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 - 한국 스켑틱 Skeptic 2015 Vol.3 스켑틱 SKEPTIC 3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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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 스켑틱을 처음 만난 건 3호를 통해서다.

인공지능에 관한 title 을 보고 이건 꼭 읽어봐야겠다 싶었고,

세부 목차 역시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도착하자마자 한시간 안에 다 읽었다.

생각보다 쉽게 읽혀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목차를 보고 너무 기대한 탓인지 몇몇 기사는 실망스러웠다.

내가 너무 거창한 결론을 기대했었나보다 ^^

잡지이니만큼 결론이 없어도 이런 통계와 이런 의견도 있나보다...하는 마음으로 읽으면

 될 듯 싶다.  아무튼 지극히 주관적인 제 점수는요오~~^^ 10점만점에 7~8점.

 

세부 내용을 보면,

-의사들이 예방은 하지 않는다고?

   내용이 좀 식상했다.

-천재는 미친 괴짜인가?

   역시 남는 게 없는 내용...

-우리는 어떻게 공포를 느끼게 되었는가

  공포에 대한 호르몬 적 고찰은 괜찮았다.

-우주로 메세지를 보내선 안 되는 이유

  나름 재미있었다.

-물은 답을 알고있다?

  꽤 충격적?이었다.

  왜냐면 나 역시 얼마전, 사랑스럽고 좋은 말을 옆에서 들려주고 얼린 얼음 결정체 모양이

   그렇지 않은 것 보다 예쁘게 만들어진다는 내용이 실린 논문을 접하고 그대로 믿었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논문은 수많은 bias 가 만들어 낸 잘못된 논문일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 이 세상에 믿을만한 과학자가 실험실에서 만들어낸 논문들 중 제대로 된 것이 몇 개나 있을 까? 실험실 속 과학의 오류에 대해서는 이 쯤에서 접자.

-리처드 도킨스 인터뷰

 3호 내용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다.  빵 터지기도...

  이 인터뷰는 다윈주의와 더불어  그의 주된 사상을 위트있게 요약해 놓은 좋은 글이 되었다.

  또한  리처드 도킨스의 생각은 나의 생각과 거의 백퍼 일치함으로 내 속이 다 후련함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

 비관론 Vs 낙관론으로 읽어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난 적어도 2050년에는 인공지능의 세상이 올 거라 확신했던 적이 있었는 데 ^^

 비관론을 읽어보면 인공지능의 미래는 조금 암울한 듯 싶다.

 인간의 뉴론과 시냅스의 기하학적 연결 수를 생각했을 때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의 탄생은  비관적이기도 하고

 영아기의 인간처럼 경험을 통해 스스로 습득할 수 있는 인공지능로봇을 만들었다가 실패한 case를 보니 더욱 암울했다.

하지만 내가 어릴 적 공상만화에서나 보았던 개인용 핸드폰이 실현되지 않았던 가!

나는 이런 측면에서 감(!)으로 과학발전을 낙관적으로 예측해 본다.

마지막 챕터 , 낙관론에서 언급한 "생명"을 재정의함에 대한 문제는 꽤 인상적이다.

사실..생명이란 무엇이냐..진화론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도 단세포에서 진화된 유기물일 뿐이다.

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하게 만들려는 인공지능에는 한계가 분명 있고 비관적이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는 진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또다른 "생명"

의 탄생을 예고한다.    

-회의주의란 무엇인가

매 호에 등장하는 회의주의에 대한 얘기인 것 같다( 다른 호 목차에도 있더라규)

미쿡 스켑틱 회원들이 무신론자에 진화생물학자, 회의주의자들이기 때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내용.

 독자들에게 본인들의 생각을 어필하고 설득시키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

 나도 회의주의자이므로 격하게 동감함.

 

어쨌든 4호도 사본다.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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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알랭 레몽 지음, 김화영 옮김 / 비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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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내 심금을 울리는 책을 만났다.

사진 속 남자가 저자 알랭 레몽인지 알 수 없으나... 누군지 궁금하진 않다 ^^

저자의 어린시절과 청년기의 자전소설이라고 들었는데 ,

 1인칭 독백형식으로 쓴 유년과 청년시절 이야기가 소설같지 않았다.

나는 " 이거 자서전 아니야 ? " 하면서 프롤로그를 다시 뒤져보았으니 말이다.

 

그가 특별히 집착한 유년시절의 집과 고향에 대한 묘사,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 내 머릿 속 한 켠에는 나의 어린 시절 영상과 부모님과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나에게도 그런 집이 있었지....방학 때마다 먼 길 기차타고 온 손녀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할머니 집, 그 곳에서 봉숭아 물 들이던 기억, 큰 솥에 물을 끓여 목욕했던 기억..또 즐겁고 모험으로 가득찼던 나의 유년시절 집과 친구들과의 추억의 장소...지금은 전혀 다른 곳을 변했을 테지만 가끔씩 내 꿈 속에 나타나 나를 미소짓게 하는 바로 그 장소들은 여전히 나와 함께한다.

 

제목으로 내용을 짐작했을 때는 하루하루 사랑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고통을 초월하여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는 작가의 목소리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작가의 문장 속에는 작별을 하고 싶지 않는 간절한 마음, 미련이 많이 녹아있었고 ,  부모님의 작고로 큰 상실감에 빠져 힘들어하고 있었다. 

하루하루 작별을 고할 수 밖에 없고 또 매일 작별을 준비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내 인생임을....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두렵고 또 나의 죽음이 두렵고, 내일을 향해가며 오늘 하루의 일은 또다른 추억으로 남기며 작별을 해야한다.  이런 삶과 죽음, 인생에 대한 불안한 마음과 맞서 저자는 아주 멋있는 한마디로 손을 내밀어 화해했다. 내 생각엔 인간이기에, 부족함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말 같다. 아래 , 이 글의 마지막 문단이다.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

요즘 내가 매일매일 생각하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

최근들어 들어 본 것 중 가장 명쾌하고 마음에 드는 대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당분간 이 책의 표지 사진은 나의 SNS대문을 장식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전쟁을 끝내기 위하여 이 책을 썼다. 모르탱의 집은 허물어졌다. 르 테이욀의 집은 허물어졌다. 트랑의 집은 팔려버렸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누이가 죽었다. 나는 산 사람들, 그리고 죽은 사람들, 그들 모두와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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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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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너무 멋있게 잘 지었다.

또 이 책에서 저자가 남긴 유명한 키워드는 '사다리 걷어차기'이다.ㅋ

스테디 셀러이자 필독서이지만 나는 너무 늦게 이 책을 만난 것 같아 부끄럽다.

이 책은 내가 잘 살기 위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경제 지식서가 아니라

제3세계 국가들의 탈가난을 위해 부자나라들이 이행해야 할 도덕적 의무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여기서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신자유주의적 이데올로기를 앞세워 개발도상국에게 자유경제를 강요하고 있는 부자나라를 빗댄 말이다. 부자나라들이 자신들은 철저한 유치산업 보호와 정부개입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와서 개발도상국들에게 자유무역을 권장하여 불평등한 경쟁을 하자는 것은 사다리 걷어차기 식 횡포라는 것이다.

 

여기서 두둥...한마디로 저자는 신자유주의를 비판한다.

나는 신자유주의가 소득 불균형을 초래하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경제 성장마저도 사실상 둔화시켰다는 데이터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2차세계대전 이후 경제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몇 안되는  개발도상국들은 거의 모두 보호관세와 정부 보조금을 비롯한 갖가지 형태의 정부 개입을 활용하는 민족주의적 정책을 통해 성공을 거둔 것이지 자유경제를 통해서가 아니다.

 

또한 저자는 외국인 투자 규제, 공기업, 지적소유권 보호를 지지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 부자나라들은 개발도상국들이 모방을 통한 기술발전의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지적소유권 보호의 강도를 약화시키고( 지적소유권 보호기간을 단축하고, 독창성 기준을 높이고, 강제 인가와 병행 수입의 조건을 완화) 외국인 투자를 규제시켜주는 아량이 필요하다.

 

신자유주의자들은 물가상승이 대중에게 피해를 입힌다고 주장하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규제정책은 노동자들의 돈은 잘 지켜줄 수 있을 지 모르나 반대로 미래 수입은 감소시킨다.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엄격한 거시경제 정책이 미래의 고용기회나 임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물가상승률과 경제 성장률간에 관계는 없다. 오히려 엄격한 통화정책은 투자를 줄이고 이는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감소시킨다.

 

또한 부정부패가 반드시 경제 효율성과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공직자가 자본가로부터 받은 뇌물을 다른 사업에 투자한다면 ?.. 즉 이것은 소득 분배의 측면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최근 그리스의 붕괴의 큰 요인 중 하나가 부정부패라고 알고 있었는 데 이것 또한 나쁜 사마리아 인들이 부정부패를 신자유주의 정책의 실패에 대한 변명으로 부당하게 이용하고 있는 일례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자유주의자들은 규제완화를 통해 시장 기능을 자유롭게 하면 부정부패가 줄어들 것이라고 하지만 이 또한 설득력이 없는 것임을 논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개발도상국을 위해 제시하고 있는 길은 1차산업인 농업, 3차산업인 서비스업도 아닌  공업, 그중에서도 제조업의 발전이다. 또한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앞서 제시한 제안들로  경기장을 개발도상국들에게 유리하도록 기울어지게 하는 것이  개발도상국의 신속한 성장을 유도하는 방법 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개발도상국의 소득이 늘어나게되면 부자나라들이 팔 수 있는 시장이  넓어지므로 그들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솔루션을 제시하였다.

 

신자유주의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었는 데 이를 맹신하는 사람들에게  뒤통수 한 방 제대로 먹일 책인 것 같다. 적어도 제 3세계 보호를 위해서는 사다리를 유지시켜 줘야 하는 것이 부자나라들의  도덕적 의무이자 진정한 세계화의 길이란 걸 생각해 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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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안드레아 - 열여덟 살 사람 아들과 편지를 주고받다
룽잉타이.안드레아 지음, 강영희 옮김 / 양철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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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살의 나는 무엇을 알았을까? 또 무엇을 몰랐을까?  -p.20

 

아...이 먹먹함은 뭐지? 왜 스테디셀러인 지 알겠다.

 

엄마와 아들이 주고받은 편지라니...

가벼운 에세이 한 편 쯤 읽는 마음가짐으로 읽기 시작했고 ,

혹여나 (내 감성만 건드려) 질질짜게 되지 않길 바랬다. - 불필요하게 나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류의 책은 절대사절이니까!

 

헌데, 사회문화비평가인 어머니답게 그들의 대화에는 단순한 사랑싸움이 아닌 두 세대간의 국가와 사회, 문화(음악, 패션..등등)에 대한 토론과 논쟁이 녹아져 있었다.

 엄마와 아들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편지글로 다가가는 과정이 다각적이며 논리적이었다.

또한 유럽에서 교육받은 아들과 동양권의 어머니와의 문화와 사고의 차이, 홍콩에서의 생활 등을 읽으며 흥미로웠다.

 통통튀는 아들의 매력에 나의 스물 한 살이 떠오르기도 하고!   

 

나의 열여덟과 스물한 살은 어땠지 ...

나도 안드레아처럼 세상을 다 아는 듯 했고 부모님 품을 벗어나 자유롭고 싶었지.

하지만 그 나이에 나는 너무 어렸던 듯 .. 안드레아만큼 폭넓은 세계관을 가지진 못했던 것 같다.

그의 말처럼 동양권 아이들은 유럽에 비해 부모로부터 보다 덜 독립적이고 아기같으니까.

 

이 글을 읽으며 안드레아 입장에서 우리 부모님이 떠오르기도 하고,

이제 9살되는 딸아이를 서서히 독립시킬 준비를 하는 어머니로서의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아...인생이란....부모자식관계란... 생각할 수록 어렵다.

"부모 자식 관계란 , 점차 멀어져가는 서로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이별하는 사이" 빙고!

훗 날, 딸아이를 독립시키는 게 아니라, 내가 딸아이로부터 독립해야 할 준비를 해야하는 거겠지.

어머니들의 두번째 성인식이라고나 할까..

곧 닥칠 그날을 생각하면 조금 서운하지만 ^^ 엄마 룽잉타이와 안드레아처럼 '글'로서 소통하는 법을 알게되어 기쁘다. 단, 실천은 미지수 ㅋ

 

주변에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 정말 좋은 선물이 될 듯 ^^b

사춘기 아이들과 미치도록 싸우고도 아직도 자식에게 집착하고 있는 동네 어머니들에게..

또 이제 수능을 마친 조카의 대학입학선물로..

그리고 10년 뒤 내 딸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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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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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장강명 수상작이지만 제목을 보고는 그다지 끌리지 않았던 책이었다.

감히... 내용이 너무 예측되었다고나 할까? ㅋㅋ

중반부까지 읽어나가는 데도 가독성은 있었지만 '이것은 너무 외설소설 아닌가..장강명 소설 맞나' 싶을 정도로 사실적인(?) 술집 묘사와 욕설로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막판 몇십쪽 반전을 읽으며 '역시 장강명이네..'하며 읽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매 번, 같은 작가가 쓴 것 같지 않은 다양한 스타일로 독자들을 속였다면,

이번에도 장강명의 승리다. 

 

상상이지만 상상같지만은 않은 얘기를 너무도 깔끔한 스토리와 속도감으로 다루었고 

작가님 경험담 아니야? ㅋㅋ 할 정도로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묘사와 말투로 나를 놀래켰다.

식상해 질 수 있을만한 모티브였는데...

사회비판과 문학성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면서도 작가는 철저히 중립을 지킨 것 같았다.

우와..부럽다...그는 치열하게 글쓰는 천재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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