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정말 읽기 힘들었다.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마냥 주루룩 나열하며 하루하루를 서술한다. 당연히 중요한 일도 아니고 누가 누군지 구분하며 읽을 필요도 없다.그래서 그냥 ‘그런 일이 있은 뒤에 이들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어요. 고요하고 또 빛나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그래서 대체 뭘 어쩌라고’라는 마음이 불쑥불쑥 솟아 오른다.영 맞지 않은 책인 것으로...
좋았던 글<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읽다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불현듯 떠올랐다.<목화맨션>: 어렵사리 중산층에 걸쳐 있는 사람과, 중산층도 되지 못한 사람의 삶을 보여주는 듯 싶다. 자그마한 시련에도 쉬이 무너지는 경제력이니까 말이다.
지독하다 지독해.끊이지 않는 비극으로 쓰여진 푸궈이의 인생, 그리고 중국의 근현대.고통받는 일반 백성들의 삶이 모두 푸궈이 같았으리라.그럼에도 살아가라고 한다. 뒤돌아보니 만족스러운 삶이라 한다.실상은 평생 착취만 당하는 소처럼, 가축과도 같은 일생이었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