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초등 아들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책이다. 워낙 유명한 신화 이야기들을 신이나 왕들의 이야기의 일화로 만나보긴 했지만, 이렇게 만화로 보게 되니 더욱 기억에 오래 남고 아이들도 좋아하는 듯 하다. 읽었던 책을 반복해서 스스로 찾아 읽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흥미롭고, 나 역시 어렸을 때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림과 함께 보니 상상하며 읽었던 그 때와는 또 다르게 스토리의 전달이 더 잘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특별한 2권에서는 페르세우스의 후손, 미노스의 여인들 이야기 그리고 암피온과 제토스, 트라키아의 악당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의 다른 편들도 많이 읽었지만 이번 특별판의 페르세우스의 후손 이야기에서는 등장인물의 관계가 너무나 헷갈렸다. 가계도를 보고도 헷갈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마도 제우스 때문이 아닐까 싶다. 페르세우스는 제우스와 아르고스의 공주 다나에의 아들인데, 그 다음 다음 대에서 또 다시 제우스와 알크메네 사이에 헤라클레스가 태어나니까 말이다. 물론 제우스가 신이라는 걸 감안해야하는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족보가 꼬인다는 느낌의 가계도를 보는 건 참 헷갈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포세이돈은 자신의 손자 프테렐라오스에게 절대 죽지 않게 해주는 황금빛 머리카락을 하나 심어주었다. 그러나 그의 딸 코마이토는 암피트리온에게 반해 그가 아버지의 성을 함락시키려다 죽을지 모른다는 걱정에 아버지의 목숨과도 같은 황금빛 머리카락을 뽑고 만다. 아버지보다 사랑을 선택하는 딸이라니.. 그러나 암피트리온은 이 사실을 알고 천륜을 어긴것에 노해 오히려 코마이토를 죽이고 만다.또한 프테렐라오스 역시 암피트리온에게 죽임을 당한다. 정말 황금빛 머리카락이 뽑히자 죽게 된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도 황금빛 머리카락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엄마 아빠도 하나씩 갖게 되고 우리 가족이 모두 하나씩 있으면 우리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고 평생 함께 할 수 있다면서 말이다. 역시 아이들다운 생각이라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미노스의 여인들 이야기 역시 흥미진진하다. 여기서 미노스에게 갔던 프로크리스는 케팔로스와 먼저 결혼했었는데, 이들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다른 이에게 한눈을 팔다가, 마지막엔 다시 서로를 마주보게 되었음에도 케팔로스가 사냥을 하다가 사슴으로 오인해 프로크리스를 죽이게 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보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와 동서를 막론하고 인간의 욕심, 이기심, 질투, 사랑, 분노 등 여러 감정을 담아내고 있어 현재까지도 흥미롭게 읽히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이 된 내가 다시 읽어도 너무 재미있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이다.
** 위 서평은 책세상 맘수다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