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양장본)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1년 10월
구판절판


그는 아버지가 보다 나은 세일즈맨이 되기 위해 비굴한 태도나 교활한 면모를 키우지 않은 것을 크게 자랑스러워했다.
"부동산을 팔려면 정말 사람들 비위를 잘 맞춰야 했는데, 아버지는 그런 것에 능하지 않으셨지요. 성향 자체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분이었거든요. 그게 나는 존경스러웠어요."-29쪽

캘리그라피 수강은 잡스가 의식적으로 자신을 예술과 기술의 교차점에 세워 놓으려고 시도했음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사례이다. 그는 나중에 자신이 만드는 모든 제품에서 기술에다 멋진 디자인과 외양, 느낌, 품위, 인간미, 심지어 로맨스가지 결합하려 애썼다.-79쪽

브랜드는 훗날 이렇게 술회했다. "우리 세대 사람들은 대부분 컴퓨터를 중앙화된 통제 도구의 대표적 물건이라면서 경멸의 눈초리로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해커라고 불리는 소수의 사람들은 컴퓨터를 받아들였고 그것을 자유를 위한 도구로 바꾸기 시작했지요. 돌아보면 그거야말로 미래로 가는 진정한 지름길이었어요."-107쪽

플라스틱 케이스 색깔을 결정하기 위해 애플이 선택했던 색상 전문 업체 팬톤 사는 2000가지 종류의 베이지색을 갖추고 있었다. "세상에, 스티브는 그중에서도 마음에 드는게 없다고 했어요. 좀 더 다른 베이지색을 원했어요. 결국 제가 나서서 설득해야 했지요."-144쪽

이 연구 센터의 선구적 인물 가운데 앨런 케이가 있었다. 그는 잡스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된 다음 두 격언을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하드웨어를 만들어야 한다."-162쪽

그의 개인 생활과 회사 모두를 돌아보면 그와 친한 핵심 인물들 대부분이 아부에 능한 사람이 아닌 강한 심성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맥 팀은 이 점을 간파했다. 1981년부터 그들은 매년 잡스에게 가장 당당하게 맞선 사람을 뽑아 상을 수여했다. 물론 반은 장난이었지만 부분적으로는 진짜 상이기도 했다. 잡스는 그 상에 대해 알고는 마음에 들어 했다.-204쪽

하루는 잡스가 매킨토시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던 엔지니어 래리 케니언의 작업 공간으로 찾아갔다. 그러고는 부팅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불평하기 시작했다. 케니언이 변명을 하려고 하자 잡스는 그의 말을 끊었다. "만약 그걸로 한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 부팅 시간을 10초 줄일 방법을 찾아볼 의향이 있는가?" 그가 물었다. 케니언은 그럴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잡스는 화이트보드 앞에 서더니 만약 맥 사용자가 500만명인데 컴퓨터를 부팅하는데 매일 10초를 덜 사용한다면 그들이 절약할 수 있는 시간이 연간 3억분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것은 100명의 사람들의 일생에 해당하는 시간이었다. "래리는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고, 몇 주 후에 보니 부팅 시간을 28초나 앞당겨 놓았어요" 앳킨스는 회상한다."스티브는 큰 그림을 보며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206쪽

"잡스는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설계 팀에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라고 독려했어요" 허츠펠드는 말한다. "경쟁에서 이기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게 목표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가능한 한 가장 위대한 일을 하는 것, 혹은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것이 목표였어요" 잡스는 심지어 팀을 데리고 루이스 티파니의 유리 제품 전시회를 보러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찾은 적도 있었다. 대량생산할 수 있는 위대한 예술품을 창출하는 티파니의 예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루이스 티파니가 제품을 손수 제작하는 대신 어떻게 자신의 디자인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수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버드 트리블은 회상한다. "스스로 이런 다짐들을 했어요. '어차피 뭔가를 만들 거라면 이왕이면 아름답게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207쪽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느낌을 줘야 해. 폭스바겐의 비틀처럼 말이야. 위대한 예술품은 사람들의 취향을 따라가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확장시키지."-215쪽

잡스는 전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대한 아름답게 만들어야 해. 박스 안에 들어 있다 하더라도 말이야. 훌륭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장롱 뒤쪽에 저급한 나무를 쓰지 않아." 몇 년 후 매킨토시가 출시되고 나서 한 어느 인터뷰에서, 잡스는 아버지에게서 배운 교훈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아름다운 서랍장을 만드는 목수는 서랍장 뒤쪽이 벽을 향한다고, 그래서 아무도 보지 못한다고 싸구려 합판을 사용하지 않아요. 목수 자신이 알기 때문에 뒤쪽에도 아름다운 나무를 써야 하지요. 밤에 잠을 제대로 자려면 아름다움과 품위를 끝까지 추구해야 합니다."-222쪽

마침내 디자인이 완성되었을 때, 잡스는 매킨토시 팀을 모아 자축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진정한 예술가들은 작품에 사인을 남기지." 그가 말했다. 그러곤 제도용지 한 장과 펜을 꺼내 모두가 자신의 이름을 쓰게 했다. 그들의 서명은 모든 매킨토시 내부에 새겨질 것이었다. 내부를 들여다볼 일이 있는 수리공이 아니라면 아무도 보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팀원들은 모두 자신의 서명이 컴퓨터 속에 들어 있음을 알았다. 회로 기판이 최대한 아름답게 설계되었음을 알듯이 말이다. 잡스는 그들을 한 명 한 명씩 호명했다. 베럴 스미스가 먼저였다. 잡스는 45명의 차례가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그는 종이의 정중앙에 여백을 발견하고는 자신의 이름을 소문자로 근사하게 휘갈겼다. 그러고 나서 샴페인으로 건배를 제안했다. 앳킨슨은 말한다. "바로 그런 순간을 통해 우리가 우리 작품을 예술로 보도록 한 겁니다."-223쪽

사실 애플은 창조력과 상상력이 더 풍부했으며 실현해 내는 방식도 더 품격 있었고 디자인 역시 더 뛰어났다. 하지만 남의 것을 대충 모방하여 일련의 제품을 생산했다 해도 결국 운영체제 전재으이 승자는 마이크로소프트였다. 이는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에 일종의 심미적 결함이 있음을 드러낸다. 가장 품질이 높고 가장 혁신적인 제품이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10년 후 잡스는 다소 교만하고 도가 지나치긴 하지만 약간의 진실도 포함된 불평을 내뱉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유일한 문제는 미적 감각이 없다는 겁니다. 사소한 의미에서가 아니라 중요한 의미에서 그렇다는 말입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지도 못하고 제품에 문화적인 요소를 별로 가미하지도 못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슬프네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 때문이 아닙니다. 어쨌든 노력으로 얻은 결과니까요. 제가 문제 삼는 것은 그저 그들이 삼류 제품만을 만든다는 사실입니다."-297쪽

잡스가 애플의 프랑스 지사장 장루이 가세를 만난 것도 이 출장 때엿다. 가세는 잡스의 출장 중 그에게 당당하게 맞서는 데 성공한 몇 안되는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스티브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그를 상대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보다 더 심하게 진상을 부리는 겁니다. 저 자신도 한때 분노로 가득한 사람이었어요. 예전에 진상이었다가 상태가 호전된 경우지요. 그래서 스티브 안에서 그런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고요."-308쪽

예술가로서 창의적인 방식으로 삶을 살고 있다면 너무 자주 뒤돌아 보면 안 됩니다. 그동안 무엇을 해 왔든, 어떤 사람이었든 다 버릴 각오가 돼 있어야 합니다. 바깥세상이 당신에게 '이게 바로 너'라는 식으로 모종의 이미지를 강요할수록 예술가는 본연의 자세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항상 이렇게 말하지요. "안녕, 나 이제 가야 돼. 나 미칠 거 같으니까 여기서 빠져나가야겠어." 그러고는 어딘가로 가서 은둔해 버립니다. 그리고 어쩌면 나중에 약간 다른 모습으로 다시 나타날 수도 있지요.-315쪽

어느 기자가 잡스에게 컴퓨터 출시가 왜 그렇게 늦어지는지 묻자 잡스는 이렇게 답했다. "늦은 나오는 게 아닙니다. 이 컴퓨터는 시대를 앞서서 5년이나 빨리 나오는 셈입니다."-383쪽

넥스트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제품을 판매하는 데 실패하자 잡스의 경영 철학 자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우리가 실수한 겁니다. 애플에서처럼 위젯 전체를 만드는 공식을 그대로 따랐으니 말입니다." 그가 1990년에 말했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곧바로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신했어야 했지요." 하지만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러한 접근에 열정이 생기지 않았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훌륭한 엔드투엔드 제품을 만드는 대신. 이제 넥스트 소프트웨어를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에 설치하고자 하는 기업들에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파는 사업체를 떠맡게 된 것이다. "내 열정은 거기에 있지 않았어요." 그는 훗날 이렇게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개인 고객들에게 제품을 팔 수 없다는 사실에 몹시 낙심했어요. 저는 기업용 제품을 팔거나 다른 사람들의 시시한 하드웨어에서 구동될 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를 판매하기 위해 이 땅에 온 게 아니에요. 그런 일은 결코 좋아할 수가 없었지요."-469쪽

그에게는 엘리슨의 과다한 소비 욕구도, 빌 게이츠의 박애주의적 충동도, 포브스 부자 리스트에서 순위 경쟁을 벌이려는 욕심도 없었다. 그 대신 그는 자아 욕구와 개인적인 동기들로 인해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낼 만한 유산을 창출함으로써 만족을 얻으려고 했다. 사실 그는 두 가지 유산을 남기고 싶어 했다. 혁신과 변혁을 선도하는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것, 그리고 영구히 지속될 수 있는 회사를 구축하는 것, 이렇게 두 가지였다. 그는 에드윈 랜드와 빌 휼렛, 데이비드 패커드 등과 같은 인물의 반열에 오르고자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애플에 복귀하여 자신의 왕국을 되찾는 것이었다. -485쪽

잡스가 열정적으로 추구하는 한 가지는 바로 오랜 세월 존속하는 영속성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10대 시절 여름방학 동안 HP에서 일하면서, 창의적인 사람 한 명보다 체계를 갖춘 훌륭한 기업이 훨씬 더 커다란 혁신을 일궈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529쪽

존 래시터는 디즈니와의 결별 가능성에 경악했다. 그는 회상했다. "내 자식들이 걱정됐습니다. 그들이 우리가 만든 캐릭터들을 어떻게 망쳐놓을지 걱정된 겁니다. 그건 내 심장에 비수를 꽂는 것과 같았으니까요." 그는 픽사 회의실에서 고위 임원들에게 소식을 전하면서 울음을 터뜨렸고 스튜디오 안뜰에 800여 명의 픽사 직원들을 모아 놓고 연설을 하면서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소중한 자녀들에 대한 양육권을 포기하고 어린이 성추행 전과범에게 입양시키는 것 같군요"-689쪽

"우리는 다 같이 둘러 앉아서 각자의 전화기가 얼마나 마음에 안 드는지 얘기를 나눴지요. 너무 복잡하더군요. 전화번호부를 포함해서 기능을 파악하기도 힘들고, 무슨 미로를 헤치고 다니는 것 같았어요" 변호사 조지 라일리는 법적 현안들을 논의하는 미팅에서 잡스가 따분해하며 라일리의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그것이 왜 얼간이 같은지 조목조목 지적하기 시작했다고 기억한다. 잡스와 그의 팀은 자신들이 사용하고 싶은 전화기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놓고 점차 흥분을 고조시켜 갔다. 훗날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쓰고 싶은 물건을 만든다는 것, 그것이 최고의 동기부여라 할 수 있지요."-736쪽

"스티브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의견을 내놓는 성향이라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에게 무언가를 보여 주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쓰레기야'라는 말로 그 아이디어를 끝장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이디어라는 건 아주 연약한 것이라서 개발 단계에서는 조심스럽게 다뤄 줘야 합니다. 그는 그 프로젝트에 대해 망신을 주면 정말 슬플 것 같았습니다.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으니까요." -디자이너 아이브-739쪽

경제 및 정치의 안타까운 상태로 화제가 바뀌자 그는 전 세계에 걸쳐 강력한 리더십이 부족하다며 두세 가지 예리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가 말했다. "오바마한테 실망했습닏. 그는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나 화를 내는 일을 주저해요. 그래서 적절하게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요" 그러고는 내 생각을 읽은 듯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시인했다. "그래요. 난 그런 문제가 전혀 없었죠."-866쪽

신의 존재를 믿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50대 50입니다. 어쨌든 나는 내 인생 대부분에 거쳐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뭉서이 우리 존재에 영향을 미친다고 느껴왔습닏. 그는 죽음에 직면하니 내세를 믿고 싶은 욕망 때문에 그 가능성을 과대 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시인했다. "죽은 후에도 나의 무언가는 살아남는다고 생각하고 싶군요. 그렇게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 어쩌면 약간의 지혜까지 쌓았는데 그 모든 게 그냥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집니다. 그래서 뭔가는 살아남는다고, 어쩌면 나의 의식은 영속하는 거라고 믿고 싶은 겁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전원 스위치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딸깍!' 누르면 그냥 꺼져 버리는 거지요. 아마 그래서 내가 애플 기기에 스위치를 넣는 걸 그렇게 싫어했나 봅니다."-8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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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2-04-26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잡스가 저를 만났다면 존경했을거예요ㅋㅋ저도 잡스 아버지같은 성향이라..^^;;;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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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별점이 다섯개인건 자기계발서중에 다섯이란 이야기.

다른 책들과 비교하자면 별 넷.


이 책은 그냥 훅 읽자면 그렇고 그런 자기계발서랑 다를바가 없는데

좀 찬찬히 읽어보면 다른 책들하곤 확실히 하는 말이 다르단 걸 알 수 있다.


젊음은 도전이라는 말 대신

도전을 위해선 피나는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앞뒤 가리지 말고 무조건 해보란 말 대신

차분하게 내면의 힘을 기르며 기다리라고 말하고


젊음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말 대신

가능성은 나이가 들 수록 줄어들며 그 빈 자리를 성취로 채워야 하는 거라고 말한다.


아마 살아보고. 직접 성공해보고 난 뒤에 쓴 책이라서 그럴거다.  전문 작가나 반짝인기를 어떻게든 본전 뽑으려는 유명인들이 양산해낸 솜사탕같은 자기계발서들을 보며 냉소하곤 했는데 이 정도 자기계발서라면 청춘들이 서너시간을 할애하여 읽어볼만 하단 생각이 든다. 다만 삶의 기본기(고통과 난관과 권태와 좌절 등)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읽으면 별로 얻을게 없을것 같단 생각은 든다. 스무살보단 스물다섯 이후에게 추천하고 싶고 삼사십대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하는 지점이 있을듯 하다.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60년대 새마을 운동을 연상케 하는 촌스런 제목. 제목이 좀만 더 세련되었더라면 정말 다른 자기계발서들과 확연히 차별화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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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12-04-20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통과 난관과 권태와 좌절 등"이 삶의 기본기라는 건 누가 한 말이에요? 박경철씨? 아님 LAYLA님? 저 그 말 아주아주 맘에 들어요. 뭔가 난 어쨌든 기본기가 있는 것 같아요!

* 박경철씨도 사투리 쓰잖아요.... 좋아요. ㅠㅠ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LAYLA 2012-04-20 00:08   좋아요 0 | URL
제가 그냥 갖다 붙인 말이에요 ㅎㅎㅎ 그리고 저도 사투리 써요 *^^*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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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신은 이렇게 말한다.

그가 지상에서 살고 있는 동안에는
네가 무슨 일을 하든 금하지 않겠노라.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라.-15쪽

우리가 사는 세계의 크기는 내가 인식하는 시선의 범위만큼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내가 인식하는 만큼이 내 세상의 크기인 것이다. 그러니 청년이 넓은 세상을 여행하고 도전하는 것은 그만큼 자기 세상의 크기를 넓히는 것이고, 그만큼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일이기도 하다.-40쪽

우리가 일반적으로 고독을 느끼는 것은 타인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여기지만, 진짜 고독은 타인과는 늘 함께하면서 참 나는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 데서 오는 것이고, 이것을 가리켜 우울이라고 부른다. -77쪽

사람은 모두 태어나서 죽는다. 삶의 시작과 끝은 모두 같은 것이다. 하지만 삶에 특별한 흔적을 남긴 사람들은 다르다. 그가 걸어온 길은 다른 사람들에게 떠밀려온 길이 아니고, 그가 생각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주입한 생각이 아니다. -88쪽

성인이 다른 사람의 조언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파악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사람은 각자 다른 우주다. 또 누구나 자신의 눈으로 타인을 바라본다. 따라서 한 사람이 다른 삶의 잠재력을 정말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가늠하기란 기본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사람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다듬어서 꽃봉오리가 터지게 도와준 뛰어난 스승이나 멘토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대개 우연한 경우거나 스스로 성숙하지 못한 어린 시절에만 가능한 일이다. 청년의 경우 자신의 잠재력은 자신이 판단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이때 자기를 바라보는 인식능력의 부족이 걸림돌로 작용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받아온 교육이나 경험의 폭이 너무 좁은 탓이다. -196쪽

서양작가 헤밍웨이는 노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모든 길을 다 갈 수는 없다. 성공은 단지 한 분야에서만 얻을 수 있으며, 우리가 선택한 직업은 일생을 통해 오직 한 개의 인생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 외의 다른 것들은 모두 이것에 종속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나는 일(직업)을 적당하게 생각하는 것을 싫어한다. 자신의 일은 반드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만약 내가 선택한 길이 옳다면(그렇게 선택된 것이라면) 대담하게 행해야 한다. 사람이 이상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성공적인 삶이다. 어떤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요인은 그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그 일을 하고자 하는 노력이다.-202쪽

우리가 자기완성을 위한 도전에 직면한다는 것은 내가 나아가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고, 그것이 고통스럽고 힘들다는 것은 나 스스로 장애물을 넘어서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증거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런 도전과 응전의 과정에서 비로소 성숙하고 발전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에 따르면 만약 내가 고민 때문에 고통스럽다면 그 고통은 그것을 넘어서려는 의지의 발현이고 내가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204쪽

시간이 흐르면서 성취의 곳간은 점점 커진다. 즉 시간에 따라 가능성은 감소하고 성취가 증가하는 것이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곳간이다. 누군가는 감소한 가능성보다 더 많은 성취로 곳간을 채웠을 것이고, 누군가는 가능성의 감소에 비해 턱없이 적은 성취를 곳간에 채웠을 것이다. -256쪽

지금 읽기에 편안한 책은 오락에 불과하다. 항상 지금 읽기에 조금 버겁고 힘든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295쪽

세상은 이처럼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스펙경쟁에 목매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과거 산업사회로의 전환기에 논 한 마지기를 더 확보하기 위해 기를 쓰던 농경시대 자본가의 시대착오적인 모습과 다를 바 없다. 바야흐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때다.-378쪽

시대의 요구는 시대의 과잉이 아닌 결핍과 일치하며, 그 결핍은 다음 세대의 필수 덕목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지금 청년들은 현재 대표적 과잉 중 하나인 무모한 스펙전쟁이 아니라 대표적 결핍인 공공성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사회적 건강성에 헌신함으로써 차세대 리더에게 요구되는 리더쉽을 획득할 수 있다.-384쪽

지난 20년간 나는 정말 최선을 다했어 살았어. 라고 말할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그것이 내가 주인이 되는 삶, 결과를 돌아보지 않고 과정을 중시하는 긍정적 삶의 뿌리다.

주어진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최악/차악뿐이다. 하지만 내가 만든 상황에서 던지는 주사위에는 최선/차선의 선택이 있다. 기다린다고 상황이 명료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밤안개는 시간이 지날수록 짙어진다.빨리 지나가야 한다. 안개가 옅어지기를 기다리다 결국 새벽을 맞는다. 인생이 바람처럼 지나가버린 것이다. 다만,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새로운 것을 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마리의 토끼를 좇지 말라는 것은 패배자의 논리다. 지금 만약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 두마리의 토끼를 좇아라. 지금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그만큼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한다. 시간을 압축해서 밀도를 높이고, 코피가 터지고 엉덩이가 짓무르도록 집중해가면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397쪽

성급해할 필요는 없다. 물은 99도가 될 때까지 끓지 않는다. 100도가 되기를 기다리는 인내와 여유가 필요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발효 과정이 필요하다. 무언가를 시작해서 당장 성과를 얻는 것은 그야말로 운이다.

하필 행운의 여신이 나만 피해갈리 없고, 하필 불행의 여신이 내 발목만 잡을 리도 없다. 인생은 정직한 것이다. 묵묵히 걸어가라. 결과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이것이 바로 필자의 인생에서 아쉬웠던 점이자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3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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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4-18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7쪽, 202쪽 내용은 무척 공감이 가네요.
15쪽의 말은, 음...글쎄요. 방황과 노력을 함께 끌고 가는 것, 너무 힘들고 소모적 아닌가 하는 생각때문에요.
그나저나 이 책 지금이라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오늘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LAYLA 2012-04-19 23:08   좋아요 0 | URL
네 굳이 자기계발서라기 보단 에세이 정도로 생각하고 읽어도 괜찮을 듯 합니다. ^^
 
내 일을 부탁해 - 스펙도 빽도 없는 청춘을 위한 일 찾기 프로젝트
함께일하는재단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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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더라. 정도의 가이드. 내 일을 부탁하기엔 너무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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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전혜린 에세이 1
전혜린 지음 / 민서출판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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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린이 천재라는 느낌은 없었다. 자의식을 감당하지 못해 자살했단 사실이 그녀를 천재스럽게 보이게 만들지만, 냉정하게 말해선 천재가 되고 싶은데 되지 못하자 그 괴로움에 목숨을 끊은것처럼 보인다. 


그녀의 글이 부족하다는 건 아니다. 총기가 번쩍이는 구절이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그 재능으로 그럴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으니 아무리 후하게 평가를 해주려 해도 뼈를 깎는 노력으로 현실의 남루함과 존재의 누추함을 이겨낸 다른 천재들에게 불공평한 일이라 차마 그녀를 천재라 부르진 못하겠다.


어릴 때 전혜린을 읽었다면 평이 더 후하였을텐데, 지금 내 나이 스물일곱은 그녀를 적당히 이해하고 적당히 냉소할 수 있는 나이인 듯 하다. 그녀의 넘치는 자의식을 이해한다. 그걸 추제하지 못하는 괴로움이 내 것 같다. 하지만 그걸 넘어서지 못하고 자살을 택한 비겁한 모습까지 사랑할 순 없다. 자살이 옳니, 그르니 하는 걸 떠나서 자신의 삶과 넘치는 재능 그리고 가족에게 책임을 다하지 못한 그 모습이 참 안타깝고 그걸 넘어서지 못한 열정이 껍데기처럼 느껴진다. 


닥치는 대로 좀 살아보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뭘 알겠냐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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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2-04-02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나이가 들어서 읽기엔 정말 아까운...^^

LAYLA 2012-04-02 23:08   좋아요 0 | URL
더 늦기 전에 읽은건 다행이라 해야겠지요 ^,^

팥죽한그릇 2015-11-03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 나이, 그 시기에 읽어야하는 책들이라는게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