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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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화가 생각보다 원작에 많이 충실했구나.
다시 한번 느꼈지만 김훈의 글은 참 정갈하고 어여쁘다(?).
읽다만 칼의 노래도 마저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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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패티 스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마음산책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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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옮긴 이의 말을 보면 ‘왜 쓰느냐??’는 질문에 패티 스미스가 내놓은 답이‘Devotion’이며, 이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단다. 
Devotion? 

그게 무슨 뜻인가? 영알못으로서 사전을 찾아볼 수 밖에 없다. 

1. 헌신 
2. 몰두, 전념 
3. 기도, 예배 
(고마워! 네이버 사전!!) 

책의 제목을 이 중에서 하나밖에 선택하지 못하는 게 애석할 정도다. 어쩔 수 없지, 이것이 번역의 한계인 것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꼭 맞게 번역하면 <젊은 베르테르의 우울>이 되어야 한다는데 ‘우울’보다는 역시 이미 익숙하기도 하며 감정적으로 더 격정(?)적인 ‘슬픔’이 와닿는 게 사실이다. 

잠깐 옆길로 샜지만 어쨌든 영단어의 뜻을 알고 나니 아무 상관없는것 같은 세 개의 짧은 단편(?)들이 연결되는 것 같다. 

첫 번째, 프랑스로 떠나는 출장은 일종의 과거 작가들의 흔적을 찾아 ‘예배’를 떠나는 느낌. 
두 번째, 어린 소녀의 이야기는 캐릭터들 각자의 ‘헌신’을 다룬듯하고. 
세 번째, 알베르 카뮈의 생가를 방문한 것은, 알베르 카뮈와 패티 스미스 자신이 글에 얼마나 ‘몰입’했는지를 쓴듯하다. 

나름대로 해석을 해보니 책 자체의 내용은 별것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솔직히 첫 번째 글은 ‘몰입’도 안 되는 데다가 단순 ‘좋아하는 작가가 있었던 공간’에 열광하는 ‘아무개 팬의 일기’ 같아 독서를 포기할 뻔했다. 하지만 꽤 매력적인 글쓰기를 하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것같다. 다만 고작 그 정도 뿐이라는 게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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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4
존 밴빌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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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한번 읽고 끝낼 책이 아니다. 두번 세번은 읽어봐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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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분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3
윌리엄 포크너 지음, 공진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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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분노

1장은 혼돈의 카오스였다. 이 부분에서 제정신을 유지한 채 모두 이해하는건 불가능한듯 싶어 대충 훑어 읽었다.
1장을 읽은 뒤의 2장은 읽기 훨씬 수월했지만, 2장의 화자인 자식도 제정신인 놈은 아니었다. 아무런 전조도 없이 과거를 회상하거나(하지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전조 없이 과거에 빠지긴한다...), 하는 짓이 참 해석 불가하다...(그리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행위는 항상 해석 가능한건 아니다)그래서 그런지 조금은 몰입할수 있었다, 조금은.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는 사람은 외부의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퀜틴은 카프카를 닮았다. 맥주로 치면 light한 버전의 카프카.
3장은 읽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어느정도 콤슨가의 모습이 뚜렷해지고 사건이 명확해지는 부분이라고 할까나...그리고 형제중에 별로 눈에 안 띄었던 인물을 알아가는 부분이기도 했다. 또한 이 부분의 존재로 인해 가문의 몰락을 확실하게 느낄수도 있었다. 흑인 하인을 두고 있지만 생활이 녹록치 않은 백인들, 그 중에 본인만 제일 현명하고 이성적이라 생각하는 제이슨. 하는 말마다 정 떨어지고 독단적이지만, 또 그렇게 되어버린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인물. 이 챕터에선 굉장히 신비로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제이슨을 경멸하다가도 동정하고, 제이슨의 엄마가 귀찮은 존재로 느껴지다가도 안쓰럽게 생각되기도 하고, 캐디의 딸인 퀜틴을 가여워하다가도 제발 사고 좀 치고 다니지 말았으면 하고 생각하기도 하고...각각의 캐릭터들이 각자 주어진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느껴지자 더 이상 "좋은 놈", "나쁜 놈"을 구분할수 없었다. 그럼 대체 무엇이 문제였나?...글쎄, 우리도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모르듯이, 아니, 그건 어쩌면 처음부터 문제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4장, 객관적(?)시각의 등장이며, 개인적으로는 좀더 확실하게 과거와 현재의 갭을 감정적으로 전달하는 챕터가 아닌가 싶다. 콤슨가의 처음(콤슨가 자식들의 탄생)부터 현재(뿔뿔이 흩허지고 몰락하는 상태)까지 쭉- 함께 지냈던 흑인 하인 딜지의 뒤를 따라 서술이 진행되기에, 딜지의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 받을 수 있어다. 대조적이게도 딜지의 자식들은 콤슨가의 자식들보다 좀 더 안정적으로 성장한듯 했다. (적어도 딜지가 크게 걱정할 자식은 없었다. 벤지를 돌보는 손자의 말썽 말고는) 읽는 독자도 덩달아 씁쓸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끝이 난다. 모두가 떠난 자리에서 계속하여 울부짖는 벤지, 떠나간 캐디, 독립적이며 또한 독재적으로 살아가는 제이슨, 모든 건 제이슨에게 의지하는 몇 십년을 앓고 있는 엄마, 고통스러운 것들로 가득한 집에서 도망치려는 퀜틴(캐디 딸), 이젠 어디에도 없는 퀜틴(캐디 오빠).
정말 포크너는 "가족의 와장창사(史)"를 기가 막히게 잘 표현하는 작가 같다.

읽으시려는 분들께: 1,2장은 읽기 힘듭니다. 몰입도 안 되구요. 하지만 3장부터는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할 정도로 몰입도가 확- 올라갑니다. 그렇게 4장까지 다 읽으시면 다시 1,2장을 복습해보시면 됩니다. 감회가 새로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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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의 텀을 두고 다시 읽으니, 그간 숙성이 되었는지 술술 잘 읽힌다(물론 숙성 된 건 나 자신....). 스토리는 특별하지 않다. 오히려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해도 될 정도.
다만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이 특이하다.
프레임 속의 프레임. 즉 두개의 프레임을 읽어야 하는데, 눈 여겨 볼 만한 점은 바깥쪽 프레임의 주인공(수잔)도 독자들처럼 독서라는 행위에 몰입 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쪽의 프레임을 받아 들이는데 있어서 독자의 독서 리듬, 생각, 평가는 어쩔수 없이 ‘수잔’의 영향을 조금이나마 받게 된다. 하여 독자가 대면해야하는 상대는 ‘안쪽 프레임’, ‘그걸 읽는 수잔’, ‘수잔의 피드백에 영향 받는 나’, ‘이 작품을 읽는 나’ 이런 존재가 된다. 자신이 작품에 끌려가는 자아를 의식하고 객관화하는 체험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신선했다. 이 영악한 작가님은 독자들이 고고한 태도로 나름 평가해 볼 요량으로 촘촘하고 치밀하게 짜여진 거미줄에 스스로 걸려드는 모습을 보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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