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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는 아이 심리 다독이는 부모 마음
김영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4월
평점 :
아이 뿐 아니라 인간의 발달 단계와 심리에 대해 그림책을 예시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제목도 그렇고 방점이 'PICTURE BOOK PSYCHOLOGY'에 찍혀 있는 책. 아이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모가 자신을 돌아보고 이해하는 책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다 보니 어른도 배울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 만큼 그림책을 통해 얻는 것들이 있어 그 매력에 빠져 즐겨보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려울 수 있는 6개의 이론(애착이론, 인지발달이론, 심리사회 발달이론, 가족 관계의 정서적 밀착, 경험주의 가족치료, 대상관계이론)들을 그림책으로 설명해주는 이 책이 유독 더 반가웠다.
*각 이론 별 공감 포인트, 그림책에 대한 생각
1. 애착이론
아이가 애착의 대상에게 사랑과 안정감을 느끼는 환경을 '안전기지'라고 하는데 과연 나는 안전기지가 되어 주고 있는 부모인지 되돌아 보게 되었고 아이를 조금 더 보듬어줘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 본 챕터. 특히 그림책 <엄마가 화났다>, <완벽한 아이> 를 읽고 느꼈던 부분이 정확히 일치해서 반갑기도 했다.

2. 인지발달이론
아이가 현재 해당하는 구체적 조작기(7~11세)에는 왜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는 교육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는지 충분한 휴식과 즐거움 필요한지에 대해 리마인드 하는 시간이었고, 앞으로 다가 올 형식적 조작기(11세 이상 청소년기)에 대비해 나의 삶은 올바른지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 챕터. <공원에서>라는 그림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도식(세상을 탐구할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의 개념을 말해주고 있다는 것과 결부시켜 생각해보니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기도 했다.
3. 심리사회 발달이론
불신과 신뢰의 균형과 조화의 중요성, 아이 뿐 아니라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내 인생 끝에 잘 도달하기 위해 나에게 중요한 인생 목표에 대해서 생각해 본 챕터. 아이는 어른에 의해 빚어지는 존재란 것을 보여주는 그림책 <에드와르도>는 내가 꼭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한 책이다.

4. 가족 관계의 정서적 밀착
가족 투사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내가 미리 경험해봐서 아이에게 사전에 차단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돌이켜보게 되었고, 아이의 성장을 인정하고 독립을 지지하는 마음 가져보기로 다짐한 챕터. 관련된 내용의 그림책 <수영장에 간 아빠>은 남편한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5. 경험주의 가족치료
의사소통 유형에 따른 자존감 요소 차이가 흥미로웠던 챕터. 읽어보고 싶은 그림책이 많은 것으로 봐서 지금 우리 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 중 <곰 씨의 의자>는 회유형인 아이에게 일치형이 되기를 바라며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6. 대상관계이론
책을 읽으며 잘 하고 있나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가족끼리 목소리 높여 싸운 뒤에도 어느 순간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으면서 토닥거릴 수 있다면 다행. 놀라운 회복력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부분에서 우리 가족이 가진 저력을 확인해서 조금은 안심한 챕터. 그림책 <엄마가 정말 좋아요>는 나는 반성의 의미로, 아이에게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좋은 그림책들을 많이 알게 되어 좋았고(맨 뒤에 그림책 리스트들이 있다!), 이 책을 더 유의미하게 읽으려면 각 이론에 나오는 그림책들을 곁에 두고 읽으며 같이 보거나 책을 보기 전, 후로 읽어보면 느끼는 바가 달라지고 개념에 대해 이해하기 더 좋을 것 같다.

일련의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된 책은 아니고,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부분도 있어서 한 눈에 모든 걸 파악하고자 하거나 육아서 초보자의 경우 좀 어려울 수는 있을 것 같다. 다른 육아서들을 미리 섭렵하고 보면 또 다른 시각에서 얻는 인사이트가 있을 것이고, 그림책을 좀 봤거나 좋아하면 그 가치가 더 와 닿을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