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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좋은 날 - 농부라고 소문난 화가의 슬로 퀵퀵 농촌 라이프
강석문 지음 / 샘터사 / 2017년 9월
평점 :
읽은 지 한달도 더 됐는지 게을러서 이제 올린다.
제목처럼 딱 좋은 책이다.
농부라고 소문난 화가의 슬로 퀵퀵 농촌 라이프라..
저자도 잘 모르고 표지그림도 특이한 이 책.
사실 별 기대 안했는데 '와...이건 소문내야해~~~'라는 마음이 솟구쳤다.
재미있게 읽고 후배한테 권할 정도로(마음에 들면 가지라며 빌려줌)
화가인 저자의 색다른 그림과
진솔한 이야기가 어우러진 기분좋은 책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용변도 자연으로 내보내는 이야기도 인상깊다.
평소 자연보호, 환경보호에 관심있어서 더 공감이 되었다.
"나는 밭에다가 오줌을 싼다.
나름 규칙이 있어 아무 곳에서나 볼일을 보지 않는데 오늘은 너무 급해
꽃밭에서 해결했다. 뭐 규칙이라고 해봐야 거창한 것은 아니다.
나름 구역을 정해 돌아가면서 볼일을 본다."
구순의 아버님과 함께 농사짓는 40대 아저씨 이야기,
주말부부하면서 농사와 미술을 병행하는 이야기
사과농사 힘들어서 정든 과실나무를 배고 다른 농사를 시작한 이야기...
어느 것 하나 밋밋한 이야기가 없없다.
나의 이야기는 나만 쓸 수 있으므로
교훈과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다. 라는
김병완씨의 말처럼 이 작가 덕분에 농부이야기를 간접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제목도 맘에 든다.
1. 봄이 오니, 시작하기 딱 좋다.
2. 여름이 오니, 한눈팔기 딱 좋다.
3. 가을이 오니, 나누기 딱 좋다.
4. 겨울이 오니, 한눈팔기 딱 좋다.
저자의 좋은 점이 또 있다.
남자가 직접 건강밥상을 차려먹는 모습이 신기했다.
(우리집 남자는 사먹는 걸 좋아하고 인스턴트를 좋아하고 음식을 안하니까..;)
"자작자작한 강된장국, 살짝 찐 부드러운 호박잎,
향긋한 도라지무침, 몰캉몰캉한 가지무침,
사각사각한 노각부침, 불에 살짝 올린 더덕구이.
아침부터 큰 양푼을 준비해야겠다."
"따뜻함이란 누군가의 희생과 땀의 결과라는 것을 또 깨닫는다."
책을 읽다보면 한번에 다 읽기 아까우니 조금씩 아껴읽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와 이만하면 너무 좋은 책이다.
유명작가와 겨뤄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