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혐오가 어쨌다구? - 벌거벗은 말들의 세계 우리 시대의 질문 2
윤보라 외 지음 / 현실문화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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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때문에  '여성 혐오'가  다시금 핫 키워드로  떠올랐다. 왜 정신분열증 환자의 피해망상 속으로 "여성"이 들어왔을 까?

1988년 MBC 방송국으로 들어와 "내 귀에 도청 장치가 있다"고 말하고 질질 끌려나간 정신병 환자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 당시 국가의 국민에 대한 도청, 감시 사건으로 '도청'에 대한 공포심이 만연하였다. 그렇다면 '여성혐오'는 여성에 대한 밉고 싫은 감정을 넘어서 집단 무의식에서 나온 공포심의 발현이기도 할까.. 동성애 혐오, 외국인 근로자 혐오, 공산주의 혐오...처럼 말이다.    


윤보라님은 우리 사회가 '어떤 여성을 혐오하는가'에 대해 네 가지 유형으로 말해주었다.

이기적으로 몰염치한 자(군 가산점 폐지 논란), 무능하고 한심한 자(직장에 놀러나온 여자), 공동체 의식이 부재한 자, 성적으로 방종한 자이다. 

일단 나는 궁극적으로 탈젠더 사회를 바라고, 성별은 가부장제를 이루면서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된 불평등 계급이라는 말에 동의하며, '남성 대 여성' 이렇게 젠더이분법으로 구분지어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이하 어쩔 수 없이 이분법적으로 얘기하겠다)  위 네가지 유형은 여성 뿐 아니라 남성에서도 보일 수 있는 혐오 유형이다. 그런데 왜 여성들로 일반화하여 자꾸 혐오주의를 부축이는 걸까 ....'된장녀'는 있는데 '된장남'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

'~녀' 무슨 녀... 여성을 비하하는 어휘가 자꾸 생산된다 .


 이것은 양성 평등을 표면적으로 추구하면서도 아직도 남녀 급여 불평등 세계 1위라는 오염을 벗지 못하는 한국의 뿌리깊은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에서 실질적으로 젠더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은 아닐까 ... 여성에게 남성과 똑같은 기회를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막상 해보니 남성들은 본인들이 당연히 누리고 있는 지배적인 구도는 느끼지 못한 채 자꾸 여성들에게 밥그릇 뺏기는 것 같고 손해보는 느낌이다. 여성들이 특혜를 누리는 것 같고 얄밉다. 여성들에게 지배적 위치를 빼앗길 지도 모르겠다는 공포심이 든다. 여성휴게소는 있는 데 왜 남성꺼는 없냐 ,, 군대는 남성만 간다는 둥 비논리적인 역차별을 내세우기도 한다. 아직도 집단 무의식 속에서는 남성이 지배적 위치를 공고히 해야하고 그래야 함에 있어서 여성혐오가 요청된 것이다. 

우에노 지즈코는 "남성 동성사회성이 여성의 차별 분 아니라 ('적합한 남성'과 '탈락한 남성'사이의)경계선의 관리와 끊임없는 배제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은 '남성됨'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서 있는 가를 역으로 증명한다" 고 했다. 


나는 [언어가 성별을 만든다]는 정희진 글에서 내가 너무도 하고 싶었던 말을 찾았다.


표현의 자유는 언어가 없는 사회적 약자에게 의미가 없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나는 표현의 자유를 누린 적도, 그 덕을 본 적도 없다.오히려 나의 말과 글은 언제나 '특이(이상)하다. ,'남성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지적받아왔다.

표현의 자유는 모든 이에게 동등한 방식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이것은 가장 중요한 정치학이다. 

인종,젠더, 계급 간의 위계에서 약자에 대한 강자의 표현의 자유는 혐오 범죄일 뿐이다.-p.104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사회적 약자'는 비단 여성 뿐 아니라 장애인,동성애자,노인, 어린이이다.

여성들 ~ 너희에게 공평하게  대우해주려고 이 사회가 이렇게 노력하는 데 너네 왜 약자 코스프레야?

하는 남성들에게 여성으로 한 번 살아보고 얘기하라고 하고 싶다. 사회가 많이 변했다고 해도, 나는 요즘도 깜짝깜짝 놀란다. 직장 내에서도 심지어 가정내에서도 "여자라서 그래~" " 하여튼 여자들은.." 아직도 종종 듣는다. "우리 회사는 여자는 안 뽑습니다~" 아직도 듣는다.

 '사회적 약자'에게는 언어가 없다.  언어가 있는 자들에게는 당연한 것을 , 구구절절 해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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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6-09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여자의 사소한 행동마저 트집잡는 남자들이 너무 많아요. 그걸로 농담으로 삼으니까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몰라요.

alummii 2016-06-09 18:51   좋아요 0 | URL
맞아요! ㅎㅎ 속이 후련하네요
 
[세트] 제3인류 5~6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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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의도적으로 잠수를 탔던 것이 아니다.

제 3인류 3권부터 6권까지 급하게  읽느라 다른 책을 못 읽었다 ^^;;

베베님 어쩜 이리 내 구미에 딱 맞는 '소재'로 소설을 쓰셨을 까...쓰담쓰담

1,2권이 가장 재미있었고, 3~6권은 재미보다는 결말을 기다리며 인내심을 가지고 읽었으며,

결말은 비교적 열린 결말이라 다소 실망감이 없지 않았으나, 생각해보니 차라리 열린 결말이 나았던 듯 싶기도 하다.  

(이하 스포 있음) 개인적으로 소행성과 지구가 수정된 이후가 무척 궁금했었는데

이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말을 냈어도 내용이 좀 이상해졌을 것 같기도 하니까..^^

왜냐면 지구를 의인화한 점이 독특하기도 했지만 가끔은 좀 무리수같기도 한 부분이 있었거든요. ㅍㅎ^^

 

두둥.."인류는 진화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까?"

 우리는 지금도 진화를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자연선택에 따라 수동적인 진화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제 정말 우리는 진화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유전자 조작...인공지능의 탄생...

작년 이맘때 진화론에 꽂혀서 이런 저런 책들을 탐독하고 생각해 보고 있을 때쯤 ,

제 3인류를 만났다.

 소형화, 여성화가 생존에 유리하다는 베베님의 참신한 발상으로 만들어낸 제 3인류-

있을 법도 한 이야기라 더더욱 흥미로웠다.

3m되는 잠자리 , 거대 고사리등등 거대 곤충,거대 식물들이 다 멸종되지 않았는가..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피라미드 , 나스카 유적 등등 베베님 상상 속 제 1인류인 거인들이

만들어 냈을 지도 모를 일이다. ^^ 아틀란티스 대륙과 함께 사라져 버렸을 지도... ㅋ

그리스 신들도 실제로는 지금의 우리를 창조한 거인들이었다는 얘기도 내가 일전에 상상력이 풍부했던 시절에 해봤던 상상이라 너무 재미있었다.

개미 사회에 대한 예찬론은 이 책에서도 몇 번 언급이 되었다.

베베님이 7가지 진영으로의 진화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인류가 노력하지 않으면

과잉인구와 환경오염,제 3차 세계대전 발발, 핵폭탄의 위협 등 호모 사피엔스가  멸종되어 버릴 지도 모를 일이다. 지구를 의인화 시킨 것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생명체처럼 소중히 여기고

아끼자는 베베님의 의도가 담겨 있는 듯 하다.

그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 차기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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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5-30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 6권 때문에 1권부터 다시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합니다. ㅎㅎㅎ

alummii 2016-05-31 09:21   좋아요 0 | URL
ㅎㅎ 이래서 저도 장편이 뜨문뜨문 나오면 미워요
 
볼드 (BOLD) - 새로운 풍요의 시대가 온다
피터 디아만디스.스티븐 코틀러 지음, 이지연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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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LD , ... 대담하다는 뜻이다.

제목이 맘에 들어서 덥석 구매했는데 읽고보니 완전 낚였다.

미래학에 대해 견해를 얻고자 읽기 시작했는데 뒤로 가면갈수록 내가 가장 싫어하는 장르인 자기계발서의 느낌이... ㅋㅋ

하지만 사업가들에게는 정말 강추하고 싶은 자기계발서이다.

마지막 챕터(제 3부)에서는  아주아주 구체적으로  로드맵을 짜 주었는 데 내용이 꽤 괜찮다.

 

제 1부에서 피터가 제시한 6D란 디지털화->잠복기->파괴적 혁신->무료화->소멸화->대중화이다.

역시 어디서나 강조되는 키워드는 "파괴적 혁신"이다.

그럼,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급변하는 시장에서 사업가들은 어떠한 멘탈을 가져야 하느냐...

이것은 제 2부에서 강조된다. ... BOLD !!

(사실 좀 진부하다... 개인을 상대로 얘기하자면, 꿈을 크게 가지고 도전하라! 그릇이 큰 만큼 이루어지리니..)

나는 사업가가 아니니까 더더욱 와닿는 것은 없었지만, 성공한 유명인의 일화를 듣는 일은 늘 즐겁다.

여기서는 세상을 바꾼 4명의 인물- 엘론 머스크, 리처드 브랜슨, 제프 베조스, 래리 페이지-의 성공실화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었다.

아....이 분들은 bold하게 사업을 벌리고 대성공을 거두었구나....

하지만 무작정 bold하게 일하다가 망하는 사람이 더 많자나요.@,.@;;..

어차피 될 놈들은 다 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제 3부에서는 친절하게도 로드맵을 짜 주었다. 이것만 따라해! 쨔샤!

 

제 3부...키워드는 크라우드 소싱, 크라우드 펀딩, 커뮤너티 형성, 경연대회이다.

20세기에 사업에 필요한 요소-  자본, 노동력을 이제는 펀딩과 아웃소싱으로 구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커뮤너티 형성과 경연대회를 통한 마케팅 전략 (나는 소비자의 입장으로 읽었기에

그동안 내가 이런 것들에 낚였었구나...허탈해짐) 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어서 사업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듯 하다..

파괴적 혁신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비단 기업가들 뿐 만 아니라 개인의 정신도 해당된다.

 기존의 틀을 부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누군가(성공한 CEO 또는 인공지능) 의 노예가 될 것이다.

깨어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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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지음, 송경진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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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다.
1~3차때와는 달리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전개중이다.
메가트렌드로 보자면 크게 세가지ㅡ 물리학(무인운송수단,3d프린팅,첨단로봇공학,신소재),디지털(사물인터넷,블록체인,온디맨드경제 =공유경제),생물학이다.

2015세계경제포럼에서는 2025에 발생할 티핑 포인트를 표로 깔끔하게 제시했는데 이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 각각의 긍정적,부정적효과,예측불가능한 영역,현재 동향을 자세히 다루고있다.

특히 챕터3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영향력에 대해 경제,기업,국가세계,사회,개인 파트로 체계적으로 고찰을 해주어서 무지한 나에게 정리쏙쏙~ 아주 좋았음.

이하 나만의  정리 ...급하게!

경제: 저성장, 고령화 시대에 제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줄 생산성의 진정한 의미란?

      노동력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도대체  저위험직업군은? ..ㅠㅠ

      개발도상국에 미칠 영향과 성 격차의 악화?... 부의 양극화 악화...

기업: 파괴적 혁신과 기업협력..인재주의 등장,  빅데이터 통한 품질향상

     사물인터넷과 자산 디지털화로 가능해진 정보의 민주화, 투명성으로

      국민에게 국가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권력부여.. 시민 행동의 대대적 변화..

     자연환경 재생과 보존에 긍정적 영향 기대...

국가,세계: 정부의 민첩한 통치의 원칙

        노동시장- 온디맨드 경제에서 노동자 보호 , 휴먼클라우드-독립형노동자

        세금징수의 문제

       고위험 직업군 (의사 등) 정부의 승인을 얻어 독점할 수 있는 직업의 정당화 파괴 ㅠㅠ

      보안과 프라이버시의 문제

     도시의 혁신 ,국제안보(우주전쟁 헐;), 인구이동

사회: 불평등과 중산층,   권력을 얻은 (잃은)시민..

개인: 정체성,도덕성,윤리,휴먼커넥션,우리의 건강과 사생활의 범위(웨어러블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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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5-06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는 미래에 신호등이 진짜 없어질 것 같아요. 지금 보세요. 신호등 무시하고 차를 몰거나 무단 횡단하는 사람 많잖아요. ㅎㅎㅎ

alummii 2016-05-06 21:30   좋아요 0 | URL
빙고 ! 도시 혁신에 관한 내용중에 신호등 없는 도로도 나오네요 ^^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2 리처드 파인만 시리즈 5
리처드 파인만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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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2권은 아무리 읽어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이상하다. 내가 뭘 읽은거지? ㅡㅜ
개인적으로 1권 추천...2권은 읽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결국 패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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