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쟁으로 보는 조선역사
이덕일 / 석필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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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중의 한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도 하고, 돈을 주고 구입하기도 하고,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기도 했다. 
지난 수년간 이덕일의 신간들을 보고 있자니 그전부터 그가 다뤄왔고 앞으로 다뤄나갈 주제들이 머리속에 대충 그려지기도 한다.

아마도 이덕일의 머리속에 있는 주제들을 한꺼번에 모아놓은 책이 바로 이책이 아닌가한다.  이책은 이덕일의 초창기 작품이지만 그의 대표작 - 예를 들면 『조선왕 독살사건』, 『조선선비 살해사건』, 『사도세자의 고백』,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등의  각론적인 성격의 책들에 대해 총론의 입장에 있는 책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덕일은 이책을 통해 우리에게 그의 존재를 알린후 이책의 내용을  보완하고  증보하는 작업의 결과물로서 그의 대표작이라 일컬어지는 책들을 우리에게 하나씩 돌려주는 작업을 해온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이덕일의 초창기 작품을 이제와서야 읽게된 나로서는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 있지만 오히려 그동안 읽어왔던 이덕일의 여러 작품들을 종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매우 만족스런 독서를 했다. 

 이 책이야말로  이덕일의 대표작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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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 동물농장.1984년 e시대의 절대문학 6
조지 오웰 원작, 박경서 지음 / 살림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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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살림출판사의  ‘e시대의 절대문학’ 시리즈중 여섯번째 이다. 내가 요즘 계속해서 읽고있는 『신곡 - 저승에서 이승을 바라보다』는 이시리즈의 두번째 책으로서 이 시리즈중 처음으로 읽은 책이며, 이책  『조지오웰』은 두번째로 읽게 되는 책이다. 

 내가 이책을 읽게된 이유는 문학에 대한 식견 부족으로 철학과 고전 공부에 어려움을 격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와 문학작품 독서를 병행 하고자 하는  ‘나의 문학작품 읽기 프로젝트’ 의 첫 출발점으로 우연한 기회에 조지오웰을 택하게 되었고, 다행스럽게도 이책을 통해 조지오웰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고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개괄적인 지식을 얻게 되었다. 
 
도서관 서가에서 수많은 책과 작가들 사이에서 이책을 우연처럼 선택하게 되었지만 조지오웰이 식민지 버마의 제국주의 경찰이 되었던 것이 어떤 신념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정치적이고 실천적인 작가로서의 조지오웰을 만들어 내기 위한 어떤 운명의 힘이 그를 이끈 것이었다면, 내게도 조지오웰을 읽게 만든 이책을 집어들게 만든건 어떤 운명의 힘이 내손을  이책을로 이끌어간 것은 아니었을까?

조지오웰의 책을 불혹을 넘긴 나이에 처음 접한다는게 참으로 부끄럽지만 나이 먹어가며 문학책에 도전할 수 있게된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한다.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형태의 이데올로기나 사회를 거부하고 거기에 과감이 맞섰던”  ‘정치소설가’ 오웰의 작품들은 지금 오늘의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꺼리를 제공해 준다. 또한 “공동의 존엄을 위해”, “파시스들에 대항해 싸우기 위해”  목숨을 걸고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그의 정치적 신념과 인간애는 실천하는 지식인의 전형적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책의 주된 내용은 저자 박경서의 ‘들어가는글’에 집약적으로 설명 되어있다. 이책은 “ 오웰의 작품을 읽지 않고 그저 어렴풋이 알고 있거나 오해하고 있는 독자들, 아니면 작품은 읽었으되 그의 문학사상과 작품의 참된 의미를 알아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오웰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제공 하려는 목적으로 씌어진 책으로서 목적에 따른 성과를 어느정도 거두고 있다고 보여진다. 짧지만 핵심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책에서는 오웰의 생애와 작품론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동물농장』과 『1984년』에 대한 요약과 해설에 중점을 두고 있으므로, 이책 말미의[관련서 및 연보]에서 그의 다른 작품에 대해 살펴본다면 전체적인 오웰의 윤곽을 잡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이제 이책을 시발점으로 해서 오웰의 책을 연대순으로 읽어 나아가게 될텐데 다음 책은『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이나 『제국은 없다』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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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adic1 2010-02-0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나온 신간 《위건 부두로 가는길》을 읽게 되었다. 지금 읽는 중인데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과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책이다.
 
생각이 마음의 밭을 가는 한자놀이
팽철호 지음 / 글누림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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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다.


처음엔 제목이 ‘아동틱’해서 그냥 지나쳤었는데, 혹시나 하고 집어본 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며 이제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가는 한자를 생각하며 지성을 쌓는 한쪽 담벼락이 무너져버린 듯하다. 아쉬움과 걱정에 즐거움이 반 걱정 반인 심정이었다.

오직 경쟁자에게 이기기 위한 지식 암기와 영어공부만이 살길인양 우리말도 제대로 못하는 어린 이들 에게 영어 우선 교육에 몰입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지혜를 멀리하고 주입식 지식만을 추구하는 작금에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특별하다.

비록 한자놀이라 치부할 수 있지만 한자를 통한 지적 유희는 높은 수준의 한자실력 나아가 한자
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폭넓은 공부와 인생경험을 요구한다.

우리가 만든 문자는 아니지만 우리 또한 한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우리에게도 한자놀이의 대가 김삿갓이 있지 않았던가?

한자놀이의 지적유희를 즐기며 유유자적 할 수 있을 날은 정녕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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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인간적인 삶
김우창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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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렐만으로 시작하여 페렐만으로 끝나는 이 책은 저자의 가늠하기 어려운 사상적 넓이와 깊이로 인해 무슨 말을 전하려 하는지 참으로 난해하기 짝이 없다. 물론 나의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사상적 편협함이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나는 저자의 사회와 정치에 대한 통찰력에 대해 의구심을 버릴 수 없는 이유를 나름대로 지적하고 싶다. 이 책의 도입부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그런데다가 현 정부는 신자유주의에 대하여 비판적인 진보적인 정부다…….`- p.30 -

난 이 글을 보는 순간 정신이 확 들었다. 노무현 정부가 신자유주의에 비판적이고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정부라고 저자는 보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 노조와 민주노총을 비난하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정부가 진보적이고 신자유주의 비판적이라고 하신다. 노무현 정부가 신자유주의에 비판적이며 진보적인 가치를 중시하고 개혁적인 정부가 되라고 찍어 주었다가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는 국민들은 뭐란 말인가?

과연 `가늠하기 어려운 사상적 넓이와 깊이로 인해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인문학자로 평가된다.`라는 저자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신문 몇 줄 읽어 보면 알 수 있었던 상식적인 내용을 대교 수님께선 모르고 계셨던 것일까? 아니면 신자유주의자들을 극구 옹호하는 극우 보수적인 신문에서 떠들어 대던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진보주의 자에 대한 비판쯤으로 여기셨던 것은 아닐까?

어디에 가나 대 학자님의 저서에는 꼭 `가늠하기 어려운 사상적 넓이와 깊이로 인해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인문학자로 평가된다.`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데, 그렇게 평가하신 분들은 과연 30페이지에 등장하는 저 이상한 주장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기 만하다.

명말의 대학자 이탁오 선생은 그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이 50 이전에 나는 정말 한 마리 개와 같았다. 앞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어대자 나도 따라 짖어댄 것일 뿐, 왜 그렇게 짖어댔는지 까닭을 묻는다면, 그저 벙어리처럼 아무 말 없이 웃을 뿐이었다.”

이는 유교의 교조주의를 비판하고 통렬한 자기반성을 통해 진정한 학문의 길을 가려는 대학자의 자기 자신과 주류 유교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었던 것이다.

나는 저자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50이전의 이탁오 같은 사람들의 지식권력에 대한 맹목적인 짖음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참여정부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대학자의 사소한 실수인가, 아니면 치졸한 인간의 못된 물어뜯기 본성의 희생양인가???

이 책을 읽고 사실 페렐만의 자유의지와 삶의 태도를 알게 된 것만 해도 큰 소득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명예와 부를 포기하고 자유의지에 따라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그에 비해 돈과 명예에 이끌려 인생을 진정한 자유의지를 실현하지 못하는 우리네의 삶은 어찌 보면 일차원적 이거나 2차원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요즘 신문 지면으로 자주 접하고 있는 김 교수님의 글은 우리에게 자상하게 다가오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었지만 역시 대부분 이해하기 힘들었다. 김 교수님의 글쓰기는 내게 모호함으로 다가왔고 친절하게 이해시켜 주시지는 않는 분이라 느껴졌다. 오늘도 신문에서 선생의 글을 접하였지만 자꾸 산만하게 느껴지는 논점 때문에 읽다 포기하고 말았다.

앞으로 그 모호함과 산만하게 느껴지는 논점을 극복하는 게 나의 과제로 느껴진다.

고려대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아직도 우리에게 고견을 들려주시는 대학자를 존경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지식이 권력이 되고 그 권력 앞에 맹종하는 지식 장사치들의 모습은 자유의지를 실현하지 못하는 저차원의 인간일 뿐이다.

어쩌면 대학자의 깊은 성찰과 고견을 이해 못하는 나는 얕은 지식으로는 비판을 위한 비판에만 능할 뿐 나 또한 자유의지를 실현하지 못하는 저차원의 인간임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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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adic1 2011-03-27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렐만에 대해서 알려면 오히려《100년의 난제 : 푸앵카레 추측은 어떻게 풀렸을까?》를 한번 읽어 보는 것이 좋을것 같다.
 
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 - 인권 운동가 오창익의 거침없는 한국 사회 리포트
오창익 지음, 조승연 그림 / 삼인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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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두렵게 하는 것은 무자비하고 무감각한 세상 사람들의 눈먼 냉담함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을 벗어 버릴 수가 없었다.

지난 가을  조중동 광고 중단 운동이 뜨거웠던 어느 날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주인장에게 신문을 조 보겠다며 신문을 달라고 했다. 그런데 주인이 건네준 신문은 조중동중 하나였다. 그동안  조중동이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왜곡보도로 질타를 받고 매스컴과 시민운동을 통해 조중동 불매운동과 광고주 압박 운동이 사회적이 이슈가 되어 많은 분들이 알고 있으니 특히 많은 사람이 다녀가는 식당에서는 그런 신문을 보는 곳은 없을 거라 생각 했었는데. 나름대로 나에겐 좀 의외였다. 그래서 주인장에게 아직도 이런 신문을 보냐고 물어 보았다. 그러나 주인은 아직 조중동 찾는 손님이 많고 그냥 보던 거라 계속 본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을 하더라. 좀 따지려다가 다시금 생각해보니 내 주변 사람들도 공짜라서 본다거나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조중동을 봐야 된다고 말하는 이들이 꽤 있음을 깨닫고 좀 문제가 심각하단 생각을 했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착한 이웃이고 후덕한 식당 주인장이며 평범한 시민들인데, 이 사회의 부조리와 억압적인 현실에서 신음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무관심으로 애써 외면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이웃들의 선량함이 사회의 어두운 곳의 문제까지 관심 갖는 문제와는 아무 관련이 없음이 나는 슬프다.

이 책의 저자 오창익 씨가 문제를 제기하고 활동하는 분야를 조중동에서는 어떻게 보고 어떻게 평가하며 얼마큼 다루고 있는가?  그 신문을 애독하는 많은 중장년층은 그 신문의 기사를 통해 우리 사회 구석구석의 아픔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얼마 전의 용산철거민 학살 사건을 보는 시각도 자신이 보는 신문의 시각과  동일하다. 사실을 보는 왜곡된 시각도 동일하다.

과연 이 책을 보는 내 이웃의 시각은 어떠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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