다. ‘도불습유(道不拾遺)’

발 아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돌아보다. 조고각하(照顧脚下)

사람들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 불인지심(不忍之心)

토끼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 토끼의 지혜, 교토삼굴(狡免三窟)

옛사람들이 찾은 최고의 노후 보장 보험. 청심소욕(淸心少欲)

내 주장이 아닌,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라. 사기종인(舍己從人)

 

사기종인(舍己從人)은 내 말이 아닌, 니 말이 맞다는 뜻이다. 즉 내 이야기가 아닌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상대방의 이야기가 쓸데없는 허튼 소리인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언제 누구에 의해 처음 시작되게 된 건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매년 그 해를 돌아보며, 한 해 동안 대한민국의 사회상이 반영되어 정해지는 올해의 사자성어라는 게 있다. 작년 올해의 사자성어"임금은 배, 백성은 물이니 물의 힘으로 배를 띄우지만 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는다"는 뜻의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선정되었는데, 과연 백성들의 뜻을 거스른다면 정권이 바뀔 수 있다는 당시 상황을 잘 보여 준 성어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2017년 올해의 사자성어로는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을 담고 있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됐다고 한다. 아마도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는 성어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이렇듯 네 글자의 한자 속에 담겨 있는 한자성어는 실로 삶의 지혜가 되고, 깊은 깨우침을 주는 것 같다.

김풍기 선생님의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에는 다양한 사자성어가 소개되어 있는데, 매일 한 두 편씩 읽으면 여러므로 유익할 것 같다. 사자성어 공부하면서 한자, 한문도 덤으로 배우고 익힐 수 있다. 하루에 4글자에서 8글자씩 매일 꾸준히 한자를 익히다보면, 한 달 안에 무려 100글자에서 120글자 정도는 넉끈히 익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느 덧 2017년이 저물고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사자성어와 함께 2018년 한해를 시작해 보는 것도 대단히 의미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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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세계기록 2018 (기네스북) - 히어로 특별판: 실존하는 슈퍼 히어로들을 만나다! 기네스 세계기록
기네스 세계기록 지음, 신용우 옮김 / 이덴슬리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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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세계기록

 

세상은 넓고, 넓은 세상에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다양한 인종이 있고, 그 인종 속에는 특이하고 다소 엉뚱하며 신기한 사람들이 많다. 기네스 세계기록, 매우 신기하고 재밌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기 때문에 사실 기네스 관련 프로나 내용을 아주 좋아한다. 기네스북 사실 이런 책이 있는 줄 몰랐다. 오랜만에 기네스북을 대하고 보니, 오래전에 즐겨 보았던 한 프로그램이 떠오른다. 90년대 중후반 mbc에서 방송해서 큰 인기를 모았던 기네스의 사람들이란 프로그램이다. 당시 이 프로가 방영되는 주말이 다가오면, 신문 tv 편성표에서 방송 시간을 체크해 가며 꼭 챙겨 보던 기억이 난다. 이 프로를 시청하는 시간만큼은, 세상은 그야말로 요지경 속 놀라운 세상 그 자체였다. 그때 이 프로를 보면서 미국이란 나라에는 이상하고 특이한 사람들만 사는 줄 알았다. 몸무게가 무려 400kg이나 나가는 거구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고, 단시간 내에 햄버거나 핫도그 등을 빨리 먹는 시합대회가 있는 줄도 이 프로를 통해 처음으로 알았으니 말이다. 수십 년 전 기네스 관련 프로그램은 정말 신기하고 재밌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주던 인기 프로였었는데, 어쩌다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한참동안 잊고 살았었다. 기네스 세계기록에 대해 잠시 잊고 사는 사이, 세상에는 더욱 더 특이하고 신기하고 놀라운 사람들이 더욱 더 많아진 것 같다. 기네스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더욱 다양해지고 많아진 것은 물론이고, 기네스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경우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기네스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전 미국 언론이 주목하게 되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각종 인터뷰에 토크 쇼 참여까지 명성이나 유명세를 탈 수도 있다. 거기에 덤으로 우승 상금까지 얻을 수 있다. 물론 순수하게 자기 한계에 대한 시험으로 도전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의 기네스 대회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 문득 궁금증이 일었는데, 비로소 의문이 풀렸다. 기네스 세계기록의 유래는 기네스양조회사의 중역인 휴 비버 경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비버 경은 아일랜드의 강변에서 있었던 새 사냥 모임에 참석해서 새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는데, 그는 유럽의 사냥감 새들 중에 가장 빠른 새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쟁에 휘말리게 되면서 그 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찾으려 하였으나 끝내 찾을 수 없었고, 이를 계기로 이러한 의문, 궁금증들에 대한 답을 담고 있는 기록을 모은 책을 출판하려는 구상을 하게 되고 실행에 옮기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60년 전인 1954년에 비버 경은 당시 기록광이자 스포츠 기자로서 런던의 신문업계에 각종 기록과 수치를 제공하는 인물로 잘 알려진 맥허터 형제에게 진기한 기록을 모은 책을 편집해달라는 의뢰를 하게 되고 맥허터 형제는 기네스양조회사의 이름을 따서 <기네스북 오브 레코즈>로 제목을 명한 책을 출판하게 되는데, 이 책이 후에 사람들에게 <기네스북>이라 불리게 된다. 최초의 기네스북 책은 19558198쪽의 양장본에 사진과 그림을 곁들인 영국 및 세계 최고 기록들을 수록한 초판본이 출간되게 되는데, 이 책은 출간되자 마자 베스트셀러가 되고 이후 미국판, 프랑스판, 독일판, 일본판 등이 연이어 출간되면서 전 세계로 확장되어 발행 60주년을 맞은 2015년에는 13천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명실공히 세계 베스트셀러의 선두가 되었다. 2000년판부터<기네스 세계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책 제목이 바뀌었는데1955년부터 출간된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에 와서야 비로소 출간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최고의 베스트셀러 답게 책은 천문지리, 자연, 역사, 과학, 인문, 스포츠, 예술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록으로 인정된 신기록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기네스 세계기록>에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특이한 사람들의 엉뚱하고 황당하지만, 아주 재밌고, 흥미로우면서도 매우 독특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엉뚱하고 무모한 도전을 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특정 분야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세계의 1인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나 바램은 개인의 취향이니 뭐라고 할 순 없을 거 같다. 전 세계에 벌어지고 있는 독특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아주 혹할만한 책이다. 그리고 아이와 온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기에 매우 좋은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장 배고픈 곰 판다, 수퍼우먼, 손톱이 가장 긴 사람, 키가 가장 큰 사람, 가장 무거운 사람, 가장 무거운 자전거, 가장 큰 유모차 등 아무튼 신기하고 특이한 볼거리를 찾는 이들에게 아주 흥미로운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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