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위클로 웨이 Ireland Wicklow Way

마리와 엄마의 2박 3일 여정
뇌과학자 카롤리엔과 딸 마리가 걸었던 길, 아일랜드 사람들이가장 사랑하는 트래킹 코스이다. IRA 무장대원들이 영국군을피해 이곳으로 숨어들어 결전을 벌였다고도 한다. 
제주도의 오름처럼 완만한 구름이 이어지고, 하루에도 5번 이상 비가 오락가락 하므로 여름에도 비옷과 따듯한 옷을 준비해야 한다.

뇌의 여정

대뇌피질
약 2~4일 정도로 알고 일명 고랑이는주름이 져있지 피질은 다양한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단다. 피질의 모든 부분이 상호작용하며 일하지만, 어떤 부분은 시각을, 또 어떤 부분은 청각, 후각 촉각을 담당해

전두엽
"정신적 실험 능력을 관장하는 곳이야 예를 들어 계획하고, 조직하고 정보를 저장하고 해결책을 찾고 결정을 내리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 등이지"

변연계 시상 
이 변연계의 여러 구조 중 하나야.
눈코 귀 피부, 혀를 통해 얻은정보들이 이곳에 모이면 적절한정보인지 판단한다. 적절하면그것들을 처리할 뇌의 다른 부분들로 보내고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걸러내지."

"모양이 아몬드처럼 생겼어. 감짐을 담담하는데, 특별히 공포와 공격성을 처리하는 핵심 부위야. 편도체가강하게 활성화되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들어

해마
편도체
"피질과 거의 붙어 있어서 서로 영향을 주며같이 일해. 우리가 감정을 느끼는 데 굉장히큰 역할을 하는 곳이란다."

"변연계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곳이야. 해마가 없으면 인간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단다!"

뉴런
신경가소성 
"뇌는 늘 변한다는 뜻이야. 
뇌는 100세가 될 때까지도 변하지. 또 뇌는 감각기관이 포착한 정보를 다 처리하지 않아. 즉 복잡한 뉴런 네트워크 속에서 우리가 주의를 적극적으로 조종한다면, 뇌가 어떤 정보를 처리할지 우리 스스로 어느 정도 선택할 수 있다는 거지.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과 감정을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란다."

"뇌세포는 ‘뉴런‘이라 불리는 신경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약 1000억 개에 이르는데 하나의뉴런마다 1만 개까지 다른 뉴런들과 전깃줄처럼 연결되어 있단다. 1000억 개의 세포에 1만개를 곱하면 우주보다 더 많은 연결 고리들이우리 뇌 속에 있는 셈이야. 
뉴런은 도피딘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면서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정보를 처리해."

뇌과학자 엄마는 왜 공부 대신 딸을 데리고 걷기를 선택했을까?

사랑하는 내 아이를 위해단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바로 뇌과학!

"엄마, 나는 누구예요?" "어떻게 살아야 하죠? 딸 마리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뇌과학자 엄마는 아일랜드의 ‘위클로 웨이‘를 걷기로 한다. 아름다운자연 속에서 엄마는 ‘생각‘이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와 ‘생각‘을 긍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법을 뇌과학으로 설명한다. 

피질, 전두엽, 변연계,
해마 등 뇌 구조와 작동 원리는 아이의 보폭에 맞춘 듯 쉽고 간결하다.

히스 꽃밭과 양 떼, 오래된 수도원을 지나고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작은 깨달음을 선물한다. 

고요와 헐떡이는 숨소리에 존재의 신성함을 느끼는사이 사흘의 여정은 끝나고, 마리는 비로소 알게 된다.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고 종종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지, 용기 있게 자신의 삶을 손에 쥐고 온전히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보다 아이에게 우리는 이미 하나의 존재로 완벽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삶이 계속되는 한 아직은 완성된 게 아니므로 우리 스스로 더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었지요. 
그 여정에 뇌과학이 있습니다. 
뇌를 알면 우리는 최고 버전의 ‘나‘로 충분히 더 좋은 삶을 살수 있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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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에 루벤대학교에 입학했어. 곧 집을 떠나야 했고 말이야."


나는 내가 누구인지뇌과학에서 답을 찾기로 했다

마리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는 나를 보며 말했다.
"열일곱이요? 바로 지금 제 나이잖아요! 그 나이에 독립한 건데 부모님 집이 그립진 않았어요?"
"물론 그리웠지." 얼굴을 간지럽히는 머리카락 한 올을 쓸어 넘기면서 내가 분명하게 말했다.
"지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감정적으로도 그것을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니까 말이야.
내가 살면서 거듭 배워야 했던 게 있다면 바로 감정적인성장도 언제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란다. 머리로만 생각하며 그 시간을 주지 않는 건 절대 좋지 않지."
나는 잠시 옛날을 돌아보며 생각에 빠졌다. 그때 어머니 생각이 났다.

네가 되는 데 필요한 너의 잠재력을 억누를 수도 있고펼쳐 보일 수도 있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살펴보자."
이렇게 말하고 나는 걷는 속도를 조금 늦췄고 마리도속도를 줄이며 나와 보조를 맞췄다.

"여기서 내가 하나 분명히 해두고 싶은 게 있단다. 그건 바로 우리 생각과 믿음이 우리 감정을 결정한다는 거야. 생각과 믿음은 주로 문장의 형태로 나타나니까 ‘믿음 문장‘이라고도 하지."
나는 마리의 표정을 살피며 다시 말을 시작했다.
"네가 만약 수학을 못한다고 생각하면 수학 공부가 싫어지고 그럼 성적도 나빠지지. 네 생각이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할 때 우리 뇌는 에너지를 많이 잃게 된단다.
이것이 또 실제 너의 성적에 영향을 주게 되지."
내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자신이 무엇에 대해서든 잘하지 못한다고 믿으며 크는 아이들이 많아. 예를 들어 집에서 어른들이 자연과학은 정말 똑똑한 학생들이나 하는 거라고 말하는 소리를자주 듣고 자랐다면 어떻겠니? 아니면 자연과학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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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저씨는 알고 있어야 했다. 슈퍼에서 마주쳤을때도 축구공을 들고 있던 애였다. 비록 직접 말을 꺼낸 적은 없더라도 행동만으로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아저씨는 자기 아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즉, 아저씨는서진욱을 한 번도 제대로 본 적 없다는 뜻이었다.
"아저씨가 자기를 봐 주길 원했나 보죠. 아저씨는 축구에 관심이 많으시니까요."
아저씨가 뻔뻔하게 대꾸했다.

"나는 항상 진욱이에게 최선을 다했어."
아저씨는 진심으로 자신이 서진욱을 잘 보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웃음이 나왔다. 전혀 웃기지 않은데도 웃음을 흘리지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나는 집으로 향하려던 발걸음을 다른쪽으로 돌렸다. 서진욱이 달려 나갔던 방향이었다.
"맨날 폰만 보고 계시던데요."

아저씨는 시간이 멈춘 것처럼 거리의 중간에 서서 움직이지 못했다. 서진욱과 내가 싸우던 모습을 구경하며 서 있던 사람들은어느덧 흩어져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아저씨를 지나쳐 갔다.

그래도 이건 나만의 관점이다. 온전한 내 생각이고, 거짓이 아닌 진심이다. 서진욱은 고개를 떨구었고, 나는 축구 골대를 바라보았다. 서진욱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기다리는 시간 동안 벌을 세었다. 그렇게 같은 자리를 스무 번쯤 헤아렸을 때, 서진욱이 입을 열었다.

아버지가 주식으로 전 재산을 날리면서 어머니가 집을 나간일, 
소문이 퍼져 전에 살던 동네에서 왕따를 당했던 일, 
그래서 이 동네로 전학 와서는 가난을 숨겼던 일, 
점점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진 아버지가 자신에게 관심을 끊은 일, 
축구 경기를 볼 때만큼은 눈을 빛내시던 아버지의 모습, 
그래서 축구 선수를 꿈꾸었지만 무리하다가 부상을 입은 일까지. 서진욱은 그간의 사정을 기계적으로 읊었다. 목소리의 고저 없이 그저 담담하게. 그 일대기를 쭉 듣고 있으니 아주 묘한 기분이 들었다. 

타인의 인생과 가치관을 가감 없이 마주하는 일은 새로운 우주를 발견하는 일과 같았다. 서진욱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수록 나는 전혀 다른세계 속에서 숨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말이지, 사람들은 모두 각자만의 세계를가진 외계인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외계인이라서 우리는 죽을 때까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불안해하고 헐뜯고, 그리고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을 찾아 평생을 헤매는 것이다.

 ‘인간답다‘라는 것은 엄마가 삶의 이정표로 삼는 것이었음을, 현실적이라기보다는 이상적인것이었음을 나는 뒤늦게 이해했다.
쉬는 날에 엄마는 나와 같이 이도해의 실종 전단지를 돌리기도했다. 서진욱도 그 일을 도와주었는데, 슈퍼에 가면 세일 광고지옆에 이도해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다. 서진욱은 자기아버지가 실종 전단지를 슈퍼 벽면에 붙이는 걸 허락해 주었다고했다. 서진욱은 여전히 아저씨를 썩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요즘엔 간간이 대화를 하는 것 같았다. 긴 대화는 아니었다. 학교잘 다녀왔냐, 친구들과는 잘 지내고 있냐, 밥은 뭐 먹고 싶냐.......
그런 일상적인 대화였다.

나와 엄마가 실종 전단지를 돌릴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리가 좋은 일을 한다며 칭찬했다. 
그러나 그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하는사람도 있었다. 쓰레기 집의 옆집에 사는 할아버지는 우리가 ‘헛짓거리‘를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의미는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슬퍼하기보다 나아가기를 선택했다. 그러니까 나는 북극성이 되기로 했다. 북극성은 길잡이별. 비록 가장 밝고 큰 별은 아니어도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별이니까. 

무성한 말들로 상처뿐인 이곳
너와 내가 눈으로 전하는 투명한 진심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계는 여전히 몰인정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율과 아이들이 비탄에 빠지지 않고 한 발 한 발
착실하게 나아갈 때, 나는 그 서툴지만 용감한 발걸음을 응원하게 되었다. 지금껏 조명되지 않았던 연약한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인 작가의 다정함에 찬사를 보낸다. 백온유(소설가)

책에서 하얀 거짓말을 읽었다. 우리는 각각의 별이고, 다른 외계인이다. 죽을 때까지 서로에게 닿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상의 시선으로 보자면 우리라는 별 사이는 한삠뿐이라고, 그것이 ‘믿음‘이라고, 그러니 살아갈 수 있다고했다. 『율의 시선이라는 지상의 소설이. 쩡찌(작가)

독자들은 율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너머의 진심에 닿는 경험을 할 것이다. 마음속 깊은 곳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를 혼자 끙끙대며 외로이 품고 있는 청소년들과 함께 읽고 싶다.
주예지(교사)

세상이 흐리고 어둡고 불안할수록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세우는 작품을 찾아 읽게 된다.

내마음이 원하는 작은 희망
어떻게든 밝게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갈망이 있기 때문이다.

아, 이 어둠은 끝이 있기는 한가?
터널이 아니라
지하생활자가 되어버린 듯한
지구끝 생활...
그래도 이렇게 작품을 읽는 동안은
숨을 쉴 수 있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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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편지가 올 것을 생각하면 미리미리 기쁘다

물과 나무가 시들어 떨어지면 바로 뿌리에서 싹이 돋아나고 눈 내리는 추운 겨울일지라도 마침내 날아오는 먼지에서 봄기운은 온다.
모든 것들을 시들게 하는 기운 가운데서도 태어나고 성장하는 기운이 항상 주를 이루니 이것으로 곧 자연의 마음을 알수 있다.

겨울 속에 입춘이 들어있듯이 눈 밑에 봄이 와 있다는 말이 있다. 그와 비슷한 의미로 미국의 작가 루시 쇼는 이런 근사한 말을 했다.
"봄은 긴긴 겨울이 주먹 속에 쥐고 있는 희망이다."
그 겨울의 주먹이 펴지는 날 희망이 올 것이라는 두근거림을 갖게 된다. 희망은 땅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루쉰이 말했듯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것‘이며, 사람 사이에 길이 생기면 그것이 곧 소통이라

는 희망이 된다. 그러나 희망은 필요하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절망은 필요 없다고 해서 버려지는것이 아니다.
3월이 가까워오면 새 기운으로 나무들이 푸른빛을띠기 시작한다. 그때가 되면 나도 새 기운으로 가슴이설렌다. 시든 가운데서도 태어나는 기운이 가득 찬 것이 자연의 마음이다. 그 마음이 나에게도 옮아와, 변모하는 새로운 시를 써야겠다는 각오가 생긴다.
마음이 겨울처럼 얼어있는 사람에게는 들어오던 새기운도 나가게 되고, 마음이 봄기운처럼 부드러운 사람에게는 나가려는 기운도 새롭게 들어오게 될 것이다. 마음을 봄기운으로 살려야 몸도 건강해진다는 사실을 날이 갈수록 실감하게 된다. 살아 있는 기운이없는 몸은 불 꺼진 재와 같다.
이라크게나는 해마다 입춘이 될 무렵에 ‘
써서 현관문에 붙여 놓고 봄을 맞이한다. 문을 여닫을때마다 눈앞에 보이는 네 글자가 마치 새 기운을 주는봄 같이 내 마음속에 들어온다. 봄이 올 것을 생각하면 나는 미리미리 반갑다. "네 편지가 올 것을 생각하

줄리안 반스의 소설 「플로베르의 앵무새」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여자들은 약해졌을 때 음모를 꾸미고 두렵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만 남자들은 강할 때 음모를 꾸미고오만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다."
문제는 욕심이다. 남자거나 여자거나, 약하거나 강하거나, 두렵거나 오만하거나 간에 마음에 욕심이 차면 조용한 곳에 있어도 마음은 시끄럽고, 마음을 비우면 저절로 맑아진다는 사실이 오늘은, 평범한 것이 가장 오래가고 좋다는 말처럼 느껴진다. 욕심을 버리고본래의 마음을 찾는 일이 진정한 생명운동 아닐까. 마음을 살리는 일이 어쩌면 생태계를 살리는 일보다 더중요한 일일지 모른다.
거미는 자신의 몸에서 생의 자양분을 뽑아내 집을짓고 먹이를 구하는데 우리는 끊임없는 욕망과 욕심으로 사람과의 관계를 끊기도 하고 세상의 물결을 끊기도 한다. 욕망은 욕망으로 억제되는 것이 아니라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이 생기면 저절로 사라진다. 행복하기는 아주 쉽다. 가진 것에 만족하고 사랑하면 된다.

나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내가 내 신념에 회의를 갖기 전에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만 하고 많이 존재하지못했다는 회의가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에 이런저런 이유로 세상에 대해 부정적인생각을 더 많이 해왔다. 세상에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그저 할 수 없다고 당연하게 여기는 일들이있을 뿐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당신 덕분에 세상이 조금 더 나아졌다‘는 한 줄의 편지는 세상을 바로보지 않은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나는 세상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스콧 니어링은 세상을 낫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 편지는, 쓰다듬으면 향기가 백 리까지 간다는 백리향보다 더 향기롭고 멀리 퍼지는 종소리처럼 내가슴에 크게 울린다. 우리를 살게 만드는 것은 참마음에서 나온 참말인 것 같다.
미움과 갈등을 용서와 화해로 바꾸는 것은 ‘미안합니다‘라는 단 한 마디라고 한다. 단 한 마디의 말이 울림이 큰 것은 그 말 속에 간절함이 들어있기 때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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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있는 것일 게다.
또한, ‘법은 사멸한다. 그러나 책은 불멸한다. 가난한 자는 책으로 부자가 되고 부자는 책으로 귀해진다‘
고 하고 ‘정신에 원기를 주는 데는 책 읽는 것이 가장좋다‘는 말도 있다.
한 독자가 톨스토이에게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좋은 사람을 만나든가 아니면 좋은 책을 만나라고 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책에 관해 이렇게말했다.
"내 인생에서 책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결코 없었을 것이다. 참담한 환경 속에서도 책을 항상 들고 있었다."
빌 게이츠 역시 이렇게 말했다.
"책이야말로 오늘의 나를 만든 일등공신이다. 책 속에서 나는 많은 영감을 얻었고 위대한 정신을 만날 수있었다. 책은 언제나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였다."
나도 죽음에서 살아나 생명과도 같은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마음의 수수밭」이란 시집을 냈다. 모든 정신을 가다듬어 시에 집중했을 때, 가난한 나는

시집으로 부자가 되었고 그 시집이 내 존재의 이유가되었다.
책을 멀리 하고서 도덕을 실천한 사람은 거의 없고,
책을 멀리 하고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은 없다.
청나라 사람 장조가 쓴 「유몽영」이라는 책에 이런 시가 나온다.
"젊은 시절의 독서는 틈 사이로달을 엿보는 것과 같고중년의 독서는 뜰 가운데에서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으며노년의 독서는 누각 위에서달구경하는 것과 같다."
노년 독서의 깊고 넓은 시야를 예찬한 글이다. 젊은시절엔 같은 책을 읽어도 구름 틈 사이로 얼비치는 달을, 달만 간신히 보게 된다. 중년엔 환하고 여유롭게그 빛을 즐기기는 하지만 울 밖의 달 풍경은 볼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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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편지가 올 것을 생각하면 미리미리 기쁘다

풀과 나무가 시들어 떨어지면 바로 뿌리에서 싹이 돋아나고 눈 내리는 추운 겨울일지라도 마침내 날아오는 편지에서 봄기운은 온다.
모든 것들을 시들게 하는 기운 가운데서도 태어나고 성장하는 기운이 항상 주를 이루니 이것으로 곧 자연의 마음을 알수 있다.

겨울 속에 입춘이 들어있듯이 눈 밑에 봄이 와 있다는 말이 있다. 그와 비슷한 의미로 미국의 작가 루시 쇼는 이런 근사한 말을 했다.
"봄은 긴긴 겨울이 주먹 속에 쥐고 있는 희망이다."
그 겨울의 주먹이 펴지는 날 희망이 올 것이라는 두근거림을 갖게 된다. 희망은 땅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루쉰이 말했듯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것‘이며, 사람 사이에 길이 생기면 그것이 곧 소통이라78

는 희망이 된다. 그러나 희망은 필요하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절망은 필요 없다고 해서 버려지는것이 아니다.

3월이 가까워오면 새 기운으로 나무들이 푸른빛을띠기 시작한다. 그때가 되면 나도 새 기운으로 가슴이설렌다. 시든 가운데서도 태어나는 기운이 가득 찬 것이 자연의 마음이다. 그 마음이 나에게도 옮아와, 변모하는 새로운 시를 써야겠다는 각오가 생긴다.

마음이 겨울처럼 얼어있는 사람에게는 들어오던 새기운도 나가게 되고, 마음이 봄기운처럼 부드러운 사람에게는 나가려는 기운도 새롭게 들어오게 될 것이다. 마음을 봄기운으로 살려야 몸도 건강해진다는 사실을 날이 갈수록 실감하게 된다. 살아 있는 기운이 없는 몸은 불 꺼진 재와 같다.

나는 해마다 입춘이 될 무렵에 ‘‘이라 크게써서 현관문에 붙여 놓고 봄을 맞이한다. 문을 여닫을때마다 눈앞에 보이는 네 글자가 마치 새 기운을 주는봄 같이 내 마음속에 들어온다. 봄이 올 것을 생각하면 나는 미리미리 반갑다. "네 편지가 올 것을 생각하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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