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트렌드 2020 - 대변동의 시대, 이기는 판을 짜라
김영익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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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3월 큰 딥 이후에 나온 책이라 추가로 더 큰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하고 쓴 내용들인데 당시 상황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추측이나 오히려 유동성 강화로 주가가 폭등해버려 지금으로선 읽을 가치가 사라져 버렸다. 빨리 개정판을 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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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경험 디자인 바이블 - 가장 강력하고 지속적인 브랜딩 전략
대런 콜먼 지음, 소슬기 옮김, 현호영 감수 / 유엑스리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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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교재로 쓰면 딱일거 같은데 말이야 맞는 말 같지만 실무에 적용하기엔 너무 추상적이고 대기업 기준이란 뜻에서. 그리고 번역. 물리학과 경제학 백그라운드 번역가분이 하셨는데 이과가 문과 책 번역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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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서 좋은 직업 - 두 언어로 살아가는 번역가의 삶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권남희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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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와 사노 요코의 조합에 권남희 님 본인의 오리지널리티가 더해진 느낌. 가벼운 듯 하지만 중년의 연륜이 밸런스를 잘 잡는다. 글을 오래 만지신 분이라 문장이 좋고, 짧은 글이라도 메시지를 정확히 챙기는 부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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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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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겐지의 '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를 읽고 생각이 나서 이 책을 재독하였다. 이 책은 나오자마자 사서 한 번 읽기는 했었는데 당시에는 발상이니 작법이니 작가들이 하는 이야기를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었기에 하루키가 소설을 쓰는 과정을 깊은 땅 속의 것을 채굴해내는 것에 비유할 때에도 그런건가(별로 이해하지 못함) 소설가는 작업의 속도가 아주 느리기 때문에 빠른 결론이나 효율성을 따지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말에도 그런건가(전혀 이해하지 못함) 이 정도의 독해력이었고 그저 하루키의 이야기를 하루키의 편안한 문장으로 읽어 나가는 재미만 즐겼던 듯 하다.


최근에 스티븐 킹이나 여러 작가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읽으며 그들이 하는 이야기들에 대해 예전보다는 이해하는 범위가 커진것 같고, 마루야마 겐지의 작법에 관한 철학이 너무 비장하다 느꼈던지라 하루키는 쉽게 이야기 했던것 같은데 무슨 이야기를 했더라 하고 찾아봤는데. 와우 이 책은 사실 양의 탈을 쓴 범 같은 책이었다. 내가 단지 하루키의 말을 잘 못알아 들으니 양이라고 착각했을 뿐.


하루키나 마루야마 겐지나 일맥상통 하는 부분들이 있기는 했다. 사교모임이나 출판계 인맥 같은 것에 연연하지 마라, 적당한 운동으로 신체 능력을 단련하라 등등. 하지만 두 작가가 명백히 다른 방향의 조언을 한 부분도 있었다. 마루야마 겐지는 손으로 원고를 쓰고 그걸 다시 손으로 옮겨 적으며 7회 이상의 퇴고를 하라는 극기에 가까운 글쓰기를 제안하는데 하루키는 그냥 워드로 쓰고 고치고 글을 쓰고 싶지 않으면 쓰지 말라고 한다. 소설을 쓰고 싶은 마음이 차올라야 하고 글을 쓰고 싶을 때 쓰고 쓰고 싶지 않을 때는 쓰지 않을 자유가 작가가 확보해야 할 최소한의 자유라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이 두 작가의 가장 큰 차이는 야망의 크기와 바라보는 세상의 크기 같단 생각을 했다.


마루야마 겐지가 이야기하는 작가는 대부분 일본의 작가들이고 그들이 얼마나 한심한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가 바라보는 출판 시장도 일본으로 한정된다는 느낌인데 하루키가 바라보는 것은 세계시장이다. 하루키가 잘 되었으니 그런 것이라 결과론적으로 보기에는 작가생활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본인이 바라는 바가 명확했고 뉴욕시장으로 진출할 때에는 에이전트나 번역가 선정에도 공을 들이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꽤 열심히 움직인 부분을 책에서 상세히 서술한다. 작가이지만 동시에 비지니스맨으로서의 면모도 보인다. 문장은 심플하지만 그의 크고 큰 야망이 이 책에 오롯이 담겨있다. 야망이란 단어는 꺼내지도 않으면서 아주 편안한 문장으로, 그냥 에세이를 읽는 느낌으로 몇백쪽을 읽어나가게 하는 하루키의 필력도 아주 대단하다. 


하루키가 말하길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쓰고 싶은 글의 모습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고 그것이 북극성처럼 떠 있어서 자신은 그걸 따라가기만 했다 하는데 이건 사람의 인생에 대한 비유 같기도 했다. 바라는 것을 아는 사람의 인생은 바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의 인생보다 훨씬 수월하고 더 멀리 갈 수도 있다는. 재독을 하며 숨겨진 진가를 발견한 아주 괜찮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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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8-14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었을 때 앞에 보지 못했던 부분 또는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죠. ^^
하루키니까 쓰고 싶을 때 쓰고 쓰고 싶지 않을 때 쓰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재능이든 경제력이든 뭐든 말이죠. ㅎㅎ

LAYLA 2021-08-14 22:2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소설 쓰지 않을 땐 번역하고 에세이 쓴다는데...ㅎㅎㅎ 저렇게 능력도 있고 야망도 있으면서 관종은 아니라는 부분이 저는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음 나름의 하루키만의 방식으로 관종일 순 있겠다 싶긴 하네요 ㅎ
 
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바다출판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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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감탄으로 시작했다. 내용이 명료하고 문장도 시원시원해서 읽는 재미와 맛이 있다. 뒤로 갈수록 웃음이 나왔다. 작가가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요즘 말로 치면 뼈를 때리고 듣는 사람을 순살로 만들어 버리는 문장들이 웃겼다. 그리고 책의 중반을 넘어 후반부로 가면서는 작가가 좀 안타깝고 감히, 내가 그를 얕보고 비웃게 되는 지점도 생겨났는데 이는 작가가 너무 자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는 감상적 문장으로 명성을 얻은 소설가를 욕하고 젊어서 죽어 과한 후광을 얻게된 소설가를 욕하고 소설에 집중하지 않고 에세이를 쓰거나 방송을 하며 셀럽으로 사는 소설가를 욕하고... 


한 마디로 자기 빼고는 세대와 성별을 초월한 모든 작가들을 모두까기 하고 있는데, 문예지나 출판업계에 대한 비판은 고개가 끄덕여이는 지점이 있었지만(작가의 실력이 아니라 연차에 따라 원고료를 지급하는 관행, 작품의 수준이 미달하여도 문예지 분량에 맞추어 끼워넣기 식으로 출판하는 안일함 등) 그의 그런 과한 비장함이 결과론적으론 좀 우습게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그가 그렇게 쓴 소설이 그가 욕하는 소설보다도 못하다는 것이 나의 감상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출판된 그의 책의 권수나 판매량을 봐도, 그 역시 그가 그리 욕하는 소설보다 에세이가 더 잘 팔리는 작가이다. 그가 스스로 자신의 에세이보다 소설이 더 뛰어나고, 단지 그걸 알아보는 독자가 적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가 높은 소설가의 기준을 세우듯이 이 세상엔 뛰어나고 좋은 독자들도 많고 그것이 드러나는 건 결국 판매량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재능이 있음에도 뜨지 못하는 작가들도 많을 것이나, 마루야마 겐지 정도로 유명한데도 소설보다 에세이가 더 잘 팔린다는 건 결국 그의 소설이 에세이보다 별로란 뜻 아닌지. 그리고 그의 소설이 (그 스스로의 믿음보다 독자들의 눈에) 구린 건 바로 저런 비대한 에고와 비장함 때문이다. 별 것도 아닌 문장을 비장하게 적어놓아서 몇 문장만 읽어도 느끼하고 느끼하다... 원고를 컴퓨터로 쓰지 말고 원고지에 쓰고 그걸 또 종이에 손으로 7-8번씩 옮기며 퇴고를 하고 등등 요즘 시대에 도대체 이게 무슨 기행인가 싶은 방법들을 권유하는데 그래서 나온게 그런 문장들이라면 그는 차라리 글을 쓰는 데 들어가는 과도한 정신적 에너지를 좀 줄이는게 낫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럼에도 소설가가 되고 싶은 누군가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독자들이 한 번은 읽어볼 만하다는 생각은 한다. 냉소적이면서도 정확한 작가의 시각은 과하지 않은 수준까지는 꽤 괜찮기 때문이다. 제발, 진짜 소설가가 너무 되고 싶은 어린 사람들은 좀 읽지 않았으면 싶기는 하다. 읽고 진짜 이렇게 할까봐 걱정이 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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