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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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은  존 롤스의 <정의론> 에 대한 비판서인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로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고 그로부터 공동체주의라는 정치철학 용어가 탄생하기도 하였다. 

공리주의와 자유지상주의 정치철학을 비판하며 자유적 평등주의를 제창한 롤스는 사회제도의 제1덕목은 정의임을 주장하며 공정으로서의 정의관을 확립하였는데, 그중 가장 핵심은 원초적인 입장으로서 무지의 베일이라는 개념을 도입한데 있다 하겠다.. 

샌델을 비롯한 공동체주의자들은 롤스의 원초적인입장의 개념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며, 롤스를 비롯한 권리중심의 자유주의자들의 비판에 앞장서게 되는데, 이들은 자신의 가치관과 분리된 인간관, 사회와 고립된 자유주의, 개인의 선관에 대한 주관주의및 국가중립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권리보다 좋은 삶에 대한 선관이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였다.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샌델을 비롯한 공동체주의자들의 주장은 대략 공동선의 정치라고  규정지을 수 있겠다.   

결국 이 책에서도 공동체주의자로서 신념과 철학을 마지막에 피력하며 글을 맺게 되는데, 고난도의 정치철학을 딜레마를 해결하는 지적인 유희로 요리하여 독자들에게 흥미진진하게 제공하며 큰 즐거움과 가슴 깊게 울려퍼지는 무언가를 남겨 주었다고 생각된다. 

열정적으로 쓰여진 책은 열정적으로 읽혀진다고 하는데, 오랜만에 만사 제쳐놓고 열정적으로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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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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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의가 이긴다.” 는 말이 더 이상 진리가 아님을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과 그와 관련된 삼성 비자금 재판과정을 통해 비로소 깨닫게 되었고, 이건희와 그의 아들 이재용 그리고 그들 부자의 충직한 개들은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정의다.”라는 힘의 논리를 시대의 진리로 만들어 버렸다.

“정의가 패배했다고 해서 정의가 불의가 되는 것이 아니며, 거짓이 이겼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왜 이리 힘없이 들리는 걸까? 아마도 현실에서 정의를 불의로 만들고, 거짓을 진실로 만드는 일들을 너무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일 꺼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혼탁해졌다지만 정의가 이기지는 못해도 지도록 내버려두는 무관심한 태도는 반성해야 할 것이다

김용철 변호사는 달콤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인생파산을 각오하며 가시밭길을 택했다. 여기서 인생 오십에 이르러 그동안의 자기 자신을 “그림자를 보고 이유 없이 컹컹대는 다른 개를 따라 짓는 개였을 뿐” 이라며 사람으로서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던 이탁오의 삶이 떠오른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만약 내가 김용철 변호사의 입장 이었다면 “부잣집 개”의 달콤한 지위를 잃지 않으려고 무던 애를 쓰지 않았을까?  게다가 내가 나훈아였다면 이회장이 부르는 자리에 얼른 달려가 머리 조아리며 몇 곡 불러주고 수천만 원의 출연료를 챙겨 나오지 않았을까?  아마 그렇게 살았어도 오히려 부러워서 시기를 했을망정 나쁘다고 뭐라고 그럴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돈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이 시대에  현실의 이익과  가족의 편안함보다 중요한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양심과 자존심을 지키고, 거기에 따르는 불편함과 고통을 자랑스럽게 함께해줄 가족이 있고 친구와 이웃이 있다면 그 무엇이 부러울텐가? 

 

김용철 변호사의 불편함과 고통을 함께 나눌 이웃이 되도록 노력 해야겠다.       

그리고 “정의가 패배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 만큼은 가슴에 새겨 행동의 준칙으로 삼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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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니즘, 도전의 역사 - 극한의 인간 도전 ... 정상에 그들이 있었다
이용대 지음 / 마운틴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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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니즘, 도전의 역사》는 등반의 역사에 대한 책이다. 등산관련 장비와 기술의 발달사, 그리고 등반의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산(山)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느낄 수 있어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인간적 한계 너머에 대한 꿈과 열정, 그것은 알피니즘을 이끈 단순하고도 강력한 동기였다.  이 책에서 그 장대한 도전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 책을 15단지 책넝쿨 도서관 서가에서 집어 들었을 때의 묵직했던 느낌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한번 스윽 훑어보고 서가에 다시 꽂아놓을 요량이었지만 한 시간 동안이나 그 자리에 꼼짝 못하고 이 책에 몰입하게 되었다. 결국 대출을 받아 집에 와서 밤을 새우고, 그리고 아침나절에 서야 두꺼운 책의 마지막 덮개를 닫을 수 있었다.

누군가가 말했지만 열정적으로 쓰인 책은 열정적으로 읽혀지나 보다. 아니 열정적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어떤 이들의 열정이 이 책을 쓰이게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소개된 산 사람들의 산에 대한 무한한 정열은 정상의 만년설을 녹여펄펄 끓일 정도로 뜨거웠다.

산이 거기에 있기에 올라간다고 누군가 말했지만, 그들의 도전은 숭고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정상에 오른 후에는 할 일이라곤 거기에서 내려오는 일만이 남아있을 뿐이지만 그들의 마음속 한구석에서는 벌써 다른 산이 그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얼마 전 낭가 파르밧 설원 속에서 외롭게 죽어간 고미영이 생각난다.
여성으로서 세계최초의 8000m급 14좌 완등을 꿈꾸며 하산하던 그녀는 이제 꿈과 함께 하늘나라로 올라가 산사람들을 비춰주는 이름 없는 별이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열정과 도전 정신은 여기 이 땅을 밟고 살아가는 이들의 가슴에 깊게 각인 되었다.      

언젠가 시간이 흘러 우리는 그녀와 수많은 산사람들의 죽음을 잊겠지만, 죽음에의 유혹이 오히려 달콤하게 느껴지는 극한 상황에 처해 그 길을 헤쳐 나오려 애쓰던 그들의 불굴의 의지만큼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산에 대한 문외한이 처음 들쳐본 책이 이렇게 내 가슴속 깊이 와 닿을 줄은 정말 몰랐다. 아마 인간이기 때문에 느끼는 어떤 공통분모가 저 산위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삶에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생에 대한 애착과 열정이 생길 것이다.

아니 가까운 산에 한번 오르시라.
말이 필요 없다.
숨이 차서.....
헥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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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패러독스 - 존 롤스를 통해 본 정치와 분배정의
김만권 지음 / 개마고원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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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이 책의 저자 김만권의 책 『세상을 보는 열일곱 개의 시선』를 읽고는 그의 문체에서 스미어 나오는 인간미를 느낀 적이 있었다. 물론 그런 느낌이 나만의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기억해 둘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시간이 흘러 존 롤즈의 『정의론』을 읽기위한 워밍업을 하려고 참고 서적을 찾다가 다시 김만권과 만나게 되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또한『자유주의에 관한 짧은 에세이들』을 읽으며, 이 사람과 나 사이에는 앞으로 몇 번 더 만나야 할 운명의 강이 흐르고 있음을 직감하게 되었다. 

이 책은 롤즈의 『정의론』뿐만 아니라 『정치적 자유주의』와『 만민법』등 롤즈의 대표적 저서들에 대한 해설서로서 롤즈의 사상을 한권에 압축하고 저자 나름대로의 해석을 시도한 책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정치적 동물’이라고 규정한 이래로, 그 ‘정치적 인간’이 추구해온 최선(最善)의 정치란 무엇일까? 나아가 오로지 시장논리만이 최고의 가치인 경제 우위의 현대 사회에서 정치로써 이룰 수 있는 정의(正義)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대해 저자는 본질적으로 “사회가 분배의 체계이며, 정치라는 것이 이것들에 관해 말하고 싶어 한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분배의 체계가 누구나 수용할 수 있는 정의로운 것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와 정의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전제로, 경제의 영역에 머물던 ‘분배정의’ 문제를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존 롤즈에 주목한다.

저자는 우리가 경제적인 것으로 여겨오던 분배문제가 실제로는 정치적인 것의 영역에 있음을 밝혀낸다. 또한 자유주의가 어떤 조건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인간이 타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정치적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를 제시하며, 그 조건은 결국 사회구성원들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당한 분배체계를 마련하는 일임을 역설하고 있다.

3장과 4장에서 다루고 있는 '정의론'에 대한 반론과 비판, 그리고  그들과의 화해 가능성에 대한 내용은 보기에 따라 내용이 좀 빈약해 보일 수도 있는데, 노직과 왈쩌의 책들을 통해 논쟁점에 대해 보완한다면 괜찮을 듯싶다. 게다가 스테판 뮬홀의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까지 읽어준다면 금상첨화 일듯하다. 물론 롤즈의 주요 저서들을 먼저 읽어야 하겠지만…….

일단 이번에 구입한 『정의론』을 먼저 읽어봐야 하고, 『정치적 자유주의』와『 만민법』도 따라서 읽어야 하는데 이번에 시작한 ‘롤즈 읽기’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가 없다.ㅠㅠ 
 

아무튼 정치적 자유주의와 분배정의에 대한 롤즈의 평생의 대업은 끝없는 삽질경제와 경쟁, 그리고 그에 따르는 기본권의 무시와 양극화의 확대에 따른 사회통합의 부재를 가져오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에 많은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p.s   결국 김만권과 나는 『참여의 희망: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만나다』라는 책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또한 이 책에서 다시 책 한권이 더 나올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계속될 그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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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수학 중1 - 2009
김만기 외 지음 / 지학사(참고서)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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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아이 복습용으로 샀는데, 한 학년치가 다 나와있어 한권으로 공부하니 비용도 덜고,  

부피도 덜고, 공부는 두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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