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꽃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6
노발리스 지음, 김재혁 옮김 / 민음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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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라는 것은 우리의 가슴속에 수천의 주름을 드리우고 있는 비밀스러운 커튼에 살짝 나 있는 틈새기가 아니던가요

하느님께 진심으로 이 꿈의 해몽을 빌면, 이 지상에서 최고의 운명이 네게 주어질 것이다. 여기 이 산꼭대기에 와서 조그만 꽃 한 송이를 발견하거들랑 그 꽃을꺾어라. 그 다음엔 하늘이 이끄는 대로 겸손하게 모든 것을 맡기도록 해라

하나는 목적지가 눈에 보이지 않는 힘겹고 수없이 꼬불꼬불한 길입니다. 즉 경험의 길입니다. 다른 하나는 한번만 펄쩍 뛰면 되는 길입니다. 즉 직관의 길입니다. 

시인은 우리 마음속의 성전을 새롭고 놀라우며 즐거운 생각으로 가득 채워준다네. 시인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우리 마음속에 그처럼 신비스러운 힘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을 알고 있지. 그리고 시인은 말을 통해서 우리에게 미지의 찬란한 세계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네.

이 보석의 활활 타오르는 피 속에는수수께끼 같은 부호가 아로새겨져 있네,
그 모양새가 꼭 사람의 심장 같네,
미지의 여인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이 보석 주위로 수천의 불꽃이 스치네,
이 심장 주위로 밝은 빛이 물결치네.
이 심장 속에는 지금 찬란한 빛이 잠들어 있네,
이 심장 역시 심장 중의 심장을 간직하고 있을까?

이 세상 곳곳에 퍼져 있는 자연의 수수께끼가 풀리는 것을 느꼈어. 그는 그녀에게 이 세상이 생겨날 때 만물이 한마음이 되었다는 것과 모든 별들이 하나가 되어함께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돌면서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을 들려주었다네.

영원한 황금시대의 회귀에 대해 읊조렸다네.

너는 이 세상 최고의 상을 받으리라,
곧 뒤엉킨 너의 인생길도 끝나리라,
은매화 화환이 너의 왕관이 되리라,
고귀한 손이 그것을 네 머리에 씌워주리라,
조화로운 마음 하나가 선택되어 왕좌에 어리는 영광을 함께하리라.
시인은 이제 거친 계단을 올라가 왕의 아들이 되리라.

지구의 표면은 방랑자에게는 거칠고 극복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산꼭대기에서 보면 별 것 아닌 듯했다.

모든 인류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피를 나눈 형제라는 사실을 언제나 새롭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의 직업은 그에게 지칠 줄 모르는 인내를 가르쳐주며,
그의 집중된 마음이 쓸데없는 생각으로 흐트러지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는 단단하고 쉽게 굴복하지 않는 놀라운 힘을 상대하고 있어요. 그것을 이겨내는길은 굽힐 줄 모르는 노력과 끊임없는 경계심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끔찍한심연 속에서도 그의 가슴에는 그 얼마나 소중한 꽃이 피어나는가요. 그것은 바로하늘에 계신 아버지에 대한 진정한 믿음이죠. 하느님의 손과 섭리가 그의 눈에는날마다 뚜렷한 모습으로 나타난답니다.

"우리 언제 다시 만나 오늘 있었던 대화를 생각하며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요. 천국의 날이 우리를 감쌀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 시험의 골짜기에서 친구가되어 똑같은 마음, 똑같은 예감을 품고서 다정하게 인사를 나눈 것을 즐거워할것입니다. 우리를 이곳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준 것은 천사들입니다. 여러분이 확실하게 하늘에 눈길을 둔다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절대 잃어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시인들이다. 그들은 어디서나 우리 인류와 우리 인류의 초창기 신들의 오래된 신성한 직무를 새롭게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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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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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를 기다리며..

제 발이 잘못됐는데도 구두 탓만 하니. 그게 바로 인간이라고.

그중 한 사람만이 구원받은 도둑 얘기를 하고 있는데, 왜 나머지 세 사람 얘기는 제쳐놓고 그 사람 말만 믿는지 모르겠다니까.
에스트라공 : 누가 믿는다는 거야?
블라디미르 :누구나 다 그렇게 믿고 있잖아? 그 사람의 해석밖에 모르고 있다니까.
에스트라공 :사람들이 다 바보니까 그렇지.

... 아벨!아벨!..
에스트라공 :또 한 놈의 이름은 카인일 거다. (부른다.)카인! 카인!
포조 이쪽이오!
에스트라공: 그러면 인류 전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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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몽, 또 다른 현실의 문 - 멕시코 주술사 돈 후앙이 안내하는 마법의 세계
카를로스 카스타네다 지음, 추미란 옮김 / 정신세계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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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모르고 자각몽 꿔보려고 ˝오늘 밤 꿈을 꿀때는 손을 보도록˝
하고 의도하다가 이게 사실 트릭만 부리기에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것이라는거.!.이제까지 본 어떠한 공포소설보다 무서웠음. 에너지몸과 조합점 위치를 이해하기 너~무 어려웠지만 , 굉장히 독특한 소설이었다. 에너지 재배치, 의도하기 ..아 어려워..

나를, 자만심과 싸우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내 꿈‘ 이라는 제목의 , 철저히 자기중심적이고 쓸모없는 내용의  일기를 쓰고 있는, 은근한 에고중독자라고 놀렸을 뿐이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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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5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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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구절 하나를 반복해서 읊는 모든사람은 셰익스피어이다˝

보르헤스는 유대신비주의자였다...<픽션들>에서 특히,
˝신은 말씀으로 만물을 창조했다˝ 는 신성기하학을 소설로 표현했다. 유대신비주의에서 신의 이름에 테트라그라마톤이 사용된다 (3은 4을 통해 완성된다) 예를들어 [죽음과 나침반]에서 테트라그라마톤의 원리를 삼각형말고 직선에 표현했다고 한다(원=1+2+3+4=10세피로트 점)

전문가들이 풀어놓은 글들이 많지만 하나만 예를 들자면,

 ‘도서관‘이란 상징이 육각형 진열실들로 이루어진 영원하고 도처에 존재하는 체계‘라는 정확한 정의를수용한다. 하지만 ‘도서관은 ‘빵‘이나 ‘피라미드‘ 혹은 그 어떤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도서관을 정의 내리고 있는 앞의 일곱 단어가 다른 의미를 띠기도 한다. 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당신은 내가 쓰는 언어를 이해한다고 확신하는가?)방법론적 글쓰기는 내게 현재 인류의 상황에서 한눈을 팔게 한다. 모든 것이 이미 쓰여 있다는 확신은 우리라는 존재를지워 버리거나 환영적인 존재로 만든다. ㅡp.108

도서관=우주, 육각형=우주공간, 빵=스페이스큐브(정육면체),피라미드=이중.더블 피라미드...

세페르예치라(창조의 서)에 따르면 히브리어 12단자 중 Y.H.V.로 6방향을 봉인하여 우주의 경계를 만들었다. 신은 자신의 이름으로 우주공간을 창조.봉인 한것이다. 고대에 우주는 육각형 (거북등) 등으로 표현됨.

신은 세권의 책(세파림), 즉 텍스트(세페르)와 숫자(세파르)와 말(시푸르)를 통해 우주를 창조하였다고 한다

 틀뢴은 하나의 미로일테지만,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미로, 인간에 의해 해독되도록 운명 지어진 미로이다. - P38

그가 추구하고 있던 목표는 초자연적인 것이기는 했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한 명의 사람을 꿈꾸고 싶었다. 그는 아주 자세하고 완벽한 꿈을 꾸어 현실을 기만하고 싶었다.
- P68

 그는 자기 역시 그를 꿈꾸고 있던 또 다른 사람의 환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P76

 ‘도서관‘이란 상징이 육각형 진열실들로 이루어진 영원하고 도처에 존재하는 체계‘라는 정확한 정의를수용한다. 하지만 ‘도서관은 ‘빵‘이나 ‘피라미드‘ 혹은 그 어떤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도서관을 정의 내리고 있는 앞의 일곱 단어가 다른 의미를 띠기도 한다. 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당신은 내가 쓰는 언어를 이해한다고 확신하는가?)방법론적 글쓰기는 내게 현재 인류의 상황에서 한눈을 팔게 한다. 모든 것이 이미 쓰여 있다는 확신은 우리라는 존재를지워 버리거나 환영적인 존재로 만든다.  - P108

반면에 세상을 한계가 없는 것으로 상상하는 사람들은 가능한 책의 수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잊고 있다. 나는 그 오래된 문제에 대해 ‘도서관은 무한하지만 주기적이다‘라는 말로 해결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만일 어느 영원한 순례자가 어떤 방향으로건 도서관을 지나갔다면, 수 세기 후에 그는 동일한 책들이 동일한 무질서(무질서가 반복되면 질서가 될 것이다.진정한 ‘질서‘가) 속에서 반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것이다. 나의고독함은 그런 우아한 희망‘으로 기뻐한다. - P109

아무도 책과 미로가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 P120

저는 한 권의 책이 무한한 책으로 화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생각했습니다. 저는 단순히 주기적이거나 순환적인 책밖에 떠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와 첫 번째 페이지가 동일해서 무한히 계속될 수있는 가능성을 지닌 책 말입니다 - P121

이 행성에 있는 국가들은 태생부터 관념적이다. 그들의 언어와 언어로부터 파생된 것들(종교, 문학, 형이상학)은 관념론을 전제로 하고 있다. 틀뢴사람들에게 세상이란 공간 속에 물체들이 뒤섞인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세상은 독립적인 행위들로 이루어진 이질적인 연속물이다. 그것은 연속적이고 시간적이지만 공간적이지는 않다. ‘오늘날‘ 틀뢴의 언어들과 방언들이 유래하는 가상의 ‘우르슈프라헤(본래의 언어)‘에는 명사가 없고, 부사적 기능을 가진 단음절의 접미사에의해 수식된 비인칭 동사들만 존재한다 - P21

"나는 모든 미래들이 아니라 몇몇 미래들에게 두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을 남긴다."라는 문장에 주목했습니다. 거의 즉시 저는 깨달았습니다. 두 갈래로 갈라지는오솔길들의 정원』은 무질서한 혼돈의 소설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미래들이 아니라 몇몇 미래들"이라는 구절은 공간이 아닌 시간 속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는 모습을 연상시켰지요. 작품 전체를 다시 한 번 읽고 저는 제 생각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소설에서 작중 인물은 여러 가능성과 마주칠 때마다, 하나를 선택하고 다른 나머지들은 버리게 됩니다. 거의 풀수 없는 추이펀의 소설 속에서 작중 인물은 모든 것을 - 동시에 - 선택합니다. 그렇게 그는 몇 개의 미래들, 즉 몇 개의시간들을 ‘창조하고, 그것들은 증식하면서 두 갈래로 갈라짐니다. 거기에서 바로 그 소설이 가진 모순들이 설명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 미로의 길들이 모이게 됩니다..예를들면 정말로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과거에 당신은 저의 적이고 또다른 과거에는 저의 친구입니다 - P122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은거대한 수수께끼이거나 비유이며, 그 주제는 시간입니다.  - P125

기독교인의 금언인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어.
밤이면 내 섬망은 그 은유를 자양분으로 섭취했네. 나는 세상이 하나의 미로이며, 거기에서 도망칠 수 없다는 느낌에 사로잡혔지. 북쪽으로 가는 척하는 남쪽으로 가는 척하든, 모든길은 사실상 로마로 돌아오게 되어 있었으니까.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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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8-21 2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알렙 하나 읽어봤는데 ㅠㅠ 역시 어렵군요 보르헤스는 ㅠㅠ

alummii 2022-08-21 21:08   좋아요 2 | URL
저도 어려워서 해설서들을 봤더니 카발라 철학을 상징화해서 숨겨놓아서 그렇더군요 읽어도 이해가 안가니 자꾸 들여다보게되는 마력이 있어 저는 보르헤스를 좋아합니다 ! ㅎㅎㅎ

scott 2022-09-08 15: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르헤스의 흔적은 테드창 단편 곳곳에
읽을 수록 신비로운 작품 입니다
알렙☺

alummii 2022-09-08 15:40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어쩐지 테드창 단편 읽다가 어려워서 덮었던 기억이 나네요 ;; 🤔 다시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책장에 <숨>이 안읽힌채로 몇년째 꽂혀있어요☺
 
알레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1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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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작가 보르헤스! 아끼는 책이라 언젠가 제대로 마음먹고 리뷰를 적어보리라 미루고미루다 앞으로 더 바쁘게 될것같아^^ 결국 이렇게 간단히 쓰고 넘어가기로 한다.
<픽션들>에서 신성기하학을 많이 표현하였듯이 <알레프>에서도 유대신비주의를 보여준다. ˝알레프˝ 는 히브리어 알파벳 첫글자로, 소설속에서 살아있는 신성한 구체이다. 알레프는 (유대신비주의에서 말하길)한계가 없고 순수지고한 신성인 아인소프의 메타포이다. 아인소프가 타로카드에서 제로카드(무한자)인데, 알레프는 마법사카드(1번카드)인 매개자,예수님이다. <마법사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의미가 아니라 우주적 힘의 운용자, 자신의 의식을 변형시켜 비전에 도달하는 신적인 존재이다. 예수님 또한 어떤 종교적 의미로 쓰인건아니다 > 히브리어22개 문자는 타로대비밀카드0~21번에 대응되는데 즉 0가 22번째로서, 보르헤스 소설속의 ˝시작이 마지막이라˝ 는 순환의 우주법칙을 보여준다. . ‘알레프‘ 히브리어의 문자 모양을 보면 스와스티카로 요드4개가 결합한 매우 강력한 창조적 문자로서 최초의 운동,최초의 소용돌이(0에서 1로가는 케테르 과정)이다. 마치 십자가가 운동하려는 상태로 보이며, 자연4원소 지배 힘을 지닌 마법사의 조합된 의지를 뜻한다. 즉 영적 진화와 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우주적 존재의 의지이다. 최근 아이돌 가사들을 살펴보면 상징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한데, JYP걸그룹 엔믹스 o.o가사에도 나오는 ˝ 0과1사이 미로 ˝로도 이런 의미가 아닐까 ㅎ 보르헤스도 ‘미로‘를 좋아하신다 ㅋ
[신의글]에서는 차나깐이 바퀴를 보고 깨달음 이후 재규어 피부의 14개의 무작위적 단어조합(신의글)을 해독하게 된다. 에스겔이 환시 속에서 본 타로 운명의 바퀴카드와 흡사하다.....출근해야 하니까 이쯤에서 일단 마무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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