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가 왔습니다
조피 크라머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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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상처가 있는 남녀가 우연하게 문자 메세지로 엮이면서 서로에게 빠져드는 운명적인 이야기다. 주인공 클라라와 스벤의 시점이 반복되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책을 보는 내내 ‘이 사람들이 대체 언제 만나나? 언제 만나나?’ 하며 자꾸 궁금해서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 사이에 전개되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인생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실감 있는 상황이라 공감 되고, 그래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하지만 정말 현실적이면 소설이 아닌 것! 운명적인 만남의 요소와 함께 주인공들의 매력적인 직업과 성격, 흐믓한 외모로 로맨스 소설이 갖추어야 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었다. 특히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동료인 힐케의 묘사에 따르면 별로 일 것 같던 스벤의 모습이 클라라의 시점에서 '청바지를 입고 작은 노트북 가방을 팔 아래에 낀 훤칠하고 잘생긴 남자'라고 표현된 첫 만남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올라가는 입꼬리...


독일에서는 이미 영화로 만들어졌고, 소니 픽처스에서 올해 영화로 만들어져 전세계에 개봉된다고 하니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떤 느낌일지, 남녀 주인공은 누구일지 상상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전체적인 플롯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이 생각나기도 하고, 스벤이 한 번도 보지 못한 클라라를 짝사랑 할 때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1995)', 서로가 오해하고 어긋나는 장면에서는 '러브 어페어'(1995), 주인공의 직업이 기자라는 부분에서는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2003) 이 떠오르기도.


사랑의 상징인 티파니 블루 컬러, 메세지 표시 방식의 이미지로 책의 장르와 소재를 잘 표현해주는 표지는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산뜻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표지다. 봄에 읽기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 좋은 소설. 


영화로 만날 클라라와 스벤을 기대하며...책에서는 클라라가 스벤을 처음 만나게 되는 부분이 독자에게 나름 반전(?)인 부분인 것 같은데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니까 이 상상의 재미가 반감이 될 것 같아 벌써 아쉽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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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 최신 신경과학이 밝히는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제니퍼 프레이저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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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가 좀 강한 친구들에게 휘둘리는 편이라 혹시나 나중에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괴롭힘을 당했을 때 그 상황을 부모로써 어떻게 이해하고 공감해주고 대처할 수 있을까의 관점에서 읽어보고 싶었다막상 책을 보니 생각보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책에서는 사회에서 말하는 학교폭력가정폭력 등 각종 심각한 폭력 외에도 정도와 강도는 다르지만 다양한 형태의 괴롭힘이 있고이런 괴롭힘이 뇌에 영향을 미쳐 신경가소성전해질해마 등 각종 용어가 등장하며 뇌에 미치는 영향을 신경학적 관점에서 말해주고 있다괴롭힘이 신체와 마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짐작하고 있었지만 우리 신경계의 최고의 중추기관인 ‘뇌’에 미치는 영향과 그것이 악순환이 되는 구조를 보고 있자니 괴롭힘이라는 것에 대해나는 가해자거나 피해자인 적이 없을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에 따르면 아동기의 어떤 경험을 했는지가 무척 중요한데(심지어 중년기 만성질환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아직 스스로 뭘 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존재가 생각보다 크고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니 부모의 입장에서 더 생각이 많아진다아이 엉덩이를 때리는 것 조차 뇌에 영향이 가고‘괴롭힘’으로 인해 해마에 가해지는 충격이 학습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부모가 된다는 것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선생님 등)이 된다는 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일인 것 같다.

 

특히 충격적인 부분은 괴롭힘 피해자의 뇌가 손상되어 가해자가 되는 구조다범죄자들 중에 어렸을 때 가정폭력학대를 당했거나 하는 것들을 경험했는데 커서 본인도 그렇게 되는 것이 왜 그런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책에 나온 내용이 사실이라면 납득이 가면서도 씁쓸하다그리고 이런 괴롭힘의 굴레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 궁금해졌다.

 

가장 궁금했던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가 부분에서는 책에서 뇌는 끊임없이 리모델링 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마음챙김 등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뇌를 훈련하고유산소 운동을 통해 뇌에 생긴 상처를 치료해 마음--몸 이 총체적으로 건강해지고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과학적인 것 같으면서도 마인트컨트롤 같이 심리적인 것 같기도 하고마지막에 공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결국 개인이 극복해야 하는 것인가 싶어 좀 아쉽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유퀴즈에 나왔던 이지선 교수의 사례를 보면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 집착하고 생각하는 것 보다 그 상황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해야 하는 것에 대해 더 생각하고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지는 힘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괴롭힘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보다 괴롭힘을 가하고, 피해받는 사례가 없어지길 바라며 특히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에게는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많은 어른들이 봤으면 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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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놀자 삼총사 동화는 내 친구 79
채인선 지음, 한지선 그림 / 논장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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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나기 바로 전 주에 아이가 읽었던 책이 채인선 작가님의 <원숭이 오누이>. 게다가 그림은 방학 때 읽었던 <컵고양이 후루룩> 의 한지선 작가님! 반가운 마음에 기분 좋게 책 읽기 시작^^

 

<빨리 놀자 삼총사> 는 당근, 시금치, 맛살이라는 재미있는 별명을 가진 해령, 수미, 예은 삼총사 & 달걀 선미가 정말 재미있고 신나게 열심히 노는 모습으로 하여금 '나도 같이 놀고 싶어! 라는 아이의 반응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삼총사의 별명 때문에 김밥 생각이 난다고 꺄르르 했는데 첫 에피소드가 '김밥놀이'라 시작부터 너무 재미있고, 의사 놀이, 이사 놀이, 눈사람 놀이 에피소드는 아이도 해 본 놀이라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이랬는데!', '나는 이랬는데!' 종알종알 하며 공감했다. 이 책 덕분에(?) 한동안 잠잠했던 식탁 밑 아지트 생활이 다시 시작되기도... 아이에게 놀이 욕구를 뿜뿜 뿜어주는 즐거운 책이다.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면서 '정말 신나고 재미있게 노는구나, 나도 그랬었는데!' 라고 생각한 한편 우리 아이를 비롯해 요즘 아이들은 노는 시간보다 학습하는 시간에 더 얽매여 있는 것이 아닌가 뒤돌아 보는 계기도 되었다. 아이들은 즐겁게 놀아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학교 다녀와서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자야 할 시간이라 아이가 항상 못 놀았다고 울상이다. 책을 보면서 아이가 삼총사는 공부 안하고 맨날 놀기만 해서 좋겠다고 하는데(공부 놀이가 맨 끝에 나온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에 있는 "아이들을 놀지 못하게 막는 건 식물에게 햇빛을 막는 것과 같습니다."를 마음 속에 새기고, "공부만큼 중요한 것이 노는 것입니다. 딱 공부한 시간만큼 놀 수 있도록 해 주세요."에서는 다행히 공부 시간보다 놀 시간을 더 주고 있음에 안도하며, 엄마도 동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아이도 엄마에게도 좋은 책이다.

 

※사실 아이가 제일 좋아한 에피소드는 ‘계단 귀신과 승강기 귀신’인데 요새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분신사바, 아가야 이리온 등 온갖 귀신이 등장하는 주문을 외우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왜 이렇게 귀신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정말 궁금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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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을 이기는 엄마표 영어 - 엄마가 가르쳐도 영어 영재 된다
김은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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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이가 영어를 모국어처럼 하는 것까지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본인이 본격적으로 하고 싶을 때 달릴 수 있도록 그 시기에 맞는 학습 진도에 맞춰서 갈 수 있게만 도와주자는 생각이다. 문제는 현재 아이의 영어 수준보다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수준이 약간 높다는 것? 더 잘하는 아이들도 있어서 중간 정도 레벨로 수업은 진행되는 것이라 이 부분에 불만은 없지만 아이가 수업시간을 허투루 보낼 수도 있기 때문에 집에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싶어 엄마표 영어를 기웃기웃 해보는 중이다.
책에서 말하는 엄마표 영어는 거부감 없이 편안하게 접근, 암기가 아닌 체득을 위한 접근이며 모국어에 준하는 수준을 지닌 제2 외국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해서 나의 지향점과는 약간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결국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고 학습을 하게 하려면 모국어를 할 때처럼 접해야 지속성이 있는 것 같다. ​​

책을 읽으며 그동안 '학습' 관점으로만 영어를 바라봤던 것에서 사고를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고, 작년에 아이에게 독서에 재미를 붙이게 해서 지금도 발전시키고 있는 것처럼 영어도 그 관점으로 접근해봐야겠다는 팁을 얻게 되었다. 
책에서 말하는 엄마표 영어의 단계는 ‘같이 듣기 > 따라 읽기 > 혼자 읽기 > 영어 자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우리 아이가 밟아가고 있는 단계인 '따라 읽기' 이후 부분. 막연하게 알았던 리더스북(읽기 연습을 위한 책), 얼리 챕터북(집중 듣기용), 챕터북(묵독 연습용)들의 차이점, AR 단계에 따른 적합한 독후활동(그림, 퀴즈 등), 본격적인 리딩은 SR 3점대 부터 시작하라는 조언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아이에게 학교 과제니까 스스로 책을 읽어보라고 했던 부분이 많은데, 흥미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니 내가 더 많이 읽어주고 텍스트 보면서 많이 듣게 하는 것이 현재 우리 아이에게는 필요한 부분 같다. '인풋이 충분이 찼을 때 아웃풋이 나온다고 하지만 언제일지 아무도 모르니 인풋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새기며 인내를 가지고 조금씩 꾸준하게 진행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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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 자존감 수업 - 아이를 단단한 어른으로 키우는 비밀
배수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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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를 주제로 한 책은 읽어보고 싶었지만 다른 책들을 더 우선순위로 보다 보니 읽어보지 못하던 차에 기회가 생겨 읽게 된 책.
하브루타의 사전적 의미는 '나이, 계급, 성별에 관계없이 두 명이 짝을 지어 서로 논쟁을 통해 진리를 찾는 것', 책에서 말하는 하브루타는 '서로의 이야기의 귀 기울이며 함께 하는 시간'. 종합적으로 보자면 아이에게 마음을 열고, 아이를 잘 관찰하며, '경청'하는 자세로 많은 대화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서로 이해하게 되고, 그 시간이 계속 쌓여서 아이가 먼저 말하게 되고 스스로 답을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중요한 자세는 아이의 관심사에 함께 관심을 가지고 소통하는 것. 다행히 우리 가족은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는 생활 속 하브루타가 잘 실천 되고 있는 것 같다. 아이를 더 이해하고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부분이 궁금했는데 책 속에 나오는 아이들이 말할 때 경청하며 메모하는 것은 좋은 팁이 된 것 같다. 안그래도 요새 아이가 아이돌 멤버 이름하고 수에 대해서 자꾸 말하는데 그때마다 잘 모르면 재미없어 하는게 느껴져서 아이의 관심사를 열심히 좇아보면 더 재미있는 주제나 대화로 확장되지 않을까 싶다.
책의 절반 정도가 각종 육아서, 교육서 등에서 언급하는 중요한 내용이 다 담겨 있는데 그런 것들을 다 섭렵한 사람들은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내용은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아이를 위한 하브루타 교육법에 관련된 내용으로 기대 했는데 경험서이고, 하브루타에 대한 내용 보다는 아이를 키우며 부모가 겪는 전반적인 고민과 중요하게 염두에 둬야 할 점에 더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함, 변함없음, 기다림’의 어려운 것들을 잘 실천하고 있는 부분은 꼭 따라하고 싶은 부분이다. 너무 어렵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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